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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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 5
동아리 모꼬지(MT)를 왔다. 어느새 단풍이 들어버린 나무들. 그토록 더웠던 여름이 허무하게 지나갔다. 더위가 지나면 가을이 오듯 영훈선배도 실연의 아픔을 보냈을까? 궁금했지만 물어 보지 않았다. 태연한 척 행동하는 선배에게 상처가 될까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나의 아픔은 영훈선배의 아픔에 비하면 약한것이라고 다짐했다. 가을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계절이다. 이 계절의 힘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만드는 사람들도 많겠지. 하지만 영훈선배나 나는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오히려 쓸쓸했다.
덕유산 자락 여름에 몇번 와 보았지만 가을에 온건 처음이었다. 아름다운 산 덕유.
동아리 식구들은 모두 들뜬 마음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차안에서는 시커먼 남자놈들 끼리인데 무슨 엠티냐고 투덜대던 선배들도 아름다운 덕유의 자태를 보니 깨끗이 잊은듯 보였다. 그만큼 가을산은 아름답고 우리나라가 아름다운 것이다. 난 습관으로 영훈선배의 얼굴을 본다. 영훈선배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난 안심이 되지 않았다. 그 웃음 뒤에 쓸쓸한 눈물이 보였다. 그것은 나만 보이겠지. 아니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과대망상이겠지. 하지만 어찌되었건 난 영훈선배 얼굴에서 쓸쓸함을 보았다.
선배. 아직 그 분을 잊지 못하시는 건가요? 바보. 선배는 바보예요. 왜 잊지를 못해요. 선배가 너무 아프잖아요. 그런데 이런말 하는 저도 바보예요. 저도 아프면서도 선배를 잊지 못하니까요.
어느 덧 밤이 오고 추위가 찾아온다. 역시 산이라 그런지 추웠다. 그리고 별도 많았다. 그리고 내 마음도 춥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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