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모는 1반, 영호는 2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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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빛 안개가 가득한 저녁놀이 서서히 물들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주황색으로 온 세상을 수놓듯 푸려댔는데, 오늘따라 기후 탓인지 멍들어가는 저녁노을이 마음을 싱숭생숭 하게한다.
무엇을 할까?
고민 고민 하다 쇼핑으로 핀을 맞추었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훵 하니 바람을 가르면서 운전을 하였다.
금새라도 소나기가 퍼불 듯하다.
어디에다 주차를 하지?
주차공간이 비좁은 소도시 백화점은 항상 문제투성이다.
혼자 꿍시렁 하면서 이것저것 눈요기를 하고 있었다.
뒤에서 나를 누가 불렀다.
어디서 들은 목소리인데 누가 불렀는지 성큼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낮 설은 얼굴들만 북적대고 있었다.
오랜만에 쇼핑이라 그런지 서먹서먹하기만 하다
나를 찾는 소리를 뒤로하고 나 나름대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어깨를 뒤에서 툭 치면서,
오랫만이다......
많이 멋있어 졌네.......
대학때의 친구? 아니 동기 영호였다........
별로 친하지 안했었는데, 나를 사뭇 흠모했던 사내였다.
대학 다닐 때 말이다.
응......잘지내지....
옆은 집사람........
안녕하세요........
어.......벌써 결혼했어?......
어, 작년에....
결혼도 못하고 홀애비로 늙을줄만 알았던 영호가 삼십도 안 되서 결혼을 하다니?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샘이 났다.
기가 막힌 노릇이었다.
결혼도 못하고 혼자 방황하고 나도 있는데........
일찍 결혼한 영호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때 순진함과, 내숭에 내숭을 다 떨고 여자애들과는 상대도 안했던 영호가 결혼을 했다닌까. 좀 어색한 커플인 듯 싶었다.
나사빠진 기계처럼.......
연락좀 하지, 결혼 할 때 말야....
연락을 취하려고 애를 무척 썼는데 연락처를 다들 모른다고.......
그랳었구나....
아, 그러지 말고 저녁이나 같이 하자.....
부인도 있는데.....어떻게....
괜찮아...
그렇게 하여 쇼핑을 마치고 아늑한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의 은은함과 야리꾸리한 조명들이 분위기를 한껏 뽐내주니 옛날 연애시절을 연상케 했다.
조용한 친구 부인은 아무말이 없었다......
다소곳이 앉아있는 부인은 양반집 규수처럼, 어딘지 모르게 멋이 있었다.
맥주 한잔 하시죠?
영호 너도 마시자.
부인눈치를 보면서 술은 잘 못하는데......
그러지 말고 한잔해봐.....
대학때는 꽤 술을 했는데.......
그럴까...하면서 모처럼 지친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당신.
친구와 술 한잔 더하고 들어와.
어색했는지, 부인은 자리를 뜨고 둘만의 대화는 끝날 줄 모르고 있었다.
사실 난 영호를 친구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런 영호는 나의 속도 모르고 곧 잘 나와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같이 목욕하는 것을 좋아 하였다.
동성처럼 나를 친구이상으로 대해서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때만 해도 그 이유가 가장 큰 작용을 한 것 같다.
취기도 있고, 모처럼 술을 마셔서 인지 온몸이 나른하다.
보고 싶었다. 진모야........
그래 나도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잘 됐지 뭐,
이제 자주 연락하고 살면 되잖아......
그런데, 네 부인은 왜 그냥 보냈니? 미안하게,
으응......
사실 사이가 별로 안좋아.....
그럼 일찍 들어 가 봐야 되는 것 아냐?
괜찮아.
못처럼 쇼핑으로 기분좀 풀어드리지.....
냉전이라 조금 더 지나야 돼
이런저런 얘기가 어둠을 재촉하고 있었다.
차도 몰고 왔고, 술도 깨야 되니까 우리 밖으로 나가자.
공원쪽으로 발길을 재촉하면서도 오늘의 내 행동은 잘못된 것 같다.
신혼에 못처럼 쇼핑을 하고 있는 영호처에게 그져 미안할 따름이다.
제법 귀티가 나고 예뻐보였는데..........
앞의 서늘한 바람을 가르면서 사뭇 얘기가 오고가고 있었다.
빗줄기가 서서히 떨어지더니 금새 소나기로 변하였다.
비 피할때를 찾아봐도 마땅 한데가 없나싶어 두리번 거리다 정자밑으로 가 비를 피했다.
비가 그칠 때까지 도둑고양이처럼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은 처량하기까지 했다. 술기운이 없어진 듯 머리가 개운하다.
진모야........
사실 나 집사람하고 사이가 별로야.
부모님땜에 서둘러 일찍 결혼을 했지만, 늘 얶매이면서 살아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
그럼 어떻하냐, 신혼인데.......
뭐든 트집을 잡고 혼자있는 꼴을 못봐.
그게 당연한 것 아냐?
사랑하다보면 다 내뜻대로 되지 않고 서로 배려하면서 사는 게 부부아닌가?
아여튼 무서워, 집사람이.........
말을 잊지 못하고 하늘을 보면서 한숨의 연속이었다.
그럼 잠자리는 가끔 해?
아니,
별로 생각이 안나?
무슨소리를 하는거니?
남여가 사랑을 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
글세 욕구가 전혀 안생겨.......
밤만 되면 괜히 겁도 나고............
지친 모습이 역역해 보였다.
힘들고 지친 영호를 꼭 안아 주었다.
그렇게 힘들게 살면 어떻하니?
좀더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살면 다 잘 될거야.
격려 아닌 격려를 하면서, 하는 내 행동에 자신도 모르게 영호를 측은한 사내처럼 대하고 있었다.
고맙다. 진모야.........
순간 내가 영호를 안아준 것을 후회했다.
벌써 영호는 나의 육체에 취해서 인지 어두운 밤을 가르고 육체를 더듬기 시작했다.
이러지마 ,넌 유부남이잖아......
내가 말한 것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모양인 듯, 껴안은 두손을 놔 주지 않고 영호 방식대로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빗줄기가 한층 거세졌다.
주변의 네온만이 춤추고 둘만의 시간을 멈추기라도 한 듯 멍한 기분이었다.
빗소리에 흥분으로 인한 신음소리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탐욕에 눈번 영호는 연실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너.....결혼한 사람이, 이러면 안돼.
들은척 하지 않고 저만의 방법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지 않은가,
사내하고 얼마만인가?
흐뭇하면서도 무서움이 감돌았다..........
한밤에 공원에서 뭐들 하나?,
누가 호통이라도 치면 어떻하지.....하는 두려움도 들고....
될대로 되라는식으로 아무조건없이 서로는 흥분하고 있었다.
영호의 손놀림이 빨라지면서 나도 어딘지 모르게 팽창하고 있었다.
유부남이서인지, 아니면 공원에서인지,
색다른 맛을 느끼고 있었다.
야릇하면서도 짜릿한 맛은 경험해보지 안은 사람은 모를것이다..
가슴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영호도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었다.
창피함도 모르고 정자밑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냈다.
볼일을 다보고 멍하니 밖을 보니 빗줄기는 어느새 멈추고 물소리 처량하고 흐르고 잇었다.
정말 좋다............
진모야.
영호의 말이 무슨 뜻으로 좋다고 했는지 물어 볼수가 없었다.
순간의 쾌락을 맛봐서인지 몸이 나른해 온다.
예전 같으면 주황색으로 온 세상을 수놓듯 푸려댔는데, 오늘따라 기후 탓인지 멍들어가는 저녁노을이 마음을 싱숭생숭 하게한다.
무엇을 할까?
고민 고민 하다 쇼핑으로 핀을 맞추었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훵 하니 바람을 가르면서 운전을 하였다.
금새라도 소나기가 퍼불 듯하다.
어디에다 주차를 하지?
주차공간이 비좁은 소도시 백화점은 항상 문제투성이다.
혼자 꿍시렁 하면서 이것저것 눈요기를 하고 있었다.
뒤에서 나를 누가 불렀다.
어디서 들은 목소리인데 누가 불렀는지 성큼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낮 설은 얼굴들만 북적대고 있었다.
오랜만에 쇼핑이라 그런지 서먹서먹하기만 하다
나를 찾는 소리를 뒤로하고 나 나름대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어깨를 뒤에서 툭 치면서,
오랫만이다......
많이 멋있어 졌네.......
대학때의 친구? 아니 동기 영호였다........
별로 친하지 안했었는데, 나를 사뭇 흠모했던 사내였다.
대학 다닐 때 말이다.
응......잘지내지....
옆은 집사람........
안녕하세요........
어.......벌써 결혼했어?......
어, 작년에....
결혼도 못하고 홀애비로 늙을줄만 알았던 영호가 삼십도 안 되서 결혼을 하다니?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샘이 났다.
기가 막힌 노릇이었다.
결혼도 못하고 혼자 방황하고 나도 있는데........
일찍 결혼한 영호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때 순진함과, 내숭에 내숭을 다 떨고 여자애들과는 상대도 안했던 영호가 결혼을 했다닌까. 좀 어색한 커플인 듯 싶었다.
나사빠진 기계처럼.......
연락좀 하지, 결혼 할 때 말야....
연락을 취하려고 애를 무척 썼는데 연락처를 다들 모른다고.......
그랳었구나....
아, 그러지 말고 저녁이나 같이 하자.....
부인도 있는데.....어떻게....
괜찮아...
그렇게 하여 쇼핑을 마치고 아늑한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의 은은함과 야리꾸리한 조명들이 분위기를 한껏 뽐내주니 옛날 연애시절을 연상케 했다.
조용한 친구 부인은 아무말이 없었다......
다소곳이 앉아있는 부인은 양반집 규수처럼, 어딘지 모르게 멋이 있었다.
맥주 한잔 하시죠?
영호 너도 마시자.
부인눈치를 보면서 술은 잘 못하는데......
그러지 말고 한잔해봐.....
대학때는 꽤 술을 했는데.......
그럴까...하면서 모처럼 지친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당신.
친구와 술 한잔 더하고 들어와.
어색했는지, 부인은 자리를 뜨고 둘만의 대화는 끝날 줄 모르고 있었다.
사실 난 영호를 친구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런 영호는 나의 속도 모르고 곧 잘 나와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같이 목욕하는 것을 좋아 하였다.
동성처럼 나를 친구이상으로 대해서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때만 해도 그 이유가 가장 큰 작용을 한 것 같다.
취기도 있고, 모처럼 술을 마셔서 인지 온몸이 나른하다.
보고 싶었다. 진모야........
그래 나도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잘 됐지 뭐,
이제 자주 연락하고 살면 되잖아......
그런데, 네 부인은 왜 그냥 보냈니? 미안하게,
으응......
사실 사이가 별로 안좋아.....
그럼 일찍 들어 가 봐야 되는 것 아냐?
괜찮아.
못처럼 쇼핑으로 기분좀 풀어드리지.....
냉전이라 조금 더 지나야 돼
이런저런 얘기가 어둠을 재촉하고 있었다.
차도 몰고 왔고, 술도 깨야 되니까 우리 밖으로 나가자.
공원쪽으로 발길을 재촉하면서도 오늘의 내 행동은 잘못된 것 같다.
신혼에 못처럼 쇼핑을 하고 있는 영호처에게 그져 미안할 따름이다.
제법 귀티가 나고 예뻐보였는데..........
앞의 서늘한 바람을 가르면서 사뭇 얘기가 오고가고 있었다.
빗줄기가 서서히 떨어지더니 금새 소나기로 변하였다.
비 피할때를 찾아봐도 마땅 한데가 없나싶어 두리번 거리다 정자밑으로 가 비를 피했다.
비가 그칠 때까지 도둑고양이처럼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은 처량하기까지 했다. 술기운이 없어진 듯 머리가 개운하다.
진모야........
사실 나 집사람하고 사이가 별로야.
부모님땜에 서둘러 일찍 결혼을 했지만, 늘 얶매이면서 살아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
그럼 어떻하냐, 신혼인데.......
뭐든 트집을 잡고 혼자있는 꼴을 못봐.
그게 당연한 것 아냐?
사랑하다보면 다 내뜻대로 되지 않고 서로 배려하면서 사는 게 부부아닌가?
아여튼 무서워, 집사람이.........
말을 잊지 못하고 하늘을 보면서 한숨의 연속이었다.
그럼 잠자리는 가끔 해?
아니,
별로 생각이 안나?
무슨소리를 하는거니?
남여가 사랑을 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
글세 욕구가 전혀 안생겨.......
밤만 되면 괜히 겁도 나고............
지친 모습이 역역해 보였다.
힘들고 지친 영호를 꼭 안아 주었다.
그렇게 힘들게 살면 어떻하니?
좀더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살면 다 잘 될거야.
격려 아닌 격려를 하면서, 하는 내 행동에 자신도 모르게 영호를 측은한 사내처럼 대하고 있었다.
고맙다. 진모야.........
순간 내가 영호를 안아준 것을 후회했다.
벌써 영호는 나의 육체에 취해서 인지 어두운 밤을 가르고 육체를 더듬기 시작했다.
이러지마 ,넌 유부남이잖아......
내가 말한 것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모양인 듯, 껴안은 두손을 놔 주지 않고 영호 방식대로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빗줄기가 한층 거세졌다.
주변의 네온만이 춤추고 둘만의 시간을 멈추기라도 한 듯 멍한 기분이었다.
빗소리에 흥분으로 인한 신음소리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탐욕에 눈번 영호는 연실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너.....결혼한 사람이, 이러면 안돼.
들은척 하지 않고 저만의 방법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지 않은가,
사내하고 얼마만인가?
흐뭇하면서도 무서움이 감돌았다..........
한밤에 공원에서 뭐들 하나?,
누가 호통이라도 치면 어떻하지.....하는 두려움도 들고....
될대로 되라는식으로 아무조건없이 서로는 흥분하고 있었다.
영호의 손놀림이 빨라지면서 나도 어딘지 모르게 팽창하고 있었다.
유부남이서인지, 아니면 공원에서인지,
색다른 맛을 느끼고 있었다.
야릇하면서도 짜릿한 맛은 경험해보지 안은 사람은 모를것이다..
가슴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영호도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었다.
창피함도 모르고 정자밑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냈다.
볼일을 다보고 멍하니 밖을 보니 빗줄기는 어느새 멈추고 물소리 처량하고 흐르고 잇었다.
정말 좋다............
진모야.
영호의 말이 무슨 뜻으로 좋다고 했는지 물어 볼수가 없었다.
순간의 쾌락을 맛봐서인지 몸이 나른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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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피곤한 영업사원" 상,하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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