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밤 풋사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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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예사롭지 않게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초여름 치곤 제법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는 한낮인데, 땀으로 얼룩진 두상을 연달아 닦아내면서도 더위를 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늘 옷을 걸치기는 걸쳤지만, 따분하리만큼 뒹굴면서 소일거리라도 찾아보려고 애를 태우고 있지만 마땅한 일거리가 생각나지 않아  구석진 방에서 싸우나 즐기듯 그렇게 하루일과가 시작되고 있었다.
방학이라 학교주변엔 사람들이 간간히 지나갈 뿐, 더위를 식히느라 다들 시원한 곳에 모여 있을 것은 분명 하였다.

모처럼 학교를 올라가 보았다.
한산한 도서관에는 휴가 못간 사람들이 피서 격으로 책과 씨름하고 있고, 끼리끼리 어울려 웅성거리고 있었다.
개중에는 여자도 있고, 또한 영개 티가 줄줄 흐르는 풋내기들도 섞여 있었다.
졸음을 잠재우느라 자판기 앞으로 다가 갔다.
끼리끼리 어울려 커피를 마신다고 자판기 옆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나도 쓴 커피 한잔을 마셔볼 요량으로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커피 한잔을 들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혹시 맘에 드는 사내가 있나 찾아 볼겸, 서성거리고 있는 자신도 이제 프로다운 끼를 발휘하면서 탐색하고 있었다. 어쩌면 나와 같은 처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내들이 많을 듯 탐색을 하고 있었지만 내 시야에 만족할만한 사내를 찾아내지 못해서인지, 아는 사내라도 있을까하고, 연실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었다.


나처럼 공부나 독서에는  담을 싸놓고 다니는 놈들인지, 신성한 도서관에서 무슨 할말이 많은지, 사내들이 접시를 깨트려도 서너 개를 깨트리고도 남을 정도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부럽기도 하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주책이기도 한 사내들의 행동이 못 마땅한 듯, 혼자 꿍시렁 거리면서 아는 사내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비록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도서관에서 기웃거리면서 잡지책이라도 읽지 않을까 해서 2층으로 올라가 보았지만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았다.
귀찮지만 나도 상대가 있어야 중얼거리든지 말던지 하지......
어째든 눈을 둥그렇게 뜨고 안면 있는 사내를 물색하고 있었다.
나의 취향에 맞는 사내도 없고, 아는 사내도 없어 보여, 쭉 늘어트린 어깨를 등지고 밖으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석훈아........
먼데서 나의 이름을 부르는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쩐일로 네가 도서관에서 헤메이고 있어?
같은 과 동욱이였다.
그냥 답답하고 심심해서.......
어제 잘못 먹은 것 있니?
오늘 해가 서쪽에서 뜬거 맞어?
동욱이  장난이 극치에 오르고 있었다.
뭇 사내들처럼 나는 동욱이와 그렇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했지만, 동욱이와 나는 접시보다 더 한 것도 깨트릴 것 같은 분위기로 아랑곳 하지 않고, 낄낄 웃어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재갈거리고 낄낄대는 자신을 뒤돌아보아야 할 처지인지, 도서관에서  미안한 노릇이기에 밖으로 몸을 움직였다.

남들보다 못하는 것은 공부이지만 술은 남들 못지 않게 잘 마신다. 방학하기 전까지만 하여도 늘상 술에 찌들어 생활하곤 했었지만, 그 많은 사내들은 지금 뭐하며 생활하는지 궁금 하기도 하고, 하루 빨리 개강이나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조상 탓은 아니지만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로 다 보낸 시간은 추억뿐 아쉬움은 없었다.

갈증도 나고 심심한데 재미 있는일 없어?
옆에 호프집에서 한잔 땡기자.
동욱이의 말에 표현은 안했지만 오늘도 은근히 낮술로 시간을 때우기로 하고 생맥주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래도 대낮인데 생맥주 집은 문을 열어놓고, 손님맞이 할 준비를 하는 것 보니, 우리 같이 낮술을 퍼마시는 골빈 인간들도 꽤 있나싶다.
그러닌까 이런곳에서 장사를 하지.
동욱이에게 한방 먹은 듯 싶다.
충격적인 발언은 아니지만 기분만큼은 좋지가 않았다.

쭉 마셔보자,
꿀꺽꿀꺽 넘어가는 맥주 맛은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온몸의 더위가 가시고 시원한 맥주 기운이 젊은 육체를 깊숙이 파고드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만큼 묘한 기분을 자아내고 있었다. 서너 잔을 단시간에 마신 탓인지 금새 얼굴이 달아오르고 홍조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기분대로라면 서너 잔을 더 마시고 싶지만, 대낮이라 남들한테 실수할까봐 자제를 하고, 혹시 아는 사내라도 만나면 술꾼이라고 손가락질 할까봐  스스로 기분을 접고 있었다.
모처럼 낮술을 마신 탓인지 맥이 쭉 빠지면서 기운이 없음을 느껴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욱이 한테 한잔 얻어먹었으니, 다음엔 내가 한잔 사기로 하고 그렇게 헤어졌다.


걸음 거리도 예사롭지 않게 힘이 없었다.
팔자걸음을 하면서 기우뚱 대는 나의 모습은 내 자신이 생각해도 여간 우습지 않았다. 모처럼 마셔댄 탓인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더위 탓으로 기진맥진한 육체를 가다듬다 보니 너무 많이 마셔 댔는지 소피가 급하였다. 참을 요량으로 집에서 볼일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걸음걸이로 인하여 조금씩 밖으로 분출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다행히 문을 열어 놓은 화장실이 있어 잽싸게 가서 소피를 봐야겠다고 몸을 서두르고 있었다. 나름대로 사격자세의 정조준을 하여 나의 육중한 물건을 두 손으로 감싸안 듯 치켜들고 반바지를 반쯤 내려 변기를 향해  급한 물줄기를 뿜어낼 요량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거의 육중한 물건 끝까지 도달 할때 쯤,  멈추고 있는 물줄기를  참고 또 참아가면서  오줌주머니가 터질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두 손을 감싸않고 있던 물건을 밖으로 꺼집어 내어  노오란  물줄기가 세차게 쏟아내기 시작했다. 희열의 극치를 느끼듯, 쭉 쏟아내는 소변 양치고는 제법 많이 쏟아지고 있었다. 한참 뿜어대는 것을 보면서 나만의 행동이 이상하리 만큼 진지해 오고 있음을 느꼈다.

축 늘어진 물건도 금새 솟아오르듯 부풀어 있었고,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물건을 새삼 탐구라도 하듯 뭔가의 호기심으로 가득 차고, 장난기가 발동한 듯 나의 물건을 감짜고 있는 손으로 나의 귀중한 물건을 위 아래로 흔들면서 분수처럼 퍼져 나가는 노오란 물줄기와 육중한 물건을 번갈이 가면서 장난을 하고 있었다.
술기운이 온몸으로 파고 들어서인지, 나의 행동을 스스로 자제를 하지 못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있음은 아무도 없는 냄새나고 캐캐한 좁은 화장실에서, 나만의 희열을 느끼면서 장난 하는것도 괜찮은 듯 싶어,  나도 모르게 내 눈은 나의 물건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서 인지 조금씩 부풀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 묘한 기분으로 한동안 자리에서 마네킹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남의 화장실에서 나의 물건이 굳어지면 나의 행동도 감당하지 못 할텐데......
마음속으로 자제하고 진정시키면서 그렇게 소변을 보고 있었다.
물줄기를 다 쏟아져 버렸는지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물건을  내 습관대로 아래 위로 서너번 흔들어 대고  나서 아랫도리를 추스르고 나오는데, 뒤에서 나의 행동을 지켜본 듯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내와 얼굴이 마주쳤다. 민망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해서 다소곳이 사과를 하고 몸을 움직이는데 어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었다.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같은 과 사내는 분명 아니고, 도서관에서 마주친 사내는 더욱 아니듯 싶었다.
벌써 낮술을 과하게 마셔 댓는지, 도무지 머리에서 가물가물 할뿐 생각이 쉽게 나질 않았다. 신경을 곤두세워 생각해서 인지 머리에서 쥐가 나고 있었다.
그게 뭐 중요하다고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쯤에서 접어두고 있었지만 별별 생각을 다하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낮술을 마셔댄 탓인지 방구석에서 단잠을 청하고 있었다.
좀전에 일을 생각하다 금새 잠이 쏟아져 하염없이 잠에 취해 자고 있었다.
얼마나 잠을 청하였는지 눈을 떠보니 밖이 어느새 캄캄해 옴을 느꼈다.
뒤숭숭한 머리도 이제 맑아짐을 느끼면서 낮에 먹다 남은 밥을 꾸역꾸역 창자에 집어넣고 있었다. 비록 먹기 싫어도 때만 되면 밥 달래듯이 창자에서 요동을 치고 있어, 먹기 싫은 저녁을 그렇게 창자에 집어넣고 보니 또 다른 허전함이 몰려오고 있었다.
매일 밤마다 독수궁방 하듯이 젊은 청춘을 홀로 보내는 것도 죄스러운 듯, 따분한 마음을 달랠까 해서 사내들만 드나드는 술집으로 몸을 움직여 보려고 샤워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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