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소년 /2/꽃피는 계절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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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소년



*본작은 초특급울트라슈퍼나이스짱코믹서스펜스스릴러SF판타지러브로망로드어드밴처호러틱멜로빅액션섹시에로게이대박소설이 아니다. 그냥 개뻥소설임. 



/2/꽃피는 계절 ... 2



"오,오대열?"

"야, 이거 몇년만이냐. 중학교 졸업하고 처음이지? 짜식. 너도나이먹으니까 제법 남자티 나네. 근데 아직도 남자 좋아하냐?"

 시방-_-; 어째 아침부터 재수가 사납더라. 하필 이 녀석과 마주치게 되다니. 오대열 이녀석은... 굉장히 내성적이었던 날 놀려먹는 재미로 3년간 지루했던 중학교 시절을 버텨낸 녀석이다.
"어디가?"

"그래 임마. 모처럼 옛친구랑 만났는데 내가 시간이 좀 없네. 다음에 함 보자."

 오대열은 그리고 어디론가로 휙 가버렸다. 휴... 난 그제서야긴장됐던 온몸이 릴렉스되는걸 느꼈다. 미친쉐리-_- 분명 다 까먹었을거야. 날 괴롭히면서 히히덕 거리던 그거 몽땅. 마치 오랫만에 무지 친한 친구라도 만난듯 저렇게 친한척 하다니-_-+
괜히 쫄았잖아.

 그런데 왜 자꾸 가슴이 쿵닥쿵닥 거리는걸까. 망할.. 나도 변한게 없구만....


 오대열 그녀석은 사실 내 첫사랑이나 진배없다-_-;; 중학교 3년내내 같은 반이었고 그시절 내 자위 대상의 60%는 그 녀석이었으니까. 체육 선생도 삐까삐까 하게 좋아하긴 했었지만 오대열 그녀석한테는 증오로 뭉쳐진 애정이 있었으니 그게 좀 달랐다. 키는 나보다 작았지만 피부가 상당히 까무잡잡했고 보기괜찮을만큼 적당히 잘생겼고 쌈질도 잘했고 성격도 무지 터프했고공부도 반10등안에는 들 정도였고 몸매도 그시기의 또래들 치고는 잘빠진 편이었고 학교 농구부 주전을 3년간 맡을 정도로 운동도 잘했고.

 생각해보면 참 괜찮은 녀석이었던건 분명하지만... 문제는 그 성격이었다. 장난을 좋아하는 쾌활한 성격!이라고 단정짓기엔 그녀석의 장난은 도를 지나쳤다. 특히 나를 상대로 항상 호모니, 어쩌느니 하면서 지독히도 놀려댔는데(녀석은 장난으로 그랬지만 다 사실이었다) 난 녀석을 정말 미워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위할때는 꼭 그녀석이 생각났지만.

 시방-_-; 옛날 생각하니 갑자기 눈시울이 불거진다. 그리고 새삼 그녀석에 대한 적개심이 모락모락 피어나는걸 느낀다. 지금보니 제법 성숙미가 풍기는게 키도 나만큼 커지고 체격도 훨씬 좋아져 있었는데 이렇게 미워하다가도 한번만이라도 그 가슴에 안기고 싶은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아, 이 복잡다난한 심정이여...

 오랫만에 그넘 생각이나 하면서 그거나 쳐야겠다-_- 쩝.



 
 ... 9만원. 난 이른 아침 문득 들여다본 지갑안에 든 돈이 9만원밖에 없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도대체 4천원은 언제 쥐도새도모르게 사라졌다냐?-_- 어떤 도둑넘이 감히 털어봐도 먼지밖에 안나는 불쌍한 내 돈을 털어!!...라고 잠깐 화를 내려했지만 곧 라면사고 아이스크림 사먹고 어쩌구 했던 기억이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_- 흠... 요즘 물가는 참 비싸.

 아.. 근데 전 재산이 9만원이라니.ㅠㅠ PC방에서 몇일 일한 급여라도 받았다면 좀 낳았을텐데. 생각해보니 정말 어이가없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을 당한것 같았다. 그 주인 아저씨 그렇게 안봤는데. 하지만 난 내가 워낙 험한꼴을 많이 당해봐서 그런지 그 PC방 주인 아저씨 심정도 어느정도 이해가 됐다. 오죽하면 그렇게 급하게 튀었을까 싶기도 하고.(돈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빌어먹을 세상엔 왜 그리도 돈때문에 신세망치는 사람이 많은건지...

 그나저나 난 정말 어떡한단 말이냐. 에구..

 난 무슨짓을 해서든 오늘은 꼭 일자리를 구하고 말겠다는 결심을 먹고는 팔찌를 꼈다. 약간의 짜릿한 경련이 온몸을 훑고 지난간뒤 이젠 너무나 당연한 된 몽글몽글한 가슴과 아랫도리의 허전함이 느껴졌다. 음, 언제봐도 멋들어진 몸매야. 아직 서툴지만 나름대로 공들인 화장도 하고 두벌밖에 안되지만 옷도 신경써서 골라 입었다. 이정도면 완벽하군 훗. 뭐 원래도 완벽했지만. 오호호호호홋. 흠흠, 남들이 들으면 광년이 뭐 떤다고 하겠구만-_-;;


 난 기세등등하게 낡은 가방 하나를 들고 집을 나왔다. 오늘도 역시 날씨는 너무 좋았다...  모자라도 하나 사야겠네. 내 뽀샤시한 살결 타면 어쩌누. 난 일단 큰길까지 나가보기로 했다. 카페 같은데 홀서빙이라도 할수 있으면 해야지. 당장 생활비부터 벌어놓고 안정된 직업을 찾아야지 뭐.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리 옥탑방이 붙어있는 빌라를 내려오는데 무지막지하게 근사한 못보던 차한대가 입구에 받쳐져 있었다. 뭐야, 사람 통행도 못하게 입구에 차 받쳐놓으면 어쩌란 말이야? 매너 정말 황이네.

 난 투덜거리면서 동전으로 차를 긁어버릴까 하다가 유치한것같아서 관두기로 했다... 사실은 만약 걸릴경우 이 비싸보이는 차도금비 물어내라 그러면 큰일이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돈없으면 장난도 못친다.ㅠㅠ 근데 이 차 어째 눈에 많이 익다.
크면서도 뭔가 고풍스러움이 마구 묻어나는것이... 내가 이런 고급차를 언제 봤더라?-_-

 내 이 의문은 정말 생각한지 5초도 안돼서 풀렸다. 아무도 없을줄 알았던 차문이 벌컥 열리면서 나름대로 익숙한 얼굴 하나가 내리는게 아닌가? 썬팅이 정말 짙게 돼있었구만. 아니, 그보다 이 차에서 내린 남자가 글쎄. 저~~번에 나보고 길 묻고 차까지 태워줬던 바로 그 남자였다.

 무슨 이런 유치한 3류 스토리 라인이 다있냐?-_-  그 남자도 날보고 무지 놀라는듯했다. 저 선하게 망울거리는 눈은 여전하구만.

"저 혹시.. 전에 만난적 있지 않습니까?"

"네? 어,언제요?"

"분명 몇일전 길 가르쳐주신분 같은데. 기억 안나십니까? 전 워낙 미인이셨던지라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요."

 당연하지. 내 미모가 함부로 잊혀질 그런 미모더냐? 후훗. 하지만 난 절대 티를 안내려 애쓰면서 잠시동안 끙끙 거리며 생각하는척 했다.

"음...잠깐만요...그러니까...그러고보니 얼마전 어떤 남자분이길을 물으셨던것 같기도..."

"예. 제가 그 사람입니다."

"아, 그렇군요. 어쨌든 반갑네요."

"여기 사셨나보군요?"

"네? 아, 네.. 몇일전부터."

"어쩐지. 몇번 왔었는데 그땐 뵙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이런 미인이시라면 당연히 기억했을텐데 말입니다."

 아이참. 당연한 말을 이렇게 연달아서 직접 들으니 좀 부끄럽네. 그런데 이 사람은 여기 왠 볼일이래?

"아 맞다. 제 소개를 안드렸군요. 전 문해열 의원님의 전속비서관인 박영민이라고 합니다."

"네... ... ... 네?"

 잠깐. 문해열 의원? 시민당의 그 문해열? 이 남자는 그 국회의원의 비서고? 난 잠깐 들은 이 한마디 문장에 어안이 벙벙해져왔다. 그럼 이 차 주인이 박영민이라는 이 남자가 아니었단 말이야? 으악. 갑자기 허탈감이 몰려온다. 젠장. 괜히 헛물 켰잖아? 난 또 은근히 날 꼬시는것 같길래 돈많은 넘이다 생각하고 넘어가주려 했더만. 끌끌. 아무튼 내표정을 보고는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는지 자랑스럽게 이 남자는 말을 이었다.

"좀 놀라셨군요? 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요. 하하."

 누가 너 대단하다고 이러는줄 아냐?-_- 짜증난다. 꺼져라. 겉만 번지르르 하면 뭐하냐.

"사실 이건 비밀이지만 문해열 의원님의 형님께서 이 빌라 3층에 기거하고 계십니다. 혈육이라고는 형님 한분뿐이시기에 의원님은 자주 이 빌라에 출입하고 계시지요. 얼마전에는 형님께서 아싸병원에 허리디스크로 입원을 하셔서 제가 국회일로 시간을못내셨던 의원님을 대신해 다녀가던 길이었습니다."

 오냐오냐. 알았으니 떨어져라. 정말 깬다. 나름대로 돈많고 멋진 넘일줄 알았는데 정치꾼 개였다니. 으아아아악-_-! 왜 일케 흥분하냐고? 난 정치가란것들을 정말 혐오하거덩. 

"저 죄송하지만 제가 좀 바쁜일이 있어서....."

"아, 그러십니까? 제가 시간을 괜히 잡아먹었군요. 나중에 또 뵙도록하죠. 다음번엔 이름을 알려주셔야 됩니다."

 아아, 윙크하지마. 이젠 저 넘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정말 느끼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말투도 저게 뭐냐-_- 앞으론 꼭 아래이넘 차가 있나 확인해보고 다녀야겠구만. 귀찮게됐어.

 난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와 뒤도 안돌아보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하여간 지지리 복도 없어요, 난. 그렇게 기분 팍 잡친채로 큰길까지 나오려는데 난데없이 누군가 불쑥 날 부르는소리가 들렸다.

"저,저기...요."

 목소리가 왜 저렇게 작아?-_- 근데 확실히 날 부르는 소리 같았다. 왜냐면 지금 이 길에는 나말고 아무도 없었으니까. 뒤에서 나 부르는 사람 빼고. 난 일부러 느그즈막하게 고개를 돌려줬다. 아직도 짜증이 가시지 않았던 나는 뒤를 돌아보자마자 인상을 팍 구기면서 입술을 나도 모르게 씰룩거렸다. 내 뒤에는 덥수룩하게 몇개월은 그냥 이발도 안한듯한 더벅머리에 은빛테가 반짝 거리는 안경을 쓴 참 모범생적으로 보이는 녀석 하나가굉장히 쑥쓰러워하면서 서있었던것이다. 뭐야, 괜히 길가는 사람 불러놓고 지혼자 몸을 배배꼬면서 뭘 그리 부끄러워해?-_-

"저... 저..."

 흠. 자세히 보니 그다지 못생긴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범생티가 팍팍 풍기면서 상당히 마른 체구에 척봐도 소심해보이는... 어떻게보면 남자일때 내모습과 상당히 겹쳐져있는 그런 넘같았다.  지금... 왠지... 생애 첫 맘에 드는 여자를 만나 무작정 불러세워놓고 데이트 신청을 할까말까 고민하는 남자의 모습처럼 보이는데?-_-

"뭐예요?"

 내 앙칼진 목소리에 흠칫 했는지 그 남자는 더 우물쭈물 거리면서 자꾸 저..저..만 반복했다. 아아아아악. 짜증나 미쳐버리겠네-_-+ 아까 그 정치꾼 개노릇 하는넘 일만 없었어도 이 상황을 재미있게 즐겼겠지만 지금은 짜증밖에 안났다. 난 더이상 쳐다볼 기분도 안나서 그냥 가던길 마저 가려고 했다. 그제서야 그 소심한 녀석은 결심이 선 모양이었다.

"저.. 저랑 커피 한잔... 하실래요?"

 난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홧김에 소리를 빽 질러버렸다. 지금 내가 너같이 비리비리한 녀석과 커피나 한잔 마실정도로 한가해보이냐, 앙?

"야! 너 돈 많아?"

"네..?"

"돈없음 꺼져."

 난 그렇게 말하고 가려고 했다. 그 말만 아니었으면.

"저... 저 돈 많은데... 아싸병원 아시죠? 그 병원장이 저희 아빠신데..."

 쿨럭;; 아,아싸병원장이 아빠라고?-_-




"음, 그럼 소민씨 꿈은 소아과 의사군요!"

"네..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아아, 이 얼마나 따사롭고도 정이 가득한 화사한 분위기던가? 문소민과 나는 굉장히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꼭 붙으실거예요."

"그럴까요?"

 벌써 서모대 의대를 가기위한 5수째-_- 번번히 1점 차로 떨어졌다고 아쉬워하는 모양이었다. 뭐 나야 그딴건 상관없었다. 아까 캐물어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이넘 아빠는 아싸 병원장, 엄마는 서모대 전임교수 겸 명성그룹 딸네미, 형은 명성모직 사장, 누나는 명성제과 사장...  제.대.로. 물었다. 아싸-_-!

 나보고 이상형이었다는둥, 나같이 한눈에 반한 여자는 정말 본적이 없었다는둥 하면서 온갖 호감을 표시하는 이넘한테서 그 집안내력(?)을 듣는순간 난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좀 비겁한감이 있긴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_-++

 후후.. 봉잡았다.

"보름달씨는 참 이름도 예쁘네요. 물론 얼굴도 너무나 아름다우시지만."

"그런가요? 호호.."

"아까 처음 본 순간부터 너무나 아름다운 그 모습에 넋이 나갈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절 보신거죠?"

"영민이형과 대화를 하실때부터..."

 응? 영민이형?-_-?

"혹시 박영민씨라는 남자분 말씀하시는건가요?"

"네. 아, 그말을 안했나요? 문해일 국회의원님이 제 작은아버님되십니다. 전 작은아버님을 따라 큰아버님댁을 방문하고 있던중이었구요."

 난 마시던 생과일 쥬스를 토해낼뻔했다. 뭐,뭐야? 문해일 국회의원이 작은아버지? 권력과 돈을 동시에 갖고 있는 집안이었던거야? 허허... 정말 세상 무서울게 없는 가문이구만. 쳇.

"부담스러울정도로 굉장한 집안이군요."

 난 솔직히 털어놨다. 그 전에 욕 하나 붙이는건 삼가했지만.

"부담같은거 절대 갖지 마세요. 전... 절 그냥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해요. 배경같은거 말구.. 상대가 그걸 의식하게 되면 제가도리어 부담이 커져서..."

 소민은 어깨를 움추리면서 내 시선을 슬쩍 피했다. 내가 무의식중에 째려봤나?-_- 정말 맘에 안든다. 니가 배경 빼면 뭐 볼게있냐. 앙? 세상에 섹시하고 잘생긴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너같은 넘 어디 볼게 있냐구!

"돈 많고 빽이 있다는건 축복이예요. 소민씨. 자신의 그런 가장큰 장점을 적극 이용하는것도 세상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구요."

"보름달씨는 제 그런 배경이 좋나요?"

 이넘아. 내가 너한테 한 첫소리가 돈많아?라고 한걸 벌써 까먹었냐?-_- 그런 닭대가리로 무슨 의대를 간다고.

"글쎄요... 남자친구가 부유한 권력층이라면 아닌것보다야 훨씬좋겠지요? 하지만 그런건 어차피 부수적인 요소일뿐이예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전 별로 상관안해요."

 순간적으로 소민의 얼굴이 밝아졌다. 나름대로 꽤 고민 좀 했나보군? 이런 타입은 지혼자 생각하고 결론까지 내려버리니까 좀 상대하기 피곤한데. 아, 아무튼 다행이다. 내 첫마디를 까맣게 잊어먹고 있는것 같아서. 맘놓고 내숭깔수 있잖아? 낄낄.

"저.. 아직 저희가 만난지 30분도 안됐기 때문에 이런 말이 정말 무례할수도 있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기회가 없을것같아서..."

 뭔데? 뭔지야 뻔하겠지만.

"저,저랑... 사,사귀..."

"잠깐. 소민씨."

 난 잽싸게 귓볼까지 빨개진채 용기를 짜내서 고백을 하는 소민의 말을 끊었다. 이런 타입은 한번 크게 결심했던게 무너지면 걷잡을수없이 망가지니까 적절한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내가 무슨 심리 치료사도 아니고 말야-_-

"너무 일러요. 우린 서로에 대해 겨우 이름과 몇가지만 알았을뿐이예요"

 물론 난 그 이상 알고 싶지도 않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서로를 지켜봐주는게 어떨까요?"

"네? 그,그런..."

"아무말말고 제말대로 해주세요. 그래야 나중에 소민씨도, 저도후회하지 않을꺼같으니까."

 후후. 내 의도는 이거다. 첫째. 녀석의 폭주를 막아라. 둘째. 이지적인 이미지를 심어줘라. 셋째. 둘의 관계에서 확실히 주도권을 잡아라. 어마어마한 봉을 잡았는데 이대로 놓아주기도 아깝고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이넘과 얽매이기도 싫으니 이쯤에서 해결을... 내 제안에 소민은 한참을 생각해보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동의를 했다.

"그래요. 제가 너무 앞서간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아니, 사과할거 까지야..."

"보름달씨는 참 현명한분 같아요."

 오냐. 내가 노렸던게 바로 그 말이란다.

"음. 소민씨. 제 이름 다 말하기 좀 불편하죠? 그냥 달이라고 불러요. 편하게."

"달씨라고 부를까요?"

"네. 간단하고 좋네요."

 아아~ 이 얼마나 따사롭고도 정이 가득한 화사한 분위기던가? 소민이란 녀석은 내 제안이 몹시 맘에 든 모양이었다. 일단 긍정적으로 사귀는걸 검토하겠다는뜻 아닌가? 게다가 얼굴만 이쁜줄 알았던 여자가 지혜롭까지 하니.(녀석 입장에선) 자슥. 너도봉잡았다고 생각하겠지? 참, 내가 아까 시치미 뚝 떼고 니 배경이 좋긴하지만 그런거 나랑 별 상관없다고 내숭깠던게 큰 플러스요인이 된것 같기도 했다. 역시 사람은 잔머리를 잘 굴리고봐야되는거야. 흐흐흣.

 초승달, 아니 보름달 인생에 화사한 꽃을 피우는거다. 아싸,아싸,아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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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뭔가 할때도 됐는데 이놈이 말을 잘 안듣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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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ㅋㅋㅋㅋ 상당히 재미있는 걸요...... 앞으로도 계속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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