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도깨비의 장난 7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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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의 집, 동규는 결심한 듯 이제는 안경까지 제대로 쓰고 아버지의 흔적들을 뒤지고 있다. 아버지가 무언가를 끄적여 놓은 듯한 낡은 책 한권을 끄집어내서 읽고 있는 동규. 그런 동규의 옆으로는 생전 처음 동네 형제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는 울다 지쳐 엎어져 잠든 듯 보이는 용이가 보인다.


촤락-


'아버지..'


아버지가 도깨비 사냥꾼이었다면, 분명 기록을 남겨두셨을 것이다. 동규는 30년이 넘도록 시달려온 도깨비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얼굴도 기억 안나는 아버지에게서 찾을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가 어리석었던 걸까. 어머니와 평생을 살면서도 절대 도깨비에 대란 이야기나 도깨비를 마주한 이후 자신의 삶의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밝힐 수 없었던 이유는, 노모가 혹여나 근심하실까 어머니를 향한 효심이기도 하면서, 차마 어머니에게 자신의 성적 취향까지 드러낼 용기가 나지 않아서 였을 것이다.


촤락-


아버지의 일기장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시절의 이야기들이 짧게는 한 두줄씩이나마 기록이 되어있다. 그 때, 잠들어 있었는 줄만 알았던 용이의 잠긴 목소리가 들려온다.


'형님, 도깨비만 잡으면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는 겁니까?'


용이의 한 마디. 동규는 변해버린 자신을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는 용이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돌아가고 싶다는 한 마디가 왜 이리도 가슴 한켠을 찌르는지 모르겠다. 이제서야 내 숨겨왔던 마음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관계가 된 것도 같은데. 이건 그저 도깨비에 홀린 두 남자의 비정상적인 감정이 된다는 게 다시 씁쓸하게 와닿는다.


'그럴 거라고 생각이라도 혀야지'


'내가 경태 앞에서 심하게 쪽을 당한 것 때문에라도 이제는 이러고 있으면 안되겄습니다 어떻게 다시 방법을 알아ㅂ..'


'으어?'


그 순간, 빠르게 먼지 덮인 일기장을 읽어내려가며 함께 내리던 동규의 손가락이 멈춘다. 그리고는 커지는 동규의 동공. 동규는 고개를 둘러 주변을 돌아보며 소리친다.


'요..용아. 용아 됐다. 됐어. 저거다'


그런 동규의 반응에 용이도 덩달아 놀라서 동규를 쳐다본다. 급히 팔을 뻗어 저만치에 진작부터 엎어져있던 검붉은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쥐어잡는 동규. 용이는 얼떨떨하면서도 갑자기 느껴지는 미묘한 긴장감에 몸이 경직되며 동규를 빤히 바라보며 묻는다.


'그게 뭡니까'


'도깨비가 이걸 가장 무서워 한다는디.'


'그니까 그 붉으스름한 것이 뭡니까'


'백마의 피란다. 이것이 아주 극단의 양기를 품고 있어서 음기 강한 도깨비에게는 직방이라는디'


'양기 잡아먹으러 다니는 놈을 무슨 양기로 잡는단 말씀입니까?'


'흐어.'


우당탕-


그 때, 음기가 강한 도깨비가 양기를 찾아다니는 이 상황이 그제서야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말하는 용이의 말을 듣고 무척이나 놀라며 다시 접어둔 아버지의 일기장을 펼치는 동규. 일기장을 계속해서 읽어 내리는 동규. 점차 동규의 손이 덜덜 떨리더니 동규가 용이를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ㅅ..시간이 없다. 경태. 경태 어디갔냐'





























그 시각, 온 몸에서 느껴지는 욱신함을 느끼며 정신을 차리는 경태. 벌거벗은 등이 흙바닥에 다 쓸려서는 쓰라린 통증이 몰려온다. 주변을 돌아보지만 이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아슬아슬한 촛불 하나만 켜져있는 낡은 집 안. 아무런 가구도 없이 다 낡은 창호지가 찢어진 문 밖으로 거대한 그림자가 들어찬다.


끼익-


'으흐으억'


그리고 그대로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엄청난 덩치의 도깨비. 도깨비는 경태를 매섭게 쳐다보며 방 안으로 들어오고, 그런 도깨비의 등장에 겁에 질린 듯 떨리는 호흡을 뱉는 경태. 이 좁은 공간에서 이미 힘으로 도깨비를 막아내지 못했던 경태는 그대로 도망치듯 몸을 반쯤 일으켜 방 구석으로 급히 엉덩이를 밀어 움직인다.


'껄껄껄. 경태가 드디어 눈을 떴구만'


'ㄴ..나한테 ㅇ..원하는게 뭐요'


'껄..끌끌.. 후!'


후욱-


그 때, 겁에 질린 경태의 표정을 빤히 쳐다보더니 소름돋는 경직된 표정으로 웃음을 짓다가 점점 인간의 감정이 사라진 표정을 짓는 도깨비. 그러다가 도깨비는 입으로 바람을 불어 촛불의 불을 꺼버리고, 순식간에 달빛조차도 비치지 않는 어둠이 방 안을 장악한다. 극한의 공포에 두 눈이 커지는 경태. 경태의 겁에 질려 젖은 눈동자가 가장 밝게 반짝인다. 그 순간,


'흐아아아흥...!'


경태의 입에서 저절로 터져나온 가녀린 신음 소리. 온 몸을 감싸는 뜨거운 촉감이 저절로 경태의 알몸이 된 육덕진 몸을 움직인다. 형용할 수 없는 힘이 허리를 바짝 들어 엉덩이를 들어올려버리고, 얼굴은 바닥에 짓밟히는듯 쳐.박히고야 만다. 그대로 고양이 자세가 되어버린 경태의 두툼한 허벅지에 닿는 얼음장보다도 차가운 두 손바닥. 그 손은 그대로 경태의 살집이 올라찬 가랑이를 벌려대며 경태의 꼬추를 한 손 가득 잡아 문질러대기 시작한다. 


'흐으어흥.. 흐으으윽'


그러면서 경태의 불알을 부드럽지만 강하게 가랑이 뒤로 잡아당기는 손. 경태는 성기에서 느껴지는 너무나도 강력한 자극에 몸을 지탱하고 있는 두 팔뚝을 덜덜 떨어대며 눈을 질끈 감고 신음을 할 뿐이다. 벌써부터 경태의 몸에서 모든 양기가 빠져나가는 것만 같다. 거부할 수 없는 손의 움직임에 너무나도 허무하고 무력한 기분만이 경태의 마음 속에 가득 들어찬다.


'이 불알 주머니에 네 양기가 가득 들어차있다는 거지 끌끌..'


'흐으으..살려주시오.. 제발 살려주세요오...'


살이 맨들맨들한 불알을 한웅큼 쥐어잡힌 채 이제 거의 흐느끼며 애원하고 있는 경태. 어쩔 줄 모르고 힘의 차이에 압도당하고만 이 순간이 너무나도 좌절스럽다. 경태는 도깨비에게 덤벼들었던 자신의 모습을 이제서야 후회하는 듯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엄청난 위기감에 그저 처참하게 목숨을 구걸하고 있다. 비상식적인 경우지만 당장이라도 도깨비가 마음만 먹으면 나를 고자로 만들어 버릴 것 같다.


'흐아아흥'


그 때, 온몸이 공중으로 붕 떠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태. 도깨비가 방바닥에 누운 채 순식간에 경태의 두 다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며 그대로 몽둥이 같이 길다란 꼬추를 경태의 애.널에 기이한 모습으로 밀어넣어 버리며 경태를 몸 위에 올려 태운다. 어쩔 수 없이 몸의 균형이 뒤로 무너지며 다리를 활짝 벌리고는 도깨비의 꼬추에 박.혀버리는 경태. 경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방안에서 뱃 속 깊은 곳까지 기이할 정도로 수월하게 들어온 거대한 무언가의 부피감을 느끼며 엄청난 통증을 느낄 틈도 없이 그대로 정신을 반쯤 잃어버리고야 만다.


쿵! 쿵! 쿵! 쿵! 쿵!!! 쿵!!!!


'끄어허억. 끄허억. 끄허어억'


그리고 곧바로 엄청난 굉음을 내며 엉덩이를 쿵쿵대며 튕기기 시작하는 도깨비. 도깨비가 한번 굉장한 힘으로 움직임을 줄 때마다 입에서 침이 질질 흐르며 거의 죽기 직전의 신음을 뱉는 경태. 경태의 온 몸이 도깨비의 꼬추에 깊숙하게 박힌 채로 덜컹거리기 시작하고, 그럴 때마다 경태의 넓직하고 두꺼운 가슴이 흔들리고, 경태의 가득찬 뱃살 아래로 경태의 양기 빨린 꼬추가 힘 없게 공중에 휘둘린다.


쿵!! 쿵!! 쿵!! 쿵!!!!!


'으허억!! 으헉!! 으헉!!!'


그리고 경태가 결국 정신을 잃어가며 신음소리가 잇지 못하는 동시에 생전 처음듣는 귀신의 신음소리를 내뱉는 도깨비. 도깨비는 몽둥이같은 꼬추를 위아래로 아주 깊게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마찬가지로 엄청난 몸의 자극을 느끼는 듯 괴상한 신음을 내뱉기 시작한다. 


집이 떠내려갈 정도로 소리치며 신음을 하는 도깨비. 경태는 들려오는 굉음에 더욱 정신을 못차리고 눈이 뒤집히며 온몸의 모든 구멍에서 각종 액체들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쿵!!! 쿵!!! 쿵!!!! 쿵!!!!!


도깨비가 한번 움직일 때마다 허름한 집 안의 바닥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어느새 도깨비에게 박히며 오줌을 휘갈기고 있는 경태. 경태의 두 허벅지는 힘이 다 풀려서는 그 누구 앞에서도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인 적 없는 부위를 드러내며 활짝 벌어져있고, 도깨비는 역시나 인간의 오줌 따위는 신경도 안쓰는 듯 계속해서 경태를 박아대고 있다. 


결국 벌어진 입에서 거품을 물고야 마는 경태. 경태는 말그대로 죽기 일보 직전까지 도깨비에게 양기를 죄다 빨리며 온 몸의 남자다운 육덕진 근육이 무색할 정도로 나약하게 도깨비에게 당하고만 있는 모습이다. 마을에서 가장 힘이 좋다는 경태 조차도 도깨비 앞에선 그저 나약한 인간일 뿐이었다.















'흐으.. 흐으어.. 어. 저기다. 저기야'


'으어!'


그리고 그 시각, 도깨비에게 온몸으로 질질 끌려오며 흙바닥에 남긴 경태의 몸 자국을 따라 손전등을 비추며 헐레벌떡 뛰어온 두 형님. 통통한 둘이 키가 비슷하게 작아서는 온몸이 벌써 땀에 뻘뻘 젖은 모습이다. 동규가 먼저 이 뒷산 깊숙한 곳에 있었는 줄도 몰랐던 낡은 폐가를 발견하고 손가락질을 하고, 용이는 손전등을 들어 폐가를 비춘다.


'저런 집이 있었나? 으허어.. 허어.'


'귀신이 홀리는데 그것이 뭐가 중요허냐. 가자. 얼른 흐으..'


동규는 어떻게든 경태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수상하게 등장한 집의 정체 따위는 궁금하지도 않다고 말하며 급히 경태의 몸 자국이 이어진 길을 따라 폐가로 뛰어가기 시작한다. 그런 동규 형님의 뒤를 따라 급히 달려가기 시작하는 용이.








쾅!!!!!!


'끄허어아아아아악!!''


그렇게 동규가 곧바로 폐가 앞에 도착해 마루로 올라가 낡은 문을 걷어차버리자, 순간 천둥치듯 번쩍하는 불빛과 함께 도깨비의 고함에 가까운 엄청난 신음소리가 온 마을을 뒤엎을 정도로 크게 울려퍼져버린다. 문이 닫혀있을 때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서 동규와 용이는 그대로 그 신음소리의 기운만으로도 뒤로 엉덩방아를 찧듯 자빠져 버린다.


콰당-


'끄흑. 경태. 경태야!!!"


휙!


그리고는 뒤로 자빠져 넘어지면서도 본능적으로 손전등을 들어 방 안을 비추는 용이. 놀란 듯이 목을 들어 용이와 동규를 바라보는 도깨비의 섬뜩한 얼굴이 보이고, 그렇게 누워있는 도깨비 위에 올라탄 채로 목숨이 나간 듯이 몸에 힘이 풀려 뒤로 젖혀져 있는 경태의 등판이 보인다. 빵빵한 엉덩이가 뭉개진 듯 벌어져서 도깨비의 몸 위에 앉아 있는 경태. 경태의 두꺼운 팔뚝은 힘이 다 풀려서는 경태의 어깨에 그저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것 같다. 그 때, 절정의 순간을 방해하기라도 한 건지 처음보는 극도로 격노하는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도깨비. 목소리가 전해주는 공포감이 압도적이다.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온 게냐?!!!!!!!!!!!!!!!!!!!!!!!!!'


'흐아아아아아앙!!'


용이와 동규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동시에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극한의 공포를 느끼고 어린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리며 그대로 오줌이 터져서는 바지를 적셔버리고야 만다. 누워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도깨비. 엄청난 거구의 몸을 일으키자 몽둥이 같은 꼬추에 여전히 박.혀서는 그대로 몸이 뒤로 뒤집히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며 몸이 뒤집혀버리는 경태. 경태는 두 팔이 들어올려지며 이미 기절을 해버린 듯 입에 물고 있던 거품만이 두 눈을 감고 있는 경태의 얼굴을 적신다. 그런 경태의 얼굴이 처참할 정도로 엉망이다. 그리고 두 형님에게는 믿고 있던 경태의 패배의 모습 마저도 더 큰 충격으로 전해진다.


그대로 방 밖으로 걸어나오는 도깨비의 기운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순간적으로 주변의 모든 나무 기둥들이 기울어질 기세로 엄청난 폭풍같은 바람이 몰아치고, 넘어진 채로 몸을 일으킬 수가 없는 두 형님.


'ㄲ흐으으으으윽!!'


그리고는 그만 동규가 손에 꼭 쥐어잡고 왔던 백마의 피가 담긴 유리병을 놓쳐버리고, 유리병이 저만치 데굴데굴 굴러가버린다. 그런 동규에게 먼저 다가오는 도깨비. 도깨비의 꼬추에 몸이 끼인 채 죽어버린 듯 뒤집혀있는 경태의 모습이 가히 공포스럽다.


'흐으아.. ㅅ...살려주십쇼 으흐허어억..'


도깨비가 당장이라도 저 큼직한 발로 자신을 짓밟을 기세로 다가오자 저절로 애원을 하는 동규. 동규는 셋 중 가장 오랜 시간 도깨비에게 시달려와서 그런지 더욱 이 공포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태 마저도 저 꼴이 되어서 당하고 있는 마당에.



그 때, 도깨비가 자신에게서 정신이 팔린 틈을 타 오줌이 잔뜩 적셔진 바지를 입은 채로 몸을 돌려 팔을 뻗기 시작하는 용이. 용이가 온 몸이 겁에 질려 경직된 상태에서도 미친듯이 또렷한 눈빛을 한 채 눈에 힘을 바짝 주고 동규 형님이 놓쳐버린 유리병을 쥐어잡는다.


'끄학!!!!!!!!!!!!!!!!'


허나 저게 대체 뭔진 몰라도 허튼 수를 쓰는 듯한 용이를 향해 분노한 듯 엄청난 고함을 내뱉는 도깨비. 그 기운 만으로도 용이의 티셔츠가 뒤집히며 용이의 뱃살 푸짐한 속살을 드러낸다.


'흐아아악!!!!'


쨍그랑!!!!!!!!!!!!!!!!!!


그 때, 죽을 힘을 다해 몸을 일으키며 그대로 도깨비의 대.가리에 백마의 피가 담긴 유리병을 내리찍어 버리는 용이. 순식간에 단단한 도깨비의 머리통에 유리병이 산산조각나며 도깨비의 머리에 온 유리파편이 박혀버리고 유리병 안에 가득 담겨져있던 검붉은 액체가 도깨비의 얼굴을 뒤덮듯 흘러내려버린다.


'흐으으으어? 으깍!!!!!!!!!!!!!!!!!!!!!!!!!!!!!!'


잠시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두 눈이 동그래진 도깨비. 유리 파편 따위에는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는다. 허나 이내 눈 앞에 흐르는 백마의 피를 알아차려 버렸는지 생전 처음 듣는 요괴의 겁에 질린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밤 하늘을 향해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하는 도깨비.


아버지의 기록이 맞았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온 몸을 내던져 도깨비의 왼쪽 발목을 이빨로 박살내버릴 기세로 깨물어버리는 용이. 용이의 두 눈은 그간 도깨비에게 당한 수모를 그대로 되갚아주려는 오기가 가득 들어차 그 어느때보다도 남자답게 힘이 들어가있다. 


용이가 퉁퉁한 몸을 던지며 달려들자 그 충격에 벌어진 똥구멍이 빠지며 바닥에 쓰러지는 경태. 동규는 급하게 경태를 도깨비로부터 멀리 끌고 가고, 도깨비는 용이가 발목을 으스러트릴 정도로 강하게 깨무는데도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온 몸이 굳어버려서는 하늘을 향해 계속해서 괴성만 내지르고 있다.


'흐으어.. 흐어어.. 어어어??!!'


그 때, 경태를 안전한 곳에 눕히고는 다시 도깨비를 바라보다가 깜짝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는 동규. 용이가 땅바닥에 엎어진 채 도깨비를 깨물고 있는데, 그 위로 도깨비의 꼬추가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서는 거대한 풍선처럼 아슬아슬 튕겨지고 있다. 저대로 도깨비가 터져버리기라도 한다면 용이가 위험하지 않을까.


'용이!!!!!!!!!!!!!'


퍼어어어엉!!!!!


그리고, 동규가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위기감에 용이의 이름을 급하게 부르자마자 엄청난 굉음을 내며 꼬추와 함께 터져버리고야 마는 도깨비. 그와 동시에 후각을 마비시킬 정도의 엄청난 밤꽃 냄새가 온 산을 뒤엎어버린다. 허나 오히려 발목에 붙어있는 용이보다는, 엄청난 양의 정액이 터져나와 동규의 얼굴을 뒤엎을 정도로 뿜어져버리고. 터져버린 정액에 뒤덮힌 동규도 중심을 잃고 기절을 해버리고야 만다.




















































'이이이~'


'으허허. 누러던 이가 새하얘졌어'


'굳이 안해도 되는디, 경태가 자꾸 보채잖여'


'형님 그렇게 많이 잡수시는디 이가 제일 중요합니다'


'껄껄껄'


몇 달 후, 모두 무사한 모습으로 동규의 집 앞 마당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는 경태와 동규, 그리고 용이. 경태가 자신의 돈으로 용이의 치아를 아예 싹 새로 갈아줬다. 그 날 용이가 도깨비의 발목을 어찌나 세게 깨물고 있었는지 그 날 이후 며칠만에 멀쩡하던 이 몇개가 나가버렸다. 용이도 아닌 척은 해도 꽤나 자신의 새 치아가 마음에 드는지 동규에게 자랑을 하고 있다.


'근디 형님은 왜 그렇게 껄껄대며 웃어요. 하지마셔유'


'왜 니들이랑 이렇게 술 한잔하니까 행복하고 재미져서 웃는건데 어디 문제가 있냐?'


용이는 마치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 장난을 치듯 껄껄껄 웃음을 짓는 동규 형님에 예전 생각이 난다며 몸서리를 치며 형님을 노려본다. 그런 용이를 그저 능글맞게 웃으며 툭 치는 동규. 경태는 그저 두 형님을 바라보며 듬직한 웃음을 짓고 있다.


'어이, 한잔 받으십쇼. 내 싸랑하는 형님들'


경태는 자신의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두 형님이 그저 고맙고, 또 고맙다. 곧바로 몸을 일으켜서 두 손으로 깍듯하게 술을 따라드리는 경태. 용이는 이 와중에 약간의 허세를 부리려는 듯 동규 형님의 눈치를 힐끔 바라보다가 말을 잇는다.


'오냐. 이 형님이 온 몸 던져 경태, 니를 구해줬지'


'어이구 또 시작이여'


'어우 맞습니다. 형님. 용이 형님은 역시 용이 형님이지요'


'푸하핫'


또르르- 짠!





다시 평화로워진 마을, 도깨비는 당연히 그 자리에서 터져버렸으니 다시는 나타나질 않았다. 아마도 음기 강한 도깨비 중에서도 별나고 바보같은 도깨비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 욕심에 양기를 찾아다니다 극도로 강한 양기를 지가 감당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최후를 맞이한 건 아닐까. 세 남자는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되는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웃어넘길 정도로만 꺼내며 지내간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그러한 기묘한 경험들로 인해 서로를 향한 우정이 더욱 돈독해졌다는 것. 매일을 함께하며 같은 어려움을 힘을 모아 극복했다는 사실이 이제는 서로를 볼 때마다 늘 세 남자의 가슴을 뜨겁게 채워준다.





























'으으 많이 마셨네. 나 자러갑니다 형님들'


몇 시간 후,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며 인사를 하는 경태. 동규는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를 받아주고, 용이는 술에 취한 듯 눈을 반쯤 뜨고는 그저 빤히 경태를 바라본다. 그러다 입을 여는 용이.


'경태. 싸랑한다'


'푸흐흐.. 예 싸랑합니다 형님'


'그려! 들어가!'


피식-


갑작스러운 용이 형님의 사랑 고백. 평소 낯간지러운 말을 할 성격이 아닌 용이 형님의 고백에 확실히 더욱 더 돈독해진 관계를 느끼며 뿌듯함에 웃음이 터지는 경태. 동규는 그저 귀여운 상남자 동생들의 애정표현에 피식 입꼬리를 올린다.











'으.. 나도 이만 들어가봐야겄어'


'그르냐'


드르륵-


그리고 경태가 마당을 나감과 동시에 자리에서 비틀대며 일어나는 용이. 동규는 따라서 의자에서 일어나며 대답을 잇고는 용이를 바라본다.


'형님 이거 냅두고 주무셔유, 내일 아침에 와서 치울테니까'


'어 그려.'


'응'


그렇게 동규 형님과 술 취해 풀린 눈을 마주치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용이. 용이가 마당을 나가려 살짝은 비틀거리며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헌데 그런 용이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동규의 목소리.


'용이.'


'예?'


형님의 부름에 뒤를 돌아보는 용이. 동규는 같이 술을 먹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멀쩡한 모습이다. 그 때, 잠시 용이의 눈을 마주치던 동규가 입을 열기 시작한다. 용이를 바라보는 동규의 눈빛. 촉촉히 젖어있으면서도 어딘가 사뭇 낯설다.


'내 방에서 자고 가'


'어으, 좀 내려가면 마누라 있는 내 집 있는디 여기에 왜 잡니까.'

 

'니 그러다가 또 도깨비 본다 임마'


'예?'


'......'


저번과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서도 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눈썹에 힘을 바짝 주고 동규 형님을 제대로 쳐다보는 용이. 


그제서야 보인다. 동규 형님의 아랫도리에 묵직하게 발기된 꼬추가 도드라져있다. 용이는 놀라서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그렇게 점점 더 낯선 목소리를 뱉는 동규가 입꼬리를 올리며 마지막 한 마디를 잇기 시작한다.









'니가 이젠 도깨비가 무섭지도 않은 게냐? 껄껄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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