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생긴 일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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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막바지에 이르고 있네요...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결말을 생각하시는지는 몰라도...
 처음과는 많은 분위기가 되어버렸네요.
 아마 19편이 최종회가 될 것 같습니다...
 
  현애9
 "어떻게 할거냐?"
 "그게 무슨 말이야? 아기 나 혼자 만든거야?"
 "낳을거니?"
 "지우잔 말은 아니겠지? 하느님 믿는 사람이..."

 머리 속은 패닉 상태다.
 머릿 속 가득... 거머리 같은 것이 가득차서 우글우글 기어다니는 느낌이다.
 어떻게 해야하나...
 아기를 낳는 다는 것... 결혼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두려운 것은 아니다.
 재원이가 걱정된다.
 이 녀석을 어떻게 햐아하나....

 '사랑해...'
 내가 그 녀석에 마지막으로 남긴 메세지다.
 이 후로 녀석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두려웠다. 녀석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기도... 그리고 녀석이 상처 받기를 무엇보다 원치 않았다.
 처음에는 녀석이 문자도 많이 보내고 전화도 종종 왔다.
 '왜 도서관에 안와?'
 '이씨... 걱정되게 왜 연락도 안해?'
 '정말 무슨 일 있는거야?'
 '일주일 째 연락이 없네... 죽은건 아니지?'
 '나 차였나보구나...'
 '나한테 왜 그랬어? 애초에 마음을 주지 말지... 잔인하다.'
 다른 사람 같으면 하루에 수십통은 전화했을 건데, 이 녀석은 그러지도 못한다.
 내가 진짜로 바쁘거나.. 무슨 일이 있거나 해서 연락을 안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착한 녀석... 그래서 미안하다.

 재원아... 실은 내 마음도 너무 아프다.
 잘 살아라... 나 아닌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바란다.

 결국 나는 수영이와 결혼을 했고, 날 닮은 예쁜 아들도 얻었다.
 이런게 보통 사람들이 사는 방법일까...
 이게 행복일까? 이게 행복이라면 너무 쉬운 것 아닌가...

 이따금씩 재원이가 생각난다.
 우연히라도 마주쳐서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혹시라도 폐인이 되어있는건 아닐까.. 상처가 무척 클텐데...
 그래서 난 다른 도시로 이사가지 않고 수원에 계속 살고 있다.
 가끔 수원역 앞에서 괜히 얼쩡거리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딱 한 번 전화를 한 적이 있다.
 한참을 망설이다 용기를 내서...
 "여보세요"
 낯선 목소리다.
 "권재원씨 전화 아닌가요?"
 "아닌데요."

 전화번호 바꿨구나...
 그래... 잘 살아야 한다...
 나같이 나쁜 놈 얼른 잊고, 너같이 순수하고 착한 녀석을 진정으로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
 난 너무 이기적이었다.
 너의 아픔보단... 널 떠나야 한다는 생각밖에 하지 못한...
 
 지금도 이따금씩 그 녀석과 보냈던 시간들을 추억하곤 한다.
 내 인생에 유일한 남자.
 그래서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닐까...

 무슨 말을 하든지 변명이 되겠지만...
 난 녀석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정말 행복하길 바란다.
 늘...남몰래 그렇게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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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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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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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인데 현애의 결정이 안타깝군요.
그래도 현애가 책임감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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