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in the 의장대 -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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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기다리며(6/8)



그렇게 현은 소속사를 나와, 군입대를 했다. 팀장하고는 계속 연락중이며 팀장이 제대하면 다른 소속사를 알아봐주겠다고는 했다. 그래도 그에게 폐를 끼칠 생각은 없다.


‘아오. 이 ㅈ대가리 때문에 괜히 옛날 생각이 나서. 그 새끼들 지금 만나면 죽여버릴 수 있는데’


군대에 들어와서 이전 보다 더 강인해진 현이었다.


“생각 다 끝나셨습니까?”


“어 이제 발기도 다 죽었다”


“아깝다. 제가 풀어드리려고 했는데”


“미친놈아. 기다려 같이 씻으러가자”


현의 표정이 이상해 뭔가 있나 싶어 걱정되었던 진현. 그런 현이 밖으로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현은 10분정도 안에서 가만히 있더니, 노래방 밖으로 나왔다.


본인을 기다린 진현을 보곤, 같이 씻으러 가자며 세면도구를 가지러 간다.


“세면장, 샤워장, 목욕탕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세면장 가서 빨리 씻고 PX 콜?”


“사주시는 겁니까?”


“돈 없어 새끼야”


“저 아직 이등병…. 남상병님은 상병…. 월급 차이 어마무시…”


진현은 남상병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년같이 맑은 얼굴과 일부러 강인한 척 하는 말투에 가려져 있었지만, 속은 무척이나 진중한 사람이란 것을 진현은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둘은 샤워를 마치고 PX로 내려가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골라 벤치에 앉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눈다. 


“달이 참 쓸쓸합니다”


“그러냐? 난 그냥 달이 참 찬란하게만 보이네”


“남상병님은 나가시면 뭐하실겁니까”


“나가려면 아직 1년정도 남았는데 무슨…”


“그래도 뭐 계획이란게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듣기로는 아이돌 준비하셨다고”


“아이돌은 안하려고”


“혹시 어떤 아이돌 데뷔준비 하셨는지 여쭤도 됩니까?”


“람빛이라고 아냐?”


“오 요즘 잘 나가지 않습니까?”


“응, 원래 거기 리더로 데뷔하려고 했는데, 그냥 안한다고 했어. 난 리더감이 아닌거 같아서”


아까까지만 해도 현의 눈에는 달이 찬란하게 보였는데, 지금은 진현이 말한것처럼 쓸쓸하게만 보인다. 현은 본인이 그렇게 나오고 그 그룹이 엎어지길 바랐다. 허나, 본인이 나오고나서 일우가 리더를 잡고, 9인조로 데뷔를 진행했다.


데뷔를 하고 나서는 현은 인터넷에 일우와 대경이 한 짓을 인터넷에 올리고 싶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본인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고, 본인을 지켜준 팀장의 얼굴에도 침을 뱉는 것이었기에… 그저 꿈 참고 있다.


“남상병님은 충분히 잘 하실 사람입니다. 그 소속사가 문제네. 남상병님이 나간다고 하면 아, 무슨 문제가 있구나 하고 싹싹빌고 그 문제를 고칠 생각을 해야지. 안그렇습니까?”


본인의 일에 더 화를 내며 말을 하는 진현을 보고 빙긋 웃는다. 그리곤, 다시 아이스크림 한 입 베어문다.


“그러게, 참 나쁜 새끼들이네”


애써 침착함을 잃지않고 쓴웃음을 보이는 현을 보니 사회에서의 현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다. 


“으앗. 다 먹었다. 들어가서 청소하자”


“옛슴다”


과연 저 남궁현이라는 사람을 가두고 있는 벽을 허물면, 어떤 사람이 드러날까 몹시 궁금해졌다. 하지만, 진현은 일부러 더 다가가지는 않기로 한다. 천천히, 시나브로 알게 되겠지. 라며 그를 따라 계단을 올라간다.




“왔어?”


“옛슴다.”


3생활관에 들어오자, 성희가 본인에게 말을 건다. 그를 보니 본인이 지금까지 왜 마음을 썼는지, 그 소모한 마음들이 너무 아깝기만 하다. 천성희란 사람에게 김진현은 아무것도 아니었는데란 생각이 여기저기서 떠오른다.


“진현아..”


“아, 천상병님 저 청소하고 오겠습니다.”


“어, 그래”


성희가 본인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진현은 그런 그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피하고만 싶었다. 아직 청소시간까지는 10분 남짓 남았음에도, 진현은 청소를 핑계로 자리를 피했다.


진현이 떠나간 자리만을 보면서 성희 역시 생각에 잠겼다.


‘말해야하는데…’


진현은 몇시간 전 성희와 대화를 나눈 계단에 앉아 10분이 얼른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렸는데도 시간이 흐르질 않자, 진현은 그냥 먼저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 마무리까지 중간쯤 남았을 때, 2소대 이병 선임이 도착했다. 


“왜 먼저하고 있냐”


“아, 그냥 시간이 남아서 먼저 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다른 선임이 보셨으면 나한테 뭐라 하니까 좀 튀지않게 조심해라”


“옛슴다 주의하겠습니다”


이미 머릿속이 복잡했기에 그 선임이 말하는 것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그냥 그 상황을 회피하기위해 대답만 할 뿐, 귀기울여 듣지 않았다.


나머지 반은 두 사람이 함께 청소를 하니 금방 끝났다. 진현은 나머지 시간을 떼우기 위해 아까 그 계단에 앉아 시간을 더 보냈다.


그리고 점호시간.


이등병 답게 침대에 걸터앉아 자세를 잡는 진현. 일병은 양반다리 가능, 상병부터는 등을 기대어 앉아있을 수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부조리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성희와 그나마 떨어져 있을 수 있었기에 괜찮은 관습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점호가 끝나고, 이병으로서 해야할 취침준비를 다 한 후 침대에 누워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진현이 들어올때까지 기다린 성희는 진현이 들어오자, 그의 품 속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진현은 성희에게 등을 돌려 눕는다.


“김진현…”


“이병 김진현”


대답은 하지만, 성의가 없는 진현. 성희는 진현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말을 한다.


“진현아, 아까 내가 그렇게 말한건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거야”


성희의 말에 고개를 살짝 돌리는 진현. 그리고 성희는 그런 진현과 눈을 마주친다. 


“몸 돌려봐”


성희의 말에 진현은 천천히 몸을 돌려 서로 마주보며 눕는다. 성희의 눈에 비친 진현은, 아랫입술이 약간 나와있다. 화난게 아니라 삐진건가 싶은 표정이다.


성희는 손을 올려 진현의 나온 아랫 입술을 스윽 눌러본다.


“난 진짜 이런거 몰라서 물어본거였어”


“거짓말하지마십쇼”


“진짜야. 그런데 니가 답도 안하고 가서 놀랜거야”


“저는 천상병님한테 그냥 까인건줄 알고…”


“내가 널 어떻게 까. 그런거 못해 나는… 그런데 진짜 나는 아직 감정을 모르겠어. 니가 말하는 그 엔조이 이런건 아니고, 사귄다는 그 것을 모르는거야”


진현은 그의 말이 다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를 하기위해 노력한다. 


“그러니까, 좀만 시간을 줘.”


“옛슴다.”


진현의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핀다. 그런 밝은 웃음을 보니 성희도 마음이 놓인다. 진현의 마음이 풀려서일까, 진현은 그의 팔을 뻗어 진현에게 베개를 해주고 그를 꼭 껴안는다.


“그리고 진현아”


“옛슴다”


“아니야 자자”


“말해주시면 안됩니까? 궁금한데”


“그냥, 너 억지로 참지 말라고…하고싶을 땐 해도 돼”


“다른사람이랑 해도 질투 안나십니까?”


“그래도, 넌 그 사람들한테는 사귀자는 말 안할거잖아…”


“흠…”


진현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다른 사람과 몸을 섞는데 질투도 나지 않고 괜찮은건가. 성희의 마음을 더 이해하고 싶었다.


“꼭 섹스를 한다고 다 사랑하고 그런건 아니잖아…”


진현은 도무지 성희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자위 하는 방법도 모른다더니… 진짜 연애경험이 없어서 더 그런건가…?’


결국은 그저 혼자서 결론을 내린다. 다음에 둘이서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일요일 오전.


“진현아, 각 생활관 종교참석자 조사해서 갖고와라”


아침을 먹고 생활관이 있는 층으로 올라와 행정반을 지나치는 진현에게 당직하사를 서고 있는 황병장이 심부름을 시킨다.


“옛슴다”


진현은 각 생활관을 돌아다니며 종교참석자를 조사해달라 말하고, 3생활관으로 돌아가 본인의 소대 선임들의 종교참석자를 조사했다.


“천상병님, 혹시 종참 어디로 가실 예정이십니까?”


“아, 오늘 상병들 총기관리 때문에 못가. 진현이 너라도 천주교 다녀와”


“옛슴다”


진현은 종교참석자 명단을 제출하고, 전투복을 갈아입고 행정반 앞으로 갔다.


“오늘 진현이만 종교참석가네. 가서 빵좀 가지고 와”


“옛슴다. 다녀오겠습니다.”


진현은 지통실로 가 당직사관에게 종교참석 보고를 하고, 후문을 통과해 천주교로 향했다. 천주교 정문에 다다랐을 때쯤, 차 한대가 진현에게 다가오더니 빵- 클락션을 울린다.


“아 깜짝아!”


“저기요, 여기 면회왔는데 어떻게 가야돼요?”


검정색 세단을 타고 온 그는, 조수석 창문을 내리더니 진현에게 묻는다. 진현은 고개를 숙여 운전석에 앉은 그를 본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눈을 보지는 못했지만, 코 아래부분을 보고 있으니 훈남 정도가 아니라 연예인 급의 남자가 앉아있다.


“서문으로 돌아가셔서 신청하셔야 돼요. 여긴 후문이라 면회신청 안됩니다.”


진현이 자세히 설명을 해주기 위해 창문안으로 몸을 넣어 네비게이션으로 길을 알려주었다. 고작 몇미터 걸어왔다고 진현의 몸에는 땀이 흘렀고, 그에게서 나는 향이 의문의 남자의 코에 닿았다.


“아, 혹시 같이 가주시면 안돼요?”


의문의 남자는 길을 이해를 못하겠다는 식으로 진현에게 요청한다.


“저 그럼 탈영이에요. 그리고 모르는 사람 차 타면 안된다고 배웠어요”


“풉”


그 사람은 진현의 말에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그가 선글라스를 벗고, 그에게 얼굴을 비추며 다시 말을 한다.


“모르는 사람이에요?”


진현은 그의 얼굴을 쳐다보곤 생각에 잠긴 후 이내 그에게 말을 한다.


“네, 누구세요?”


“아 저 아이돌 그룹 람빛인데. 몰라요?”


“람빛은 아는데, 거기 멤버들은 몰라요. 9명 너무 많아서 어떻게 일일이 다 기억해요”


람빛 멤버라는 그의 말에, 진현은 문득 남상병이 생각났다.


“아, 남상병님 면회 오셨어요?”


“아 현이 형 알아요? 후임이신가”


“네, 근데 지금 남상병님 바쁘실텐데. 일단 서문으로 네비게이션 입력하고 가보십쇼. 전 미사드리러 가야해서”


“현이 형 후임이면 같이 가서 뭐 좀 먹어요”


진현은 자신에게 계속해서 같이 가자는 그가 귀찮기만 하다. 남상병 보다 그렇게 잘생긴것도 모르겠는데 그가 데뷔를 했다니 진현은 괜히 더 짜증나기만 한다.


“아 됐다고요. 거 참 되게 쫑알거리네”


진현은 그런 그를 뒤로 하고 성당으로 걸어갔다. 람빛 멤버라는 사람은 차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진현만 쳐다본다. 그리고 진현도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본다.


“흥 엿이나 까잡수시라지”


그런 그를 향해 진현은 가운데 손가락을 날린다.



성당 안에는 역시 사람들이 별로 없다. 진현은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잠시 눈을 감고 기도를 드리는데, 누군가 와서 본인의 옆에 앉는다.


아까 그 놈인가 싶어 고개를 들어 옆을 쳐다본다.


“김진현!”


하준대위가 옆에 앉아 진현을 부른다.


“여기 웬일이십니까”


“그냥 집에 있는거 심심해서 너랑 놀려고 왔는데 천주교 갔다길래. 너 근데 성당 안다니잖아”


“아, 여기 빵 나오니까 선임들이 빵 가지고 오라고해서…”


“가자. 여기 빵 말고 형이 맛있는 빵 사줄게.”


하준은 진현의 손을 잡고 일으킨다. 하준의 손을 잡고 엉거주춤으로 일너난 진현은 하준에게 묻는다.


“하느님이 화내지 않을까?”


“신앙심 없는 놈이 앉아 있는 걸 더 싫어하실걸”


하준의 우문현답에 진현은 이내 수긍하고 하준을 따라 나선다. 하준과 이야기를 하며 성당 문을 나왔는데 중대장도 이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오늘 무슨 날이야…?’


중대장은 그 둘이 여기 있는 것을 알고 온건지, 아니면 정말 미사를 드리러 온건지 그 의중을 알 수 없었다. 한껏 무거운 발검음을 그 둘에게 옮겨 하준에게 묻는다.


“이야기 좀 하시죠 육군대장님”


“여기서 하시죠”


“진현이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진현이는 들어가 있어”


“지금 성당에서 나오는 길입니다. 진현이랑 같 곳이 있어서요”


“흠… 둘이서 할 이야기입니다”


하준은 진현에게 잠시만 여기 있으라 말하고 공군대장을 데리고 가 이야기를 나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하준은 진현에게 돌아와 오늘은 그냥 미사를 드리라고 한다.


“형이 미사 끝날 때쯤 올 테니까, 우선은 미사 드리고 있어”


“응. 알겠습니다.”


진현에게 성당 안으로 들어가라는 말을 하곤, 하준은 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나와 공군대장을 태워 어디론가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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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오오 둘이 하는겁니까?! 기대가됩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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