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바리의 추억 (5)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며칠이 지났다.
그럴만한 것은 아무리 사내답고 육중한 몸매를 갖추었어도 감기엔 장사가 없는 듯 싶었다.골골대는 김상병이 철부지 어린애 같은 느낌에, 고소하리 만큼 측은한 연민이 자꾸 들었다.
그렇게 밉고 싫어 하는 소대원들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싫어하는 것이지?
괜히 싫어할리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돌봐줄 사람 없어서인지 나는 자꾸 김상병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왠수처럼 대했던 나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사뭇 안스러워 보이는 인간의 정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정이병은 예전처럼 김상병을 대하는 태도는 냉대 그 자체였다.
어느날.
훈련이랍시고 부대를 비워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훈련이라는 것은 늘상 있었던 일이지만 오늘은 사격훈련이라 부대 밖으로 나가야만 되었다.
김상병의 몸은 순조롭게 차도가 있어가고 있었지만, 훈련에 동참할 몸은 아니었다.
옆에 한명이 간병을 해야 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고, 김상병을 싫어하는 눈치라 할수 없이 나 정이병이 돌봐 주기로 했다.
특별하게 돌봐줄 것은 없었지만, 무엇이든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누가 수발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소대장은 나를 지목하여  사내둘이  내무반을 지키는 꼴이 되었다.
김상병님........
좀 괜찮은신가요?
열은 내려 갔지만 며칠더 고생을 해야될 것 같아요.......
좀 힘들겠지만 참고 견디셔야죠?
집 떠나면 다 슬퍼지는 법이고, 몸이 아프면 고향 생각만 나고.......
중얼거리는 나의 말이 귀에 들어오는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도 금새 눈물이 고이고 말았다.
소리내어 울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고향 이야기를 하니까 저절로 눈물이 글썽 거리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에는 늘 일상생활의 이야기만 오고가고 있었다.
정이병.
네.
내가 부대에서 동료들한테 왜 설움 받고 미움을 받는지 알아?
글쎄요?
나도 모르게 하급자를 보면 이상하게 장난을 하고 싶어하는 충동이 들어서.....
군기며, 심심풀이로 한 것인데 틀에 박힌 생활을 하다보니 별명이 고춧가루래.
그냥 친구이고 좀 일찍 들어와서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행동인데,
나를 다들 이상하게 생각해
사실 따지고 보면 고춧가루는 없고 다 성격 탓인데.....
그렇게 해야 정도 들고 군바리 추억도 있을 것 같아서 하는짓인데.......
그러니 내 주변은 늘 혼자이고 외톨이지........
충격적인 말인지 인간다운 말인지 분간은 안 되었지만 사내의 하는 말이 좀  외로웠나 싶었다.
저.......
점심시간 입니다.
제가 밥좀 타가지고 올께요.....
흰죽에다 미역국이라.......
한술 한술 떠주는 내모습도 안되어 보였지만 받아먹는 김상병도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둘만의 시간이 무르익고 있었다.
정이병.
나 속옷좀 입게 준비해 줄래.
그러지요.
며칠동안 속옷을 그냥입고 있었나 보다.
여기 있읍니다.....
몸을 일으켜 김상병은 스스로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왠지 사내의 육체를 봐서인지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한겨울이라 잘때도 두둑한 속내의를 입고 자는터라 오랬만에 사내의 육체를 봐서있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저...
김상병님.
물건이 상당히 실하네요.
실하면 뭐해....  써먹어 본지 도 오래되었고...
농담인 듯 대꾸를 하고 있엇다.
못내 흥분된 나는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마음 먹고 밖을 두리번 거려 보았다.
대낮인데도 고요하리만큼 적막이 맴돌았다.
저 김상병님.....
딸 한번 하시겠읍니까?
무슨재미도, 흥분도 되지않고....
별 반응은 없었지만 짖굿은 나의 행동에 발동이 걸려오기 시작했다.
누워있는 옆에 다가가서,
저도 잠좀 자야겠읍니다.
아무도 없고 위병소에는 근무자가 있으니.......
텅빈 내무반에 사내 둘이라.....
졸음이 오는척, 살며시 김상병 옆에  누워 김상병을 더듬고 있었다.
튕기는 맛이 없었다.
신열 탓인지 귀찮다는 표시도 없이 물끄러미 천장만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사내의 손이 표적을 사수하려는데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는 김상병의 육체도 인간이기에 다똑같다 싶었다.
모처럼인지?
오랜만인지는 모르지만 금새 김상병은 부풀어 올랐다.
나도 오랜만에 즐기려니 생각하고 땀내 나는 사내를 연거푸 황홀하게 만들고 있었다.
거의 고지에 도달한 느낌이 들었다.
힘을 줄대로 표적에다 잠시 주더니 금새 오열을 토했다.
아픈몸이 다나은 듯 김상병과 나는 젊음을 그렇게 과시하고 있었다........
 

(재미있게 연재 하려고 하니 진행이 잘 안됩니다.......... 많은 격려 바랍니다)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novel?sca=&amp;sfl=wr_name,1&amp;stx=mymy" data-toggle="dropdown" title="mymy 이름으로 검색" class="sv_guest"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mymy</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이반소설이라기보다는 순수한 사나이의 이야기로 보면 더 편할듯 싶습니다. 정사장면은 오열이라는 두글자로 끝이 나니 조금 서운하지만...하하하. 재미있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