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eer Romace № 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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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는 음악과 함께 감상해 주세요^^ >

< 이번편은 약간 깁니다. 졸지 말구 재밌게 봐주세요 ;; >













제 ⑥ 화














" 자~ 다같이 상냥한 목소리로 ~ ♪ 안녕 하십니까~~? ♪"

" 안녕 하십니까아아~~? "

" 아니~ 아니 예요!!!
끝을 좀 더 자~~연 스럽게 끊어 주세요!
자, 다시이~~~
♪ 안녕 하십니까~~? ♪ "

" ♪ 안녕 하십니까~~? ♪ "

" 그래요~ ^.^ 아주 자~알 하셨어요.
미소는 여러분 최고의 무기라는 걸 잊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우리의 구호를 외치면서 끝내도록 합시다.
자아 시이작~~♬ "

" 매.출.은.인.격 !!!
손.님.은.왕 !!!
고.객.의.감.동.은 !!!
우.리.의.밥.줄 !!! "

" ^^ very good~~아주 잘 하셨어요~~.
자 자 오늘도 그 말을 가슴속 깊이~ 깊이~ 새기시고
최선을 다해 일에 열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 조회는 여기서 그만하죠 ,
수고하셨습니다아~ "

" 수고 하셨습니다~~ "

" 아, 그리고 거기~~ 정현수씨이~~"

" 아 , 네.. "

" 잠시 이리로~ "




특유의 콧소리로 날 잡아 먹을듯한 표정의 팀장이 날 부른다. -_-

그녀가 날 부를때면... 등에서 항상 땀이 난다..

오늘은 또 무슨 말로 이 내가슴을 핡퀴실 런지요~~




" 현수씨 "

" 네.. "

" ^^ 현수씨이~~? "

" ....네..에.. "

" 알고 계시죠? "

" 뭘..요?;;; "

" -.-+ 현수씨 실적이 우리 지하매장에서 제~~~~일 엉.망 이라는 거~. "

" .....네...;;;;;;; "

" 이번주 까지 목표량 달성 못하면... "

" ... 못하..면? "

" 보너스는"

" ...는? "

" 꿈도 꾸지 마세요!."

" -0-;;; 아..아.. 저..저기..."

" 네, 말씀 해 보세요. "

" 너무 하시..는...거... "

" -_-+
너무 하단 말부터 하기 전에!!
자기 실적 부터 올리세욧!!! "

" .... "

" 그렇게 풀죽은 얼굴만 하고 있음 손님에게
좋은 인상을 못 남긴다고 누누히 얘기했죠?
얼굴 펴고!!!! 허리 똑바로 세우고!!!
자자, 스마일~!!! 스마일~!!! "

" 스... 스마일........ "

" 좋아요.
이.번.주 까지 입니다.
그럼 명심하시고 나가 보세요. "

" ........네. "




T-T 이론...젠장...

보너스로 내 목을 조여 올줄이야....독한뇬..

그러니까 아직도 시집을 못간거야...

노독이란 별명이 괜시리 붙었겠어?

노독이 뭐냐구?

노처녀독사 의 줄임말 캬캬캬

캬...캬.........ㅋ.....

하아.......-_-

..그나저나 어떻한담..?

아직 판매량 절반도 못 채웠는데 ;;;

저번주에 보너스만 믿고 카드 엄청 긁어 버렸는디..

흑!!! 저주할테다!!

평생 독신으로 살도록 내가 저주할테야 T.T

어쩐다.....

T0T 우앙~~~




" 어이~ 어리~버리~ "




어리버리... 날 두고 하는 소리.

매장에서 그런식으로 날 부르는 놈은 박진우 한놈 뿐이고..




" 왜? -.,-+ "

" 너 또 노독한테 한소리 들었다며? "

" 그래.. 남이사~! "

" 그러니까~ 미리미리 잘하지 그랬냐~쯧쯧 "

" 상관마시지.-_-++ "

" 내 실적 이라도 줄 수 있다면 줄텐데..
알다시피 내가 실적이 좀 남아 돌아야 말이지 하하하~"

" ....-_-++++ 재수없어...
넌 할 일도 없냐? 여기서 이러고 농담이나 따먹고 있게!!
나 바쁜 몸이야!! 훠이~훠이~ 절루 비켜!
나 창고 가봐야 해. "

" 어이구 어리버리 삐쳤냐?ㅋ
근데 창고엔 왜가? "

" 상품 가지러 가지 놀러가냐?
바보아냐? -_-++ "





그렇게 쏘아붙이며 녀석을 밀치고 창고로 갔다.

별난 녀석 , 재수없는 녀석 , 망할 녀석

나보다 쪼.끔 실적 좋다구 나대는 꼴 하고는~

지가 실력으로 매출 올린건가?

다~ 지 얼굴보고 오는 헬렐레~한 멍청한 아줌마들이

매상 팍팍 올려주니까 그런거지 뭐!

지가 잘나서 그런줄 안다니까!!

어휴 왕자병 같은 녀석!!

그나저나 이놈의 박스는 어딨는겨 ..

우쒸~ -.- 어두워서 더 찾기가 힘들자나~



' 팍-------------- '



앗!! 갑자기 환해졌다 *.* 오오 이제 잘 보인당~




" 멍청한 놈 . 불도 안켜고 뭘 찾겠다고. "

" -.-;;; .어..그게.. 왜 꺼져 있냐?
켤..켤라고 그랬다 머!! "

" 훗 "

" 박진우, 근데 넌 여기 왜왔냐?
심심해? 할 일 그렇게 없냐? "

" 샴푸박스 찾는거지?
저리 비켜봐 .. 내가 꺼내줄게 "

" ... 니가..?...?
....
...안도와줘도 괜찮은데.."




흐음... 괜찮아...이럴때 보면 꽤나 괜찮단 말야~

아까 한 말 취소! 취소!!

근데 왜 박스는 안꺼내구 가까이 다가와선 날 내려다 보는걸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네..설마..

*.* 혹시... 날?? 어머.. 안돼 진우야..여긴 회사..




" 야 어리버리.. "

" 응?! 왜? "

" .. 놀래긴....
너 키가 몇이냐? "

" 나..? "

" 그래 너. -_- "

" ...1..78... "

" 구라 치지 말구 "

" .....175....-_-+ "

" 어허! "

" ..... 172... "

" 그래.. 그런데..
니 그 난쟁이 좆만한 키로
저 위에 있는걸 깨낼수 있다고 생각했냐? "

" -0- 뭐.. 뭐야? 난..난쟁이 조.. 뭐????"

" 앓느니~~ 내가 죽지~~~ 죽어어~~"

" -_-+ 이 자식이..
170은 대한민국 표준이야! 이거 왜이러셔! "
니가 죽고싶어서 굿을 치는구나!! "

" 그래 환장했다. ㅋ
근데 죽이더라도 이거 꺼내고 난뒤에나 죽이는게 좋을걸?~~ "

" 제..제길
.....기다려 ... 주지.. "

" ㅎ 근데 너 말야.. "

" 또 뭐? "

" 내가 다가가니까 얼굴 빨개지더라~ "

" 누...누가? 언제!! "

" 아직도 빨개 ㅋㅋ "

" 우..웃기네!!! "

" ㅋㅋㅋ "



-_-+ 아까 한 말 다시다시 취소! 그리고 2배더 추가!!!!




" 그리구
너 앞으로 실적에 신경 좀 써라. "

" 쳇..너 그말 하려고 왔지~?
노독도 모자라서 너까지 설교냐~
됐수다~ 됐어요~ "

" -_-+ 이 자식은..
다 널 생각 해서 해주는 말이란 말이야! "

" 아~ 네~ 고맙습니다~
그런데요~
저 혼자서도 자알~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 신경끄시고 일 보시죠. "

" 으휴.. 저 삐뚤어진 성격!
그러니 친구가 없는거야~ 알어?
나 라도 되니깐 걱정해 주는거!
알긴 아냐고~! "

" 하하하하 ~~ 그만 웃기시지!!

너야말로 그렇게 잔소리만 해대니깐

여.친.한테 차이는거 아냐? "

" ...... "

" ...뭐... 뭘째려봐!
내..내가 틀린말 했어? ...."

" ...... "




읏..-_-;; 나...방금 큰.. 실수 했다..

녀석의 가장 큰 상처를 건드리고 말다니

1달전 헤어진 후 밤마다 술만 퍼마시는 녀석한테

크나큰 실수 했다. 정현수~~ 암튼 이눔의 저주받은 주둥아리!!!

녀석의 저 큰손으로 한대 맞으면...

이제 죽을지도 >.<;;;;;




" ....... "

" ...... 저기~진우야 내가 실언을.. "

" ...... "

" 화.. 났어?
으이구~ 이놈의 주둥아리!! 주둥아리!!
알잖어~ 나 원래 좀 이런앤거~
미안해.. 응? "

" 백화점.. "

" ㅡ,.ㅡ 응? 뭐? "

" ...우리 백화점 다른 그룹한테 넘어 갈지도 모른대.
경영진도 바뀌면 우리한테도 영향 끼칠수 있으니까
잘하란 말이야... "

" 으..응 "

" 이거 매장에 전해주러 나갈게... "





진우는 그말만 하구선 굳은 표정으로 박스를 들고 나가 버렸다.

... 내가 심했나 ...

으~ 몰라~ 지가 먼저 시비를 걸었잖아!!!

자업자득이지 뭐!!

근데 진우..

여친이랑 헤어진 후로.. 요즘 줄창 술만 마시던데

.. 오늘 밤 퇴근하면서 정식으로 사과해야 겠다..

근데 저녀석 분명히 지 여친한테도 이랬을거야~

바보같은놈... 차이긴 왜 차여..괜찮은 놈이..




" 비이이이이잉~~~~~ "




아침부터 웬 문자가..

+_+ 기준이 한테서 왔네~

오늘.. 일 마치구 술쏠테니까 나오라구?

*.* 휴우~ 아싸라비야 뿡뿡 빵빵~ ♬♩♪

갑자기 일할 기분이 팍!팍! 나는데??

고맙다~!!! 친구야!!! 쪼~~옥!

오늘도 활기차게 일을 시작해 볼까나~~~~~



여긴 백화점 지하 잡화매장.

1년전 부터 내가 일하는 곳이다.

공기도 나쁘고, 다리도 아프고

뭣보다 , 사람 대하는게 많이 힘들긴 하지만..

샾매니저 가 되는 내꿈을 위해서 참을 수 있다.

그게.. 언제가 될진 아직 알순 없지만...

열심히 일 하다 보면 때가 오겠지.

자자~~ 가잣! 기다려라! 고객들아~내가 간다!!

크하하하하하하하 -0-

크하하하하하 -0-

크하하하.. -0-;;

크하..하.. -0-;;;;;

하..-_-

-_-+++++++++




" 이봐요!! 아저씨!!!!
바꿔 줄거예요~ 말거예요!!! "

" (-_-+++++)
손님.. 이렇게나 많이 쓰신건 교환도 아닌 환불 하는건 좀.. "

" 어머 어머~ 내가 쓰긴 얼마나 썻다구 그래요~?
겨우 한번 썼어 한번! "

" 저기.. 그런데.... 양이 반이나 줄어 있는..."

" 어머 이 아저씨 좀 봐!! 생사람 잡네!!
이것봐 이거!! 내 피부좀 봐~ 뒤집어진거 안보여?
눈 있으면 보일거 아냐~~!!!!!
이딴 제품 팔아놓구 어디서 큰소리야! 큰 소리가!!
딴소리 다 필요없구!! 환불해 줘요 아저씨!!!!! "




으... 다다다다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아줌마의 공격.

참자..참어.. 참는자에게 복이..궁시렁...궁시렁.....





" 죄송합니다 손님.
이렇게 많이 쓰신걸 환불해 드릴순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 아니~ 이 아저씨가??
여기 책임자 누구야?
이 따위 알바생 말구 책임자 불러왓!! "

" ... 이.. 이 따위 라뇨!
말씀이 너무 지나치신 것... "




그때 진우가 고함을 치려던 나를 가로막고 나섰다.




" (야 박진우 뭐하는 거야 -_-+
내가 해결 할 수 있어) "

" (목소리 낮춰. 여기 매장이야.)
죄송합니다 손님.
문제가 생기셨습니까? "

" 아, 네..네에
총각이 여기 책임자...? "




-_- 총..각..

왜.. 난 아저씨구 쟨 총각이야?

...썅뇬....

.. 아줌마.. 얼굴을 보아 하니~

진우한테 뿅~~ 가시고 계시는군..훗...

어쭈? 얼굴에 코웃음에 홍조까지??..

넌 이제 죽었떠!!

..그리고..

진우의 화려한 어택이 시작된다. >0<





" 그런데 이런 말씀 실례가 되는 거 같은데..
정말 주부님 맞으세요?
결혼 하셨다는게 믿기지 않습니다만.. "

" 어머 어머 어머나~~아~~
총각두 차암~~~~오호호호호♪ "

" 정말 젊어 보이세요.. 누님^^ "

" ............♡ "

" 누님 같은 아름다운 분께는................ "

" ♡ 하아...하아... "





아줌마.. 숨까지 몰아 쉰다..

역시 진우 녀석은 타고난 놈이다...

그 이름... " 아.줌.마 킬러----"

결국 아줌마는 진우의 화려한 23단 슈퍼콤보에 의해

환불을 해 가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주름제거 기획세트 까지 구입해 가는 열정을 보였다.

영수증뒤에 몰래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고 연락해라는 말을 뒤로한채...

쳇.. 담에 오기만 해봐라;;;




" 야 어리버리.."

" .. 왜... "

" 매장에서 손님이랑 싸우면 어떻게 되는지 알긴 알지? "

" ... 알어.. "

" 알면.. 됐어.
이제 조심해. "

" ... 미안..."

" 괜찮어...
방금 아줌마 사간거..
니가 판 걸루 올려놓는다.."

" ...뭐? "

" 너 실적 많이 부족 하잖아..
그냥 올려놔. "

" .... "

" 왜 똥씹은 얼굴하고 있냐
..도와준다는데.."

" ..필요.. 없어.."

" ..? "

" 필요 없어.. "

" 야.. 내가 널 생각 해서.. "

" 그딴 동정 필요없어. "

" 야, 야 동정이라니!!
너 그 쓸데 없는 자존심 좀 버려!!
친구가 도와준다는데도..."

" 필요없어!!!!!!!!!! "

" -_-+ 그래? 그럼 너 맘대로 해!!
실적 모자라서 짤리던지 니 맘대로 하라구!!! "





... 진우는 그렇게 화를 내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입사후 처음 보는 진우의 큰소리 치는 모습..

내가.. 너무 융통성이 없는 걸까...?

그래도...

저런 동정은 ... 싫다.....

진우가 나쁜 맘으로 그런거 아니 란거..알고는 있지만..

값싼 동정 따윈... 필요없다..

타인의 도움 같은건 소용 없다는거..아니까..

그 뒤 우리는 업무시간 내내 한마디도 주고 받지 않았다.

평상시와 달리 기운 없이 서 있는 녀석의 모습에....

괜시리 미안해져 왔다..

퇴근때 진우한테 미안하단 문자나 한통 보내줘야겠다.

녀석, 꽤나 화나있겠지..




[ 진우야 아깐 미안 >.<
그래도! 나 내 힘으로 할래!!
그니까 앞으로 너 그러지마!
자꾸 그럼 너랑 절교 할거야
...암튼....고마워....... -0-
나 먼저 퇴근할게~ 내일봐! ]





.. 이정도면 됐나? 괜찮을까..?

락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서 기준이 에게 전활 걸었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 다리가 쏘옥♬~ 앞다리가 쏘옥♬~
팔딱 팔딱~~♪ 개구..




" 여보세요~? "

" -_- .. "

" 아~ 현수야~ 일 끝났어? "

" 어..방금
근데 기준아.. 웬만하면 컬러링 좀.. 바꿔라.
걸을때마다 율동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자나..
사람들이 본단말야..-_-;; "

" ㅋㅋㅋ 안돼. 울 자갸랑 커플컬러링 이야~~ㅋㅋ"

" -_-+ 그래에~? 좋겠구나~? "

" ㅋㅋ 응.
마쳤으면 빨리 압구리로 튀어나와~"

" 압구정? 압구정 어디? "

" 어디긴 어디냐 오션이지! "

" 쳇.. 맨날 거기.... "

" 뭐?? 시꺼!!!!!! 얼릉 기어놔왓!!! "

" 투덜투덜.. "





오션..

주승이가 2달 전 압구정에 오픈한 bar 이름이다.

설마 주승일 잊은 건 아니겠지? -_-;;

모른다구? 정말? 정말?

쳇..-_-;; 1편에 나오는 섹시근육 말이야!!!

아~~이제 기억나?? ㅎㅎ

근데..

내가 지금 누구한테 말 하고 있는거지?? -.-;;;;

뭐.. 쨌든~~

두 녀석.. 그 때 만난 이후로 아직까지 저렇게 잘 지내고 있다.

^^; 첨엔 내가 기준이를 말리며 극구반대 했지만,

- 끼가 넘친다느니 헤퍼 보인다느니 등등의 이유로;; -

저렇게 까지 잘지낼줄 내가 알았나 뭐.

둘을 보면 정말 천생연분 이란 뜻을 실감하곤 한다.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모습이 참....보기좋다ㅎㅎ

가끔 주책맞게 느끼할때도 많지만;;

bar 오픈하기 1달 전부터 기준인 일을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주승이네 원룸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그뒤로 저렇게 bar에 죽치고 앉아 매일 거들어주거나

아님 집에서 청소 빨래 등등

완전한 -_- 아줌마가 되가는 중이다ㅋㅋ




" 어머, 형 오셨어요? ^^ "




카운터에서 날 반갑게 맞아 주는 주승이~~ 여전히 한 끼 하는데?

그래도 외모는 땍땍하니까 견딜만 하다 뭐 ㅋㅋ




" 그래. 잘 지냈지? 장사는 잘 되고? "

" 어휴.. 뭐 그저 그렇죠 .
요즘 워낙 여기저기 불황이라..
그래도 우리 남편 먹어 살릴정도는 돼니까 괜찮아요 ^^ "

" ㅋㅋ 그래?
니 남편 어딨냐? "

" 여깄다 "

" 헉! "




기준이가 테이블 아래에서 귀신처럼 쑥 튀어 나왔다.




" -_-+ 놀랬자나! 거기서 머하냐? "

" ㅎ 보구두 몰라? "




.. 기준이가...

주승이가 서있는 테이블밑에 있었으니까..

그...

그....그..... -0-;;;




" 미쳤어! 미쳤어!
집 놔두고 가게서 뭐하는 짓이야~~ "

" -_-;; 미친뇬..
제발 오바 좀 하지마
뭐 좀 꺼낸다고 내려간거구만... "

" -0-;; 으..응? "

" 생각하는게 어~찌 그 모양 이냐?
일년 365일 발정난 색히! ㅋㅋ "

" -0-;;; 시..시꺼!
자리나 줘!! 나 다리 아파!!! "

" 알았어. 저기 끝자리루 가서 쿡~쳐박혀 있어.
좀있다 술 갖다 줄게. "

" 그럼, 난...음.. 늘 먹던 잭 다니엘~ "

" 닥치구 얼릉 앉어라.. "

" -_- 치 맨날 나만 갖구 그래.. 궁시렁..궁시렁.. "




주승이가 술을 가지고 올때 까지 자리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했다.

여긴 주로 이반들이 소문을 듣고 많이 오는편이다.

물론 일반들도 간혹 눈에 띄지만...

주로 남자끼리 모인 술자리들..

벌써 10시지만 사람이 많이 온거 같지 않다...

하긴...

요즘 우리 백화점도 매출이 급격히 줄어서

경영권이 넘어간다느니 문닫는다느니 말들이 많으니....

확실한.. 불황이다..

진우 말대로 .. 나 짤리면 어떻게 되지..?

샾매니저의 꿈은 사라지는걸까?

에휴...

정말..살기 힘들다..




" 야, 야 이것좀 받아 @.@!!! "



기준이가 맥주랑 양주, 안주를 두손 가득히 들고 테이블로 왔다.



" -0- 야.. 뭐가 이렇게 많어?
둘이서 이걸 어떻게 다 먹냐? "

" ㅎㅎ 그냥 입닥치구 먹기나 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

" -_-; 뭘? 뭘 알아서 하는건데??
너 혹시..."

" 혹시..뭐? "

" 임신했냐? "

" 푸하하하!!! 미친뇬 -_-+ "

" 그러면 이걸 둘이서 어떻게 다먹어~~
주승이가 와두 다 못먹겠다. "

" 어휴 시끄러. 잔부터 받기나 해! "

" 응..-_-;; "




이 새끼가... 무슨 꿍꿍인거지??

평소에 안주좀 달라고 하면 치를 떨며 땅콩이나 몇개 찝어주던 놈이

과일에 비싼 양주에.. 이렇게 한 상 가득..

.. 좋긴 하지만.. 뭔가 냄새가 나...킁킁




" 너.. 방귀 뀌었냐? 왜 킁킁거려? 추접스럽게 "

" -_- 지랄.. "

" ㅋㅋ "

" 요즘에 지낼 할 만 하냐?"

" 응..
장사도 그럭저럭 망하진 않고 있구.."

" 주승이랑 같이 사는건..
지낼만 해? "

" ..... "




순간.. 기준이의 표정이 조금 쓸쓸해진거 같단 느낌이 들었다.

곧 그의 표정이 밝게 변했지만, 몇년간 봐왔던 친구니까.. 알 수 있었다.




" 왜...안좋아? "

" 아냐~~ 짜식. 좋지~! 나 행복해~
얼마나 잘 해 준다구 우리 주승이. "

" 그래..? "

" 그러엄~ 내가 왜 거짓말 하겠냐?
너야말로 일은 할 만 하냐?"

" 에휴~~ T-T
요즘 좀 힘들어.. 회사두 힘든거 같구.. "

" 어쩌냐...
그래도 너 하고싶어 했던 일이니까
후회남기지 말구 열심히 해.. "

" 그래.. 고마워 친구야~ ^^
이제 우리 술 마실까? ㅋ "

" 아직 안돼..
쪼끔만 기다려봐... "

" -_-; 뭐냐 너 ?
혹시 나 이거 구경만 하고 먹지 말란건 아니겠지?
나 지금 술고프단 말여~!!! "

" 시꺼.. 앙탈 부리지마.
이제 올 때가 됐는데.. "

" 와? 누구 또 와? "

" 어? 으..응
아, 저기 온다!! 근택아! 여기야!! "

" 근택이? -_-; ?? "




기준이나 바라보는 쪽을 쳐다보니 남자 한명이 손을 흔들며 걸어오고 있었다.

누구지? 처음 보는 얼굴인데..




" 야, 저 사람 누구야? "

" ㅎㅎ 너 소개 시켜줄 사람 "

" 뭐어어???? -0- "

" 조용히 해. 온다.
근택아 여기~ "

" ^^ 제가 좀 늦었지? 미안.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 괜찮어~ 어서 앉어.
현수야....옆으로 좀 비켜줘라.."


" -_- 왜.. 저기 자리 많구만.. "

" .....죽을래? -_-+
빨리 옆으로 땡겨! "

" 우쒸... "

" ㅎㅎㅎ 현수씬 제가 옆에 앉는게 싫나봐요? ㅎㅎ "

" 아..아뇨.. -_-;; 여기 앉으세요."

" ㅎㅎ 기준이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
반갑습니다. 우리 악수부터 하죠.
전 최근택이라고 합니다. "




남자답게 털털한 웃음소리.. 시원한 미소..

사교적인 성격인가 보다. 처음 본 내게 저렇게 친근하게 말을 걸다니.




" 네, 안녕하세요. 전 정현수예요."

" ㅎㅎ 기준이 말 처럼 정말 귀엽게 생기셨네요?
오길 잘 했단 기분이 드는걸요? 하하하 "

" 네..;;; 근데 전 그쪽 얘길 아직 들은적이 없어서요.. "

" 그래요?? 흐음 ..
기준아 아직 내 얘기 안했냐? "

" 어;;; 어~~ 사실 현수 좀 놀래켜 주려구~
녀석.. 오랫동안 애인 없었거든 "

" 오..그래요? 왜 애인이 없었어요? "

" .. 아뇨.. 그냥.. "

" ㅎㅎ 이렇게 귀여운데, 사람들 보는 눈이 없네~ "

" ..... "

" ㅋㅋ 현수야 근택이가 아주 너한테 빠진 모양인데? ㅋㅋ"




여기 저기서 들리는...

시끄러운 사람들의 웃음소리...

불편해.....

기준이는 내가 싫어 하는 이런짓을 왜 계속 하는것일까...

더이상 앉아 있기 힘들었다.




" 기준아."

" 어, 왜? 근택이 한테 물어보고 싶은거 있어? 말해봐."

" 나 .. 먼저 일어 날게.. "

" ... 뭐? "

" 죄송해요... 저 먼저 일어 날게요.. "

" 야!! 너!!!!! "

" 미안. "

" 얼른... 앉어!!!!!! "





기준이가 화난듯 소리를 지른다..

근택이란 사람은 당황한듯 안절부절 못하는 중이고..




" 죄송해요. 최근택씨라구 하셨죠?
저.. 여기... 사람 만나는 자리 아니었음 안 나왔을거예요.
여기까지 오셨는데 죄송하네요... 괜히.. "

" 아.. 아니 괜찮습니다..
저기..저 때문이라면.. 제가 자리 비켜 드릴게요.
그러니까 우선 앉으세요. "

" 아니예요. 저 먼저.."

" 야! 너 지금 가면 나한테 죽을줄 알어! "

" ....... 갈게... "




가방을 들고 일어서서 뒤돌아 서는 날 향해 기준이나 소리 질렀다..




" 야! 지금 너 나가면 나한테 죽어!! "

" ..... "

" 야!! 언제까지 그럴건데!!! "

" ...... "

" 언제까지 혼자 그러면서 살건데!!! "

" ..... "

" 2년이나 지났잖아!
벌써 2년이나 지났다구!!!
그럼 이제 괜찮을때도 된거 아냐 씨발!! "

" ..... "

" 바보처럼 언제까지 추억만 붙들고 살건데!!! "

" ..... "

" 너 이렇게 청승 맞게 살면
돌아가신 니 어머니께서도
하늘에서 슬퍼 하신다구 알어!!?!! "

" ...... "

" 이제 그만 벗어나자...현수야... "

" 미안....... 나... 갈게.. "

" 야!!! 야!!! 정현수!!! 가면 너 죽어!!!
야!!! 야!!! "





날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난 가게에서 나와 버렸다...

멀리서 들리는 기준이의 고함소리..

밖에 나오자마자 한두방울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도 안가지고 왔는데..제길...

전화벨이 울렸다.. 기준이에게 온 전화..

전원을 꺼버리고 그냥 무작정 걸었다...

.....

...

기준이가... 맞다.......

엄마가 그렇게 돌아가시고 난후..

그 누구와도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채

1년 넘게 홀로 지냈다...

엄마랑 같이 살던 그 집에서....

하지만 .....

세월이 조금씩 지나고..

견딜수 없이 아팠던 상처도 조금씩 무뎌져 갔다..

엄마한텐.. 미안했지만..

나도...

살아야 하니까..

그 뒤에 기준이가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 주었다.

내 일자리도 알아봐 주고...

여하튼 요즘은 제법 옛날일을 잊으면서 지낼 때가 많아졌다.

..하지만....

가끔.. 난.....

같은 꿈을 꾼다...

선명치 않은...

불투명한 공기로 가득찬 공간....

내 반대편엔 늘..

그가 서 있다..

날 기다리며 미소짓는 그...

하지만...

언제나 내 발목에는 감겨있는 ...

땅밑에서 솟아올라 있는..손...

...

날 붙잡는....

잘려 나간 나의 손...

언제나 처럼 난 그에게 다가가지 못하다가..

점점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면..

..잠에서 깨어난다..

매일 밤.....

매일 밤... 되풀이 해서 꾸는 꿈..

항상 시트가 땀으로 젖을 만큼 괴로운....꿈

기준이 말처럼..

언제 까지나 추억만 붙잡고 살 순 없는데..

그는 이미.. 결혼까지 했는데..

이 땅엔... 없는데..

하아...

땅만 보고 걸어가다 무심히 하늘을 쳐다봤다..

...보름달....

그와 함께 지냈던 그 날 밤에도...

내리는 빗속에 언뜻언뜻 창밖으로 보이던

보름달....

...

2년....

벌써... 2년 인가...

....

벌써.... 그렇게... 됐나...

.....

하아.. 이젠 이 끈을 놓아 버려야 하는데...

놔 버려야 할 텐데...

그래야... 편해질 텐데...

..이렇게 비 내리는 밤엔..

견딜 수 없이

..

그렇게 내리는 빗속을 하염없이 걷다가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집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내 이름을 부르는 낯익은 음성...






" ........현수야."







희미한 어둠 속에서 날 부르는 소리에

하마터면 난 형의 이름을 부를 뻔 했다...

.....

비에 스민 달빛 아래 그곳엔 ...

흠뻑 젖은 진우가 날 바라보며 서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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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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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 드디어 6편이 나왔네요
 재밌게 잘봤어요.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는군요ㅎㅎ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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