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내와의 사랑 (5)

그렇게 정들대로 든 사내와 마지막 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부모 만나러간 동우는 연락도 없고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나그네를 나에게 떠 맞기고 간 심정이면 전화라도 한통 해줄만한데......
뭐가 그리 급한일이 있는지 무소식이었다.
주형아......
괜히 따라와서 고생만 하고 가는 꼴인 것 같구나.
내가 미안해서 몸둘바를 몰랐다..
아니야.
네가 미안하게 생각할 필요 전혀없어.
나는 너를 만나서 재미있게 생활하고 가는데......뭐
안도의 한숨이었다.
그래도 사내가 동우 욕을 하면 어쩌나 조바심이 들고 있었는데.....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다.
사설탐정 인냥 사내를 이곳저곳 파헤쳐 보는 것도 괜찮다 싶었다.
발동이 걸린 나의 주둥이가 연실 사내의 궁금증에 대하여 하나하나 묻고 있었다.
진지하리 만큼 사내는 나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을 해주었다.
그래도 정이 들었는지 사내의 품이 그리울 것 같았다.
오늘이 마지막 밤이니까 사내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역시 포장마차에서 소주라.........
제일 간소하고 편한 방법으로 마시는 분위기가 좋은 듯 싶었다.
며칠째 마셔댄 소주기운이 온 육체에 남아있는 듯 몸에서 술이 받지 않고 있었다.
사내놈은 체격 탓인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기분을 맞춰줘야 되겠다 싶어, 몸에서 받지 않는 술잔을 쳐들고 있었다.
별로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기가 오르고 있었다.
양해를 구해야겠다.
좀 일찍 일어나야 되고 하닌까 좀 자제 하자고 사내에게 말을 건넸다.
다행히 사내는 내 뜻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하였다. 마지막 밤이니 학교나 둘러 보자고 하여 두 사내는 그길로 산책을 하러 나섰다.
오붓하게 사내 둘이서 알콩달콩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상쾌한 가을 바람이 막 코끝을 스미고 있었다.
보이지는 안지만 금새 낙엽들도 오색으로 갈아입고 있다는 느낌이다.
서로의 건강을 위하여 마지막 밤을 그렇게 보내고 있지만 못내 사내가 그리워질 것을 생각하니 아쉽기만 하였다.
방구석에 들어오니 찬 기운이 머리를 맑게 하고 있었다.
소주는 그렇고 해서, 막걸리로 간단하게 이별의 건배를 하기로 했다.
그날 밤도 잊지 못할 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좋은지 뚫어지게 쳐다보는 사내가 처량하리 만큼 안타까워 보였다.
취기가 있어서 인지 눈가엔 눈물인 것 같았다.
사내라고 눈물은 보이기 싫어서 인지 불쌍하리 만큼 가슴이 미어지고 있었다.
이별의 순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면서 동우를 원망하는 눈치였다...............


 관심에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