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에 만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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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이는 주차장에 승용차를 세워 둔 후 문을 열고 밖에 나왔다. 석이가 매표구를 향하여 걸어가자 승용차가 저절로 문을 잠갔다. 반이가 매표구 쪽으로 걸어가다가 석이와 우연하게 마주쳤다. 석이는 반이 앞에 서서 표를 샀다.

"대인 왕복권 한 장 주세요."

석이는 매표구에서 곤돌라(gondola) 왕복권을 사고 탑승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반이도 곤돌라 왕복권을 사서 곧바로 석이의 뒤를 따라갔다.

탑승장에 곤돌라를 타기 위하여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석이는 눈치가 빨라 곤돌라가 빙글빙글 회전하는 것을 보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을 앞질러 재빠르게 탔다. 석이가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자 반이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런데 탑승장에서 줄을 선 사람들은 곤돌라를 탈 생각하지 않았다. 반이가 궁금히 여기고 한 사람에게 사유를 물어 보았다.

"왜 안 타고 있어요?"

"일행이 다 도착하지 않았어요."

반이는 석이의 행동을 떠올리고 연륜이 쌓이면 상황에 따라 대처한다는 것을 안 듯 실없이 실실 웃었다.


   "다 왔습니다. 조심해서 내리세요."

청년의 안내를 받으며 석이가 곤돌라에서 내렸다. 석이는 밖에 나가자마자 덕유산 국립 공원 푯말이 눈에 띄었다. 

600 미터를 산행하여 향적봉 정상에 올랐으나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주위가 안개에 싸여 있었다. 석이는 정상에 온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하산을 서둘렀다. 산길을 걸어가다가 반이와 어깨를 스치며 지나갔다. 석이는 산행을 마친 후에 시간의 여유를 두고 공원 벤치에 앉아 시원한 음료수를 꿀꺽꿀꺽 마셨다.

석이는 곤돌라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니 아찔했다. 발 아래 녹음에 싸인 계곡은 별천지 같아 수려한 경관을 보며 속말했다.

'자연을 벗삼아 하루를 즐기려면 돈이 필요하구나.'


   석이가 승용차를 살살 몰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려고 할 때 반이가 손을 들었다. 석이는 그냥 지나가려고 하다가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을 느끼고 승용차를 반이 앞에 멈추었다. 반이는 차창으로 얼굴을 보이고 석이의 의향을 물어 보았다.

"아저씨 나가시는 길에 저 좀 태워 주세요."

"그래요. 타요."

반이는 차 문을 열고 승용차를 타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고맙습니다. 글고 저한테 말씀 낮추셔도 돼요."

"초면인데 그래도 괜찮겠어?"

"예."

석이는 반이의 첫인상이 좋아 은근히 호감을 품었다. 반이가 안전벨트를 매자 석이가 승용차를 몰면서 말을 건넸다.  

"참, 어디까지 가지?"

"아저씨 가시는 데까지만 태워 주세요."

"음, 마침 저녁때도 됐는데 밥이나 먹으러 갈까?"

"그러면 저녁은 제가 살게요."

"정말?"

"예. 근데 왜 그렇게 좋아하세요?"

"맛있는 거 먹을 생각에 절로 기분이 좋아서 그래."

석이와 반이는 얼굴을 마주 보고 방그레 웃어 보였다. 석이가 먼저 자신의 통성명을 밝혔다.

"아, 난 석이라고 해. 학생은?"

"네? 아저씨 성함이 석이에요?"

"응, 근데 왜 그렇게 놀라니?"

"아, 아녀요. 전 반이라고 해요. 글고 저 학생 아녀요.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직장 생활한다면 이십대 중반은 넘었을텐데 너무 애 띠어 보인다."

"뭐 잡숫고 싶으세요?"

석이는 소리 없이 빙그레 미소지으면서 반이에게 식당을 찾도록 지시했다.

"뭐 먹을 건지 니가 검색해 볼래."

"제가 여기 살아서 잘 알아요. 일단 리조트를 나가면 길가에 상가가 많아요. 주차장 넓은 곳으로 들어가시면 될거에요."

"오케이!"

석이는 승용차를 몰고 리조트를 떠났다. 반이는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문득 시선을 석이에게로 돌리고 말을 붙였다.

"아저씨 혹시 은어 중에 이반이라는 말을 아세요."

"응, 시티 사이트도 있잖아."

"어! 그걸 어떻게 아세요."

"뉴스거리로 종종 나오니까 모르면 몰라도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을걸."

"그렇군요."


   석이는 한식을 먹고서 반이가 밥값을 치르기 전에 먼저 돈을 냈다. 반이가 못 하게 말렸으나 완고한 석이는 자기 신념대로 밀고 나갔다. 석이는 반이와 식당 앞에서 헤어지는 인사말했다.

"자, 여기서 헤어져야겠네."

"아저씨 어디 사세요?"

"조치원. 근데 조치원을 아니?"

"예, 전에 천안 가는 길에 기차가 정차할 때 첨 봤어요. 그러지 마시고 저의 집이 가까우니까 차 한 잔 하고 가세요."

석이는 해가 진 어둑어둑한 하늘을 올려다보고 반이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좋아!"

"제가 저녁 산다고 했는데 아무튼 잘 먹었습니다. 담엔 제가 살게요."

"그럴려면 우리 또 만나야겠네."

"당연하죠."

반이는 석이와 동시에 승용차를 타고 안전벨트를 매면서 궁금증이 일었다.

"아저씨."

"응, 왜?"

"제가 하자는 대로 왜 순순히 응하세요?"

"그건 말야. 반이한테서 악의가 없고 더욱이 나를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어."

"정말요? 하지만 저 원래 나쁜 사람이에요."

"누구나 자기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나도 이 세상에서 젤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는 걸."

반이는 소리 없이 입만 벌려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석이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승용차를 살살 몰았다. 


   반이의 뒤를 따라 석이는 원룸에 들었다. 석이가 임의로이 침대에 걸터앉아 있자 반이는 석이의 의향을 물어 보았다.

"차는 뭘로 드실래요?"

"아무거나 줘도 돼."

"그럼 식혜로 드릴게요."

"뭐 식혜! 그거 참 좋지. 근데 그걸 어디서 났니?"

"어머니가 해준 게 생각나서 제가 한번 해 봤어요."

석이와 반이는 정답게 마주 앉아 식혜를 먹었다. 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흐르더니 석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음, 제대로 삭힌 게 처음치곤 제법인데."

"그래도 어머니 손맛을 못 따라가요."

석이는 식혜를 먹으면서 대화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밥은 제때에 잘 챙겨 먹니?"

"예,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우유하고 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먹어요. 저녁은 가끔 손수 밥도 하고 반찬도 하지만 대부분 사 먹는 경우가 많아요. 아저씨는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하세요?"

"응, 솔직히 말하면 함께 다닐만한 사람이 없다고 봐야지."

"그럼 아저씨도 혼자 사신다는 거네요."

석이는 대답을 대신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반이는 매사에 조심성 있게 석이의 속을 떠보았다.

"어차피 여행하시는 거라면 어디서든 주무셔야 되잖아요."

"물론 그렇지."

"잘 됐네요. 오늘은 여기서 주무시고 낼 떠나세요."

"반이의 호의는 고마운데 내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괜찮아요. 지금까지 아저씨와 함께해 보니까 호감이 가는데요."

"정말? 말만 들어도 기분 좋다!"

석이는 백팩에서 삼각팬티와 칫솔을 꺼내 들고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석이가 샤워하는 동안에 반이는 찻잔을 닦고 침구를 정돈했다. 석이가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반이가 교대로 들어갔다.

반이는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알몸으로 나와 석이가 보는 앞에서 삼각팬티를 입었다. 석이는 말없이 반이의 모습을 힐끔 바라보고 시선을 돌렸다. 반이가 전등을 끄고 석이와 동시에 침대에 누웠다. 


석이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하여 보았지만 자리 탓으로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반이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몸을 뒤척이는데 공교롭게도 반이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반이의 심장이 펄떡펄떡 뛰는 것이 손을 통해 아는 순간 전류가 통한 듯이 온몸이 찌릿했다. 석이가 가슴 아래로 손을 조금씩 내리고 반이의 자지에 살짝 닿았을 때 어느새 반이의 손은 석이의 자지를 살며시 쥐고 있었다. 석이는 일이 의도한 대로 되어 반이의 자지를 살살 만져 보았다. 반이도 석이의 행동을 고대로 따라서 했다. 석이는 반이에게 귓속말로 소곤소곤 속삭이었다.

"나 따라 하지 마."

"그럼 나 따라하세요."

"으윽!"

반이가 손을 석이의 삼각팬티 속에 집어넣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냈다. 석이는 반이의 삼각팬티 옆으로 손을 넣고 자지를 만졌다. 반이는 몸을 움찔하더니 가쁜 숨을 내쉬었다. 반이는 반듯이 드러누운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석이의 자지를 쥐고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석이는 모로 누워 반이의 자지를 오른손으로 지그시 잡고 상하로 왕복운동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자지를 뜨겁게 애무하며 쾌락을 추구할 뿐 처음부터 과격한 성행위는 엄두를 못 냈다. 석이가 사정할 조짐이 보여 움칫하자 반이가 다정스레 다독였다.

"괜찮아요."

"으아!"

반이의 말을 듣고 석이는 안심하고 삼각팬티에 사정했다. 사정하는 동안에 멈추었던 손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이는 혈기가 왕성하여 석이가 오래도록 왕복운동한 후에 사정했다.


   다음날 아침, 석이는 깊은 잠을 자다가 갑작스런 통증을 느끼고 얼굴을 찡그렸다. 반이는 놀란 표정을 짓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왜 그러세요?"

"며칠 전에 사랑니 발치한 게 잘못됐나 봐."

"얼른 일어나요."

"왜?"

"치과에 가 봐야죠."

"아무리 그래도 양치하고 가야지."

석이는 조심조심 양치하더니 고양이 세수하듯 대충 씻었다. 반이는 석이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시내를 향하여 떠났다.


   "석이님!"

"예."

"들어오세요."

석이는 치과 진료실로 들어가면서 지갑과 휴대전화를 반이에게 맡겼다. 반이는 지갑과 휴대전화를 석이로부터 건네받고 텔레비전으로 시선을 돌렸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호기심이 발동하여 치과 진료실을 한번 힐끗 보더니 이내 지갑을 살펴보았다. 주민 등록증과 운전 면허증 그리고 신용 카드와 포인트 카드가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반이는 주민 등록증에 관심을 가지고 지갑에서 꺼내 보았다.

석이가 치과 진료실에서 나와 반이와 눈을 맞추었다. 반이의 태도가 싹 돌변하여 뜻밖의 결과에 의구심을 가졌다.

"무슨 일 있니?"

"아뇨."

"일단 차 있는 데로 가자."

"예."

석이는 진료비를 치르고 반이와 함께 치과 병원에서 나와 한길을 걸어가면서 말을 붙였다.

"반이야, 니 표정이 어두운 걸 보면 무슨일이 있는 것 같은데 속 시원하게 말해 볼래."

"아저씨 연세가 많은 줄 몰랐어요."

"내 지갑을 열어 봤구나."

"예, 나쁜 행동인 건 알지만 ····."

"괜찮아. 다만 내 나이를 말 안했 뿐이지 속이진 않았는데."

석이는 반이의 속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승용차의 시동을 걸었다. 반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승용차를 타고 고개를 차창 밖으로 돌렸다. 반이는 차창 밖으로 버스 터미널을 발견하고 승용차를 멈추게 했다.

"저, 여기서 내려 주세요."

"왜, 나와 동행했으면 끝까지 좋게 헤어져야지. 이렇게 보낼 순 없어."

"아저씨 제발 제 말좀 들어 주세요."

"알았어."

석이가 승용차를 도로 가장자리에 멈추고 비상등을 켰다. 비상등 릴레이 소리가 크게 들리다가 석이가 말을 시작하면서 사라졌다.

"내 나이가 많은 건 합당한 이유가 되지 않아. 반이 스스로 선입관을 가지고 나를 생각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걸 굳이 나이에 연관시킬 필요가 없잖아."

"그게 말로는 쉬울지 몰라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반이의 성품을 볼 때 나이는 핑계에 지나지 않다고 보는데 솔직하게 말해 볼래."

반이는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인 끝에 결국 입을 열었다.

"사실은 저의 어머니가 짝사랑했던 분이세요."

"뭐, 그럼 반이 어머니가 고은비란 말야."

"예."

석이는 반이의 대답을 듣는 순간 문뜩 수십 년 전의 일이 머리를 스쳤다.

"원 세상에 이럴 수가! 지금 어머니 어디 계시니?"

"어머니 상 치르고 맘도 추스릴 겸 가까운 리조트로 갔는데. 후유, 아저씨를 만나는 바람에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어머니는 어디 모셨니?"

"ㅇㅇ 공원 사랑의 집에요."

"나랑 같이 갈래?"

"아뇨. 전 여기서 버스 타고 집에 갈게요."

반이는 덧붙여 지나온 일을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키웠어요. 그래서 아버지 같은 사람에게 은근히 호감을 품고 친근감 있게 다가섰어요."

반이는 말을 잠시 멈추고 손으로 차 문을 톡톡 치더니 말을 이었다.

"어머니가 투병 중이실 때 제가 간병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 봤어요. 엄마, 지금 젤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야? 전 당연히 돌아가신 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는 서슴없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응, 죽기 전에 엄마가 짝사랑했던 사람을 한번 만나고 싶어."

"그 사람이 누군데?"


   반이는 슬픔에 못 이겨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그리고 울먹울먹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 집에 오자마자 앨범에서 주소를 알아내고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아저씨는 천안에 살지 않으셨어요."

"아버지가 사채를 쓰고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팔고 누나가 사는 조치원으로 이사하게 됐지. 근데 반이를 여행길에서 만나다니. 허 그것 참."

"전 이만 갈게요."

"내가 데려다 주면 안 될까?"

"지금은 저 혼자 내버려두는 게 좋겠어요."

"알았다."

반이는 승용차에서 내리려고 하다가 석이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 보았다.

"저의 어머니가 짝사랑한 거 어떻게 아셨어요?"

"내 주위에서 맴도는 걸 항상 느낄 수 있었고 더욱이 생일날 빠뜨리지 않고 선물을 챙겨 주었거든. 내가 이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 반이 어머니랑 결혼했을지도 몰라."

"그랬군요."

"참, 전화번화나 알려 줘라."

"그냥 내릴게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반이야, 이대로 그냥 헤어질 거니?"

반이는 아무 대답도 없이 승용차에서 내렸다. 석이도 승용차에서 내려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말을 잃고 서 있었다. 반이는 도심의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석이는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고 라디오를 틀었다.  라디오에서 Kansas의 Dust In The Wind 노래가 흘러나와 석이의 기분을 맞추어 주었다. 승용차가 녹음이 짙은 한여름의 들녘을 쌩쌩 달렸다.

승용차가 ㅇㅇ 공원 주차장에 멈추었다. 석이는 묵묵히 앉아 있다가 한참 만에 승용차에서 내렸다. 사랑의 집까지 걸어가며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사랑의 집으로 들어서자 은비의 이름이 시야에 들어왔다. 석이는 은비의 사진과 얼굴을 마주하고 혼잣말로 중얼 거렸다.

"은비, 나 좋아하더니 아들도 나 같은 녀석을 두었구나. 문득문득 너 생각날 때마다 우리 결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하곤 했어."

석이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더니 생전의 은비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은비, 어제 아들 만나게 해줘서 고마워. 이젠 나 만났으니까 편안히 영면할 수 있겠지."

은비를 대신해서 까치가 깍깍 울며 대답했다. 석이의 볼에 이슬 같은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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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운이 정만 소설같은 만남
좋고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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