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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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쓴거라 글이 매끄럽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글자 수 제한 때문에 더 매끄럽지 못함... )
1.
오늘도 어김없이 지원이가 꿈에 나왔다.
계속 울고있는데... 그게 무엇일까? 요즘들어 자꾸 꿈을 꾸어서 뒤숭숭하다. 근 두 세 달간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 했다.
죄책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지원이가 내 꿈에 나온다는 것은 나도 지원이를 많이 보고 싶고 생각하는 것 같다.
꿈에서 울고 있는데... 혹시 무슨일이 있는 걸까?... 눈물을 닦아주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잠에서 깬다.
아... 그 아이는 지금 호주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워낙에 밝고 깨끗한 아이라서 나 아닌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지원이... 꿈에 그리던 영주권은 받았을라나?...
아 생각해서 뭐하나... 지원이는 나하고 인연이 아닌가보다.
갑자기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
‘그 아이랑 평생 하고 싶다고? 이놈이! 격이 맞아야 함께 하는거고 지금 우리 집안에 그런 사랑이야기가 통한다고 생각하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막 사는 서민들이나 꿈꾼다면 가능한 이야기겠다! 어디서 그런 막장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찰싹!]
아... 아버지가 그 때 내 따귀를 때리셨었지...
잠도 제대로 못 잤고 난 바람이나 쐴 겸 평소처럼 담배를 피러 정원쪽으로 나갔다. 담배를 피고있는데 저 멀리 옆 저택에 사는 회장님이 나를 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어이! 현수! 회장님은 일어나셨나? 오늘 골프치러 가기로 했는데 점심은 거기서 먹고 진행할거라고 이야기 좀 전해줘!’
‘네 회장님!’
옆집 아저씨도 회장님 소리를 듣는 양반이다. 갑질로 인해 여러 번 뉴스기사에 오르내리셨던 모양이다. 야구배트로 직원을 때렸다고 했었나? 하지만 내가 본 회장님은 나에게 만큼은 친절하신 분이다. 물론 그 집 파출부 여러 명이 한 달 도 못 버티고 나가는 건 무슨 일인지 나도 모르겠다.
지원이가 꿈에 나온 덕에 난 요근래 계속 하루에 네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하고 있고 내 약혼녀 소은이도 나를 걱정하고 있다.
왜 그리 불면증이냐며... 자신의 집 주치의인 유 원장님을 소개해 준다고 한다.
하지만 필요 없다 말 했다. 그래서 요즘은 소은이에게 내가 잠을 잘 못 잔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 한다.
음... 소은이는 우리 옆 동네 사는 웰빙유업 회장님 딸이다. 남들이 보기에도 뛰어난 미모와 온화한 성품, 기부활동과 봉사활동 덕에 천사라는 말을 듣는 그녀이다.
워낙에 성격이 좋아 나와 결혼 한다고 했을지 모른다.
내 성격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소은이 이전에는 지원이 밖에 없었다.
담배를 피고 집에 들어가니 가정부 아줌마가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내가 초등학생 때 부터 일 하던 아주머니... 어머니가 없는 나에게는 어머니나 다름없는 분이다. 항상 말을 편하게 하시라고 하는데도 아주머니는 말을 높이신다. 내가 워낙에 의지하는 분이라 지원이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신다.
마침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고 아주머니는 항상 그렇듯 나를 걱정하시는 표정이다.
‘도련님, 오늘도 잠을 잘 못 주무셨나봐요...?’
‘요새 맨날 그러네요... 소은이한테는 이야기 하지 마세요. 걔는 내가 요새 잘 자는 줄 알아요.’
‘그럼요... 그렇구 말구요... ’
순간 침묵이 흘렀고 아주머니가 나긋히 말씀을 이어가셨다.
‘지원이가 아직도 많이 생각나는거에요?’
순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원이가 생각이 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일 지원이가 꿈에 나와 내가 잠을 못 이루는 현실이 중요 할 뿐... 매일 꿈에 나오는 것... 내가 지원이를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이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아주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이야기 해 줬다.
‘도련님, 저는 누가 뭐라 해도 도련님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환경과 시선이 뭐가 중요한가요? 본인이 행복해 하는 삶을 살아야죠. 저야말로 남의 시선을 신경썼다면 이 일을 안 하고 있을테니까요.’
‘....’
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어 보이고 내 방으로 올라왔다.
어차피 곧 있으면 아침식사인지라 잠을 잘 수가 없어 핸드폰 앨범을 보고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지원이의 모습... 꿈에서는 지원이가 항상 울고있는데... 아... 너무 그럽다.
염치없지만... 지원이에게 연락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원이가 내 결혼식에 와 줄 수 있을까?... 그래, 지원이라면 이해해 주고 날 축하 해 줄 거야...
너무 사랑했지만... 우리는 영원 할 수 없으니... 지원이도 날 축하해 주지 않을까...
오늘 소은이와 웨딩 드레스를 보러가기로 했다.
나도 잘은 모르겠다. 소은이가 편하기는 하지만 가슴 뛰는 사랑은 느껴지지 않는다.
얼마 전 쯤 이었을까? 소은이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오빠는... 난 오빠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 하지만 난 알아. 오빠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보다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잖아? 하지만 오빠, 난 오빠의 그 공허함 까지도 끌어안을 자신이 있어.
언젠가는 그 사람을 잊을테고 설령 평생 그 사람을 그리워 한데도 오빠를 원망하지 않을게. 우리 그냥 남편과 아내로서만 살아도 난 너무 행복 할 것같아‘
사실 이 말을 듣고 내가 소은이와 결혼 할 생각을 하게 된 것같다.
음... 지원이도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
내가 호주에 있을 때 옆집 외국인과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한참 싸우고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 지원이는 화가 단단히 난 표정으로 거실에 서서 내가 들어오자마자 소리쳤다.
‘야! 너는 원래 항상 이렇게 제 멋대로야? 뭐가 그렇게 불만이길래 얌전한 사람한테 시비를 걸어? 걔가 너 무시라도 하던? 아니잖아? 배려를 할 줄 알아야지!!!’
‘뭐? 그 새끼가 인종차별처럼 신경 거슬리게 했거든?? 그래! 난 이런 새끼다. 어쩔껀데?’
‘항상 이렇게 제 멋대로지? 너 같은 애들이 한국가면 갑질한다고 뉴스기사 나오는거야! 성질머리 좀 고쳐! 주차건 들어보니깐 너가 남의 집 앞에다 주차한거였더만!’
‘아니 열 받는데 어떻게 하라고!! 그래서 너 나 싫냐?’
‘그래 싫어!’
‘뭐? 너 말 다 했냐? 너 다신 나한테 연락 하지 말아라!’
‘진짜? 너 나 안보고 살 자신 있어? 정말?’
‘뭐랴나... 나 간다’
‘너 내가 붙잡으면 다시 돌아올 거잖아?’
‘뭐래... 내 집으로 갈거다’
‘김현수!’
‘...’
‘김현중보다 잘생긴 김현수!’
[피식...]
‘여기 원빈이랑 육성재를 합쳐놓은 사람이 있네? 음? 이름이 김현수라고?’
‘야!! 너 그만 안해!!’
‘왜~ 나한테는 딱 그 얼굴인데~ 근데 조화가 조금 안맞네?’
‘야 너 죽는다!!!’
‘아~ 왜이래!! 저리 가!!!’
‘오늘 밤 책임져 줄게!!’
‘야!! 꺼져 이 짐승아!!!!’
지원이와의 대화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게 된다. 그래 우린 즐거웠었지...
지원이와 연락하지 못 한지 일년 정도가 된 듯하다.
우리 아버지는 대한민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기업인이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웨이전자 김윤철 회장이라는 말이 더 유명하다.
그 아들인 나는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었지만... 내가 군대를 가지 않고 호주 시민권을 받게되었다는 사실이 뒤 늦게 알려지면서 나도 수면위로 오르내리게 되었다.
그저... 집에서 호주로 대학을 보내서 대학을 갔을 뿐인데 난 어느새 한국 시민이 아닌 호주 시민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더더욱 호주에서 한국인이 없는 도시로 나를 보냈고 나는 당분간 한국에 들어오지 말고 우선 호주에서 조용히 있으라는 아버지의 연락을 아버지의 비서에게 듣게 되었다.
털리... 호주의 한 작은 도시이다.
케언즈에서 두시간 정도를 버스로 달리면 나오는...
그 도시가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차라리 그 도시를 가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도시를 가지 않았다면 나는 지원이를 볼 수 없었을 거다...
인연이란? 원하지 않아도 만나고 원한다 해도 평생을 아니 만나고 산다고 했다.
그것도 나와 지원이의 인연이 아니었을까?
오늘은... 지원이에게 연락을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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