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유사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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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쪽하늘로 기울고 있었다.
이제 서서히 가을 바람이 온가슴을 상쾌하게 만들고, 거리거리에 낙엽들도 제각각
뽐이라도 낼 듯 물들고 있는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처럼 그렇게 가을이 시작되고 있었다.
일할준비가 한창 바쁜 시기이다.
분주 할때로 분주한 나는 김군과 함께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집 강사장이 느긋하게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이보게.......유사장,
어, 강사장 ,
가게문을 왜이리 늦게 열어?
으.....음 김군이 오늘 좀 쉬어야 한다기에 오늘은 나 혼자서 일을 해야 하는데 바쁘면 좀 도와져.......이따가....
친구처럼 서로 의지하고 지내는 사이였고, 가게도 같은 술집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웃사촌이 됐다.
그날도 손님이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그러나 강사장는 나와 달리 사내들만 상대하는 술집이라 초저녁엔 손님들이 거의 없다.
그럴때면 우리 가게에 와서 혼자 꿍시렁하다 가곤 하는 것이,
체바퀴 돌듯, 일상생활도 습관화인것 같다.
가끔 농담식으로 출근카드를 하나 만들어 야겠어......
껄걸 웃는 웃음소리는 농담인줄 알지만 마음한구석에 미안함만 늘 가득했다.
저렇게 손님이 없는데 가게에 세는.......
나만의 특유한 버릇인 것 같다.
그래도 벌써 5년째 같이 가게를 했으면 미운정 고운정 다들었는데.......
하여튼 손님이 들어 왔나보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강사장 가게는 늘 궁금했다.
어떻게 사내들만 앉아서 술을 마시지?
사뭇 궁금한 탓에 오늘은 큰맘 먹고 한번 들리기로 했다.
강사장이 오지 말래서가 아니라, 내일이 바쁘다 보니, 그리고 자정이 되면 초죽음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늦은시간엔 들릴수가 없었다.
김군도 없고 혼자 하려는 강사장이 측은한 마음 탓인지, 꼭 들릴것이라 마음먹고 서서히 가게 정리를 했다....
12시가 넘은 것 같다..
제법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
꽤 많은데......
으응 우린 좀 늦게 손님들이 오고, 거의 안면이 많아서 그렇게 바쁘진 않아......
그래도 김군이 없어 신경이 쓰였는데.......
좀 도움 좀 주려고 찾아왔어....
이쪽으로 와서 앉지.
그러지 뭐......간단한 맥주나 한잔 하자구....
몇병의 맥주와 마른안주를 주섬주섬 챙겨오더니만......
강사장이 느닷없이 안하는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사실 이일도 고달파 죽겠어.
새벽까지 일을 하다보면 다음날엔 힘이 많이 들어....
괜한 몸 고생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강사장는 오랬만에 나에게 푸념을 늘어 놓았다.
그럴만 한 것이 거의 새벽에 귀가하니 피곤한 것은 당연하다 싶이 느꼈다.
그런데.......
뒤에 있는 손님이 맥주 한잔을 가지고 왔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강사장.
응 저친구는 한 2년째 우리집 단골 고객이야.......
괜찮지?
잘생기구......대학원엘 다닌댄데나......
강사장과 아는건 이일을 시작하고 부터인데, 이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도 서글펐다.
나는 한참 잘나가는 은행원이었는데, 고객의 보증문제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회사를 접고 퇴직금으로 이일을 시작 한지도 벌써 5년...........
유사장한테 관심 있나봐.
관심?
무슨 관심?
유사장 인간성에 반한거지....뭐.
무슨뜻인지?
얼버무리면서 강사장은,유사장과 같이 술한잔 하자는 뜻이야....
그래....
그럼 못처럼 왔으니 매상 좀 올려줄까?
강사장의 소개로 그날부터 내가 수렁에 빠져들었다.
내나이 30대초반,
대학원생이라......
그럼 이쪽으로 모시고와.
양주라도 팔아 줄테니.....
얼떨결에 합석을 하고 이런저런 대화가 시작 되었다.
취기가 금새 오른듯했다.
한가지 술로만 마실걸 후회도 했다.
낮선 사내앞에서 술취한 행동도 그렇고, 나에 비해 나이가 적다하니 어른인 내 행동도 조심스럽고......
저.....
대학원생이라면서.....
성함이.......
네.......박정하 입니다.
예.....저는 그냥 유사장이라고 해요. 옆에있는 호프집에서 일합니다...
그런데 왜 혼자시죠.......
예...답답하고 기분이 좀 안좋아서 술이나 먹고 잊어 보려고요.
뭐든 잘 되셔야 될텐데.....
진지한 대화가 끝나갈 무렵 강사장을 불렀다.
오랫만에 가게에 왔으니 계산은 내가 해야지. 하면서 계산을 하려는데 그러지 말고 좀 있다가 가.......
벌써 새벽인 것 같은데.....
이 친구 취해서 걸음도 못 걷잖아.
덜 취한 유사장이 되리고 가서 해장국이라도 좀 사먹여 보내야지........
처음보는 사내에게 해장국까지....
조금전까지 멀쩡해 보이던데?
아냐?
갑자기 취한 것 같으닌까 유사장이 수고좀 해줘........
강사장의 간곡한 부탁을 몰라라 할 수 없어 박정하를 데리고 우선 밖으로 나왔다.
가을바람 치고는 새벽이라 그런지 을시년 스러웠다.
어디로 갈까?
저기 해장국집이 눈에 들어 왔다.
힘겹게 사내를 부축이면서 해장국집으로 향하는데,
유사장님......
저 지금 피곤한데.........
해장국 말고 잠자리나 좀 봐 주세요.......
그래......넘 취한 것 같으닌까 잠부터 자야겠다.
사내 말대로 잠을 재워야 하는데 집도 모르고 여관에서 재울수도 없고 난감했다.
저............
집은 무슨동에?
사실.... 저 여기 안 살아요.
주말이라 답답해서.......
그럼 어디로...
여관으로 데려다 줘요.
다행인 듯 싶다.
우리집으로 데리고 가기엔 초면이고 난감한터에 잘됐다 싶었다.....
하는 수 없이 여관을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저쪽 여관으로 갑시다......
축 늘어진 사내를 부축하면서 여관으로 향했다.
저....
강사장님.
드릴말씀이 있는데 잠시만 앉아 있다 가시면 안돼요?
글세......
벌써 새벽인데.......
다음에 우리 가게나 한번 놀러와요....
사내가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새벽인데 사내들 끼리 여관에 앉아 술주정이나 들어 주는것도 우습고....
머리가 헷갈리고 있었다.
마음이 여린 나로서는 잠시 머물기로 하고 사내의 뜻대로 사내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저......
좀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세수 좀 하고.....
사내가 옷을 벗어 던지더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욕실로 향했다.
할 이야기가 있다더니........
무슨 샤워야........
사내의 행동이 이상하다고는 생각 했는데 그날이후 수렁에 빠진 나를 건져준 사람은 없었다.
강사장님......
샤워좀 하세요.....
물소리와 함께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말이 있다면서.......
잠시면 되요.....
그럼 기다리세요.....
술 취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사내의 육체가 문을 열고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창피함도 없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완전한 사내다운 나체로 내앞에 우뚝서 있다.....
도망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순간 사내의 손이 나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데............
이제 서서히 가을 바람이 온가슴을 상쾌하게 만들고, 거리거리에 낙엽들도 제각각
뽐이라도 낼 듯 물들고 있는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처럼 그렇게 가을이 시작되고 있었다.
일할준비가 한창 바쁜 시기이다.
분주 할때로 분주한 나는 김군과 함께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집 강사장이 느긋하게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이보게.......유사장,
어, 강사장 ,
가게문을 왜이리 늦게 열어?
으.....음 김군이 오늘 좀 쉬어야 한다기에 오늘은 나 혼자서 일을 해야 하는데 바쁘면 좀 도와져.......이따가....
친구처럼 서로 의지하고 지내는 사이였고, 가게도 같은 술집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웃사촌이 됐다.
그날도 손님이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그러나 강사장는 나와 달리 사내들만 상대하는 술집이라 초저녁엔 손님들이 거의 없다.
그럴때면 우리 가게에 와서 혼자 꿍시렁하다 가곤 하는 것이,
체바퀴 돌듯, 일상생활도 습관화인것 같다.
가끔 농담식으로 출근카드를 하나 만들어 야겠어......
껄걸 웃는 웃음소리는 농담인줄 알지만 마음한구석에 미안함만 늘 가득했다.
저렇게 손님이 없는데 가게에 세는.......
나만의 특유한 버릇인 것 같다.
그래도 벌써 5년째 같이 가게를 했으면 미운정 고운정 다들었는데.......
하여튼 손님이 들어 왔나보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강사장 가게는 늘 궁금했다.
어떻게 사내들만 앉아서 술을 마시지?
사뭇 궁금한 탓에 오늘은 큰맘 먹고 한번 들리기로 했다.
강사장이 오지 말래서가 아니라, 내일이 바쁘다 보니, 그리고 자정이 되면 초죽음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늦은시간엔 들릴수가 없었다.
김군도 없고 혼자 하려는 강사장이 측은한 마음 탓인지, 꼭 들릴것이라 마음먹고 서서히 가게 정리를 했다....
12시가 넘은 것 같다..
제법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
꽤 많은데......
으응 우린 좀 늦게 손님들이 오고, 거의 안면이 많아서 그렇게 바쁘진 않아......
그래도 김군이 없어 신경이 쓰였는데.......
좀 도움 좀 주려고 찾아왔어....
이쪽으로 와서 앉지.
그러지 뭐......간단한 맥주나 한잔 하자구....
몇병의 맥주와 마른안주를 주섬주섬 챙겨오더니만......
강사장이 느닷없이 안하는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사실 이일도 고달파 죽겠어.
새벽까지 일을 하다보면 다음날엔 힘이 많이 들어....
괜한 몸 고생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강사장는 오랬만에 나에게 푸념을 늘어 놓았다.
그럴만 한 것이 거의 새벽에 귀가하니 피곤한 것은 당연하다 싶이 느꼈다.
그런데.......
뒤에 있는 손님이 맥주 한잔을 가지고 왔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강사장.
응 저친구는 한 2년째 우리집 단골 고객이야.......
괜찮지?
잘생기구......대학원엘 다닌댄데나......
강사장과 아는건 이일을 시작하고 부터인데, 이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도 서글펐다.
나는 한참 잘나가는 은행원이었는데, 고객의 보증문제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회사를 접고 퇴직금으로 이일을 시작 한지도 벌써 5년...........
유사장한테 관심 있나봐.
관심?
무슨 관심?
유사장 인간성에 반한거지....뭐.
무슨뜻인지?
얼버무리면서 강사장은,유사장과 같이 술한잔 하자는 뜻이야....
그래....
그럼 못처럼 왔으니 매상 좀 올려줄까?
강사장의 소개로 그날부터 내가 수렁에 빠져들었다.
내나이 30대초반,
대학원생이라......
그럼 이쪽으로 모시고와.
양주라도 팔아 줄테니.....
얼떨결에 합석을 하고 이런저런 대화가 시작 되었다.
취기가 금새 오른듯했다.
한가지 술로만 마실걸 후회도 했다.
낮선 사내앞에서 술취한 행동도 그렇고, 나에 비해 나이가 적다하니 어른인 내 행동도 조심스럽고......
저.....
대학원생이라면서.....
성함이.......
네.......박정하 입니다.
예.....저는 그냥 유사장이라고 해요. 옆에있는 호프집에서 일합니다...
그런데 왜 혼자시죠.......
예...답답하고 기분이 좀 안좋아서 술이나 먹고 잊어 보려고요.
뭐든 잘 되셔야 될텐데.....
진지한 대화가 끝나갈 무렵 강사장을 불렀다.
오랫만에 가게에 왔으니 계산은 내가 해야지. 하면서 계산을 하려는데 그러지 말고 좀 있다가 가.......
벌써 새벽인 것 같은데.....
이 친구 취해서 걸음도 못 걷잖아.
덜 취한 유사장이 되리고 가서 해장국이라도 좀 사먹여 보내야지........
처음보는 사내에게 해장국까지....
조금전까지 멀쩡해 보이던데?
아냐?
갑자기 취한 것 같으닌까 유사장이 수고좀 해줘........
강사장의 간곡한 부탁을 몰라라 할 수 없어 박정하를 데리고 우선 밖으로 나왔다.
가을바람 치고는 새벽이라 그런지 을시년 스러웠다.
어디로 갈까?
저기 해장국집이 눈에 들어 왔다.
힘겹게 사내를 부축이면서 해장국집으로 향하는데,
유사장님......
저 지금 피곤한데.........
해장국 말고 잠자리나 좀 봐 주세요.......
그래......넘 취한 것 같으닌까 잠부터 자야겠다.
사내 말대로 잠을 재워야 하는데 집도 모르고 여관에서 재울수도 없고 난감했다.
저............
집은 무슨동에?
사실.... 저 여기 안 살아요.
주말이라 답답해서.......
그럼 어디로...
여관으로 데려다 줘요.
다행인 듯 싶다.
우리집으로 데리고 가기엔 초면이고 난감한터에 잘됐다 싶었다.....
하는 수 없이 여관을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저쪽 여관으로 갑시다......
축 늘어진 사내를 부축하면서 여관으로 향했다.
저....
강사장님.
드릴말씀이 있는데 잠시만 앉아 있다 가시면 안돼요?
글세......
벌써 새벽인데.......
다음에 우리 가게나 한번 놀러와요....
사내가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새벽인데 사내들 끼리 여관에 앉아 술주정이나 들어 주는것도 우습고....
머리가 헷갈리고 있었다.
마음이 여린 나로서는 잠시 머물기로 하고 사내의 뜻대로 사내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저......
좀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세수 좀 하고.....
사내가 옷을 벗어 던지더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욕실로 향했다.
할 이야기가 있다더니........
무슨 샤워야........
사내의 행동이 이상하다고는 생각 했는데 그날이후 수렁에 빠진 나를 건져준 사람은 없었다.
강사장님......
샤워좀 하세요.....
물소리와 함께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말이 있다면서.......
잠시면 되요.....
그럼 기다리세요.....
술 취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사내의 육체가 문을 열고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창피함도 없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완전한 사내다운 나체로 내앞에 우뚝서 있다.....
도망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순간 사내의 손이 나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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