스토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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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를 짝사랑 하고 있다. 그 누군가란...바로 버스 내 앞자리에서 무선 이어폰을 귀에 착용한 채로 은근히 리듬을 타고 있는 한남자다. 

이 얼마나 가슴아픈 혼자만의 짝사랑이란 말인가? 좋아한다고...나랑 만나자고 당당히 나설 수 없는 이 비극은 격어 본사람아니면 알 수가 없다.

물론 내 이런 행동을 다른 사람들은 흔히 '스토킹' 이라는 말로 일축하여 내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께 뻔했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누군가에게 말하지도 않았거니와 말할 사람 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같은 길을 오가는 그가 눈치 채지 못하게 뒤를 살며시 밟으며 따라왔다.

이제  그의 집인근 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는 버스에서 내렸고 나 또한 그를 따라 내렸다. 여전히 흥얼거리며 걷는 그의 뒷모습이 너무나 좋아보였다.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 그에게 안기고 싶었지만 뒷감당이 되지않을 걸 알았기에 오늘도 평소처럼 그를 따라갔다. 오늘도 그렇게  본인 집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나서

아쉬운듯 서성이다가 볼아가려고 할때였다.


"아!! 깜박했네...짜증나.."


그는 무언가라도 잊어버렸던것이 생각이 나기라도 한듯 급히 집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그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는 상황에 그를 빤히 쳐다 보았고

그는 이내 멀어졌다. 다시금 아쉬운 감정을 뒤로 하고 돌아가려던 찰나였다. 어찌나 급히 뛰쳐 나간것인지 집문이 어렴풋이 열려있는듯 했다.

순간 두근두근 거리며 심장이 빠른 펌프질을 시작했고 떨리는 가슴을 안고 문쪽으로 향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집문이 살짝 열려있던 것이였다.


"아..."


잠시 멈춰서 생각을 하던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문을 잡아 열어보니 문은 역시 잠기지 않은듯 맥없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려버렸다.

문이 열리는 순간 그가 생활하는 공간이 내 눈앞에 적나라게 드러났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그의 채취가 은은하게 느껴져 그 향취에 취해 나도 모르게 들어가고 말았다.

지금 그가 생활하는 공간에 들어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감이 들기 시작했다. 투룸으로 보이는 그의 자취방이였다. 그중 가장 큰 방엔 아니나 다를까 그가 

눕고 자고 하는 침대가 놓여져있었고 그의 생활 흔적이 이곳 저곳에서 보였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의 침대에 덜컥 누워 버리고 말았다.

킁킁 거리며 냄새를 쭈욱 들이키자 아니나 다를까 은은한 그의 특유 향취가 진하고 깊게 배여 있었다. 은은한 기분좋은 향취말이다.


"하아....하아..."


그 냄새에 취해 흥분한 나머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온몸을 비비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들려오는 도어락 소리에 온몸이 경직되었고 그 짧디 짧은 찰나의 순간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켜 작은 방쪽으로 달려 갔고 작은 방을 열자 말자 눈에 띄이는 옷장이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바로 숨어버렸고

간발의 차이로 도어락이 삐리릭 소리를 내며 문이 서서히 열렸다.


"하~ 내일부터 주말 시작인데...맥주랑 넷플 조진다면서 맥주를 깜박했네...에이 씨 발.."


그는 가벼운 욕지거리를 하며 집안으로 들어왔고 툴툴 거리며 맥주를 냉장고에 넣는듯했다.


"하...겁나 덥네 진짜...어휴..."


그는 에어컨을 키며 옷을 훌렁벗어 속옷차림이 되었다. 역시나 큰키와 운동 다져진 아름다운 육체미를 자랑하는 몸 그리고 누구나 호감을 가질만한 매혹적인 외모까지...

괜히 그의 직업이 모델인게 아니였다.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말이다. 그를 한참 쳐다보고 있자니 나는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와 지금 한공간에 있다는 것에 흥분감이 들었지만 들키면 끝장날거라는 스릴감또한 느껴졌다.

어째서인지 그런 상황속에서 아랫도리가 짜릿짜릿한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묘한 오르가즘이 느껴졌다.


"음...?"


옷장 문틈 사이로 보이는 그는 뭔가 이상하다는듯 잠시 머뭇거리더리 침대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뿔사?! 내가 막 어지럽혔는데?! 눈치...챘나?!'


가슴이 쿵쿵 거리며 온몸이 떨려왔고 혼절할 것만 같은 상황에서 그의 다음 행동을 보기 위해 조심스럽게 보고 있자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침대를 정리했다.

그러곤 침대에 앉아 앞만 빤히 쳐다보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그러더니 그는 벌떡 일어나 작은방..즉 내가 숨어있는 옷장이 있는 방쪽으로 다가왔다. 작은 방문이 열리고 그가 작은 방으로 들어섰다.

이러다가 들키는건 아닌지 정말 미친듯이 가슴이 쿵쾅거리며 숨이 막혀 왔다. 최대한 옷장 구석으로 향해 들키지 않으려 걸려져있는 옷을 당겨 최대한 내앞을 가렸다.

그는 아니나 다를까 옷장문을 덜컥 열었다. 한줄기의 빛이 쏟아져 들어왔고 이젠 정말 끝이다라고 느끼는 순간 그는 뭔가 시큰둥한듯 다시 옷장 문을 닫아버렸다.

천운이 따른것인지 그가 나를 보지 못한듯 했다. 그런 상황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그가 잠들거나 외출 했을때를 노려 밖으로 도망갈 계획을 세운 나였다.

옷장문이 완전히 닫혀버려 밖 상황을 염탐 할 수 없었기에 언제쯤 나갈 수 있을까 하고 무한정으로 나는 기다렸다. 그가 넷플릭스를 보는듯 영화소리가 흘러져 나왔고

그는 웃음 소리를 내며 감상하는듯했다.


"아~ 졸려...자야겠네.."


그는 혼잣말로 웅얼거리더니 이내 집안의 모든 불은 꺼버리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어림잡아 2시간정도 지난듯해 나는 조심스럽게 숨죽인채 옷장 문에 귀를 가져다 대어보았다.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걸로 봐선 그가 완전히 잠들은것 같았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지도 몰랐고 몇시간정도 이곳에 숨어있었고 몇몇 아찔한 순간이 있었던 건지 

아랫도리가 저릿거리며 오줌이 마려운듯한 신호까지 왔기에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나는 조심스럽게 탈출을 시도 하려고 했다.

아주 조심스럽게 옷장문을 열었고 그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 붙고 말았다.


"아~ 더럽게 안나오네..? 벌써 몇시간째 뻐긴거야?"


그는 바로 옷장 앞에서 턱을 괸채로 앉아있었다. 적막한 어둠이 깔려 있었음에도 그의 눈빛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게 그대로 느껴졌다.


"어?! 어어얶? 어!!"


너무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그의 발차기에 나는 그대로 나가떨어져 다시 옷장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는 가벼운 욕지거리를 뱉은뒤 불을 켰다. 그의 발차기가 제대로 명치에 들어박혔기에 콜록 거리며 힘겨워 하자 그는 다짜고짜 내 머리채를 쥐어 잡아 옷장에서 끌어냈다.


"너 뭐야?"


"아...아파요...잠깐만요!! 놔주세요.."


"뭐..? 씨 발 너 뭐냐고? 어?"


그는 내 머리채를 잡은채 이리저리 흔들었고 그럴때마다 이리저리 몸이 휘청거리며 통증을 호소하며 그의 손을 때어내려 했지만 그의 힘을 감당해 낼 수 없었다.


"뭐냐고 대답하라고!!"


그는 다시한번 무릎으로 니킥을 내 복부에 꽂아 넣었고 엄청난 통증과 함께 침까지 흘러나오며 나는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흐으..하아...콜록...흐으..."


"하...사람치면 안되는데....아... 이거 정당방위인거 알지..? 이 도둑 새끼야..."


순간 뭔가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에 나는 휩쌓이고 말았다. 나의 사랑을...내 절절한 애정을 가진 나를 단순한 도둑취급을 한다니 말이다.


"신고한다? 합의는 없다"


그는 폰을 꺼내어 신고를 하려던 순간 나는 벌떡 일어나 혼신의 힘을 다해 그의 폰을 낚아채 다른 곳으로 던져버리고 말았다.

그 행동에 그는 어이없다는듯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하..?"


"저...저..도둑...아니에요..."


그는 어이없다는듯 나를 쳐다보다가 이내 손목에 있던 시계를 풀어 툭 던지고 소매까지 걷어 올리며 말했다.


"뒤지고 싶다는거지..? 어디까지나 이거 정당방위다? 이 악물어라.."


그는 다시금 자세를 잡으며 나를 다시한번 두들겨 패려던 순간 나는 바로 무릎을 꿇은채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잠깐만요!!...저...사실은...도둑 아니고...그쪽 팬이에요...모델....진선우씨..."


"뭐...?"


그는 어처구니 없다는듯 걷어 차려고 올렸던 다리를 서서히 내리더니 빤히 나를 내려다 보았다.


"저...저!! 선우씨 팬이에요!! 저 선우씨 정말 좋아하거든요!! 어!? 그... 이름 진선우... 키 186 나이 26  몸무게 72 ...혈액형 AB형...그리고..."


나는 필사적으로 그를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있단걸 어필 하기 위해 그에대해 아는 것을 전부 주절거리며 나열하자 그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지는 듯했다.


"소름끼쳐...씨 발 너 뭐야..?"


"아!! 저 저!! 진짜 팬이거든요!? 제가 얼마나 좋아하냐면..."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내 폰으로 찍은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여러개 보여주자 그의 동공이 지진하는듯했다.

드디어 내 진심이 전혀 진것일까 그는 지진을 일으키는 동공으로 내 폰을 빼앗어 확인했다.


"서..선우씨 제가...정말 팬이거든요...그러니까...신고...그런거 하지 말아주...."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발차기가 다시한번 내 상체를 가격하고 말았다. 


"허억?!"


헉 소리를 내며 다시 내가 고꾸라지자 그는 도데채 왜 화가난것인지 모를 만큼 얼굴까지 시뻘개 진채로 길길이 날뛰었다.


"이...개 싸이코 같은 변태새끼가?! 도촬까지 했냐?! 너 뭐야?! 어?! 아 더러워...소름끼쳐 씨 발!!"


한참동안 그의 분노가 담긴 구타에 나는 속수무책으로 맞고 말았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그는 화가 가라앉은건지 주먹질을 멈췄고 완전히 묵사발이 되서 입술이 터지고 눈에 멍이 들어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성질 못이기고 또 사람 팼네...아..."


굉장히 소란스러웠던 것인지  옆집에서 그의 집문을 두드리는듯 했다. 그는 내 모습과 현관문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더니 다시금 내 머리채를 잡아 옷장으로 밀어넣으며 말했다.


"입 닥치고 있어라..?"


막무가내로 옷장문을 닫아버린 그는 급히 바지를 주워있고 현관문을 벌컥 열어버렸다.


"아니?! 저기요?! 지금 몇시에요?! 무슨 소란을..."


신경질이 잔뜩 담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이내 항의 하는 목소리가 멈춘듯했다.


"아...죄송합니다...제가 영화를 보다가 잠들었는데...헤드셋이 빠졌나보네요...다음부턴 주의 하겠습니다.."


그의 우월한 유전자가 만들어낸 몸과 외모...그리고 젠틀하면서도 고혹적인 그의 목소리에 여성은 할말을 잃은듯 오히려 자신이 쩔쩔 매는듯했다.


"아..저..그러니까...앞으로 조금만 조심해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네...그러겠습니다...다시한번 죄송해요..."


그렇게 좋게 마무리되고 그는 문을 닫은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금 옷장에서 나를 끄집어 내며 말했다.


"개 새끼야....너 때문이잖아... 뒤질래 진짜..?"


발로 툭툭 얼굴을 밀어대는 그였다. 그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차분한 모습으로 바로 내앞에 앉아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니까...지금 상황을 종합해보자면....너 뭐...스토커 같은거냐..?"


'스토커' 라는 단어에 나는 나는 발작버튼이 눌린것 마냥 그에게 소리치고 말았다.


"아니에요!! 전 그런게 아니고!!! 으읍?!"


"쌍... 이게 미쳤나?! 안닥쳐?!"


그는 소리를 지르는 나를 그대로 바닥에 찍어 누른다음 입을 꽉 눌러버리는 것이였다. 얼결에 그의 밑에 깔려 있는 자세가 되자 나는 묘한 흥분감이 들었다.


"이새끼..? 이거 왜이래..? 너 어디아파?! 왜 동공이 풀렸는데..? 정신병자 같더만...혹시 마약하냐?!"


"읍...으..읍.."


"아...손.. 더러워..."


그는 다시금 내 입에서 손을 때어냈고 나는 흥분된 목소리를 최대한 진정 시키며 그에게 말했다.


"그게..아니라...지금 선우씨 밑에 깔려 있다보니까...너무 좋아서..."


그는 내 말에 다시금 소름이 끼친듯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나를 경멸하고 벌레 취급하는듯한 저런 표정마저 나는 사랑스러웠다.

그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던 내가 존재 만으로도 그의 기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성취감이 들었다.


"아...소름끼쳐...야..꺼져...경찰에 신고할테니까...다신 보지말자..."


"...안하는게...좋을걸요...?"


"뭐..?!"


"저...지금 제 꼬라지보면....폭행...최소...전치몇주 나올거 같은데...저야 뭐...어차피 상관없다지만....선우씨는 이제막 빛보기 시작했는데...아무리 정당방위라지만...사람을 이렇게 곤죽으로 만든거...참...물어 뜯기 좋은 소재 아닌가요..?"


"...너..너..이 씨 발...?!"


그는 다시한번 동공에 지진이 오더니 내 몇살을 쥐어 잡았다. 하지만 내말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던 것인지 더는 때리지 않은채 그대로 내팽겨 쳐버렸다.


"....씨 발 새끼야....없던 일로 할테니까...꺼져...다신오지마.."


"선우씨..제발 그러지마요...저 선우씨 없으면 죽어요.... 제발...제발...네!?"


다시한번 무릎을 꿇고 그의 다리에 매달려서 사정사정 하자 그는 처음엔 짜증난다는듯이 몇번을 걷어 찼지만 끈질기게 그의 다리를 부여잡고 빌자 그는 뭔가 공허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더니 물었다.


"하아...이 정신병자 새끼가...그래...뭐하나만 묻자...너 왜 내가 좋다는건데? 왜 나야? 씨 발아..."


"그냥 좋아요...선우씨의 모든것이....웃는 모습도멋있고 예쁘고......힘들어하는 모습도....일끝나고 배고픈데...식단한다고 겨우 두부한모 사가지고 들어가면서 한숨 쉬는 표정까지도 전부..."


"..."


그는 내말이 끝나자 한참을 아무말 없이 나를 내려다 보았다. 나는 긴장한채로 멍들어 부어터진눈으로 그를 한참동안 올려다 보자 그는 말했다.


"거짓말하지마...뭐가 멋있고 예쁘다는건데....추하기짝이없는데..."


그는 지친듯한 말투로 툭내게 내뱉었고 나는 그런 그의 말에 발작버튼이 눌린것마냥 오히려 내가 역성을 내버리고 말았다.


"아니에요!!! 뭐가 추하기 짝이없어요?! 그런 말 하지마요!!! 세상에서 제일 멋있고 예쁜데!!"


"아!! 좀 닥치라고!! 어?!"


"읍!! 으으으!읍!! 읍!!"


그는 다시금 내입을 틀어막았고 흥분감이 가시지않았던 나는 아니라고 그말 취소하라는듯 한참을 발버둥 쳤다.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는 손을 풀어줬고 나는 다시한번 말했다.


"절대...아니에요...선우씨보다...멋있고 좋은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너 그거 진짜야..?"


그는 한층 긴장이 풀린듯한 목소리로 나를 빤히 내려다 보며 물었고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그는 한참을 아무런 말을 하지않았고 나 또한 그의 옆에서 침묵한채로 가만히 있자 그는 침묵을 깨고 다시한번 말했다.


"...010..456..."


"아..이미 알아요...전화번호..."


"진짜 소름끼치네... 전화 할테니까...오늘은 그냥 돌아가..."


"네..!? 지..진짜요?! 저..정말요?!"


"어...그러니까..오늘은 돌아가... 머리아프니까.."


그가 나가라는듯 손짓하자 나는 후덜 거리는 몸을 겨우 일으켜 세워 환한 얼굴로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좋텐다...어휴...너 나한테 그렇게 쳐맞고도...화도 안나냐?"


"네?! 아...화...내야 하는건가요..? 오히려...선우씨 손에 맞을 수 있어서...좋았는..."


"저 변태새끼가?! 얼른 꺼져..."


"헤헤...네..."


그렇게 뒤돌아서 서서 나가려던 순간 그는 갑자기 덥썩 내 손목을 쥐어 잡았다.


"아...? 선우씨..?"


"......안..해.."


"네...?"


"미안해...때려서..."


그는 새침한 표정으로 툭 한마디 던지고선 잡았던 내 손목을 툭 던지며 나가라 손짓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와 씨익 웃어버리곤 나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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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이번건 완결해주시는거죠?

항상 보다가 글삭되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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