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경빈은 하얀시트위에 누워 있는 민수를 바라 보았다.
머리에 감긴 붕대위로 피가 스며 들고 있었다.
머리말고는 거짓말 처럼 그의 모습은 말짱했다.
감고 있는 민수의 두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린다.
가망이 없다는 의사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
저렇게 민수는 울고있지 않는가?
경빈은 꿈과 같은 이런 일들이...
왜? 무엇때문에 이렇게 일어나는지?
정말 이게 나의 기구한 운명...팔자 때문이라면....난...어째야 하나?
난..역시 신이 저주한 그런 인물인가?

오늘밤 내가 민수를 나오라고 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오늘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앗을텐데...
경빈은 온몸에 솟구쳐 오르는 냉기를 느낀다.
자신의 몸속엔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가...
빨간색이 아닌 잉크 처럼 푸른색인것만 같아...소름이 돋는다.

*저어...오민수씨 보호자 되시나요?

비참하리 만큼 무거운 응급실에선 안어울리는
맑고 낭랑한 목소리의 간호사가 경빈을 불렀다.

*네에~~그런데요..

*지금 담당의사선생님이 좀...모시고 오라 해서요.

*네...

경빈은 힘없이 그저 간호사를 따라 걸었다.

*좀 앉으시죠...그리고 지금 제가 하는 말 잘 들으셔야 합니다.

*가망이 없나요?전혀?

*그렇습니다.이미...운명했다고 해도 ...워낙 큰차에 사고를 당해서...

*그렇군요...알겠습니다.

경빈은 모든걸 받아 들이기로 했다.
더 이상 미련을 갖는다 해도...소용 없는 일이기에~~~

*그럼...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마지막으로 환자분은 보시고...절차에 따라...사망진단서를...
  죄송합니다...이렇게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시간을 좀 주세요...체온이 남겨져 있을때...마지막으로...
 같이 있다 보내고 싶네요.

경빈은 조각처럼 누워 잇는 민수곁에 앉았다.
이미...민수는 죽은 몸이라는데...
그저 편안히 잠자고 있는 그런 모습이다.
눈물자욱은 이제 말라...하얀 도랑을 이루고 있다.
오똑한 콧날과 넓은이마...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금방이라도...경빈아 하고 부를것만같다.
미세하나마 느껴지는 민수의 체온이...경빈의 맘을 아프게했다.

민수야!
미안해...
내가 널 이렇게..만든거야...
어쩜 난 누구도 소유 하지 말고 살아야 했었는데...
지난 시간 너와 함께 했던 동안 난 너의 모든걸 조금씩 죽여가고 있었나봐
다시 너와 난 만나지 말아야 했었는데...
내 욕심이...너의 깊은 사랑을 뿌리치지 못했구나...흑흑~~
민수야!
잘가라~~
아주 나중에라도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네가 있는 곳으로 내가 간다 해도...
우리 두번 다시 만나지 말자!
기억할께...하지만...
오민수라는 네 이름 석자...영원히...

*이제 그만 하시죠...

마스크를 쓴 두명의 남자가 경빈을 재촉한다.
그 뒤에 담당의사는 경빈을 일으켜 세우며...
민수의 손을 만져 본다.
편안히 잠든 민수의 눈도 살며시 열어 본다.
맑은 눈이 아니다.

*운명하셨습니다.

*흑흑~~민수야...민수야!!!!

*자 진정 하시고 이제 그만...간호사 영안실로 모셔요.

그렇게 민수는 떠나 버렸다.
이젠 정말 민수에게...
나의 구속에서 나가 주길 바라며...
다른 세계로 보내 주고 싶었는데...
정말 민수는 혼자만의 세계로 그렇게 떠나 버렸다...영영!


경빈은 악몽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밤이면 찾아 오는 알 수 없는 꿈속의 많은 사람들이
경빈을 향해 마구 달려 들고 소리 치며 아우성이다.
한잠도 자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보낸 경빈은 그야말로...
산송장이다.
이런 경빈을 서울에 왔다 들른 에레나가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에레나는 경빈을 병원에 데리고가 종합검진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무 이상도 없단다.
정신과에서도 나온 진단은...
신병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말을 꺼냈다.

신병!
에레나의 성화에 경빈은 무속인을 찾아 갔다
법당에 들어 서는 순간...
무속인은 경빈을 향해...팥을 마구 집어 던졌고...
당장...날을 잡아 신내림을 받지 않음...
이승을 떠날꺼라며...
부적을 태워 맑은 물에 개어서 먹였다.
몇일 동안 물 한모금 먹지 않은 경빈이지만...
무속인이 건네 주는 부적 태운 물을 입안에 넣어주자...
경빈은 아무거림낌 없이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듯 먹는다.

*지금 이분 몸속엔...많은 잡신이 들어 있으니...
 제가 임시방편으로 부적으로 액땜을 막았으니...
 어서 결정해서 신을 받도록 하세요.

*그럼 괜챦을까요...애가 워낙 지금 몸이 허약한데...

*아마 며칠은 견딜 수 있을 겁니다.어때요?속이 좀 편안해지지 않았나요?

무속인이 경빈에게 묻었다.
무속인에 질문엔 대답은 안하고...
경빈은 벌떡 일어나...
법당 앞에 놓여진 부채와 방울채를 들고선...
덩실덩실 춤을 추는게 아닌가?

*어허~~~~~~~~~~아주 신이 다 내렸구만 내렸어...

무속인이...말을 건네고 장고를 끌어 당겨
장단을 맞춰주자...
경빈은 가뿐한 몸놀림으로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엉엉....울면서...춤을 추고 있었다.
무엇이 그렇게 서러운지...
눈물이 어쩜 저리도 많이 흐르는지...
에레나도 무속인도...하나가 되어 같이 울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했던 경빈이...
오열을 토해며 춤을 추고 있다는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지만...
경빈은 춤을 추면서......
말문이 트였다.

*어쩜...신이 내려 왔어 !!!!!!!!!!!

경빈은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novel?sca=&amp;sfl=wr_name,1&amp;stx=만4COOL" data-toggle="dropdown" title="만4COOL 이름으로 검색" class="sv_guest"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만4COOL</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그대여 내 목소리 기억해둬 너의 눈빛 나는 기억할테니
우리가 다음세상에 만나면 첫눈에 알아볼 수 있게
나무가 되겠다던 나의 맹세 이쯤에서 잊어줘
우리 다음세상에 보면 그땐 꼭 지킬께........
                            [M TO M -- 타버린 나무]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