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김민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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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없으면 재미없다고 판단되어집니다. 재미없는 글을 쓸려고 시간들이긴 아깝잖아요.)









"전화왔엉~ 전화왔엉~"


"...여보세요.."


"오~ 김선생. 나 교장이에요. 잘 도착했어요?"


"..."


"응? 여보세요?"


"네.. 잘도착했습니다."


"허허.그래요.음... 김선생. 지금 내가 많이 원망스럽죠?"


"... 아닙니다."


"내 김선생 심정 잘 알아요. 하지만 너무 나쁜쪽으로만 생각지말고...."


이런 씹탱가리 교장늙다리 같으니...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설명을 장황하게 한다.

맘같아선 그렇게 좋으면 너가 오지 그랬냐고 따지고 싶을뿐이다.


"또한 시골애들이라 많이 순수해서 선생님이 가르치기 쉬우실거에요."


이런 시바놈아!!

목구멍 깊숙히서 욕짓거리가 스물스물 기어오른다.

순수해? 염병.. 그렇게 순수해빠진 애들한테 내가 어제 무슨 짓을 당했는지 당신이 알아!!


"그래요. 그럼 잘 지내고... 어떻게든 내가 최대한 빨리 교체인원 알아볼테니 수고좀 해줘요."


"네...들어가십시요."


교장과의 통화를 마치고 시간을 확인해보니...오후 2시 33분.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말에도 이렇게까지 늦잠을 자본일이 없었는데...

새벽까지 잠을 못자고 설치는 바람에 결국 오후까지 늦잠을 자버리고 만것이다.

그나마 교장전화가 없었다면 언제일어났을지 알수가 없었을 것이다.


"후우..."


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천장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며 한숨을 크게 한번 내뱉었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그나마 좀 나아질것만 같았는데...

오히려 몇시간 뒤 녀석들을 다시 만날생각을 하니 두통이 올려고한다.


떠올리기 싫은 어제의 기억이 다시금 선명하게 머릿속에서 재생되어졌다.


고2애들한테 변태라 놀림당하며 마치 장난감마냥 온몸구석구석 구경당해지고 만져지다 결국에는 사정을...


'선생님! 좋으셨죠? 헤헤헤'


사정한 내모습을 바라보며 비웃던 녀석들의 웃음소리가 다시금 내 귀에 들려오는것만 같았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으으....그냥 죽어버려라 김민수..."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비참한것은... 느껴버린 내 자신이였다.

그래... 분명 난 느꼈다.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느꼈기에 사정을 하고 만것이였다.


사정만 안했더라면... 이토록 비참했을까...

고삐리들의 말도안되는 장난 아닌 장난에 난 느껴버린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자신의 성정체성을 한번도 의심해본적 없었는데...

설마하니 남성의 손에... 그것도 새파랗게 어린 학생들에 의해 느껴버리다니... 심지어 강제로 능욕당하는 상황에서...


'선상님은 변태시죠?'


녀석들이 계속해서 지껄이던 단어가 머릿속을 맴돈다.

변태...변태...

남녀상관없이 아무나 만져주면 그저 좋다고 느껴버리는 변태...


난 정말 변태일까?

강제로 당하는데 왜 난 느껴버린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녀석들이 그토록 지껄이던 변태만이 가능한거 아닌가...


시바... 게다가 왜 쳐우냐고!!

녀석들에게 눈물까지 보이면서 빌고 애원하던 내자신이 이토록 비참할수가 없다.

그럴줄 알았으면 그냥 미친척 녀석들이 하는대로 내버려 두는건데...


"우씨! 미치겠다...후우.."


이러저리 머리만 심란한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나 느그적느그적 건물밖 화장실로 향했다.

엠병...무슨 화장실이 건물밖 그것도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있냐구...

차라리 내가 돈주고 건물안에 화장실을 하나 만들까보다.젠장~


그때 교문입구에서 사람 2명의 형상이 나타나면서...


"어이 선상~ 잘 주무셨소?"


"응? 아 이장님. 오셨어요?"


갑작스런 이장의 출현에 난 헐레벌떡 이장쪽으로 뛰어갔다.


"허허허. 그래요. 그나저나 어제도 느꼈지만 선상님은 빤스 참 야시시 하구먼."


"네? 으악!"


나 미친거 아냐?

어제 그 미친짓까지 당했으면서 정신을 못차리다니...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라곤 하지만 그렇다고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팬티만 걸친 모습을 이장한테 보이다니...

날 미친변태새끼로 볼거아냐?


난 후다닥 두손으로 앞섬을 가리며 계속해서 고개를 조아렸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잠결에 나오는거라..."


"그럴수도 있지 뭘 그리 부끄러워하누~(내 엉덩이를 때리며) 찰싹! 그나저나 오늘은 파란색이네. 흐흐흐"


"(엉덩이를 맞자 화들짝 놀라며) 헉! 아 네..."


나 정말 왜이러지...

아니 어제부터 왜이리 꼬이냐구!!


"선상! 인사혀~ 이쪽은 규식이 아비되는 사람이구먼."


헉 학부모?! 돌아버리겠네!


"네? 아 네.. 안녕하십니까. 전 어제 부임한 김민수 선생입니다."


"허허허. 그래요. 그나저나 애가 어제와서 쉬지 않고 선상자랑을 그리 해대더니 다 이유가 있었구먼 그래~ (내 팔뚝을 주무르며)어이구.. 곱다 고와. 뭔 남자 선생이 이리 곱누. 허허허"


아니... 시골인간들은 원래 이러는거야?

왜이렇게 터치가 많은거야?

첨본사람을 이렇게 만져대도 되는거야?

그것도 내가 지 아들 선생인데...


"(억지미소를 지으며) 감사..합니다. 제가 초면에 못보일꼴을 보이네요. 하하하"


"(이장이 내 반대쪽 팔을 주무르며)무슨~ 보기 좋구먼 그래."


어이구~ 한팔도 모자라서 양팔다 주무르냐?

설마... 이인간들도?


아니다. 김민수. 오버하지마라.

이분들이 애들이랑 같냐?

휴우~ 어제일때문에 괜히 예민해져선...


하지만... 왜이렇게 이리저리 만져대는건지 원~


"(슬그머니 몸을 뒤로 한발짝 빼며) 저..저기 그나저나 어쩐일로...."


"응? 아! 이앞 지나가는 길에 선상님한테 규식이 아비 소개좀 시켜줄라고 들렸지."


"네..."


"참 선상님. 내일 마을회관에서 선상님 환영잔치 있는거 잊지마이소."


"네? 아..그러실필요 까진..."


"무슨~ 우리마을에 고마우신 분이 찾아오셨는데 당연히 잔치를 벌여야제. 안그래도 마을사람들이 선상님 궁금하다고 난리도 아니여~"


으 진짜...부담되네.

귀찮아 죽겠구만 무슨 환영잔치람...

휴우... 그렇다고 안간다고 할수도 없는노릇이고...


"네... 괜히 저땜에 고생하시는거 같아 죄송스럽네요."


"에이~ 걱정마이소. 우리마을은 자주 모여서 잔치같은거 하는구먼. 허허."


"그라요. 선상도 부담갖으시지 마시고 그냥 낼 와서 맛난거 많이 자시소. 뭐... 도시음식만 하겠냐만... 그래도 집밤이 최고지라. 껄껄껄."


그래 알았습니다, 알겠으니 빨리좀 가세요들!

젠장.. 팬티만 입고 이야기하기 졸라 쪽팔려 죽겠네.


"네.. 감사합니다. 그럼 낼 뵙겠습니다."


"그나저나.. 선상!"


"네?"


"어제부터 진짜로다가 내가 궁금해서 그러는디... 도시사람들은 다들 선상처럼 야시시한 빤스만 입는단가? 껄껄껄."


진짜 돌아버리겠네~ 안그래도 뻘줌해 죽겠는데 도대체 왜 게속 들먹거리는거야?


"하하하..."


"아닌게 아니라.. 정말 너무 야해서 선상님몸에 눈이 저절로 가는구먼. 허허허. 선상이 너무 이뻐서 애들 공부에 집중할수 있을란가 모르겄소. 허허허."


아니... 삼각팬티가 도대체 뭘 어쨌다고 다들 이러는거야?

으이씨!! 


"부.. 부끄럽습니다. 하하하 그럼...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응? 화장실 가던길 아니당가?"


"네? 아 네.. 그런데 옷좀 걸치고.."


"아따~ 선상. 뭔 그리 귀찮은짓 한단가요. 다같은 남자끼리 부끄러워 할거 없소. 천천히 볼일보고 나오쇼."


"네?...아 네.."


그래.. 같은 남자끼린데.. 뭐 어때.

애써 부끄러움을 감추고 후다닥 화장실로 향했다.


뒤에서


"껄껄껄... 이장 자네말대로구먼 그래."


"그렇지라~ 허허허."


"이쁜선상! 그럼 오늘도 수고하소. 우리 갈라요~"


"아들내미 부탁하요~"


"네? 네.. 안녕히 가십시요."


휴우... 이제야 가는구나.


진짜... 시골촌놈들은 어른이나 애나 다 이런가?

왜 나한테는 다들 변태같냐구!


혹시라도 다시 교문쪽에서 사람들이 나타날까봐 무서운 나머지 볼일을 마치고 후다닥 건물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나저나... 오늘 애들을 어떻게 만나지...

설마 오늘도??...

아니.. 안하겠지.. 설마..

아냐. 녀석들이라면 오늘도 분명 할거야..

그럼 난 어떻게 해야하지...

화를 내야하나.. 아님 그냥 가만히 당해야 하나..

돈주면서 설득이라도 해야하나...


다시금 머리속을 혼란케 하는 이런저런 생각에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있다가 3시라는 핸드폰 알람소리에 후다닥 세면도구를 챙기고 우물가로 뛰어갔다.

그래.. 나혼자 생각해봤자 뭐하냐. 어짜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녀석들 맘대로인걸...


머리를 감고...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샤워도 해야하나...


아니? 내가 지금 왜 이걸 고민하는거야.

매일 하던 샤워인걸.

왜 고민하는거지?

어짜피 볼사람도 없는데...


그래.. 솔직해지자.

김민수 너 지금 애들을 위해 샤워하는것만 같아서 그런거잖아.

으... 진짜 돌아버리겠다.

샤워 하나에 다시 머리가 아파오다니...


끙끙거리며 미적대다 결국 옷을 슬그머니 벗고선 후다닥 샤워를 하였다.


"뭘입지...그냥 추리닝? 아님 청바지?"


어짜피 나혼자 있는 이 학교에서 뭘 입든 상관은 없다만...

그래! 정장을 입자. 어제 보이지 못한 선생으로서의 권위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거야.

그럼 애들도 함부로 덤벼들지 않겠지?


거울을 바라보며 정장을 걸쳤다. 넥타이까지 매었다.

거울속에 비친 내모습은 서울에서 항상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다 문득 구겨진 정장에 넥타이로 두손이 묶여서 끙끙거리는 내모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머리를 주먹으로 두들기며) 제발제발!! 김민수! 정신차리자."


한손에 커피머그잔을 들고 교무실 의자에 앉은 나는 창문밖을 바라보며 애들이 오길 기다렸다.

내 심란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날씨는 기똥차게 맑고 화창할 뿐이였다.


이윽고... 저 멀리 교문에서 두명의 인영이 보인다.

후우...제발...신이시여. 도와주소서.


"선상님!!! 우리 이쁜 선상님!!!"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오며 녀석들은 날 부르짖었다.

가슴이 쿵쿵쿵 뛰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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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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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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