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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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나, 박진호.
진호가 늦은 시간에 왠일로......?
문을 열어주면서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잠도 안 오고 해서 맥주한잔 하려고,
나는 얼른 나만의 공간으로 진호를 데리고 들어왔다.
진호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궁금한 터라 나는 모든 잡념을 접어두고 진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많이 피곤한 눈치인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도 진호 생각에 아무 말도 없이 사내 둘이서 그렇게 앉아만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고 있었는데, 사내가 말을 먼저 건넸다.
너무 더운데 선풍기라도 없니?
으응.
안방에 있는데 지금 사용하고 계셔서.......
창피함이 온 몸을 누비고 있었다.
더우니?
으응.
많이 더운데....
그럼 냇가에 가서 샤워나 하자.
물이 제법 차갑고 시원 해.
지난 주에 소나기가 와서 제법 냇물이 많아 샤워는 할만하거든.
그럴까?
사내의 주둥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섬주섬 필요한 것을 준비하곤 곧바로 마을 입구에 있는 냇가로 몸을 움직였다.
시냇물 소리가 고요함을 깨우고, 시원한 물줄기 자체로 더위가 한층 시원한 느낌을 받아서 인지 살맛이 날듯하다.
빨리 벗고 이쪽으로와.
간간이 빛춰 주는 별들 때문에 사내의 육체만 희미하게 보일뿐, 아무 거리낌없이 나는 나의 육체에 걸친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시냇물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추위가 오는 듯 더위는 금새 사라지고 있었다.
진호야.
더운데 빨리 벗고 들어와 봐?
잠시면 추울거야.
이런 곳에서 샤워한다는 것이 비록 습관화 되지 않았지만, 사내도 이곳에서 어릴적 추억이 있는데, 왜 그리 꾸물거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의 행동만 바라보고 있는 사내를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있었다. 들은 척도 하지 않기에 나는 사내 곁으로 다가 갔다.
더우 다면서?
이마에 땀좀 봐.
자 빨리 벗어 던지고 들어 와봐?
강제성 있게 옷을 벗어주고 나는 사내의 속옷만 내버려 두고 다그치듯 사내가 몸을 물속에 의지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얼떨결에 몸을 물에 담구더니만 몇 초도 못 참고 춥다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사내도 이런 곳은 사회 생활하면서 처음이고 신기하듯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야.
너무 시원하다.
맥주 한잔 할까?
글쎄?
맥주 사려면 동네 입구까지 갔다 와야 되는데......
그럴줄 알고 내가 가져 왔거든.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자 받아.
시원함에 놀란 육체들은 시원한 캔을 들이키고 있었다.
좀 미지근 하다. 물에 담구었다가 마시자.
금새 캔맥주는 시원함이 사라지고 미지근한 물처럼 아무맛을 느낄수가 없었다.
그렇게 사내는 뭐가 좋은지 옷을 걸치면서 손살깥이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긴 담배를 물고서 한숨 섞인 담배연기를 뿜어댔다.
뭐 때문에 내시야에서 멀어졌는지 모르지만, 속에서 요동을 치고 있는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나는 그렇게 나의 상상대로 믿고 있었다.
진호야.
어디 갔다오니?

소피가 마려워서.
순진한것인지 아니면 창피한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그래도 나이가 있는데 밤거리에서 나를 의식하고 몸을 숨기면서 소피를 보고있는 사내가 한심하기까지 보였다,
그래.
이제 괜찮아.
그럼 맥주나 들이키자.
꿀꺽꿀꺽 잘도 넘어가고 있었다.
모처럼 시원한 강바람과 어울려 기분 낸지도 오랜만인것 같다.
진호야.
옛날 생각 나니?
그럼, 그렇지만 거의 생각이 많이 지워지고 희미한 불빛처럼 아른거리기만 해.
그래.
그럼 네가 나를 좋아했던거 아니?
좋아 했었는데 왜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어.
그래도 좋아했다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기에 나는 진호옆으로 다가가 다정다감하게 속삭이려 마음 먹고 있었다. 부모 때문에 출세를 어릴적하여 사회물정을 모른다 하지만, 속빈 강정처럼 풋풋한 진호를 대하면서 나의 야망도 한층 고조되고 있었다.
뭔지는 모르지만 나는 나도 모르는사이 뜨겁게 열정이 타오르고 있었고, 그로인한 진호가 희생량이 될 듯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다.
잘 나가는 사내 덕 좀 보려는 나의 야심한 행동이 서서히 시작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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