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이야기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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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부터 읽으십시오.




남자 이야기




#13

일어나는데 미치는줄 알았다.
허리가 너무 뻐근했다. 아마 어제 너무 오랫동안 브라운관만
보고 있어선가. 윽... 허리를 조금 움직이자 우두둑 거리면서
허리가 부숴지는 소리가 난다.
나도 이제 늙었구나. 훌쩍.

오늘은 크리스마스!

뭔가 신나는 날 같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특별한게
없는 날이다. 사람들끼리 만든 일종의 판타지일 뿐이지.
아아 맞다. 예수께서 태어난 날이구나. 음.
그렇다고 해서 크리스마스를 내가 즐기지 않는다는건 말도 안되고.
난 힘차게 브라운관을 켜봤다.
우리 체육선생님은 지금쯤 뭘 하실까?

아아. 망할. 이른 아침부터 어딜 싸돌아다니는거야?
집안 어디에서도 승민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었다.
지금이 몇신데... 아뿔사. 벌써 10시였구나!

... 세상에. 전화되는 인간이 하나도없다.
수연이,동희,재훈이,민혁이 하나못해 정석이 쉑도 전화를
꺼놓고 있다니!
이럴수가. 털썩. 요즘 내가 자주 만나는 인간들이 하나도 연락이
안될때의 슬픔,허탈감 그런것이 내 어깨를 짓눌렀다.
나 왕따였나?
난 슬픔을 억누른채 마지막으로 민철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마저 날 외면한다면...

딸깍. 아싸. 민철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강민철? 나 우빈이."

"우빈이? 어. 왠일이냐."

"메리 크리스마스~~"

"쉑. 유치하게. 무슨일로 전화건거야?"

"너 보구 싶어서. 나 너네집에 놀러가도 돼?"

"지저분한 총각 사는 단칸방에 뭐 볼거있다구."

"그냥 한번 가보구 싶어서."

"올려면 와라. 라면밖에 못주겠지만."

또 아싸!
난 민철이에게 그곳 찾아오는 길을 듣고 대충 몸을 씻었다.
룰루~ 세상은 아직 날 버리지 않았어!!
비교적 간편한 옷차림을 하고 밖으로 나와보니 밤새 눈이 꽤 내렸는지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있었다.
이햐.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상이 온통 하얗더라.
동화속 얘기같군.
난 그 동화속 잘생긴 왕자님을 만나러 가는건가?





"에또... 또또슈퍼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쌀집이 나오니까... 거기서
두번째 빌라의... 여기다!"

민철이는 작은 연립주택의 지하에 있는 작은 방에 산다고 했지.
그래도 꽤나 그럴싸하게 보이는 주택가였다.
난 지하로 내려가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나야. 우빈이."

문이 열리자 머리가 푸석푸석하고 눈에 살짝 눈꼽이 낀 대.단.히.
지저분한 남자 하나가 불쑥 튀어나왔다. 크... 냄새.

"왔냐. 들어와."

... 환상 깨지는 소리.
난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갔다.
뭐 단칸방이라지만 생각보다 크구만. 화장실도 괜찮고.
하지만 정말 더러웠다-_-
며칠째 빨래를 미뤘는지 무지 더럽고 코를 찌르는 악취가 가득한
속옷과 양말들이 수북히 담겨있는 냄비(어째서 냄비에 속옷과 양말
을 벗어놨는지 미스테리다-_-)를 비롯해 과자 부스러기과 옷가지들이
방 곳곳에서 아무렇게나 널져부러져 있었고 한쪽 구석에 있는 작은
싱크대위에는 접시들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게다가 방안 곳곳에 베어있는 총각 냄새가 장난이 아니어서 잠시 질식해
죽는줄 알았다.

"이렇게 살어."

민철이는 조금 쑥쓰러워했다. 아니, 이게 사람 사는 집인가?
난 즉시 두팔을 걷어붙이고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이건 뭐야? 킁킁. 아이고.. 이 냄새 좀 봐."

분명해. 이건 일년전 묻은 정액이 썩어가는 냄새다. 난 먼저 민철이의
옷가지들을 싹 주워서 빨래통에 담았다. 옷마다 혼자사는 남자들 특유
의 냄새가 진동하는데다가 몇달을 안빨았는지 이런저런 자국이 베어들
어가 쉽게 때가 빠지지는 않을것 같았다.

"관둬. 내가 나중에 다 하면돼."

"하기는 개뿔이. 비켜봐. 음. 이 메리야쓰는 걸레로 쓰면 되겠네."

난 대충 방을 정리한다음 다 헤진 메리야쓰를 걸레로 삼아 방안을 쓱쓱
훔쳐냈다. 나도 사실 그렇게 깔끔떨지는 않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냐.
몇번을 걸레를 빨면서 악전고투를 한 끝에야 방은 비교적 깨끗해졌다.
이제 설겆이 차례인가?

"먹은데다가 또 먹었지? 이러면 위생에 얼마나 나쁜줄이나 아냐?"

난 화를 내면서 벅벅 수세미질을 했다. 다행히 퐁퐁은 많았다.
고무장갑이 없으니 손이 시리군. 이 집은 어떻게된게 뜨거운물 하나
안나오냐. 망할. 곱게 자란 내가 왜 이런 궂은 집안일을 해야 되는지
1초간 생각해본뒤 난 민철이에게 돈을 쥐어주면서 근처 목욕탕에나 가서
씻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이 빨래통은 세탁소에 맡기구."

"야. 내가 알아서 해..."

목소리가 다 기어들어갔다. 난 당장 서슬퍼런 눈을 뜬채 민철이를 다그
쳤다.

"옷도 깨끗한걸루 좀 갈아입고와."

결국 내 등에 떠밀려 민철이는 투덜거리면서 사라졌다.
난 그사이 방문을 열고 환기를 좀 시켰다.
대충 정리라도 하니 이제야 사람 사는 방같군.
온수는 안나오는 주제에 난방은 뜨끈하니 잘되는것 같았다.

음. 민철이는 뭘하면서 살까?
방은 아주 단촐했다. 옷걸이와 TV,싱크대,작은 냉장고,이불쌓아둔것,
창고 비스무리한거. 이게 다였다. 벽에는 큰 거울 하나 달려있고.
창고 비스무리한것을 열어보자 정리안된 잡동사니 천국이었다.
에휴. 그 번지르르하게 꾸미고 다니는건 대외용이었나.
아아. 내 어릴적부터의 짝사랑에 대한 환상이 마구 무너져내린다.
난 방 한구석에 있는 민철이의 가방에 시선이 갔다.
볼게 없으니 이거라도 뒤져볼까?
민철이가 오려면 최소한 1시간은 걸리겠지?
아무리 녀석이라도 목욕탕에서 설마 물뭍이고 바로 나오진 않을꺼야.

민철이의 가방은 큼지막한 배낭에 가까웠다.
그 안에는 책과(오해할까봐 말하는데 야한책은 아니고 심심풀이로
볼수있는 유머집이었다)... 책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뭐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쩝.
내가 그의 옷들이나 한번 뒤져볼까 생각을 할때 문이 갑자기 벌컥
열렸다. 우왓. 심장마비 걸릴뻔했다.

"형! 나왔어... 어? 누구세요?"

"예?"

뭐,뭐야? 예쁜 여자한테서 남자 목소리가 나네?
난 순간적으로 여자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 목소리는 가늘기는 해도
분명 남자의 음성이었다. 웁스.
세상에 저렇게 예쁜 남자가 있었다니!

"전 민철이 친군데요..."

"아. 안녕하세요. 전 민철이형과 잘아는 동생 이도영이라고 해요.
민철이형도 친구가 있었구나."

아아 기분 나쁘다. 쌍꺼플이 살짝 진 크고 맑은 눈망울에 오똑하면
서도 섬세하게 날이선 코, 상당히 작으면서도 도톰한 귀여운 입술
양쪽으로 보조개가 쏙 파여있다.
전체적으로 대단히 여성스러운 얼굴이었는데 그안에 귀여움까지
한웅큼 들어있는 예쁜 남자가 내앞에 서있다고 생각하니 적개감이
마구마구 느껴졌다.
어쨌든 도영이라는 이 남자는 거침없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방이 깨끗하네요?"

"제가 좀 치웠어요."

"어쩐지. 아 민철이형 친구라면 그냥 말놓으세요.
이름이 어떻게 돼요?"

보기보단 적극적인 성격인가 보군.

"신우빈."

"민철이형이랑은 그냥 친구사이?"

"초등학교 동창인데.."

"아, 그렇구나. 난 또."

어라? 왜 니가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는거냐?
아아 이거 이상한 느낌이 들어버렸다.
혹시 이 녀석... 예감이 좋지않아.

"민철이형 어릴때는 어땠어요?"

"민철이? 그냥...  뭘해도 눈에 띄는 남자애들 있잖아?
그런 타입이었어. 잘생기고 운동도 잘해서 인기가 많았지."

"그럴줄 알았다니까. 역시 민철이는 어릴때도 멋있었어."

분위기가 좀... 어딘지 모르게... 그러니까...

"아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말해두는데요 저 민철이형 좋아해요.
이반이라고 아시나 모르겠는데 전 여자보다 남자가 좋거든요."

망할. 내 예상이 맞았다.






민철이가 돌아올때까지 난 상당히 녀석을 서먹하게 대했고 녀석은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해버리고는 지혼자 놀고있었다.
아아 이거 왠지 그냥 대단히 짜증 나는 상황이다.
한참뒤에야 목욕탕에서 룰루랄라 거리면서 민철이가 돌아왔다.
저렇게 씻겨놓으니 역시 괜찮아. 음.
민철이는 좀 냉랭해 보이는 우리둘이 좀 이상해 보이는듯 한마디 했다.

"너네 무슨일 있었어?"

"형, 보구 싶었어."

악! 녀석은 민철에게 달려들어 그 품에 풀쩍 안겨버렸다. 민철이는
그냥 웃으면서 도영이, 그 녀석을 토닥거려줬다.

"어제도 봤잖아. 하루만에 무슨."

"그래두."

녀석은 훌쩍 거리기까지 했다. 뭐야!! 왠지 분한 생각까지 드는 이유
는 뭐지? 망할망할.

"오늘은 무슨일이야?"

"크리스마스 잖아. 메리 크리스마스~~ 내가 선물사줄께 나가자."

"선물? 아 잠깐. 손님이 와있어서..."

"흥.."

엑. 갑자기 도영이 녀석이 날 쏘아보기 시작했고 난 어이가 없어서
마주 본채 그 자식을 쏘아봤다. 감히 어디서?
민철이가 그런 우리를 말렸다.

"자자, 둘다 그만해."

"야 나 갈래. 왠지 재수없어졌어."

난 도영이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그럼 같이 나가자. 잠깐만 기다려. 옷 좀 갈아입고."

민철이는 곧 옷을 벗고 외출용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그 때 드러난 엉덩이
에 꽉 끼는듯한 팬티가 참으로 보기 좋았다. 그때 도영이 녀석이 날 보며
왠지 기분나쁜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헉. 저 녀석. 설마... 내 눈빛을
보고 뭔가를 눈치챘나?
잠시 민철이가 화장실로 간 사이 녀석은 내게 쏜살같이 다가와 작은 목소
리로, 하지만 아주 분명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내게 협박!이라는걸 했다.

"노땅은 빠져. 지 주제를 알아야지. 민철이형한테 추근대면 내가 가만
안둘꺼야."

이,이 계집애처럼 생긴 쉑가!
난 거의 때릴뻔했다. 민철이가 그때 마침 나오지만 않았어도 때렸을 것이다.
아우 열받아.

"나가자."

우리는 민철이를 따라 일어났다. 민철이가 문을 잠그려고 잠시 아래에서
올라오지 않을때 나와 도영이는 밖에 나와있었다. 옳거니!
난 잽싸게 도영이 녀석의 팔을 붙잡고 꺽어버렸다.

"아얏!!!!"

"씹쉑. 말조심해. 어디서 까불어?"

녀석은 정말 날 죽여버리겠다는듯이 노려봤다. 하핫, 이 쉑. 지금 내
전공가지고 싸우자는건가? 곧 나는 무시무시한 살기가 담긴 눈으로 그
쉑를 마주 노려보았다. 이런 눈싸움 내공에서는 내가 한참 위다 임마.
녀석이 좀 쫄면서 슬슬 백기를 내릴때쯤 민철이가 올라왔다.
쩝. 확실히 쐐기를 박을수 있었는데.

"우리는 이쪽으로 갈께. 다음에 또 보자."

"그래."

난 뒤를 돌아보며서 손을 흔들면서 갔다. 그때 도영이 녀석이 은근슬쩍
내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면서 입모양으로 뭐라 한마디 했다.

'두고봐'

훗, 어린놈.
그나저나 원수 하나가 생겼군.
왠지 앞날이 '대단히' 불길하다.








"어, 동희 우리집에 와있어. 올래?"

"그래. 너네집이 어디였지? 아 맞다. 음음, 그래."

겨우 수연이와 연락이 됐다.
부모님이 어제 외국으로 크리스마스 여행가는 바람에 동희랑 자기
집에서 잤다고 했다. 결국 진도가 여기까지 나갔군.
아, 외로워라.
오늘따라 길가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보인다.
모두 크리스마스라서 즐거운듯했다.

18.










"뭘 또 이렇게 사왔어?"

"먹고 싶어서."

난 오는길에 제과점에 들려 가장 비싼 생크림 케이크와 샴페인을 샀다.
크리스마스에 케이크가 빠지면 안되겠지.
누가 정해놓은건 아니지만 왠지 그래야 될것 같다. 
수연이네 집은 적당한 평수의 평범한 아파트였다.
대학 다닐때 몇번 와본것 같지만 기억이 잘 안났다.

"동희는?"

"화장실. 너 온다는 얘기 안했어. 놀래켜줄려고. 이건 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해."

수연이는 왠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거실로 가버렸다.
그 미소의 의미는 뭐지?-_- 선물은 또 무슨 말이고?
곧 화장실문이 열리면서 팬티 차림의 동희가 나왔다.
웁스. 헌데 동희는 바로 내가 전에 수연이에게 몰래 건네줬던 그
망사팬티를 입고 있는것이 아닌가?
꽉 끼는 팬티였기 때문에 망사 사이로 타이트하게 조여진 그의
그것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우왓. 굵직한 알들은 미처 담지도 못했구만.
검은 체모도 완전히 드러나 아주 풍성해보였다.

"혀,형?"

오호 저런. 저런. 동희는 부리나케 방안으로 들어갔고 잠시후에
츄리닝을 입고 굉장히 쑥쓰러워 하면서 나왔다.

"어,언제 오셨어요?"

얼굴이 새빨개졌네. 후훗, 귀여운 녀석.

"방금."

아아 수연아 복 받아라!!







=======

슬슬 캐롤이 어울릴법한 시즌이군요.
올해의 남은 시간만이라도 꼭 행복하길...

by. 낭만 거북이

 nama999@hanmail.net


남자 이야기





b14

학교에서 돌아왔을때 엄마가 없었다.
그 허전함은 누구도 모른다.
초등학교 3학년. 내 인생의 외로움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아버지 강현철씨는 어머니 사혜자씨가 암으로 돌아가시자 어딘가로
사라졌다. 난 초등학교 3학년의 몸으로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뤄냈다.
모두들 기특하다고 대견해했지만 난 아버지에 대한 원망만이 들었을뿐.
장례식 마지막날에 아버지가 찾아왔다. 말쑥한 차림이었지만 어딘지
불안정해 보이는 상태였다. 아버지는 날 안은채 집으로 돌아왔다.
어릴때부터 자고있지 않으면 늘 닥치는대로 운동을 했던 나는 어린나이지만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었고 아버지는 툭하면 그런 내 몸을 눌러보고 쓰다듬어
보았다. 여느짓 아버지들이 아들의 성장을 확인해보듯이. 가끔 고추도 잡고
흔들어볼때면 난 어느새 이만큼 자란 내가 자랑스럽기도 했다.

우리 아버지는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책벌레에 비쩍 마른 몸으로 봐서 난 아버지가 이일에 정말 잘 어울린 다고
생각했었다. 초등학교 5학년, 어릴때부터 상당히 조숙했던 나는 이시기에
벌써 수염이 났고 불알도 커졌으며 성기도 더이상 고추가 아닌 자지라고
부를만한 크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그곳 주위에서 털이 나혼자만 난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아침에 깜짝 놀랄 일을 겪게되었다.
뭔가 끈적한 액체가 팬티에 쏟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난 당황해서 어쩔줄 몰랐고 아버지를 급하게 찾았다. 아버지는 내 팬티를
보고 한번 냄새를 맡더니 묘한 미소를 지었다.

"이건 남자라면 누구나 하는거란다. 벌써 우리 민철이가 남자가 다됐다는
증거지."

자랑스러웠다. 남들보다 남성적으로 우월하다는건 내 또래 남자아이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폼나는 일이었고 난 그게 너무 좋았다.

초등학교 6학년. 드디어 나는 포르노 테이프를 볼수있었다.
그 사이 어느정도 알만한건 알게된 나였지만 포르노를 보면서 내 그것이
굵고 커지면서 아주 딴딴해지는 느낌은 신기 그 자체였다.
난 포르노를 보면서 가장 만만했던 남자녀석 하나에게 장난 치듯 똑같은
행동을 해봤고 놀랍게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엄청난 쾌감이 물밀듯
이 밀려오면서 난 포르노에 나오던 남자와 똑같은 정액이라는걸 분출했다.
첫 사정의 경험이었다. 그뒤 나는 조금 더 많은걸 알게됐고 혼자 침대위에
누워서 섹시한 여자들을 생각하며 자위를 하기에 이르렀다.
늘 휴지는 내 곁에 있었고 자위를 하면 할수록 아버지에게 들키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좀 하면 어때?로 바뀌었고 결국 정액이 가득 흡수된
화장지가 침대밑에 쌓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아버지가 보게된 모양이었다.

"하는건 좋은데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라."

난 조금 창피했지만 그뿐이었다. 그 쾌락에 도취된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자위를 했다. 내 경험담에 아직 수염도 안난 친구들은 날 부러워했고 나
와 비슷한 체격을 가진 애들도 아직 내 수준에는 이르지못했다.
그와 동시에 난 체격도 점점 골격이 잡혀갔고 여전히 시간만 나면 운동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점점 몸도 보기좋게 발달되어 갔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난뒤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에 눈을 떴다.
친했던 정민이라는 친구집에 마음이 잘맞는 친구녀석들과 자주 모여 제목
없는 빨간 테이프를 봤다. 정민이는 어디서 구했는지 매번 아주 자극적인
것들로만 골라서 보여줬고 난 집에서 그 장면을 떠올리며 자위를했다.
한번은 욕탕안에 누운채 방금 보고온 포르노의 장면을 상상한채 내 그것을
부여잡고 문질렀다. 아버지는 낮에 들어오시지 않으니까 집안 어디서든
마음놓고 할수 있었다. 화장실에서 하면 바로 샤워하면서 닦아낼수 있기 때
문에 난 여기서 하는걸 즐겼다.
내가 한창 절정에 올라 막 사정이 시작되려 하고 있던 때였다.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며 아버지가 멍하니 날 보고있는것이 아닌가?
난 이미 멈출수 없었고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사정하고 말았다.
수치스러움과 쾌감이 겹쳐 난 어쩔줄 몰라했다.
아버지는 무슨 서류 가지러 오셨다가 화장실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들리
자 문을 열어보셨다고 했다. 아 이런. 나쁜짓 하다 들킨 소년마냥 난 고개
도 못돌린채 방안으로 도망쳤다. 아버지는 그저 미소만 지을뿐이었다.

중학교 3학년, 몸도 마음도 완전히 성숙해진 난 조금씩 아버지의 태도가
이상한걸 느꼈다. 가끔 아버지는 어떤 남자를 집에 데려왔고 그때마다 난
집에서 쫒겨났다. 한참후에 돌아와보면 아버지는 곤히 잠들어있었다.
그리고 부쩍 아버지가 내 몸을 더듬는 일이 많아졌다.
헬스클럽에도 꾸준히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내 몸은 아주 탄탄했고 난 그
걸 자랑으로 생각했다. 아버지는 늘 얼만큼 운동했니? 라고 하면서 내 가
슴을 더듬어내렸는데 왠지 그 손길이 뭔가를 느끼보려는듯한 인상을 줬다.

고등학교 1학년. 날 좋아하던 어떤 여자애랑 처음 섹스를 했다.
뭐가뭔지 몰랐지만 콘돔을 썼고 여자애는 울기만 했다. 생각보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잔뜩 우울해진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어디 출장 가신다고 해서 집에는 나뿐이었다.

"아 민철아. 혹시 아파트 재건축 동의안 봤니? 아버지한테 드렸었는데.."

반장 아줌마가 뭔가를 찾았고 나는 찾아봐서 갖다드리겠다고 했다.
거실에는 종이 쪼가리 하나 없었다. 아버지 방에 있나?
난 아버지의 방문을 열어봤다. 몇년만에 들어오는듯했다
이방에는 볼일이 없었으니. 쾌쾌한 냄새가 났고 아주 너저분했다.
침대위는 이런저런 종이들로 흩어져있었고 바닥에는 술병까지 굴러다녔다.
좀 치워줄까. 그때 내 시선을 잡아끄는 뭔가가 침대밑에서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난 그걸 꺼내들었다. 뭔가 알수없는 영어들이 잔뜩 써있었지만
그 표지모델은 아주 근육질의 섹시한 남자로 몸을 완전히 벗은채 포즈를
잡고 있었다. 뭐지 이건?
그 안을 떠들어본 나는 경악하고 말았다.
아주 잘빠진 몸매의 남자들이 완전히 벗은채로 찍혀있는 사진들.
여자가 아닌 남자의 나체 사진들이라니.
난 뭔가가 뇌리를 스쳤다. 곧 난 아버지의 책상 구석구석을 뒤져봤고
이름없는 비디오 하나를 발견했다. 침을 삼키며 그걸 돌려봤다.

포르노. 하지만 보통 포르노가 아니다.
남자와 남자의 섹스였다.

3일뒤 아버지가 돌아왔다.
난 아버지가 샤워하고 있는 가방을 뒤져봤고 몇가지 서류 밑으로 건장한
사내들의 섹스장면이 찍힌 사진들이 있었다.
아버지는 샤워를 마치고 나오다 내 모습을 보더니 깜짝놀라셨다.

"민철아..."

"아버지. 게이였어요?"

아버지는 아무말이 없었고 난 방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렸다.
정신적인 충격은 말로 할수가 없엇다. 설마설마 했는데...

"민철아. 아버지 얘기 좀 들어봐라."

"안들을래요. 싫어요."

우리 어머니는 그럼 뭐였지.




다음날, 아버지는 내게 손수 커피를 끓여줬다.

"게이가 나쁜건 아니란다. 민철이도 다 자랐으니까 알지?
성정체성은 사람마다 다른거니까."

난 말없이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얼마있지않아 정신을 잃고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래쪽에서 묘한 쾌감이 전해졌다.
누군가 내 그것를 빨고있다.
눈을 떠보니 난 거실바닥에 누워있었고 아버지, 그 사람이 내 페니스를
빨고 있었다. 얼마나 그짓에 취했었는지 내가 눈뜨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난 거칠게 몸을 틀었다. 아버지는 놀라더니 곧 내가 깼다는것을 알았다.

"일찍 깼구나."

"강력수면제를 탔었군요."

"민철아. 벌써 이렇게 훌륭한 남자가 되었구나."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기분 좋았겠지. 하지만 지금 내 그것를 빨면서
이런말을 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아버지였다.
난 어느새 눈물을 흘렸다. 이런일이... 내게 벌어지다니.
이런집에서 살수는 없다. 난 아버지를 밀쳐내고 집을 나와버렸다.

친구 정민이는 부모님께 잘 말씀드려 내가 같이 살수있게 해줬다.
따뜻한 분들이었고 난 마음편하게 한달정도를 살았다.
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아버지가 날 찾아내고 말았다.
아버지는 아주 정중히 정민이 부모님께 사과하며 날 거칠게 끌고
갔다. 언제라도 뿌리치고 달아날수는 있었다. 난 아버지보다 힘이
훨씬 쎘으니까.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사과하시고 정신 차리신다면...
하지만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내목에 칼을 들이밀었다.

"아...아버지..."

"얌전히 있어. 다시 도망가게 놔둘것 같아?"

아버지는 밧줄을 꺼내들고 내 몸을 묶기 시작했다. 손이 뒤로 묶였고
발목도 묶였다. 입에는 재갈이 물렸고 아버지는 내 옷들을 북북 찢어내
난 완전히 알몸을 드러낸체 아버지앞에 서게 됐다.
아버지는 내 몸을 훑어보며 감탄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공들여서 키워낸 보람이 있구나. 여태까지 내가 널 키워준건 바로
이런날을 위해서였지. 널 이제부터 자식대신 한 남자로 봐주마."

손과 발이 자유롭지 않으니 미칠것 같았다. 그리고 아버지, 아니 이
남자는 날 이제 아들취급도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은 내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내 겨드랑이에 코를 박고는 한껏 들이켰다.

"아... 이냄새.. 내가 얼마나... 너처럼 단단한 근육이 넘치는 잘생긴
남자를 원했었는지 모르지. 늘 상상만해왔다. 이제 드디어..."

아버지... 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은 단단히 발기한 내 그것을 콱 움켜쥐면
서 격정적으로 말했다.

"자,자! 어서.. 어서 날 쑤셔박아다오. 너의 이 힘이 넘치는 굵은 고기
막대로!!"

그 사람은 뒤돌아 누워서는 엉덩이를 위로 빼면서 항문을 양쪽으로 세게
잡아당겼다. 더러운 항문이 살짝 벌어졌다. 난 분노에 몸을 떨면서 생각
했다. 그래. 당신이 날 아들로 취급하지 않겠다면 나도 당신을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않겠어. 당신이 원하는대로 해주겠어. 당신이 원하는대로.

내 굵은 페니스가 그의 항문안으로 파고들어갈때마다 그는 미친듯이 고함을
질렀다. 의외로 느낌은 좋았지만... 아버지라고 불렀던 남자의 항문이다.
그리고 그남자는 짐승처럼 쾌락에 젖어 내가 아들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는듯했다. 그는 내 손과 발에 묶은 밧줄을 풀어주고 좀 더 강하게를
주문했다. 난 다리가 풀릴때까지 쑤셔박았다. 그는 몇번 기절하는듯 했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가끔 내 몸을 더듬거리면서 그는 절정에 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날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안난다.

다음날 노곤한 몸으로 일어나자마자 그가 내게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박아줘... 쑤셔줘... 제발... 니 그것이 그리워서 한숨도 못잤다.
어서..."

애원하듯 내게 엉덩이를 밀면서 그... 아버지라고 불렀던 남자가 울고
있다. 내가 미친듯이 그의 항문을 뚫을때마다 그는 고통과 쾌락에 눈물
을 흘렸고 잠시 쉬고있을때며 내게 달려들어와 내 몸을 쓰다듬었다.

"이 근육들...하아...이런 남자가 내 곁에 있다니..."

난 밥먹을때와 잘때를 제외하면 그의 요구에 응해 계속 그를 쾌락으로
몰아주었고 체력에 한계를 느낄때쯤이면 이미 그는 초죽음 상태로 내
게 매달려있었다. 우리는 둘다 제정신이 아니었고 특히 그는 완전히
미쳐버렸다.
 
이러기를 몇일째 했을까.
연일 거듭되는 행위에 난 완전히 뻗어버렸다. 무쇠체력을 자랑하는 내가
이정도니... 그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으...으...민철아...."

온몸의 정기가 빠졌는지 그는 앓는 소리를 냈고 3일동안 앓아누웠다.
헬쓱하게 볼이 잔뜩 패인 그를 난 가만히 지켜보았다.

"기분이 어때요."

"좋아."

그는 진심으로 좋아보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그 눈은 다시 떠지지 않았다.



아파트를 팔아 장례식비를 마련하고 남은돈으로 난 자그마한 방 하나를
구했다. 학교따위는 이미 오래전에 관뒀고 난 살기위해 일을 해야했다.
하지만 고등학교도 나오지 못한놈이 돈을 벌기엔 세상은 너무 힘겨웠다. 
돈이 궁해진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줌마,아저씨들의 침실을 공략하는것.
마음을 먹으니 나머진 간단했다.

세상에는 나를 원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 사람처럼...







=======

강민철군은 사실 실제인물을 모델로 했습니다.
이름도 같고 얼굴,몸매,성격도 모두 똑같습니다.
(...라기 보다는 똑같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_-)
물론 이런 과거를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약간의 연관성은 있습니다만;;)

원래는 남자 이야기를 구상하기전 모 사이트에 올리려다가
관둔 단편 이었습니다.
역시나 울궈먹기-_-

다음편은 시간되면 올리겠습니다.

by. 낭만 거북이

 nama999@hanmail.net


남자 이야기


b15





도영은 민철과 헤어지고 난후 한참 동안 크리스마스 밤거리를
쓸쓸히 걸었다.
오늘 같은 밤, 따뜻한 온기의 남자 품안에서 편히 쉬고 싶었
는데 민철은 약속이 있다면서 먼저 가버렸다.

밤공기는 왜 이렇게 차갑지.

도영이 숨을 쉴때마다 하얀 입김이 얼굴위로 피어오르면서
시야가 잠시 흐려졌다.

그 녀석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도영은 가만히 도심속에서 환하게 불이 켜진채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면서 즐비하게 늘어선 가로수들을 보면서 옛 기억을
더듬어봤다.
   





호텔 방안에 규완과 단둘이 있게 되자 도영은 참을수 없는 욕망을
느꼈다. 그를 범하고 싶다. 귀여운 용모 아래로 터질듯한 근육질
의 늠름한 육체가 눈앞에서 아른거려 점점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가 나를 범하도록 만들어야돼'.
도영은 멋적은듯 그냥 침대위에 앉아있는 규완의 단단한 허벅지에
자신의 가냘프면서도 매끈한 다리를 갖다대면서 자연스럽게 규완
의 옆에 앉았다.

"안졸려?"

"잠이 잘 안오네."

'옷을 모두 벗어 그에게 날 보여주고 싶어'. 도영은 몸이 달아올라
미칠것 같았지만 꾹꾹 눌러참으면서 기회만을 엿보았다.
그런 도영의 속셈은 꿈에도 모른채 규완은 무방비 상태 그대로
침대위로 몸을 뉘였다. 그 불룩 솟아있는 그의 그곳에서 도영은
눈을 뗄수가 없었다. 그곳을 만져보고 싶다.
도영은 거의 만질뻔했다.
규완이 마침 일어서지만 않았어도 만져버렸을 것이다.

규완은 잠이 안온다고 하면서 베란다로 나갔다.
한겨울의 도심 호텔 테라스에서 본 야경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답다.
추운것만 빼면.
곧 규완은 자신이 얇은 옷만 입고 나왔다는걸 깨닫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침대위에서는 도영이 막 옷을 벗고 있는 찰나였다.
규완은 남자의 몸이 저렇게 매끈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
았다. 런닝과 삼각 팬티만을 입은 규완은 군살 하나 없이 아주 날씬
한 곡선미를 자랑했다. 뽀얀 살결에 여자 보다 아름다운 S라인, 앙증
맞게 보이면서도 탄력적인 엉덩이가 눈에 들어보자 규완은 문득 도영
이 여자였다면 정말 어울렸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다.

"라인 예술이지?"

"왠만한 여자보다 낫다."

도영은 배시시 웃으며 엉덩이를 슬쩍 빼보였다. 허리위에서부터 엉덩
이를 흘러내리는 그의 실루엣은 정말 기가 막히도록 아름다웠다.
저런 몸매의 여자와 잘수만 있다면...
규완은 자신도 모르게 아랫도리가 힘을 받는것이 느껴졌다.
도영의 왠지 모르게 야한 포즈가 계속될때마다 규완의 그곳은 상당
한 속도로 커져 갔고 그 때문에 규완은 무척 당황스러워졌다.

"나 잠깐 화장실 좀..."

규완은 황급히 화장실로 도망치듯 들어가 대충 얼굴만 좀 씻었다.
그 자리에 있다가는 자신의 야한 생각이 도영에게 들킬것 같았기
때문이다. 친한 사이에는 이런것도 허물없이 지나갈수 있지만 도
영에게는 왠지 모르게 피하고 싶었다. 그냥 아무 생각 말고 잠이나
자자. 규완이 결심을 굳히고 화장실 문을 막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이상한 소리가 규완의 귀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신음 소리와
비슷했다. 규완은 멈칫 거리면서 자세히 그 소리를 들어봤다.
하이톤의 달뜬 여성의 신음이었다. 옆방에서 나는 소리인 모양인데 아
마 욕실에서 그짓(?)을 하는 모양이었다. 규완은 왠지 낯이 뜨거워
졌지만 좀더 그 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규완도 어쩔수 없는 남자였다.
신음 소리는 점점 더 앙칼져갔고 격렬해졌다. 그에 따라 규완의 그것
도 심한 반응을 일으켰는데 그럴수록 규완의 성적인 욕망도 커져갔다.
자위라도 할까? 자신도 모르게 바지 중앙 부분을 손으로 주무르고 있
던 규완은 바지를 벗고 개인적으로라도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
었다. 하지만 그때 밖에서 도영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규완아 아직 멀었어?"

아 이런. 성적인 욕구만 최고조에 달한채 규완은 입맛을 다시며
화장실을 나왔다. 모든 불은 꺼져있었고 침대위 스탠드에만
불이 들어와 있었다.
도영은 침대속으로 기어들어간채 규완을 기다렸다.

"얼른 자자."

"알았어."

규완은 잠깐 머뭇거리더니 곧 셔츠와 바지를 벗었다.
어둡기 때문에 잘 안보일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스탠드의 불은
어둠속에서 더욱 환했다. 도영은 규완이 엄청난 흥분 상태
라는걸 바로 알수 있었지만 짐짓 모른채 하며 오히려 몸을
규완의 반대편 옆으로 돌아뉘었다. 규완은 조심스럽게 침대 안
으로 들어왔다. 도영은 규완의 이 상태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단 자는척. 도영은 고난도의 코골기 기술을 갖고 있었다.
티나지 않으면서도 잠이 깊이 들었다는걸 상대가 완전히 믿을만큼
도영의 연기는 완벽했다. 됐어.
규완은 잠이 잘 안오는지 계속 뒤척거렸고 그가 도영을 따라 옆으로
몸을 누울때, 도영의 은밀한 유혹은 시작됐다.
도영은 엉덩이를 살짝 뒤로 뺐다. 단단한 뭔가가 엉덩이 끝에 아슬아
슬하게 닿았다. 그것은 곧 흠칫거리면서 뒤로 빠졌지만 곧 다시 도영
은 좀 더 깊게 엉덩이를 뒤로 뺏다. 다시 단단한 그 무엇이 엉덩이
끝에 닿았다. 움찔 거리면서 규완은 몸을 바로 누웠다. 이 두번의
공격으로 규완의 그것은 더욱 커져있었고 야릇한 흥분감 때문에 규완
은 숨소리조차 불규칙해졌다. 그리고 바로 그때 결정적으로 도영의
다리가 규완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 왼쪽 허벅이 아래로 파고 들어
왔다. 도영은 자연스럽게 발을 걸친척했지만 규완의 상황은 전혀 그렇
지 못했다. 매끈매끈한 도영의 허벅지 살이 그곳에 닿자 규완의 그것
은 절정에 다할만큼 쓱쓱 커졌고 도영이 몸을 뒤척일때마다 그 다리도
역시 뒤척거리면서 그의 그곳을 쓱쓱 비벼대던 것이었다.
게다가 도영은 한쪽 손마저 규완의 튼튼한 가슴팍에 올려놓고 유두 부
분을 뒤척거리는 척하면서 쓰다듬었다. 규완은 마지막 남은 이성만을
붙든채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못참을 지경이야. 더이상은...
도영은 이제 최후의 음모를 진행시켰다. 좀 더 강렬하게 허벅지로 그의
두툼한 그곳을 비벼대고 가슴팍의 유두를 어루만진다음 손과 다리를
냉큼 원래대로 회수시킨채 최대한 규완과의 거리를 멀리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와중에도 은근히 침대를 흔들거리며 규완의 흥분을 자극시
키는걸 잊지 않았다. 규완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쾌락을 느끼고 싶어. 본능이 규완을 지배하려는 순간, 너무도 절묘한
타이밍에 도영의 손이 규완의 잔뜩 부풀어오른 그곳을 꽉 움켜쥐었다.

규완은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
거친 야수보다도 더 굶주린 인간, 성적인 욕망에 굶주린 인간의 모습
은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억센 규완의 손길은 도영의 잘빠진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부드러움과 탄력을 동시에 지닌 그 느낌에 감탄하면서 규완은
침대보를 밀쳤다. 도영은 그 와중에 깨어나척, 그리고 매우매우
놀란척을 하면서 반항을 시도했다.

"규,규완아..."

규완은 거칠게 도영의 색적인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매끈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이렇게 완벽한 곡선미라니!
도영은 거의 울먹거렸다.
실은 자신도 좋아서 죽을지경이었지만 최대한 튕기는척 하면서
몸을 슬쩍 비비 꼬았다.
그런 도영의 행동은 규완을 더욱 흥분시켰고 규완은 그런 도영의
신음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섹시한 신음 소리를.
어서 뜨겁고 단단한 내 그걸 쑤셔넣고 싶어.
이미 커질대로 커진 규완의 그것은 구멍 깊숙한 곳에서 그 안에 가득
담긴 하얀색의 사정물을 토해놓고 싶어했다.

규완은 도영의 팬티를 휙 벗겨버리고는 그의 두 다리를 번쩍 위로
올렸다. 적나라하게 도영의 모든것이 드러났다.
너무 작다. 자신의 거대한 무기에 큰 상처를 입을것 같았다.
하지만 규완은 그곳을 본순간 그 안에 자신의 그것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손가락으로 먼저 유린한다.
섬세하지만 거친 손가락이 그 안으로 파고 들어가자 도영은 참을수
없는 고통과 쾌감에 몸을 떤채 규완이 듣고 싶어하던 신음 소리를
마음껏 흘렸다.

"아응.....아앗..."

그 소리는 규완에게 마지막 흥분감을 주었다.
규완의 힘줄이 툭툭 불거진 거대한 그것이 도영의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지금껏 도영이 경험해 보지 못한 엄청난
압박감과 고통이 허리 뒤쪽에서 강렬하게 느껴졌다.
규완은 사정을 봐주지 않은채 그의 강한 허리힘을 이용, 결국
끝부분 까지 완전히 집어넣는데 성공했다. 그 조이는 힘은
여자의 그곳을 공략할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았다.
규완은 곧바로 피스톤 운동에 들어갔다.

잔뜩 갈라진, 피를 토해내는듯한 도영의 울부짖음이 섞인
신음소리가 방안을 진동했지만 허리를 움직일수록 그자체에서
느껴지는 쾌락은 정말 황홀했다.
특히나 도영이 그 와중에 자신의 단단한 엉덩이를 부여잡고 그
안쪽에 긴 손가락을 집어넣자 규완은 점점 더한 쾌감을 맛봤다.
도영의 고통에 아파하면서도 쾌락에 잔뜩 젖은 얼굴은 규완에게
만족감과 우월감을 줬다. 자신의 삽입질이 절정에 이르기도 전에
도영이 먼저 사정을 해버려 자신의 앞가슴에 도영의 정액이 묻자
규완은 도영에게 더욱 파상적인 공세를 취했다.

절정에 달한 규완은 모든 힘을 그곳으로 집중시켰다.
막힌둑이 터지듯이 이윽고 그곳에서 엄청난 쾌감과 함께 정액
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동안 쌓아두기만 했던 성적 에너지의
양은 엄청났고 그에 비례한 쾌감은 이루 말할수조차 없었다.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규완의 거친 숨소리만이 침실안에 가득
했고 도영은 서서히 말라붙고 있는 항문안의 정액을 만져보았다.
허리가 부숴질듯이 아팠고 항문으로부터의 감각은 아예 없었다.

"침대에서 못자겠네. 니 정액때문에 다 젖어버렸어."

도영은 알몸 상태로 침대에서 나와 뒷정리를 했지만 확실히
침대 시트는 못쓸 정도로 더럽혀져 있었다.

"잘도 그런 귀여운 얼굴을 한채 이런짓을 저질렀군."

작고 동안의 귀여운 얼굴, 그리고 그와 전혀 매치가 안되는 탄탄
한 근육으로 발끝에서 부터 목까지 빈틈없이 짜여진 남성의 힘이
느껴지는 몸.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같이 할때부터 웃는 모습에 반해있었지만
이토록이나 섹시한 남자일줄은 미처 몰랐다.
서울에서 같이 취직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상경한 어제 밤 목욕탕
에 가서야 규완의 남성다운 모습을 볼수 있었던것이다.
그리고 오늘 결국 그를 범하게 됐다.






도영은 그때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빙긋 웃었다.
규완은 정신을 차리고는 너무 쑥쓰러워했고 급기야 다음날 바로
도영을 내버려둔채 혼자 지방으로 내려간 것이다.
지금은 서울 어디어디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첫경험이 하필 규완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눈이 이토록 높아진게 아닌가 한다.

쓸쓸한 도시의 크리스마스.
도영은 더욱 쓸쓸히 길을 걷는다.






=======
Merry Christmas.
... 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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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님께 허락받고 올리는 글입니다.

2. 게시판 필터링에 맞춰 몇개 단어를 수정했습니다.

3. 원문 - http://cx.sakura.ne.jp/~aska/korea/index.htm

4. 원래 두편으로 올리려 했는데 세번에 걸쳐 올리게 됐군요.
    길면 아래 글이 짤리는군요. 쳇.

5. 왠만하면 1편부터 보시는게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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