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그 날, 그 부대에서 -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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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4박 5일로 길게 잡혔던 것 치고, 유격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어쨌든, 나와 정해성 상병님한테는 말이다.

일단은 내가 훈련에 참석을 제대로 못한 탓도 컸다.
슬슬 불려나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작전과장님이 나를 또 불러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40km짜리 퇴소행군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고 그냥 얄짤없이 상황실에 있어야 했다.

그렇게 어영부영 훈련장에서도 상황대기를 하니 유격은 금방 끝나버렸다.
유격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밤에 텐트에서 잘 때 정해성 상병님한테 전해듣는 게 전부였다.

"나보고 분대원 없다고 2소대 이등병들 붙여주더라."

씩씩 거리면서 정해성 상병님은 그렇게 나한테 말했다.
생각해보면 분대원이라곤 달랑 두 명 뿐인데, 한 명은 부상열외에 한 명은 상황대기 열외다…….
애들이 너무 얼탄다고 투덜대는 정해성 상병님을 보니까 뭔가 정해성 상병님이 다른 사람들한테 엄한 이유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도 이등병인데 뭘 알겠습니까 ㅋㅋ"
"딱 너 만큼만 해도 되는데."
"저도 엄청 혼 났습니다 ㅋㅋ 기억 안나십니까?"
"뭐……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고 너 정도면."
"괜찮은데 그렇게 혼을 냅니까? 저 진짜 엄청 서러웠습니다 ㅋㅋ"

그렇게 내가 말하자, 할 말이 궁해진 정해성 상병님.
아 그러셔? 하고 돌아눕는 그를 나는 괜시리 미안해서 백허그를 했다.
그래도 금새 모르겠다~ 하고 기분을 푸는 정해성 상병님.

그렇게 꿈 같던 유격훈련이 끝나고 물자정비도 끝났다.
다리를 삔 줄 알았던 한인혁 일병님은 생각보다 상태가 좀 심각해서 2주 가량 대전 통합병원 신세라는 듯 했다.
부대에 돌아와보니 계실 줄 알았던 한인혁 일병님은 대통으로 다시 후송된지 오래였다……
그 날 상황대기 하면서 받았던 전화 중에는 한인혁 일병님의 전화도 있었다.

"뭐…… 그렇게 됐더라. 여기 엄청 심심해."
"그래도 일과 안하고 좋지 않습니까?"
"그건 그런데 ㅋㅋㅋ 뭐 오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전화를 끊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9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주말이었던 그 날에 나와 정해성 상병님은 중대 게시판 앞에 서 있었다.

"이때 신병 쓴다고?"
"10월 중순이면 부대도 별 일 없고 그래서 썼습니다."
"음……."

중대 게시판에는 내일이면 인사병이 떼어갈 휴가 종합 명단이 있었다.
이미 휴가 명령은 전부 인사과에서 상신해서 받은 지 오래지만, 부대 사람들 참고하라고 명단을 말일까지 게시해 놓는 모양이었다.

"마침 겹치는 사람도 별로 없긴 하네."
"그래서 쓰긴 했습니다."
"그럼 같이 나가면 되겠다."

…….?
나는 정말 생각도 못 하고 있었던 일이라서
그저 옆에서 눈을 꿈뻑꿈뻑 뜨고 있을 뿐이었다.

"뭘 그런 눈으로 봐. 나 아직 1차 정기도 안 썼어."

군인에게 주어지는 한 번의 신병 위로 휴가 외에, 3차까지로 나뉘어지는 정기휴가가 있었다.
사회로 치면 연차? 같은 개념의 휴가다. 반드시 꼭 보장해줘야하는 휴가.
보통 별 일이 없으면 1차는 일병때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 마저도 정해성 상병님은 안 썼다는 모양이었다.

"저랑 같이 나가주신단 말입니까?"
"그럼 너 혼자 가려고 했냐?"
"진짭니까? 같이 나가 주시는 겁니까?"
"그래 임마 ㅋㅋ 형 부대에 버리고 너 혼자 나갔다 오려고? 죽어도 그렇겐 안되지."

스스로를 형이라고 지칭하는 정해성 상병님.
그 말이 갑자기 묘하게 설렜다.
확실히 정해성 상병님은 스물 넷, 나는 스물 둘이니 사회에서 본다면 형이라고 불렀겠지.

정해성 상병님은 팔짱을 끼고는 부연 설명을 했다.

"분대장이 같이 나간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일도 없고, 됐지 뭐."

하기사 그렇기도 했다. 
신병위로 나가는 애랑 같이 휴가 맞춰쓰는 분대장이면 뭔가 챙겨주는 느낌도 있을 테고 말이다.
나는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단지 휴가 명령 상신을 추가로 해야돼서 인사과 박상인 상병님이랑 얘기를 좀 하는게 조금 껄끄럽긴 했지만.

"감사합니다…...ㅋㅋㅋㅋ"
"뭘 감사야 ㅋㅋㅋ 나도 너 없는 부대는 이제 심심해서 못 버티겠다."

머쓱거리면서 정해성 상병님은 리스트 밑에 추가사항이라고 적고는 자신의 이름을 명단에 올렸다.
진짜 너무 귀엽단 말이야……. 정해성 상병님…….

"근데 왜 이때까지 휴가를 하나도 안 쓰신 겁니까?"
"나가봤자 집에 있을거 같아서 ㅋㅋ 재미도 없고."
"아……."
"근데 이젠 좀 써야 할 일이 생겼네."

쓱쓱 펜으로 명단을 작성하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정해성 상병님.
종이에는 '정해성, 10. 15 ~ 19 (4박 5일), 1차 청원' 이라고 적혀 있었다.
딱 내 신병휴가랑 정확하게 일치하는 숫자였다.

"너 부산 산다고 그랬지."
"예 맞습니다."
"그럼 내가 부산을 가는게 나을려나?"
"아닙니다. 부산에 별 거 없어서 그냥 제가 3일차쯤에 서울 가겠습니다."

나는 부산, 정해성 상병님은 서울에 살고 있었다.
듣기로는 잠실 부근이라고 하던데, 나는 서울 사람이 아니어서 잠실이라고 해도 그게 어딘지 잘 몰랐다.

"먼데 괜찮겠냐?"
"어차피 후급증 끊어서 가면 대전까진 왕복 공짜라 괜찮습니다."

나는 행정일을 하면서 알게 된 육로후급증을 이번에 쓰기로 했다.
현역 병사나 부사관들은 휴가나 출장 목적으로 KTX를 무료로 탈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

"그럼 대전 들렀다가 다시 서울 오려고?"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서울까지 한 번에 표 끊는게 안됩니다."
"그럼 내가 그때 대전까지 마중 나갈게. 대전에서 같이 올라가자."

나한테만 보이게 싱긋 웃고는 정해성 상병님은 슬쩍 말했다.

"좋다."

내가 눈으로 물음표를 띄우자,

"누구랑 휴가 맞춰 쓴다는 생각, 한 번도 안했었거든."

그렇게 슬쩍 옆으로 내 손을 한 번 꼬옥 잡고는,
정해성 상병님은 슬며시 그대로 생활관으로 들어갔다.
빨리 휴가날이 되면 좋겠다.
단지 그 생각 뿐이었다.

이 일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란 건 내 안일한 판단이었다.
당장에 이 명단을 인사과에 가져갔을 때 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다.

"뭐야 이제 인사과 일도 너가 하게?"
"ㅋㅋㅋ 무슨소리 하십니까 절대 안 됩니다."

이제는 제법 친해진 박상인 상병님한테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휴가자 명단을 건넸다.
한참 살펴보던 박상인 상병님은 조금 놀란 눈치였다.

"해성이? 휴가 나간대?"
"예. 급하게 상신한다고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냥 부대 npc인줄 알았는데 왠일로 휴가를 나간대……."

쓱 보고는 엑셀로 명단을 추가 수정하는 박상인 상병님.

"너랑 같이 나가? 별 일이네."
"분대장이라 같이 나가준다고 했습니다."
"걔가 그런거 신경 쓰는 애였냐? 난 처음 알았네."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무튼 너네 분대이니까 신경 좀 쓸게. 휴가 안쓰는 사람 빨리 쓰게하라고 연대본부에서 난리니까 마침 잘됐네."

박상인 상병님은 그렇게 수월하게 오케이 사인을 내게 보내오셨다.
나는 깊게 물어오지 않는 박상인 상병님한테 속으로 감사하면서 일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 날 저녁에 휴게실에 놓여있던 철권을 혼자서 하고 있는데,
옆에 스윽 나타나서 동전을 집어넣는 사람이 있었다.

"???? 이지환 상병님?"

동그란 안경을 쓴 키 작은 사람,
이제는 야근을 너무 같이 자주해서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이지환 상병님이었다.

앉자마자 대뜸 이지환 상병님이 나한테 질문을 했다.

"야 너 해성이랑 같이 휴가간대매."
"???????? 예 맞습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무심한 표정이지만, 익숙한 손놀림으로 캐릭터를 고르면서 이지환 상병님은 대꾸했다.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돈데. 중대 전부 난리났어."

그리고는 휴게실 문이 쓱 열리는 것을 보고 나는 경악했다.
갑자기 상병장들이 한 두명씩 모여들면서 내 옆에 붙어서는,

"해성이가 얘 그렇게 챙길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크으 어지간히도 아끼나보다."
"근데 정해성 상병 막 사람 챙기고 그런 사람 아니지 않습니까?"
"맞아 그래서 더 이상하지."

엄청 신경쓰이는 말들을 내가 게임하는 뒤에서 늘어놓았다.
이지환 상병님은 결국 나를 이겼고, 동그란 안경을 쓰윽 올리면서 이지환 상병님은 뒤를 한 번 쳐다보셨다.

순간 수다가 멈추고 토끼눈이 되어서 이쪽을 바라보는 사람들.

"뭐야 지환이 있었냐."
"아 글고보니 코인노래방 비었습니다 저희 차롑니다."

순간 휴게실이 썰물 빠지듯이 소리가 사라져버렸다.
같이 있던 3중대 사람들은 옆에 있는 코인노래방 부스로 사라져버렸다.

이지환 상병님도 중대 전령이어서 중대 사람들한테는 꽤 무서운 사람이었다.
왜냐면 이 사람이 중대 사람들의 근무표를 작성하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3중대 사람들한테 정해성 상병님과 이지환 상병님 이 두 사람은 짬도 별로 높지 않은데 대하기 묘하게 껄끄러운 사람으로 선임들한테 인식되고 있었다.
게다가 묘하게 동기인 것도 있고…….

단 둘 밖에 안남은 휴게실에서, 이지환 상병님은 조용히 말했다.

"너 질투하는 사람들 꽤 있을거야. 처신 바르게 하는 게 좋아."
"질투 말입니까?"
"해성이가 워낙 무뚝뚝한데다가 직설적이잖아. 막 대할 수 있는 애도 아니고. 선임들이 별로 안 좋아해."

동기라 그런지 이지환 상병님은 가감없이 정해성 상병님을 평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말을 굳이 후임인데다 타 중대인 나한테 하시는 걸 보면 진심으로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동기 욕먹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그래도 해성이가 마음 두는 후임이 하나 정도는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

어깨를 톡톡 치고는 이지환 상병님은 휴게실을 나가셨다.
아니 무슨…… 정해성 상병님이랑 휴가 나가는게 이렇게 중대에 큰 이슈란 말이야?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생각으로 생활관에 들어가 앉아서 오래간만에 좀 쉬려고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엔 생활관도 같이 안 쓰는 2소대 분대장 강혁 상병님이 들어왔다.
늘 같이 다니는 상병장들을 대동하고 말이다.

"오 보현이다!!"

어째 데자뷰 같은 느낌인데……
보아하니 이 사람들이 부대의 확성기같은 게 틀림없다.
순식간에 나는 사람들한테 둘러싸여서 포위되었다.
슬쩍 자리를 비키려고 했던 나는 결국 체념하고 말았다.

"너 해성이랑 휴가 같이 간다면서?"

과장 조금 해서 오늘 이 얘기 거의 1억번은 듣는 것 같다……
이 말을 던져오는 강혁 상병님은 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었다.
그 눈은 악의가 없어 보여서 더 괴롭다…….

"예 그렇습니다."

아니 진짜 휴가 같이 나가는게 뭐 대수라고…….
친한 사람들끼리 휴가 같이 나가는 건 다들 많이 하는 일이잖아?
게다가 큰 훈련도 있었고 하니까 밀린 휴가 쓰다 보면 겹칠수도 있고.

"해성이가 너랑 같이 가자고 했어?"

수군거리는 틈 사이로 강혁 상병님은 나한테 그렇게 물어왔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면 정해성 상병님이 난처해 질 것을 느꼈기에 대충 둘러대기로 했다.

"그건 아닙니다…… 그냥 음……."
"아니 그냥 신기해서 ㅋㅋㅋㅋ 걔 누구랑 같이 휴가 맞춰 쓰는거 처음 보거든."

내가 말을 주저하자, 그냥 가볍게 생각하라고 부추기는 강혁 상병님.
그냥 나는 내가 다 뒤집어 쓰기로 했다.

"그냥 제가 대전 사람도 아니고 해서 휴가 나가시는거면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처음 나가는거라서……."
"해성이 안 무서워?"
"무서우시긴 한데 또 잘 챙겨주십니다. 분대장이시기도 하고……."

내가 잘 챙겨준다는 말을 꺼내자, 또 한번 술렁이는 분위기.
정해성 상병님……. 대체 평소에 어떤 이미지인거야 대체…….
옆에 있던 화기소대 사람들도 한 마디씩 거들기 시작했다.

"저 저번에 정해성 상병 청원휴가 나갈때 같이 휴가 나갔는데 걍 따로 출발했습니다."
"저도 그랬었는데……. 같이는 됐다고 하면서 그냥 거절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네. 저번에 인혁이도 대충 비슷한 일 있지 않았나?"

대외적으로는 여자들이 모이면 그렇게 수다스럽다고 얘기하지만,
이런 걸 보고 있자면 남자라고 별다른 건 없는 것 같았다.
귀에서 땀이 날 정도로 수군거리는 걸 듣고 있자니 멘탈이 조금씩 나가는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생활관 문이 벌컥 열렸다.
들어온 사람은 매우 평상시와 다를 것 없는 무표정의 정해성 상병님이었다.

"? 강혁 상병님?"
"어…… 어? 아 해성이구나."
"저희 생활관에는 무슨 일이십니까."

말투에 묘하게 차가움이 묻어있는 목소리는 듣는 사람한테 본능적으로 무게감을 느끼게 했다.
타 생활관에 있는게 그렇게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아니 애초에 잘못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런 상황인데도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술렁거림을 딱 멈추고 슬금슬금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아니 그냥…… 너가 보현이랑 휴가 같이나간대서……."
"맞습니다."

간결하게 동의하는 저 말투에는, 끝에 '그래서 뭐?' 가 생략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강혁 상병님은 그걸 캐치한 모양이었고, 더 이상 물어보려는 것을 포기했다.

"주말이라 애들 잡니다."
"아…… 응…… 그래……."

조금 멍하니 있던 강혁 상병님은 그대로 사람들이랑 같이 생활관을 하나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남은 건 개인정비 시간을 잠으로 보내는 사람들과, 그리고 나와 정해성 상병님뿐이었다.

"어휴 남자놈들이 뭐가 저렇게 시끄러운지……."

정해성 상병님은 혀를 쯧쯧 차고는 내 쪽으로 말을 걸었다.

"안 피곤하냐?"
"괜찮습니다. 오늘 좀 많이 잤습니다."
"그럼 나랑 놀러가자."

정해성 상병님은 그러고는 대뜸 내 손을 잡았다.
자는 사람들이 태반이라 불도 꺼놨던 생활관이었지만, 나는 당황해서 주변을 휙휙 둘러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보나 체크를 해야 했다.

"ㅇ…… 어디로 갑니까?"
"그래 봤자 부대 내야. 가자."

그리고 나서 5분 뒤,
나는 나와 정말 익숙하지 않은 기계 앞에 앉았다.
잡다한 버튼이 달린 기계 옆에, 동전 구멍이 하나.
마이크가 두 개.

그랬다. 이건…….
오락실에 있는 동전노래방 부스였다.

오락실 한 켠에 부스로 마련되어있는 동전노래방 기계.
나무느낌의 벽지가 발려진 부스는 상당히 좁았지만 딱 두명 정도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사실 동전노래방은 이등병한테는 좀 이용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되어있어서, 나는 선임들 손에 끌려서 한 두번 들어가 본게 다였다.
창문이 있긴 했지만, 불투명 처리가 되어있어서 그냥 불빛으로만 누군가가 있다 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 좁은 부스 안에, 나는 정해성 상병님이랑 단 둘이 있게 되었다.
헤헿 하고 본색을 드러내시는 정해성 상병님.
이런 쪽으로 계산을 엄청 잘하는 정해성 상병님이 조금 부러웠다.

"노래 잘 하십니까?"

나는 정해성 상병님이 만류하기 전에 재빨리 동전을 넣어버리면서 질문했다.

"잘 하지는 않지만……."
"저도 잘 못합니다 ㅋㅋ"
"그럼 서로 못하니까 아무거나 부르면 되겠네 ㅋㅋ"

그리고는 정해성 상병님은 책자를 뒤적뒤적 거리더니 번호를 꾹꾹 누르기 시작하셨다.
사실 뭘 부를지 생각을 해 놓으신 모양이었다.

"나 요즘노래 잘 몰라 ㅋㅋ"

그렇게 말하고는 크흠 하고 목청을 가다듬는 정해성 상병님.
마이크를 타고 스피커로 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사뭇 다르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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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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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빠다!!ㅋㅋㅋ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1박2일 썰이라니 기대됩니다ㅋㅋ아시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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