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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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리없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가 지그시 감았던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불빛이 간간이 스치는 어둠 속,
나를 보는 그의 시선 속에서 나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난 그의 앞에서,
마치 무슨 음식을 감미라도 하듯 그렇게 천천히 벗어 나갔다.
나를 보는 시선은 숨소리조차 내질 않고
내 동작 하나하나에 멈춰있었다.

마지막 남은 한장을 벗어 버렸을 때,
내게 새로이 남게 된 것은 어떤 '홀가분함' 이었다.
그건 자유로움이었고, 나만의 진실이었다.

숨소리조차 삼켜버린 그의 시선을 느끼며,
난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다시 그를 안고 그의 입술에 다가가자
그가 가만히 눈을 감았다.

나는 깊은 입맞춤을 주었다.
역시 그의 깊고도 숨막히는 입술을 받았다.

그의 두툼하고도 튼튼한 손가락이 조금씩 움직여
내 살결을 찾았다.
난 그의 손... 단단하고도 두꺼운 감촉...
내가 그의 손을 천천히 내 물건위로 가져오자,
그가 몇번의 신음을 흘렸다.

내 물건은 이미 부풀대로 부풀어 있었다.
낯선이의 손을 처음 대하는 나의 흥분은 떨림과 어지러움이었다.
그러나 따뜻했다. 그리고 부드러웠다.

나는 손을 올려, 그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불룩하고도 꽉 채워진 그의 가슴.
젖꼭지는 검붉은 색을 띄고 있었고
양 겨드랑이에서는 풋풋한 비누 향기와 약간의 땀내음이 느껴졌다.

그의 젖꼭지에 두 볼을 갖다대었다.
내 볼을 통해 느껴지는 오돌한 돌기의 감촉,
본능적으로 난 입술을 가져갔다.
혀로 느끼는 기분... 그가 전과는 다른 신음소리를 흘렸다.
깨물고 싶은 충동은 가까스로 자제되었다.

난 몸을 일으켜 그의 위로 올라갔다.
무릎과 팔로 그에게 자극이 되지 않게 지탱한 후
그의 다른 젖꼭지를 찾아 내 숨결을 쏟아 부었다.

그의 호흡이 점점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천천히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그의 배는 탐스러웠다.
불룩하면서도 묵직해보였고 단단해 보였다.
트렁크 아래로부터 올라온 음모는 배꼽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 트렁크 위에 가만히 얼굴을 묻었다.
어떤 굵직한 감촉 위에,
따뜻하고 습한 느낌이 피어올랐다.
땀내음과 어우러진 비누향이 나의 숨을 더욱 막히게 하였다.

그 트렁크를 벗기기 위해 손을 움직였을 때,
나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어떤 현기증을 느끼게 되었다.

떨림... 두려움... 흥분...

나는 옷을 벗을 때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의 트렁크를 아래로 아래로 내렸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의 물건을 내 두손으로 감싸 안았다.

첫 감각은 따뜻함이었고, 굵직함이었고, 보드라움이었다.

무엇인가를 소유했을 때의 만족감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과 비슷한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랬다.
나는 만족했다.

한 손으로는 그의 물건을 꼬옥 쥔 채로,
다른 한 손으로는 몸을 지탱하고,
그의 얼굴께로 올라와 다시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한동안 그렇게 키스를 나누다가,
난 문득 얼굴을 들었다.
그의 얼굴이 어둠 속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던 그가 눈을 떠 보였다.
그리고는 물끄러미 나를 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떤 말을 해야할지도 몰랐다.

그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약간의 움직임에도 신음을 흘려야 했던 그였다.

그런 그를 보며 난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것은 그때까지 한번도 '낯선' 경험이 없었던 나로서의
결심이자, 동정(童貞)의 표현이었다.

나는 몸을 움직여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주저함도 없이 그의 물건을 나의 입속에 넣었다.
굵직하고도 단단한 그의 물건이 내 입안에서 힘을 자랑했다.

포르노 사이트에서 여자들이 했던 것과 같이,
나는 머리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의 깊은 숨결속에 신음소리가 베어 나왔다.
그와 동시에 나 역시 손으로 자위를 시작했다.

통나무처럼 곧고 굵은 그의 물건은,
내 입속에 깊이 들어갈 때마다 한번씩 힘이 들어갔다.
그런 그와 보조를 맞춰,
나의 물건도 서서히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천천히 움직여 가던 것을
점차적으로 속도를 붙이니,
그의 숨소리 역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몇번의 깊은 숨을 들이키고,
어떤 절정의 예고로 목에 힘을 주자,
문득, 그 귀두의 느낌이 거친듯 떫은듯 느껴지면서
'으윽' 소리와 함께
따뜻한 액체가 입속에 솟구쳐 올랐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

난 그의 물건을 입에 넣은 채로,
입을 열었다.
입속에 있던 액체가 그의 물건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 역시 멈추지 않았다.

나도 오르가즘에 오르고 있었다.
그가 숨을 한번 크게 내어 쉬었을 때,
'윽'... 난 나의 가슴과 배로 나의 정액을 쏟아 내었다.

차마 먹을 수는 없었다.
그것은 '낯섦'의 한계였다.

그의 옆에 그렇게 잠시 누워 있었다.
이 모든게 꿈속만 같았다.

몸의 열기가 조금씩 식어지자,
좀전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낯선 감정에 대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부끄러움이었고 죄책감이었다.

그리고, 고단했다...

티슈로 나의 몸과 그의 몸을 닦아주고
원래의 자리로 내려와 몸을 뉘었다.
복잡해지는 마음 사이로 잠이 찾아 들었다.


난 그렇게 다음날 아침을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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