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굴욕적인 노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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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이트에 썼던 글입니다 :)


녀석은 군인 집안의 아들이다. 그래선지 어릴 때부터 패거리를 만들고 나를 괴롭혔다. 모두가 성인이 된 지금은 더 그렇다. 평범한 농민의 아들인 나. 녀석은 한량처럼 술만 마시고 친구들과 유람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가끔 마을로 돌아 오면 친구들과 함께 나를 괴롭히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도 녀석이 나를 괴롭히기 위해 밭에 찾아 왔다.

 

"어이! 잘 지냈어?"

 

군인 집안답게 근육이 우락부락한 몸매. 생긴 것은 여자 같이 생겨선 힘은 장사다. 발로 내 남성을 툭툭 치며 하는 말. 굴욕적이다.

 

"......"

 

"왜 대답이 없어? 내 말이 말 같지도 않은 거야?"

 

"......"

 

"에이, 친구들 앞에서 민망하게.."

 

녀석이 내 남성을 아프게 꽉 쥔다.

 

"..!"

 

"너처럼 못난 놈한텐 이게 필요가 없을 텐데.."

 

녀석이 꽉 쥔 손을 미묘하게 움직인다. 고통 속에서도 난 욕정한다. 그런 내가 수치스럽다.

 

"..이러지 마."

 

"이제야 말을 하네? 이제야 내가 사람 같다 이거지?"

 

녀석은 내 남성을 터뜨릴 듯 쥐다가 곧 놓는다.

 

", 이 새끼 패."

 

뒤에서 실실 웃던 녀석들이 내게 다가와 나를 넘어뜨리곤 발길질하기 시작한다. 난 팔과 다리를 웅크리고 최대한 막는다.

 

.. ..

 

둔탁한 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지고, 내 옷이 물기 있는 흙으로 범벅이 된다.

 

"하하! 바보 같은 놈..!!"

 

녀석이 호탕하게 웃는다. 수치스럽고 분해서 말도 안 나온다.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간신히 막는다.

 

"네 버릇 고쳐질 때까지 올 테니까 내일도 기다리고 있어."

 

기다리란다. 너무나도 싫다. 그렇다고 집을 떠날 수도 없다. 홀어머니를 홀로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녀석들도 내 밭을 어떻게 하지는 않기에 조금만 참으면 된다.

 

"금방 고쳐질 거야."

 

"하하! 너도 인정하는구나?"

 

웃으며 떠나는 녀석들. 나는 밭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선 인사하기 전에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어머니가 계신 방으로 들어간다.

 

"들어왔어요, 어머니."

 

"왔니?"

 

지병 때문에 하루종일 집에 계시는 어머니. 나는 부엌에서 죽을 데워 내온다.

 

"좀 드세요."

 

힘겹게 죽을 드시는 어머니. 가슴 아프다.

 

"어제보다 더 잘 드시네요."

 

나는 싱긋 웃으며 말한다.

 

"..늘 고맙구나."

 

"아녜요, 어머니."

 

어머니를 보자 마음이 미어진다.

 

'오늘도 잘 견뎠고, 내일도 잘 견뎌야 해.'

 

그렇게 생각하며 억지로 잠든다.

 

 

 

다시 날이 밝는다. 죽을 준비해서 내어 드리고 새벽부터 밭에 나가 일하는 나.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밥을 먹기 위해 집으로 돌아 온다. 죽이 반 정도 남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많이 드셨네요."

 

싱긋 웃으며 말씀드리는 나. 죽그릇을 가지고 부엌에 들어가 죽을 다시 데운다.

 

'다 드실 것 같진 않으니까 이것만 데우자.'

 

남아 있는 죽을 데우고 다시 그릇에 담은 다음 어머니가 계신 방으로 들어간다. 무기력한 모습. 난 죽을 드리고 말씀을 건넨다.

 

"다시 일하러 다녀 올게요."

 

"......"

 

죽만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

 

'많이 아프신 걸까?'

 

걱정된다. 하지만 일하러 나가야만 한다. 밭으로 나가자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저녁이 다가올 때까지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오늘 온다더니 안 오네?'

 

불안과 두려움 속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그때, 놈들과 마주친다.

 

"~! 잘 지냈어?"

 

오래 못 본 친구를 보는 마냥 친절하고 푸근한 미소, 그렇지만 껄렁한 태도. 내 심장이 떨린다.

 

"오늘은 그냥 보내 줘. 어머니가 죽을 못 드시고 계셔."

 

소심한 목소리로 말하는 나.

 

"그건 안 되지. 어제 약속했잖아?"

 

술에 취한 듯 휘청거리는 움직임으로 내 멱살을 잡는 녀석.

 

"오늘은 제대로 버릇을 고치기로."

 

갑자기 녀석이 자기의 얼굴을 내 쪽으로 들이댄다. 폭력이 이어지려는 것 같아 눈을 질끈 감는 순간, 녀석의 입술이 내 입술을 범한다.

 

"우읍..!"

 

난 바로 얼굴을 뒤로 뗀다.

 

"오늘은 특별한 벌을 줘야겠어."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녀석. 뒤의 녀석들이 실실댄다.

 

'뭘 하려는 거지?'

 

혼란스럽다.

 

좌악

 

순식간에 벗겨지는 상의. 마른 몸매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

 

'뭐지? 왜 옷을 벗기는 거야?'

 

그대로 나를 밀치는 녀석. 난 바닥에 쓰러진다. 녀석이 그대로 내 배 위에 올라 탄다. 그리고 자신의 바지를 내리고 완전히 발기한 남성을 드러낸다.

 

'설마..'

 

소문으로는 듣기는 했다. 남자끼리도 하긴 한다고.

 

'이렇게 당하는 건가?'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얼굴을 돌린다. 그것이 들어 올 곳이 어딘지를 알기 때문이다. 녀석이 몇 번이고 내 얼굴을 자신에게 향하게 하려고 하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린다.

 

"건방지게.. 이런 게 바로 버릇이 없다는 거야!"

 

나를 폭행하기 시작하는 녀석. 차라리 이게 낫다고 생각하며 나는 감내한다.

 

"!! 이녀석 밭을 뭉개버려!!"

 

뒤에서 실실 웃던 녀석들이 내 밭으로 향한다.

 

"안 돼!"

 

짓눌린 채 소리치는 나."

 

".. 이 건방진 새끼. 내게 모욕감을 줘?"

 

내 뺨을 찰싹 치며 하는 말. 실눈을 뜨고 밭을 흘겨 본다. 철저히 무너지고 있는 나의 작은 밭.

 

"넌 밥을 먹어선 안 돼. 네 거지 같은 모친과 함께 산으로 내쫓아주겠어."

 

나는 울어버린다.

 

"흐윽.. .."

 

어머니에 대한 죄송스러움, 그리고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끼며 절망 속에 모든 것을 포기한다. 그런 내 표정이 마음에 드는지 흡족한 미소를 짓는 녀석.

 

"그래.. 이제야 조금은 반성하는 모양이군."

 

내 뺨을 가볍게 몇 번 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얘들아! 가자!!"

 

녀석들이 저 멀리 사라지기 시작한다.

 

'내일은 어떻게 살아야 하지? 손을 보면 밭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모르겠다. 다른 방법이 어려우면 노비로라도 들어가서 어머니를 봉양해야 한다는 것만을 안다.

 

'이제 포기할까..? 어머니도 곧 돌아가실 텐데.. 그때까지 버틸 쌀은 있어.'

 

울먹이며 몸을 추스른다. 옷을 매고 발걸음을 집으로 돌린다. 옷을 갈아입지만, 어머니가 계신 방에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아직도 뺨이 발갛겠지..?'

 

녀석에게 맞은 부위를 보여드릴 순 없다. 난 밖에서 어머니께 말을 건넨다.

 

"주무세요?"

 

"......"

 

답이 없다.

 

'어쩌지? 밤이 깊었으니 잘 안 보이실 거야. 그냥 들어가서 인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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