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에게 돌을 던지랴!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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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형도의 기분을 알기에 만식은 바로 빼지 않고 천천히 움직여 주었다. 형도의 항문에선 선홍빛의 붉은 피가 만식의 하얀 정액과 함께 묻어 나왔다.


 만식이 10여 년 만에 찾은 정동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첫날부터 버라이어티한 일이 생겼다. 언제나 그랬지만 관계 후에 밀려오는 이 엄청난 후회와 자괴감은 이번에도 어쩔 수가 없었다.  





                                                                     * * *



 형도는 오래전부터 사귀던 여친이 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늘 같이 함께했던 그녀에게 좋은 감정을 느꼈었다. 그녀도 형도를 맘에 두고 있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야 서로가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또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형도는 특이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갔었다. 전역 후, 직장을 구해 서비스업에 일하면서 그동안 이런저런 여자들을 만났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젊은 혈기에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시절을 보냈었다. 그렇게 서른이 넘어가면서 집안에서 결혼 이야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어른들의 소개팅으로 맞선녀로 만나게 된 아가씨가 바로 대학 시절의 그녀였던 것이다. 정말 드라마같이 각자 다른 사람의 소개로 다시 만나게 된 서로는 운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형도와의 재회에 반가운 것도 잠시 생각이 달랐었다. 흐르는 세월 속에 그녀는 형도를 다른 각도로 보고 있었다.


 그녀는 무엇보다 형도의 직업이 맘에 들지 않았었다. 중매로 소개한 분이 대기업에 다닌다고 설레발을 쳤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형도의 직업을 알고서 재회한 기쁨보다는 실망이 더 컸던 것이다. 흐르는 세월이 그녀를 속물로 변하게 한 것일까...? 


 그래도 형도는 지속해서 뜨거운 구애를 그녀에게 보냈다. 그런 형도의 사랑을 받아들였는지 그녀의 마음도 차츰 열리고 있었다. 그 시기가 작년 초였다. 그렇게 둘의 분위기가 익어 가자 봄 즈음에 식을 올리자는 얘기까지 진전이 되었고...


 그런 형도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녀가 어이없게도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것이었다. 너무나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혔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것이 이런 심정이었을까? 그렇게 둘도 없는 인연이라 여기며 믿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던 그녀였는데...


 형도는 충격으로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매일 술에 빠지며 몇 개월을 보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기도 귀찮고 하여 동네에 있는 24시 찜질방에 들어가 쓰러져 잠이 들었다. 얼마쯤 잤을까? 


 이상한 기분에 눈을 뜨니 누군가가 형도의 사우나복 바지 앞을 살살 만지고 있는 것이었다. 당시 술기운도 있었지만 왠지 그런 상황이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형도가 계속 자는 척하면서 실눈을 살짝 떠보았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그제야 찜질방 안에는 많은 사람이 이리저리 뒤엉켜 자고 있었다. 남의 머리맡에 발을 두고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배 위에 발을 얹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 형도 아래쪽에 머리를 두고 있는 누구인가 형도의 반바지 앞섶을 살살 만지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형도는 혹시나 주변에 누가 볼까 오히려 그게 더 신경이 쓰였다.


 혈기 왕성한 형도의 그것은 이미 힘껏 발기되어 있었고 뜨거운 피가 한꺼번에 그곳으로 다 모이는 중이었다. 그렇게 형도가 반응을 보이자 중년은 더 대담하게 형도의 바지를 내리려고 했다. 형도는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살짝 들어 바지가 쉽게 내려가게 해주었다. 중년은 이제 거침없이 형도의 성기를 만지기 시작했다.


 중년의 손길은 부드러우면서도 노련했다. 이상하게 여자와 잠자리할 때와 달리 더 흥분되고 기분이 짜릿한 게 좋았다. 지금의 이런 느낌이 처음이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갈망한 사람처럼 형도는 중년이 원하는 대로 협조했다. 중년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형도의 그것을 한입에 덥석 물어버렸다.


 형도가 속으로 짧은 신음을 질렀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가 드디어 열린 것이다. 찜질방 안에는 여러 사람이 있었으나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어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스릴 또한 이상한 쾌감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 중년의 입과 혀를 난생처음 경험하는 형도에겐 새로운 쾌락의 구원이었다.


 얼마 전, 그녀를 잊지 못해 다른 여자와 일부러 잠자리까지 시도했었으나 오히려 발기되지 않는 기이한 현상까지 발생했었다. 그런데 뜻밖의 이런 상황에 형도의 성기는 거짓말처럼 빳빳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여자도 아닌 남자가 자신의 그곳을 입에 넣고 있는데 흥분하다니! 흥분하고 있는 자신이 믿기지 않았다.


 중년은 반응하는 형도를 느끼며 더욱 정상까지 이끌고 있었다. 마침내, 형도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신의 뜨거운 정액을 중년의 입안에 쏟아 냈다. 그동안 막혀 있던 무엇인가를 한꺼번에 시원하게 쏟아 낸 것 같은 상쾌하면서도 시원한... 말로는 표현하기가 힘든 그런 쾌감을 처음으로 느꼈었다.


 그렇게 한동안 형도는 매일 그곳(찜질방)을 찾아갔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매번 갈 때마다 새로운 파트너가 나타났었다. 몇 번 그런 경험을 겪자 나중엔 형도가 직접 입에 넣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그게 쉽지만은 않았다. 


 두렵기도 하고, 만약에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곤란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았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은 어디까지 마음속의 희망 사항이었다. 그렇게 찜질방을 전 전 하기 몇 개월, 그런 불안한 시간이 지나고서 형도는 마침내 이성과 냉정을 되찾았다. 다시 예전의 이성으로 돌아왔었다. 그동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다녔던 것인가? 


 정신을 차리고 나니 다시 그녀가 생각이 났다. 당시를 생각하니, 그녀가 어이없이 떠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퇴폐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나 생각하니 후회가 밀려왔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도대체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렇게 형도가 무작정 집을 나와 정동진행 기차를 탄 것이다. 며칠 바람이나 쐬며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이곳 정동진에 머물게 된 것인데... 그러나 막상 집을 떠나 정동진에 있어 보니 처음 생각과는 달리 자꾸만 서울 찜질방에서의 시간이 그리워졌다. 자꾸만 그 밤들이 떠올랐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그런 꿈을 꾸며 몽정하기도 했다. 그렇게 외로운 시간을 참고 지내며 지금까지 정동진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만식을 보고서 지금까지 참았던 남자에 대한 욕망이 한꺼번에 다시 터진 것이었다. 이상하게 만식이 어딜 다니면 주변에 이쪽 사람들이 많이 꼬였다.


 다음 날 아침, 만식은 창가로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너무 부셔 이리저리 뒤척이다 일어났더니 형도는 이미 나가고 없었다. 머리가 띵~ 했다. 전날 과음한 탓도 있었지만 형도와 광란의 시간을 보낸 게 더 후유증이 컸던 것 같았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후회가 밀려왔고 영우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이에 비해 천진난만하게 짓는 밝은 미소는 항상 만식을 행복하고 기쁘게 했다. 그에 대한 사랑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데...


 만식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엔 애인 생각은 아예 접기로 했다. 연락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면서 전날 욕정에 불탔던 흔적을 깨끗이 씻어 냈다. 몸에서 씻겨 내려가는 하얀 보디 샤워 거품이 거짓말처럼 정액 같았다. 그래서 더욱 깨끗하게 씻어 내고 싶었는지 몰랐다. 또한 만식은 양치를 두 번이나 했다. 누구와도 자주 하지 않는 형도와의 진한 키스가 입 안을 느글거리게 했다.


 잘 땐 몰라도 눈을 뜨면 배가 고프다고 했나! 갑자기 허기가 졌다. 짐을 챙기고 모텔을 나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만식은 어제 갔었던 초당두부 가게로 다시 향했다. 혼자서 두부전골(2~3인분)을 시켰더니 종업원이 설마, 혼자서 이걸 다 먹으려고?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만식은 혼자서 두부전골을 뚝딱 비웠다. 밥 한 공기까지 추가로!


 전날, 생각지도 않은 황홀한 밤을 보내고 속까지 든든하게 채우고 나니 더 이상 정동진에 머물기가 싫었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형도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제 술을 마시면서 전번을 서로 주고받은 모양이었다.


- 응. 나야...!

- 형님, 일어나셨어요...?

- 그래. 모텔에서 나와 방금 점심 먹었어... 넌 언제 나간 거야?

- 흐흐… 형님 너무 곤히 주무시기에 깰까 봐 그냥 나왔지요. 어제 일찍 마치느라 일거리도 미뤄 놨잖아요. 그나저나 제가 점심 대접해 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 아니야... 무슨 소리야! 같이 먹었으면 내가 사줘야지... 아무튼 어제는 덕분에 즐거웠어. 언제 서울에 오면 연락해...!

- 잉? 형님 이곳에 안 들르시고 그냥 가시려고요?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가시지... 속은 괜찮으세요?

- 나야 괜찮지! 그래 동생은 속 괜찮아? 어제 술을 제법 마시던걸...?

- 저도 오랜만에 과음했었네요. 그렇게까지 마실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 그래, 아무튼 어제는 즐거웠어. 다음에 또 보자구...!

-... 형님!… 정말, 그냥 가시게요?...


 형도는 진심으로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지체했다가 왠지 안 될 것 같아 만식은 다음에 서울에서 보자며 형도를 달랬다. 그렇게 돌아서는 만식의 발길도 괜스레 무거워졌다. 이렇게 정동진의 백사장에 있는 수많은 모래알 같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가는 건가...


 정동진역으로 가려고 택시를 탔다. 가까운 거리라 걷고 싶었지만 머리가 아파 좀 쉬고 싶었다. 택시에서 제대로 눈을 붙이기도 전에 역에 도착했다. 어디로 갈까...? 생각을 해보니 갈 곳이 한 군데 떠 올랐다. 기차 시간을 보고 티켓을 예매하니 얼마간의 여유가 있었다. 


 강릉으로 가는 편도를 끊었다. 그리고 급히 화장실로 갔다. 어딜 다니면 이놈의 화장실이 만식에겐 제일 문제였다. 위생적인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불편해서 웬만해선 바깥에서 큰일을 안 보려고 한다. 만식이 급하게 소변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일을 보고 있는 젊은 친구가 자꾸 만식의 그곳을 힐끗거리며 쳐다보고 있다.


= 아, 또 뭐야! 제발 나에게 이러지 말아 줘...!


 사람들은 쉴 새 없이 역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있었고, 만식도 호기심에 젊은이의 그것을 슬쩍 보니 빳빳하게 힘이 들어가 있었다. 만식은 젊은이의 얼굴을 봤다. 군인이 휴가를 나왔는지 아니면 경찰인지는 몰라도 머리는 짧은 스포츠 스타일인데 체격이 장난 아니게 좋아 보였다. 얼굴은 평범하게 생겼지만 젊은이의 눈은 마치 먹이를 발견한 늑대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이런 상황 또한 만식은 무척 즐기는 편이다. 


= 뭐야! 이런 시츄에이션은? 왜 자꾸 내게 이런 기회가 오는 거야? ㅎㅎㅎ


 만식도 성기를 만지면서 페니스를 슬슬 키우기 시작했다. 아직 기차 시간은 여유가 있었기에 만식은 젊은이에게 사인을 보냈는데 이런 상황에서 만식은 무척이나 적극적이고 대담했다. 만식이 먼저 화장실을 빠져나와 2층으로 올라갔다. 젊은이는 만식을 조용히 따라갔다. 역사 2층에는 아무래도 이용객들이 많지 않기에 그곳에서 일을 치르기 좋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모텔을 잡기에 좀 그랬다. 시간도 없었고...


 젊은이가 만식을 따라 2층 화장실 안으로 따라 들어 왔다. 만식이 먼저 장애우 화장실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래도 1층보다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제법 깨끗했다. 만식이 먼저 들어가서 들어 오라는 신호를 보내자 젊은이는 바로 따라 들어 왔다.


 만식이 배낭을 문고리에 걸어 놓고서 자기 바지를 벗어 내렸다. 나이에 비해 강력한 만식의 그것은 이미 풀 발기가 되어 있었다. 성난 만식의 성기가 끄덕이며 젊은이를 향해 인사를 하자 젊은이는 못 참겠다는 듯이 만식 앞에 무릎을 꿇고 답례로 만식의 성기를 부드럽게 자신의 입속에 넣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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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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