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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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는 된듯 하였다.
수건하나를 챙겨서 욕실앞에서 담배를 물었다.
안에서 물소리.
그제서야 어제저녁 누군가 함께였다는게 생각난다.

ㅎㅎ
입가에 웃음이 일고, 또 그러면서 저 아저씨가 잠든사이
아저씨의 비밀을 내멋대로 훔쳐봐 버린듯 미안하고 쑥스럽기도했다.

말쑥하게 씻고 나온 아저씨가 멋적게 나를 보고 웃어보인다.
"여기 어딘지는 알겠습니까?"
"아휴~ 이거 어찌된지는 몰라도 암튼 고맙습니다."

골목을 나서서 들어간 해장국집에서
다시 통성명을 하게된 강씨를 이후 난 형님이라 부르게 되었다.
띠로 한바퀴가 넘는 나이차를 극복한 술친구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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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오~ 필승코리아
국내를 들었다놓았다하던 함성속에서 형님과 나의 술자리는 더욱 잦아졌지만.
그 자리가 마냥 기쁘진 않았다.
형님은 이혼소송중이었고, 애써 태연한척했지만,
도무지 알수 없는게 많아져만 갔다.
결혼생활 8년동안 애기가 없는것도 그랫고.
오히려 그게 문제가되어 이혼이라면 말이 될법도 한데 그것도 아닌가보다.

- 석훈이 한테도 털어놓기 힘든 굴레가 나한테 있지.
- 이제는 더이상 숨길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자랑할만한것도 아니니까.
- 왜 이혼이냐고 세세히 캐묻지 않아서 고맙다.
- 그냥, 오히려 홀가분하다.
그렇게 말문을 열어놓고는 다시 입을 다물기 일쑤다.
술자리는 좀더 과해졌다.
둘이서 한자리를 잡으면 아주 자리값을 뽑을정도로 시간을 보내곤했다.
" 그게 뭔지도 물어보면 안돼겠군요."
- 허허... 내가 말하면 많이 놀랄건 석훈이니까. 말하지 말자.
- 내일 시간되면 양평이나 같이 가든지.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술잔을 기울였다.

습관처럼 택시를 타고 종암동 언덕을 올랐다.
먼저 샤워를 하고 나온 형님이 웃통을 훌렁 벗은채 방바닥에 누우면 나도 샤워를 하고 잠이들곤했지만,
술을 마신후 옥탑방에서 잠이드는건 참 미련한짓이다.
한여름 6시면 햇볕이 참을 깨우는 옥탑방구조를 아신다면 이해가 될른지....

텔레비젼에선 또 재방송으로 축구공이 굴러다니고 또 그렇게 잠이 들었다.
어김없이 햇살에 눈을 떴다.
가슴위로 묵직한것이 또 형님의 팔이거니 했다.
흡.
형님의 큰 손아귀가 자연스레 내 그놈위를 덮고 있다.
조용히 일어나 다시 샤워를 했다.

약속대로 수유동에가서 형님의 겔로퍼를 끌고오리라...
한 이틀 결근을 하더라도 왠지 형님을 따라 나서보는게 맘이 편할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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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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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처음 쓰는 글이라 도입부가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지루하게.....
이야기의 시작은 이제부터인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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