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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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시작전에 저는 막장드라마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 소설도 막장소설입니다. 그렇기에 그런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로 가주세요
막장 답게 선정성 폭력성도 어느정도 들어가있고 개연성도 후달리지요
두유 언더 스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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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못마땅 한듯한 표정으로 나를 따라나섰다. 오래전부터 그를 보면서 느끼고 상상했던 옷차림을 현실로 입혀 볼 수 있다는 현실에 나는 무척이나 흥분되었다.
"어디 가는건데?"
"아..하아..후우..후우...후욱...오...오..옷보러.."
"...너 진짜 어디 아픈애냐? 숨소리 그지같아..."
"아...그게..너무 흐..흥분되서...선우씨를 내 맘대로 옷갈아입히기 할 생각하니...너무 흥..."
팍!
"씨 팔 진짜...매번 소름 돋게 하네...자꾸 뻘 소리하면 뒤진다고 했어 안했어?"
그는 손바닥의 은근 힘을 실어 내 머리통을 후려쳤고 나는 그대로 고개가 고꾸라지고 말았다.
은근히 힘을 실었던지라 생각보다 소리가 크고 살짝 밀리듯 고개가 미끄러져버린 내 모습에 그는 적찮게 당황한듯 물었다.
"어..? 그렇게 쌔게 안쳤어!! 오버 하지마!"
그가 나를 책망하며 언성을 높여도 그에 부드러운 손길에 맞았다는 생각에 다른 의미의 흥분감이 들어 아랫도리가 저릿해져버렸다.
금방이라도 지릴 것만 느낌이 들었지만 정말로 지려버린다면 이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최대한 필사적으로 참으며 다시 표정과 시선을 고쳐잡고 그를 보았다.
"죄송해요...최대한 병 신처럼 안굴게요..."
"진작 그럴 것이지.."
나는 그렇게 앞으로 쭉나가자 그는 묵묵히 나와 어느정도 거리를 둔채 뒤를 따라왔다. 그렇게 어느 한 명품 브랜드 매장에 도착하자 그는 표정이 살짝 굳었다.
"여기서...아니지..?"
"네..? 맞는데.."
"..."
그는 내가 매우 하찮아 보인다는 듯한 눈빛으로 한참을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내가 오디션 보는 곳이 뭐하는 곳 인지 모르는거 아니지..?"
그제서야 나는 지금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된 나는 말했다.
"아뇨...잘알아요 그래서 온거에요..."
"...하아.."
그는 한숨을 쉬며 짜증난듯 눈을 질끔 감았다가 다시금 감정을 다스리는듯한 눈빛으로 나를 쏘아 보며 말했다.
"그냥 나 엿맥이고 싶다고 말로해라...어? 오디션 보는 곳하고 원수 지간이 따로없는 경쟁 브랜드 매장에 쳐오면 뭘 어쩌자고!"
그는 기어이 화가난건지 언성이 올라가고 말았고 나는 그의 화가난 모습에도 군침이 흐를 뻔한것을 간신히 참으며 침착히 내 생각을 말했다.
"제뜻은 그게아니고... 제말좀..."
"아...됐어 그지같은 새끼...첨부터 맞기는게 아니였어...내가 모자란 등신이지.."
그는 뒤돌아서서 돌아가려던 순간 나는 그의 앞으로 튀어나가 무릎꿇고 필사적으로 그의 바짓가랭이를 붙잡았다.
"너?! 이 병 신이!? 뭐해?!"
"서..선우씨!! 아니에요!! 제 말좀 들어봐요!! 그래도 아닌거 같으면 제가 깔끔하게 물러날게요!! 제발!!"
내 간절함이 닿기라도 한것일까 그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더니 나를 빤히 바라보며 손바닥을 펴보였다.
"5분이내에..."
5분동안 들어준다는 말에 나는 다급히 일어나 그를 바라보고 대답했다.
"일부러!! 온거에요!! 왜냐하면!! 여기...이 서로 원수인 경쟁브랜드 옷을 완벽하게 소화하면...그곳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뭐...라고..?"
"그렇잖아요!! 이렇게 경쟁사 옷을 완벽히 소화한다면 '당신들이 나를 떨어트리면 나는 그곳으로 갈것이다' 라는 은근 도발성이 담긴 메세지랄까요? 어쨋든 이익을 창출하는 입장에서 경쟁사 좋은일 할일은 없으니.."
나의 이야기를 곤히 듣고 있던 그는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만개하며 양쪽으로 입꼬리가 걸려지며 활짝웃었다.
그러곤 나를 벌떡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이새끼..이거...완전 잔머리 개잘쓰네...? 듣고 보니...니말이 맞는데? 만약 내가 완벽하게 소화하면 굳이 떨어져도...여기로 도전하면 되니까.."
"그니까요!! 뭐...애초부터 선우씨가 떨어질일도 없겠지만.."
"그래...뭐부터 할까? 뭐부터해? 니 계획은 뭔데?"
밝은 얼굴로 나를 쳐다 보며 활짝 웃는 그였다. 그 미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에 넋을 잃고 쳐다볼 뿐이였다.
그러자 그는 뭐하냐며 나를 보채면서 내 손을 와락 쥐어잡고 서둘러 매장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큼지막하지만 부들부들한 손길과 따스한 햇살같은 체온...그리고 새 하얀 피부가 눈에 들어왔고 지금이 현실인지 아닌지 구분되지않는 몽롱함이 느껴졌다.
두근 거림이 느껴졌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항상 그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느꼈던 음습한 두근거림이 아닌 말그대로 새하얀 설렘 말이다.
그렇게 그와 함께 내가 생각 하고 있던 모든 스타일을 도전해보았고 드디어 완벽하리 만큼 그는 모든 패션을 소화했다.
"하...언제 까지 옷갈아입기 놀이 할껀데..?"
그는 2시간 동안 반복된 이 행렬에 지치기라도 한듯 한숨을 길게 내 뿜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아..아직...멀었어요...선우씨가...앞으로 세계적인 모델이 되면...더 한것도 많을텐데...참으셔야죠...예행 연습한다치고..."
"..."
내말이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기라도 했던 건지 그는 군말없이 그대로 다시 피팅룸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듯했다.
사실 이미 결정은 했으나 내 사적인 욕심이 그득했던지라 내가 만족할때 까지 그의 옷갈아 입기는 반복 되었다.
그가 정말 지치기라도 했는지 표정이 안좋아 보이고 슬슬 매장 직원들도 눈치를 주는 덕에 나는 고심한척하면서 처음부터 정해둔 옷을 지목했다.
"일시불로 해드릴까요?"
매장직원이 결제를 해주려는 순간이였다. 생각보다 쌘 가격표에 그가 적잖게 당황해 어찌 할 줄 모르고 있을 때였다.
"이걸로 해주세요"
당황해 하는 그의 앞에 뛰어들어가 그가 상황을 인지 하기도 전에 계산을 해버리고 말았다.
"야?? 너 뭐하는..."
"아이..피곤하시죠?? 얼른 가요 얼른.."
나는 황당해 하는 그의 등을 떠밀며 그곳을 벗어났다. 그는 아무런 말없이 나와 함께 걷고 있었다.
처음보단 거리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거리를 둔채로 말이다.
"...너...직업은 고사하고..일 도 안한다면서....돈이 어디서 나서 그걸 덥썩 사냐?"
그의 말이 맞았다. 그 어떤 직업도 일도 하지않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증여받을 재산이 조금 있었지만 그마저도 친척들에게 전부 빼았기고 그나마 나를 불쌍히 여기던 고모부만이 몰래 조금씩 내게 돈을 보내주고 있을 뿐이였다.
"그냥..."
"...뭔데..?"
"그냥...이번 만은 대답 안할래요...."
"...그렇냐?"
그는 구태여 묻지는 않았지만 어색함이 우리둘을 훑고 지나 갈쯤이였다. 어느덧 그의 집앞에 도착하자 그는 멍하니 나를 보았다가 잠시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보는등
볼일이 아직 남은 것 마냥 행동했다.
"선우씨..? 무슨 하 실 말씀이.."
"...고맙다."
그는 얼버무리듯 고맙다고 말하고 쏜살같이 집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였다.
"..헤헤.."
그의 고맙다는 말한마디가 왜이렇게 가슴을 자극하는지 짜릿한 기분에 진짜로 지려 버릴 것만 같아서 나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아뇨...제가 너무 감사했어요...오늘이 제일 행복했던거 같아요... 혹시...괜찮으시면...'
"아..아냐!! 너무 오버하잖아!!"
집에 도착한 나는 그에게 톡을 보내려고 했지만 몇번이나 썼다가 지웠다를 반복하며 한숨을 쉬고 있을 때였다.
몇번이나 쓰고 반복 하던 때에 그에게 먼저 문득 톡이 와버리고 말았다.
"으아아아?!"
그에게 뭔가를 쓰고 있던 터라 잠깐의 틈새도 없이 바로 1이 지워져 버렸기에 그는 바로 연달아 톡을 보냈다.
'뭐야? 너 항상 내 프로필 염탐하거나 메세지창에 대기중이냐? 1이 바로 지워지네...하여간...'
'아..그..그게 아니고...근데...어쩐일이세요...선우씨께서 먼저..'
'...4일뒤면 오디션 보러간다. 그때 결과 나오거든? 만약 잘되면 니덕도 있으니까...뭐...밥한끼 산다고...나 그래도 경우는 있는 놈이다?'
"뭐?!"
나는 몸에서 폭발적으로 아드레날린이 쏟구치는듯했다. 정신이 어리저워 지고 숨소리는 거칠어 지는게 나는 그만 정말로 지려버리고 말았다.
축축해진 아랫도리였지만 불쾌함보다 어찌 할 줄 모르겠는 내 자신덕에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다.
'네!! 저 너무 좋아요!!! 너무... 아아..!!'
'ㅋ 오버하지말고...암튼 기다려봐'
그렇게 하루하루가 영겁의 세월처럼 느껴지며 어서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렇게 4일째 되는날 아침부터 과연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하루 아침이 지나고 점심이 지나고 이제 저녁에 가까워 지자 나는 슬슬 초조해졌다.
"연락...준다고 했는데..."
하루종일 폰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그에게 연락이 도무지 오지않았다.
초조해지다 못해 불안해진 나는 그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곤 그의 집으로 향했다.
'혹시라도...연락도 없이 찾아왔다고 화내는건 아니겠지....?'
여러가상의 상황을 상상하며 걱정이 가득 찬 마음으로 그의 집에 도착했다.
긴장한 마음을 추스른채로 벨을 눌러보았다. 안쪽에선 무언가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슬슬 뭔가 잘못 된거 같은 생각이 든 나는 문을 다급히 두들겨 보았다.
"선우씨!? 선우씨?! 안에 있어요?!"
"가버려!!"
울분이 가득 차고 뭔가 취기 마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뭔가 단단히 잘못된게 틀림없었다.
"선우씨..?! 무슨일 있어요?!"
"가버리라고!!"
"그러지 말고 문좀..."
"꺼지라고 씨 발....하아.."
목소리에 울분이 가득 섞여 있는것이 분명 울음에 젖은 목소리가 분명했다. 그것도 슬픔과 분노 억울함 등등의 부정적이 감정으로 인한 그런 목소리 말이다.
"선우씨...그러지 말고 문좀!! 열어봐요!! 왜그래요!?"
아무리 애걸 복걸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은 그덕에 돌아버릴것 같았던 나는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의 집까지 어설프게 이어진 가스관을 타기로 마음 먹었다.
"하아... 할 수 있어.."
무서웠지만 간신히 가스관을 타고 그의 집인 3층창문에 도달한 순간이였다. 발을 헛디뎌서 그대로 땅으로 곤두 박질 칠뻔했지만 간신히 그의 집 창문 난관을 붙잡을 수 있었다.
"으어어어?! 서..서..선우씨!! 제발..!!! 창문좀 열어줘요!! 제발!! 사..살려..."
내 다급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듣기라도 한것일까 그가 창문을 급히 열어 재꼈다. 그러자 그 창문 난관을 잡고 메달려 있던 나는 그와 눈이 마주 치고 말았다.
"미..미친놈아!!! 뭐해?!"
"서..선우씨 제발...잡아주세요...손에 힘이..."
점점 손에 힘이 떨어져 가던 나는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었고 그는 급히 몸을 내밀어 나를 질질 끌어 올려서 간신히 그의 집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하아..하아..."
이번엔 정말로 죽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던 상황이였던 지라 다리에 힘이 풀리고 가슴을 한대 쌔게 얻어 맞은거 마냥 후덜림이 멈추지 않았다.
"씨 발 새끼야...너 뭐하는데?"
"전..."
"제정신이냐고?! 진작에 정신병 있는건 알았지만 너 그러다가 뒤져 버렸으면 누구를 걸고 넘어지려고!!"
"전...너무 걱정이 되서.."
"걱정?"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쉬더니 천천히 걸어가 현관문을 열며 말했다. 그러곤 술에 절은 그는 겨우 꼬인 혀로 말했다.
"가... 꺼져.."
"선우씨.."
그는 정말 지치기라도 한것처럼 고개를 떨군채 그저 가라고 손짓을 할 뿐이였다.
"선우씨...왜그래요..? 네..? 기분이 너무 안좋아 보여요..."
"그냥 가라고!! 기분 거지같으니까..."
"왜...왜그래요?! 네? 호..혹시 오디션...안됐어요..?"
"그냥 가..제발.."
"못가요..."
"씨 발 진짜!?"
그는 매우 화가 나버린 채로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러곤 그대로 주먹으로 내 복부를 쌔게 때려버리는 것이였다.
"크흑?!"
그대로 고통에 겨워 고꾸라지자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나를 멀끔히 쳐다보며 말했다.
"거지같아..모든게...세상이...거지같은 나도....그리고 졸졸 따라다니는 너도..."
너무 쌔게 맞은 나머지 침까지 질질 흘리며 통증에 겨웠지만 겨우 몸을 일으켜 그에게 다시금 다가서자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무슨일 있던 거죠..그렇죠...? 말씀이라도 해주세요..."
"말하면...뭐?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그의 눈가엔 여지껏 볼 수 없었던 깊은 심연이 보였다. 어둡고도 불길한 그런 느낌의 심연 말이다.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붕괴되야지 볼 수 있는 그런 눈빛 말이다.
"제가...뭘 할 순 없어도...기분은 풀어 드릴 수 있을 지도 몰라요...아까처럼 때려서 분이 풀리시면 실컷 때려도 되요.."
덜덜 떨며 그에게 말하자 그는 어이없다는듯 마시던 술병을 내게 건네며 말했다.
"마실래?"
"네.."
그에게 술병을 건네 받은 내게 천천히 술을 들이키자 그는 한숨 쉬며 말했다.
"오디션...다 잘됐어..."
"근데...왜..."
"하필이면 조석준...그새끼가...같이 봤더라고..."
"그게 누구...죠...?"
그는 한숨을 쉬며 그간의 서사를 풀어내었다. 조석준 그와는 악연중 악연이였다. 그가 모델 업계에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알게 모르게 동선이 계속 겹쳤고
그럴때마다 항상 조석준 그에게 밀려서 결과가 좋지 못한 쪽으로 향해 왔다는 것이였다. 그럴때마다 그는 그를 향한 열등감을 강하게 키워왔었지만
딱히 그가 할 수 있는건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야 말로 정말 붙는가 싶었으나 심사위원들은 둘중 누구를 뽑아야 할 지 몰랐기에
둘만 최종 심사를 보겠다며 일정을 추가 했다는 것이였다. 그렇게 대기실에서 불편하게 앉아있던 그에게 조석준 그는 다가와 어깨를 짚으며 도발을 했다고 했다.
'수고했어!~근데... 너 나한테 안되잖아? 그냥 포기하고 다른곳 오디션 가보는게 시간낭비 돈낭비 체력 낭비 안하는게 아닐까?'
라고 도발을 날리며 나갔다는 것이였다. 그 또한 그에게 여지껏 한번도 이겨본적이 없었기에 이번에도 자신의 패배를 직감했다.
그래서 지금 다 포기한듯 술이나 진탕 마시며 자신의 신세 한탄을 쭉 늘어트리는 것이였다.
"이...개...새끼가?!"
나도 모르게 욕설과 함께 얼굴이 시뻘개진채로 부들부들 떨자 그의 술에 취한 눈이 풀리더니 무안한듯 내 눈치를 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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