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데뷰하던 날. (2) - 와우! 이런 가성비 짱 술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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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성비에 반하다.



지하 1층에 있던,


4인용 테이블이 4-5개 있던 아주 작은 술집.



뭉근히 올라오는 유쾌하지 않은 취기와 동시에



직장선배들 하고 방금 헤어졌기에 오는


(더구나 취객들 다 택시 잡아서 챙겨줬기에 비롯되는) 


괜한 해방감....



동시에 


혹시 빨간 루즈를 치덕치덕 바르고


얼굴에는 분칠을 아주 두껍게 한 아줌마가 


죽은 서방 만난듯이 


호들갑을 떨면서 혼을 빼놓구


내 한달치 월급을 통째로 빨아먹을 듯한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면서도



그냥 혼자 마음 편하게 병맥주 한 두어병만 마시고 싶다는 


아주 작은 갈망때문에


기어들어간 술집은




어두웠고,  사람 한명 없이 조용했다.




더구나 방금 졸다가 깬 사람처럼 눈두덩이에


졸음이 더덕더덕 묻어있는 


나이 제법 드신 어르신 혼자 


뭔가 귀찮다는 눈빛으로 나를 물끄러미........



꿉꿉한 지하의 습기와 곰팡스러운 냄새를 굳이 무시하고서


빈 테이블에 털썩 앉았더니....



뭐라 달싹달싹 하고픈 말을 제대로 못하시는 듯한


사장님은



내가 호기롭게 맥주하고 안주 좀 주세요!


하고 주문을 하자



주저주저하면서 밍기적 대시다가



"술 좀 되신것 같은데....."


하면서 병맥주 2병하고 팝콘을 주시면서


"그냥 이것만 드시고 가시면 안될까요?"








심봤다!!!



와우! 이렇게 값싸고 양심적인 술집이 다 있네!!! 




한동안 평일에 회식이 끝나면 버릇처럼 들리던 


그집은 가면 늘 나 혼자뿐인


아주 조용하고 값싸고 양심적인 나의 아지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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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까? 어디에서 노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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