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생긴 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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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애5
 혼자 도서관와서 공부하려니 심심했는데, 녀석을 알고부터 도서관에 오는 것이 즐거워졌다.
 지방출신이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지내다보니 늘 따분했는데, 녀석과 친해져서 다행이다.
 녀석... 절라 날나리일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순진하다.
 커피 한 잔도 고맙게 받아 마시고, 내가 볼테기를 잡아당기는 장난을 하면 얼굴이 벌개져서 흘겨본다.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엽다.
 
 어느 날... 문자 메세지가 도착해 있다.
 '형... 우리 술 한 잔 할까?'
 음... 수업하고 있던 중에 왔군...
 '그래... 일단 수원역 앞에서 만나서 이야기하자'
 '오케이'

 수업 마치자마자 바로 수원역으로 갔다.
 역사 에스컬레이터 앞에 그 녀석이 있다.
 "많이 기다렸냐? 마치자마자 온건데..."
 "아냐, 나도 방금 왔어. 근데 우리 평촌가서 마시면 안될까?"
 "왜?"
 "안그러면 형 전철 시간 때문에 금방 가야되잖아."
 "너 어디서 자게?"
 "찜질방 가지 뭐..."
 "그래... 그렇게 하자..."

 그 날... 녀석은 술을 무지하게 마셨다.
 원래 그 정도 주량인지는 모르겠으나... 술이 나오자마자 급하게 마셔댔다.
 안주로 나온 대구탕에는 거의 입도 안 대고, 술을 마셔댔다.
 둘이서 청하를 7병 마셨는데... 6병 정도를 그 넘이 마셨다.
 "너 왜 그러냐? 무슨 일 있냐?"
 "아냐... 무슨 일은..."
 "무슨 일 있는거 같은데... 뭔데? 나한테 이야기 못할거라도 있냐?"
 "크크... 있지 그럼..."
 녀석이 한숨을 쉰다.
 "실연당했냐?"
 "실연? 실연은 무슨... 형...나 사실은... 좋아하는 사람있어."
 "어...그래? 그런데?"
 "근데... 그 사람 애인이 있어... 그리고...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사람이야... 나와는 격이 맞지않는 사람이야..."
 "누군데 그러냐... 앤 있으면 어때...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 요즘은 골대가 골 넣어달라고 움직인다고 하더라."
  "아냐... 형은 몰라..."

  녀석은 끝내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녀석은 술에 취해 뻗었고, 난 그런 녀석을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업고 집에 들어와야 했다.
 끙... 쬐그만게 왜 이렇게 무겁지...
 우리집은 2층이라 계단으로 가야하는데, 녀석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녀석의 거친 콧바람이 내 귀를 자극한다.
 술 냄새... 그런데 녀석의 술 냄새가 싫지만은 않다.
 녀석 특유의 냄새... 파우더 냄새 같은 것이 묻어서 난다.
 콧바람이 촉각을 자극해서일까...아니면 그 냄새의 화학적 작용 때문일까...
 아랫도리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낀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집에 형님 내외와 조카는 잠들었다.
 한 집에 살지만, 생활패턴이 워낙에 틀려서 얼굴보기도 힘들다.
 겨우겨우 녀석을 매트에 눕혔다.
 어휴...더워... 힘들어 죽겠네... 쬐그만게 뱃속에 뭐가 들었기에 이렇게 무겁지...
 
 옷을 갈아 입고, 땀에 절은 녀석의 옷도 벗겼다.
 자식... 용무늬 팬티잖아...
 뽀얀 피부가 드러난다.
 아기 피부처럼 보송보송하고 보드랍다.
 근육질은 아니지만, 군살은 없다.
 녀석... 여자였으면 확~~~ ㅋㅋㅋ

 녀석의 그곳이 눈에 확 들어온다.
 저 녀석 짬지는 얼만할까... 털이나 났을까?  *^.^*
 괜히 만져보고 싶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애같은 녀석한테...
 녀석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난 샤워를 한 후 매트 아래에서 잠이 들었다.

 그 날 밤... 난 녀석을 집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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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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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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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다들 고만고만한 내용들이라 잘 안읽었었는데...매우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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