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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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 철없이 뛰놀던 중학 시절이 그리워져 교실 안에서 창 밖을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1학년 교실 안이 떠들썩하다가 담임 선생님께서 문을 열자 급우들이 일순간에 침묵했다. 나는 급우를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십사오 세가량의 앳된 소년이 있고 성숙한 급우가 있어 평균을 가늠할 수 없다. 자리를 정하기 위하여 교실에 급우들이 줄을 섰다. 나는 마음이 쏠리는 급우 뒤에 차려 자세로 섰다. 그런데 훈이는 까치발하고 내 앞에 서는 바람에 짝꿍이 됐다. 


나는 의자에 앉아 쉬고 있다가 급우들이 먼저 화장실을 이용한 다음에 오줌을 누러 교실을 나갔다. 화장실 소변기 가장자리에서 오줌을 누는데 훈이가 옆에 서서 오줌을 누며 내 것을 보려고 했다. 나는 몸을 외로 틀어 훈이가 못 보게 오줌을 누고 바지 지퍼를 위로 올렸다. 훈이는 오줌을 재빨리 누고 바지 지퍼를 위로 올린 뒤에 자지를 만지려고 갑자기 나한테 달려들었다.

"야, 너 뭐 달렸나 보자."

"어머, 왜 그래?"

훈이의 돌발적인 행동에 나는 기겁하여 고음의 여성적인 말투가 나왔다. 훈이는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나를 보고 빈정거렸다.

"너 남 학교에 잘못 온거 아냐?"

"지랄하네. 내가 서서 누는 거 보고도 몰라."

나는 일부러 굵은 목소리로 훈이에게 욕을 해댔다. 훈이는 넉살을 부리며 엉뚱한 말을 불쏙 꺼냈다.

"힘 주고 눌 수도 있잖아."

"깔깔~."

나는 거침없이 시원스레 웃고 나서 이번만은 그냥 넘길 수 없어 훈이의 의중을 떠보았다.

"니 거 보여 주면 내 거도 보여 줄 수 있어."

"정말?"

훈이는 내 앞에서 허리띠를 풀어 거리낌없이 바지와 팬티를 아래로 내렸다. 나는 고개를 획 돌리고 얌전뺐다.

"어머, 남우세스럽게 왜 그래?"

사실 훈이의 자지를 잠깐 보는 사이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훈이는 나를 보고 빨리 벗으라고 재촉했다.

"이젠 니 거 보여 줘."

나는 고개를 돌려 훈이의 자지를 뚫어지게 보았다. 불알이 오므라든 채로 귀두를 받치고 있어 장난스럽게 놀렸다.

"에계, X만하네."

"야, X이 X만 하지 니 건 팔뚝만하냐?"

"깔깔~."

나는 고꾸라질 듯이 하고 마구 웃다가 상황이 불리하여 화장실 밖으로 재빨리 뛰쳐나갔다. 훈이가 나를 따라 달려온다 해도 팬티와 바지를 입고 나오는 데 시간이 걸려 느긋하게 교실에 돌아왔다.

 

훈이가 옆 자리에 앉아도 나는 시치미떼고 칠판을 주시했다. 훈이는 잡아먹을 듯이 나를 노려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치사하게 도망 가."

"흥~."

"언제가 꼭 보고 말 거야."

"체, 정말 별꼴이야."

 

   나는 체육 시간을 제일 좋아했다. 교실에서 급우들이 홀랑 다 벗은 몸으로 체육복을 갈아입는 광경을 보니 참 흐뭇했다. 나는 체육 시간이 들어 있는 날은 집에서부터 교복 안에 체육복을 입고 등교했다. 아랫도리 부분이 볼록 튀어나오지 않게 드로어즈를 챙겨 입었다. 


체육 선생님은 급우들을 운동장에 모아 놓고 출석부 홀수와 짝수로 나누어 축구 경기를 시켰다. 나는 두 편으로 갈라지는 대로 골대를 향하여 단숨에 달려가 골키퍼를 자진했다. 골키퍼는 공을 발로 차는 급우를 주시하기에 체육복 아랫도리에 중요한 부위를 눈요기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훈이는 체육복을 입으면 볼록 튀어나온 자지 부분이 참으로 돋보였다. 공을 발로 차고 전력 질주할 때 묵직한 느낌을 주는 자지 부분이 좌우로 5리(里)나 흔들거렸다. 사실 너무 과장이 심했나? 이왕에 과장할 바에야 10리로 할 걸, 우리 편 급우들이 별안간 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야 야~, 공 ‥‥."

뻥~ 

반짝반짝!


나는 얼굴을 공에 맞고 뒤로 벌렁 나가자빠졌다. 대낮에 별이 뜨고 그 위에 훈이 얼굴이 시야를 가렸다. 체육 선생님은 심판을 보고 있다가 단숨에 뛰어와 나를 안정시키고 응급조처했다. 나는 코피를 지혈하고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했다. 급우들이 축구하는 행동을 지켜보며 엉뚱한 장면을 상상했다. 급우들이 나체가 되어 운동장에서 공을 발로 차며 축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기는 급우의 아랫도리 중요한 부분을 눈요기만 하면 뭣하나 만져 보고 먹어 봐야 비로소 황홀한 전율이 온몸을 스치는 맛을 알지. 나는 땅이 꺼지네 한숨을 쉬었다.

"후유~."


체육 시간이 끝나자 훈이가 제일 먼저 나에게 한숨에 달려와 미안한 마음을 달리 표현했다.

"이번 주말에 나랑 시골에 놀러 갈래?"

"사과하는 뜻이라면 기꺼이 받아 주지."

"좋았어."

훈이는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 보니 훈이는 은근히 마음을 끌어들이는 마력의 소유자였다.


   나는 지난밤에 야한 동영상을 보며 3번이나 용두질했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밥을 몇 술 떠먹고 의욕을 잃은 채 책가방을 챙겨 학교에 갔다. 1교시 수업을 시작하는 가운데 급우들이 학업에 열중했다. 나는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여 책상에 교과서를 세워 놓고 팔에 이마를 대고 선생님이 수업하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잤다. 잠시 잠을 자는 사이에 조용한 감이 들어 책상에 엎드려 고개를 외로 돌렸다. 훈이의 바지 지퍼 부분이 눈에 뜨이게 볼록 튀어나와 속으로 말했다. 

'어, 이 새끼 꼴 났나?' 

나는 입가에 묻은 침을 손으로 문질러 닦고 훈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훈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하고 나와 얼굴을 마주 보았다. 나는 입가에 미소를 띠고 검지로 훈이의 바지 지퍼 부분을 가리켰다. 훈이가 소리 없이 빙그레 미소짓는 표정에 보조개가 쏙 들어갔다. 훈이는 손을 펴고서 내 손을 잡아당겨 자기의 자지에 갖다 댔다. 나의 심장이 힘차게 약동하여 중추신경계가 비상이 걸렸다. 훈이는 무슨 속셈으로 대놓고 자지를 만져 보게 하나 궁금증이 일었다. 나는 짤막한 나무토막을 만지는 느낌이 들어 엄지와 검지에 힘을 주고 눌러 보며 속말했다. 

'이게 성기야? 나무토막이야? 뭐가 뭔지 도대체 모르겠다.'

훈이는 한술 더 떠 내 자지를 만지려고 손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훈이의 손을 거절하면 산통을 깰 것 같아 자지를 만지도록 내버려두었다. 나의 자지는 채신머리없이 머리를 들고 훈이의 손을 반기며 기뻐했다. 훈이가 내 자지를 만지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두루 살펴보았다. 급우들은 칠판을 쳐다보고 번갈아 공책을 보며 학업에 열중했다. 훈이는 적극적인 행위로 내 바지 지퍼를 아래로 내리고 팬티를 사이에 두고 자지를 주물럭거렸다. 훈이가 내 자지를 손으로 만질 때 느껴지는 그 맛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런데 훈이는 내 자지를 만져 보고 소지(小指)를 펴 나에게 보여 주었다. 나는 훈이에게 질 수 없어 엄지 끝으로 검지 한 마디를 가리키며 훈이 눈앞에 가까이 보여 주었다. 훈이는 눈 깜박할 사이에 내 검지를 깨물었다. 나는 예상치 못한 일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으악~."

"누구야? 소리 지른 놈이?"

나는 선생님께 혼나지 않으려고 아픈 검지를 펴고 엄살부리며 훈이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선생님, 훈이가 제 손가락을 물었어요."

"둘 다 앞으로 나와."

훈이는 손으로 뒤퉁수를 긁적거리고, 나는 고개를 푹 수그리고 선생님 앞에 섰다. 선생님은 주먹을 쥐고 나와 훈이에게 꿀밤을 먹이며 놀려 댔다.

"누가 짝꿍 아니랄까 봐 똑같이 남대문을 열어 놓고 다녀."

"으하하~"

급우들은 손바닥으로 책상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박장대소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였다.


   나는 학교생활을 마친 뒤 집에 오자마자 책가방을 거실에 집어던지고 교복을 입은 채 시내버스 승강장으로 한걸음에 뛰어갔다. 훈이는 집에 들어가 교복을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먼저 와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 나와 훈이는 시내버스를 타고 출발을 기다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시에 시내버스가 출발하자 나는 차창을 통해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 시내버스는 어린아이를 태우고 흔들어 재우는 채롱처럼 나를 꿈나로 이끌었다. 


   훈이는 시내버스가 종점에 도착하자 깊은 잠을 자는 나를 흔들어 깨웠다.

"야, 일어나. 다 왔어."

나는 잠결에 어렴풋한 소리를 듣고 눈을 떠 시내버스을 둘러보았다. 승객들이 줄을 서서 시내버스에서 내렸다. 훈이는 내 손을 꼭 잡고 맨 나중에 시내버스에서 내리며 운전사에게 인사말했다.

"기사님, 고맙습니다."

"그래, 잘 가라."

"안녕히 계세요."

나는 건성으로 운전사에게 인사하고 시내버스에서 내려 입을 떡 벌렸다. 어마어마하게 큰 느티나무가 연녹색을 띠고 동네 입구에 버티고 서 있다. 느티나무는 동네를 상징하듯이 입간판에 내력을 적어 놓았다. 훈이는 샛길로 앞질러 가며 나를 할머니댁으로 인도했다. 나는 갖가지 가옥과 야산이 조화를 이루는 단아한 정취를 자아내는 수려한 경관에 빠져 시선을 떼지 못했다. 훈이 할머니 댁은 한적한 장소에 대문이 없고 넓은 텃밭을 끼고 있다. 훈이는 집안에 아무도 없는 곳간 안으로 들어가 삽을 들고 나와 손을 흔들었다.

"자, 우리 칡뿌리나 캐러 가자."


나와 훈이는 할머니 댁에서 가까운 야산에 올라 칡덩굴을 찾았다. 훈이는 삽 끝으로 칡덩굴을 단번에 자르고 땅에 구덩이를 파며 숨이 차서 씩씩거렸다. 나는 훈이 곁에서 구덩이 파는 것을 구경하다가 발 벗고 나섰다.

"내가 좀 할게."

"알았어."

나는 묵묵히 구덩이를 파다가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둘이서 칡뿌리 잡아당겨 보자."

"좋아!"

훈이는 내 뒤에서 양팔로 허리를 잡고 나는 칡뿌리를 잡아당길 자세를 취했다. 나는 훈이에게 말로 신호를 보냈다.

"셋 할 때 동시에 당겨."

"하나에 당기자"

"성질이 급하기는, 알았어. 하나 영차!"

뚝~ 

벌렁!


나와 훈이는 칡뿌리가 끊어져 나가자빠졌다. 나는 훈이가 받쳐 주는 덕분에 아무 탈이 없는 반면 훈이는 내 밑에 깔려 버둥거렸다.

"야, 어딜 깔아뭉개고 있는거야?"

"뭘?"

나는 나가자빠진 자세를 살펴보니 훈이를 위에서 올라타고 엉덩이로 자지 부분을 짓눌렀다. 훈이는 나를 밀어서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했다..

"빨리 일어나지 않고 뭐하는 거야?"

"알았어."

훈이는 몸을 일으켜 세워 트레이닝복에 흙이 묻은 것을 털고 자지를 손으로 움켜잡으며 허풍떨었다.

"후유, 칡뿌리 캐다가 내 X 뭉그러질 뻔 했네."

"깔깔~."


나와 훈이는 칡뿌리를 꼭꼭 씹어 먹으며 오솔길을 걸었다. 나는 훈이보다 몇 걸음 앞서서 앙감질하자 훈이가 멋대가리없이 굴었다.

"놀고 있네."

나는 눈을 흘기며 뒤를 돌아보고 훈이의 입가에 칡즙이 검게 묻은 것을 보고 말하지 않았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훈이의 부드러운 머릿결이 춤을 추었다.


할머니는 툇마루에 앉아 있다가 웃음을 띠고 양팔을 옆으로 벌렸다. 훈이는 쏜살같이 달려가며 애교가 철철 넘쳤다.

"할머니~!"

나는 훈이답지 않은 태도를 보고 싱겁게 픽 웃었다. 할머니는 훈이를 품에 안고 손으로 엉덩이를 톡톡 치며 대견하게 여겼다.

"어유, 우리 손주 다 컸네."

"할머니 몸이 편찮으신 데는 없으시죠?"

"그럼."

나는 이야기하는 자리에 불쑥 끼어들어 할머니께 머리 숙여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할머니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훈이에게 눈길을 주며 관계를 물었다.

"여자 친구냐?"

"할머닌 저렇게 못생긴 얘가 제 여자 친구라고요?"

할머니는 나를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쁘장하고 착하게 생겼구먼."

훈이가 팔짝팔짝 뛰면서 나를 보고 여자임을 반증할 만한 증거를 보여 주라고 했다.

"야, 할머니께 니거 보여 드려 봐."

나는 몸 둘 바를 몰라 멋쩍게 씩 웃었다. 그러나 훈이를 개 패듯 패고 싶었지만 할머니를 봐서라도 내가 참았다.


저녁 날씨는 차가운데 평상에 차려진 밥상은 훈훈했다. 얼갈이배추 겉절이에 참기름, 고추장을 넣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을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였다. 훈이는 내가 밥을 먹는 것을 보고 트집을 잡았다.

"야,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지 마."

"먹는 데는 개도 안 건드린덴다."

할머니는 나와 훈이의 대화를 엿듣고 성별에 대하여 의혹을 품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무리 봐도 기집애 같어."

"저기 가서 오줌 누는 거 할머니께 보여 드려 봐."

훈이는 신이 나서 밥을 먹다 말고 할머니 편을 섰다. 나는 훈이의 간절한 부탁을 차마 거절하기가 어려워 밥을 먹다 말고 저만큼 떨어져 오줌을 누었다. 할머니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우스갯소리했다.

"한창때라 오줌발은 세네."

"으하하~."


나와 훈이는 시내버스 막차를 타고 어두운 밤길을 달려 읍내에서 내렸다. 훈이와 헤어지는 길목에서 나는 손을 흔들고 갈 길을 걸었다. 내 모습이 칠흑 같은 어둠에 갇히기 전에 훈이가 나를 소리쳐 불러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야!"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

"야, 나랑 같이 잘래?"

"정말?"

나는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러나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것 같아 목소리를 착 깔고 말했다.

"그래도 되겠니?"

"에이, 속으로는 좋으면서."

훈이는 나의 정곡을 콕 찌르고 입김으로 호호 불어 주어 가슴이 찡 울렸다. 나는 내심 무척 기뻤지만 겉으로는 담담한 체했다.

"내 맘 어떻게 알았어?"

"니 눈빛으로 내 가슴에 팍팍 새기더라."

나는 검은 망토를 두른 악마로 변신해 양손에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다. 나이프로 훈이의 중요한 부위를 잘라 포크로 찍어 먹을 생각에 흐뭇함을 참지 못하여 입을 조금 벌리고 웃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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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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