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아적인 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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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쿨쿨 자고 있는 데 중심 부분이 뻐근해 잠결에 더듬어 보았다. 자지는 발기하여 이불을 올려부치느라 힘이 들었는지 나에게 고통을 전가했다. 고놈, 요 몇일 피곤한 탓에 상대하지 않고 방치해 두었다. 자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나 역동적으로 반항했다. 나 혼자 생각에 키드득거리다 잠이 확 달아났다. 이왕 깬 김에 자지를 달래기로 하고 슬슬 만졌다. 자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미처 다 못한 성적 쾌감을 안겼다.

'음~, 좋다! 이렇듯이 좋은 것을 다른 사람이 해준다면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 노출의 계절인 올 여름에는 과연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에이, 용두질할 맛 안 나서 마저 자던 잠이나 자야겠다. 자지, 혼자 일어나 핏대를 세우든지 말든지.'

나는 팬티에서 손을 빼고 다시 잠을 청했다. 자지는 수그리 줄 모르고 꼿꼿이 선 채로 잠을 쫓아내어 나는 참아 달라고 부탁했다.

"야, 잠 좀 자자."

"남자가 한번 시작했으면 사정(射精)해야지."

"알았어. 해주면 되잖아."

자지는 요즘 들어 조금 만 수틀리면 마구 대들었다. 나는 자지를 잠재우기 위하여 초스피드로 용두질했다.

"씩씩~"

"잠깐만 서두르지 말고."

자지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내 뜻대로 행했다. 나는 쾌감이 절정에 도달하는 신호로 감탄했다.

"아~!"

"빨딱빨딱~, 살맛‥‥난다. 이 맛에 살지!"

자지는 사정하더니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그러나 나는 용두질했더니 온몸이 느른하여 눈이 스르르 감겼다. 


   이튿날 나는 택시 안에서 지나가는 괜찮은 남자를 쳐다보고 야한 상상했다. 자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잽싸게 발기해 나는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했다.

"에구, 기회는 이 때다 하고 반응하지."

"뇌와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거든."

"말이나 못해야 떡을 사주지."

"떡 말고 떡 치게 해줘라."

자지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에 지난밤의 일을 상기시켰다.

"사정한지 얼마나 됐다고?"

"불알한테 물어 봐."

자지는 물귀신처럼 불알까지 끌고 들어가 한 마디로 잘라 말했다.

"잡담할 시간 없어."

"괜찮은 남자만 지나가면 야한 생각하는 시간은 있고?"

나는 자지의 말을 들은체만체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때맞게 손님이 택시를 타자 자지는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나는 택시를 급히 몰다가 신호등 앞에 서자 자지는 나지막이 속삭거렸다.

"옆에 탄 남자 맘에 들지?"

"응."

"같이 자자고 말해."

자지는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고 느낀 바를 서슴없이 말했다. 나의 본심을 잘 알고 있기에 자지를 호되게 꾸짖지 않고 용기가 없는 자신을 표시했다.

"어떻게 처음 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니?"

"오늘도 그냥 자자는 말야? 에이, 실망했어."


   나는 하루 운행을 마치고 나면 파김치가 되어 씻지 않은 채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자지는 쉴 틈도 없이 아까 있었던 일에 감정을 품고 못되게 굴었다.

"쓸모도 없는 난 떼어 버려라."

"나보고 여자가 되라는 말이야?"

"써먹지 못할 거 차라리 그게 낫지 않나?"

"아무리 떼써도 그냥 달고 다닐거야. 에이, 잠이나 자자."

나는 우격다짐을 벌이는 자지에게 넉살스레 대답했다.


   잠을 자다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뻐근한 느낌에 실눈을 뜨고 바라보았다. 자지는 몸통에 핏줄을 드러내고 꼿꼿하게 서서 반항했다. 나는 은근히 화가 치밀어 자지를 향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야!"

"으악, 간 떨어지겠네. 왜 큰소린 치고 그래?"

"키득키득, 간도 없는 주제에 잠 안 자고 뭐해?"

"내가 선게 아냐. 오줌통이 찼다고 빼 달래."

"미안, 미안!"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 안으로 들어가 변기에 대고 오줌을 누었다.

졸졸~

오줌을 누는 게 시원찮아 자지를 내려다보고 불평했다.

"니가 누그러지지 않으니까 요도가 좁아져 제대로 나오지 않잖아."

"그걸 알고 지금 노력중이거든."

"발기는 빠르면서 누구러지는건 왜 그리 느리냐?"

"스펀지 같은 조직이라 그래."

나는 오줌을 누고 침대에 누우면서 자지에게 다정스레 인사말했다.

"잘 자!"

"잠이 안 와."

자지가 어깃장 놓는 것은 다른 뜻이 있다. 나는 자지에게 신경질을 내며 나무랐다.

"아예 건드리지 말아야지 한번 해주면 득의양양하여 더하지."

"흡족히 욕구를 채우지 못해 그런가 봐."

이제는 자지가 투정을 부리는 것을 막기 위하여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오줌 누는 기능만 하면 되지 뭐 바랄 게 있어."

"모르는 소리 마. 육체적 쾌락이 정신적으로 엄청난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야."

자지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럴듯한데 나는 꾐에 넘어갈 수 없어 따졌다.

"나 보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서 줏대 없이 굴란 말이냐?"

"그럼 자신을 한번 시험해 봐."

자지의 얼토당토아니한 말에 귀가 솔깃해 방법을 물었다.

"어떻게?"


   이튿날 나는 저녁을 먹고 평소와 다르게 양치하고 머리를 샴푸로 감고 아파트를 나섰다. 많은 사람들이 시내 번화가를 왔다갔다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기 위하여 왔다갔다하는 것일까? 나는 번화가의 중심에 서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물어 불을 붙였다. 오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제부터 자지가 제의해 온 한 시간을 기다려 볼 생각이었다. 자지는 시내 풍경을 궁금히 여기고 안달이 나서 견디지 못했다. 

"나도 좀 보자."

"사람 많은 데 너를 내놓고 있으면 그게 제정신이냐?"

"되게 쩨쩨하게 구네."

나는 자지의 의사표시를 무시하고 한 시간 안에 남자를 만나기를 바랐다. 그런데 30분까지 지루하던 기다림이 빨라지기 시작해 조바심이 나더니 안절부절못하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자지는 고소하다는 투로 수작을 걸었다.

"거봐. 이제는 자신을 잘 알겠지?"

"알기는 뭘 알아? 아직 5분이나 남았어. 잔소리 말고 기다려 봐."

"나 같으면 차라리 죽어 버리겠다."

"나는 괜찮아. 너는 그 짓을 못해서 억울할 걸."

자지의 말대로 작업을 거는 사람이 없다면 그 자리에 땅을 파고 콱 죽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는 일이 바라던 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우울해지고 풀이 죽은 상태가 되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 때 뒤에서 불특정 다수를 위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요."

나는 누구인지 뒤돌아보고 처음 본 남자와 얼굴을 마주했다. 나는 오른손 검지로 자신을 가리키며 남자에게 물어 보았다.

"저요?"

"담뱃불 좀 빌리 수 있을까요?"

"그러죠."

나는 남자에게 실망하고 라이터를 켜 주려는 마음을 바꿔 건네주었다. 남자는 담뱃불을 붙이고 연기를 뿜으면서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아까부터 혼자 서 있던데요?"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아까부터 저기 창가에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남자가 머리로 가리킨 곳은 찻집이었다. 나는 남자의 다음 말에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괜찮다면 차 한 잔 하실래요?"

"그럼 저야 좋죠!"

나는 어깨를 펴고 활기차게 찻집으로 걸어가며 자지에게 반격을 가했다.

"뭐, 나 보고 죽으라고?"

"할말 없어. 근데 마지막에 나타나는 건 뭐야?"

"주인공은 언제나 늦게 나타나는 법이지."

나는 찻집에서 다리를 꼬고 앉자마자 자지는 득달같이 반응을 보였다.

"다리 꼬지 마, 숨막혀 죽겠어."

"알았어."

"누구랑 얘기하는 건가요?"

남자의 질문에 나는 깜짝 놀라 대답을 얼버무렸다.

"히, 전 그림자하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아까 서 있을 때도 혼자 중얼거렸군요."

"그것까지 아세요?"


   나는 계획했던 대로 일이 잘되어 남자와 함께 아파트에 돌아왔다. 남자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하지 않고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남자가 먼저 잠자리에 들고 나는 함께 잘 생각하니 마구 가슴이 설레었다. 자지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서둘렀다.

"뭐해? 빨리 시작하지 않고?"

"도저히 못하겠어."

"그냥 자면 젬병이다."

나는 자지의 유혹적인 발기에 넘어가 남자의 자지를 탐하기 시작했다. 자지는 나의 행동이 마음에 차지 않자 한술 더 떴다.

"남자거만 만지지 말고 손을 끌어다 팬티 안에 넣어 줘."

"그럴 용기가 없어 차마 못하겠어."

"에구, 머리와 몸만 있어 그렇지 내가 손발이 있다면 남자의 손과 입을 끌어당겨 즐길 수 있을텐데."

"산통 깨지 말고 가만히 있어."

자지는 남자가 만져주지 않았는데 혼자 흥분하여 아무 예고도 없이 사정해 뒤처리를 고민했다. 

"팬티에 사정하면 어떡해?"

"알지도 못하면서 요도를 깨끗하게 만들고 윤활 작용하는 쿠퍼액이야."

자지는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따지고 들어 나는 지지 않고 억지부렸다.

"뭐가 됐든 어떻게 할건데?"

"괜찮아, 금방 마르니까 걱정하지 마."


   나는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지를 내버려둔 채 스르르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남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잠에서 깨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남자는 나의 두근대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자지는 방금 전에 발기하여 팬티의 천막을 쳤다. 남자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와 팬티 안으로 파고들어 발기한 자지를 잡았다.  남자가 자지를 부드럽게 놀리자 그만 첫만남에 실례를 무릅쓰고 사정했다. 나는 믿었던 자지마저 실패하다니 적이 실망스러워 퉁바리를 주었다.

"참, 기막혀 오래 갈 듯 하더니 실전에서는 영 딴판이네."

"할말 없어."

"그나저나 어떻게 할건데?"

"기다려 생각 중이야."

남자는 빨리 사정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고 상냥한 마음씨로 다독였다.

"괜찮아요, 천천히 다시 시작할게요."

"정말요?"

자지는 남자가 들을 수 없는 데도 나 보다 먼저 반가이 말했다. 남자는 축 처진 자지의 몸에 혈기를 불어넣기 위하여 입 안에 넣고 열렬한 정열을 쏟았다. 나는 자지의 성미를 파악하고 얼른 부탁했다.

"제발 발기하지 마."

"그걸 어떻게 제지할 수가 있어."

자지는 스펀지 같은 조직에 피를 채워 서서히 커지고 딱딱하게 발기했다. 남자가 입으로 농락하자 처음 당하는 일에 놀라기도 하고 황홀한 전율이 온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발기한 자지에게 신신당부했다.

"그럼 사정은 하지 마."

"알았어. 노력해 볼게."

자지는 사람이 딸꾹질할 때 잠시 숨을 참 듯이 사정을 지연시키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남자의 능란한 테크닉에 푹 빠져 나의 부탁을 잊어먹고 사정의 조짐이 보여 달랬다.

"어~, 사정하지 마."

"지금 상황으로는 그렇게는 못 할거 같고 지연해 보는데까지 해볼게."

"제발 그렇게라도 해줘."

"어어~, 더 이상 못 참겠어. 남자가 눈치채고 ‥‥ 빨딱빨딱~."

자지의 쾌락은 곧 나의 전신(全身)에 바이러스처럼 퍼져 사정의 쾌감을 감염했다. 아~, 세상만사 그 무엇도 필요 없는 순간이었다. 자지는 작지만 엄청나게 센 힘을 가졌다. 작은 몸집에서 전해 오는 정신적인 환락이 전신을 타고 정점에 도달했다. 나는 사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준 남자에게 보답하기 위하여 자세를 바꿨다. 나는 남자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한 뒤 목을 타고 내려와 유두를 빨았다. 오른손은 남자의 팬티를 천천히 벗겨 허공에 던지고 발기한 자지를 피스톤의 운동했다. 입술을 유두에서 더 내려와 배꼽을 거쳐 남자의 자지를 빨았다. 자지는 숨죽이고 나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감각을 물어 보았다.

"맛이 어때?"

"아무 맛도 없어."

"근데 맛있게 먹네. 나도 한번 먹어보자."

"알았어."

남자의 자지에 나의 자지를 갖다 대고 비볐다. 자지는 맛을 보기 보다는 자신의 것과 비교하여 절로 감탄했다.

"야, 정말 놀랐는데 이 남자 거 흠잡을 데가 없어."

"니네들도 그런 걸 따지니?"

"그럼, 사람 얼굴 생김새 만큼 우리들도 각각 다르거든."

나는 자세를 낮춰 남자의 자지를 입 안에 넣고 혀로 성감(性感)을 자극했다. 남자는 몸을 비비 틀고 신음 소리를 내며 숨이 턱에 찼다.

"헐떡헐떡~, 나오 ‥‥."

남자는 사정하는 순간을 다 말하기 전에 나의 입 안에 사정했다. 자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질문했다.

"맛이 어때?"

"니가 더 잘 알잖아."

"그래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죽을 맛이다! 왜?"

남자는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나를 편안한 자세로 눕혔다. 자지의 축 쳐진 모양세는 어느새 발기하여 배꼽을 향해 치솟았다. 남자는 나의 양다리를 두 손으로 번쩍 들고 항문을 혀로 핥았다. 자지는 남자의 행위 하나하나를 눈여겨보면서 나의 표정을 살피었다.

"남자가 항문을 핥는데 더럽지 않나?"

"자꾸 윽~, 말 시키지 윽~, 마."

"아주 뿅 가는구나. 내거 좀 핥으라고 그래."

"너 때문에 신경 쓰여서 성감을 느낄 수가 없어. 나서지 말고 잠자코 좀 있어."

남자는 항문을 핥는 것을 중단하고 불알을 입 안에 넣고 자유자재로 놀렸다. 남자의 행위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으악~."

"왜 그래?"

자지는 나의 비명 소리에 움찔 놀라 이유를 물었다. 나는 다 죽어 가는 소리로 자지에게 설명했다.

"남자가 불알을 입에 넣는데 온몸이 다 빨려 들어 가는 기분이야!"

"나 좀 빨아달라고 부탁해 봐."

"기다려, 윽~ 곧 차례가 윽~ 올거 같으니까."

남자로부터 한 차례 강렬한 애무를 받은 나는 이젠 한시름 놓는가 싶었다. 그런데 자지가 남자의 애무를 받으며 긴 신음 소리를 토해 내어 나는 반대의 입장을 물어 보았다.

"너는 왜 그래?"

"으으~, 귀두를 혀끝으로 핥고 있어, 근데 ‥‥ 이~ 남자 때문에 환장하겠어."

"키득키득, 혼쭐나네!"

나는 남자의 행위를 이쯤에서 중단시키고 보답하는 차원에서 자세를 바꿨다. 남자는 뭔가 귓속말로 소곤소곤했다. 나는 남자의 뜻에 서슴없이 행동하자 자지는 고개를 쳐들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처럼 물었다.

"남자 항문에 겔은 왜 발라?"

"박아 달래."

"싫어, 안 들어갈래."

자지는 토라져서 발기를 멈추려고 애를 써 나는 이유를 물어 보았다.

"왜?"

"더러워."

나는 자지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무작정으로 시작하는 행동에 잘못된 사실을 깨닫고 여차여차한 이유로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남자가 바라고 나를 애무했는데 보답해 줘야지."

"아무리 그래도 싫어."

자지는 나의 간청을 한 마디의 말로 거절했다. 나는 난처한 입장에 놓여 언성을 높였다.

"너나 항문이나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인데 일단 들어가 보고 싫으면 나와."

"정 그렇다면 할 수 없지. 그 대신 안 아프게 항문을 넓혀 줘."

나는 가운뎃손가락 한 마디를 남자의 항문에 집어넣었다. 남자는 괄약근을 조여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어 잠시 멈췄다. 나는 묵묵히 참고 있다가 한참 만에 남자가 괄약근을 풀어 둘째 마디까지 집어넣자 다시 괄약근을 힘있게 조였다. 이제는 가운뎃손가락에 쥐가 나 속말했다.

'이러다 자지가 목 졸려 죽는 건 아닌가? 바나나도 끊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남자의 양다리를 두 손으로 잡고 오그렸다. 나는 엎드려뻗쳐 자세를 취한 뒤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고 남자의 항문에 꽂았다. 나는 처음 당하는 자지의 기분을 물어 보았다. 

"어때?"

"나쁘진 않지만 숨이 막힐 거 같아. 남자의 표정은?"

"응, 환상적이야."

"근데 왜 움직이고 난리야?"

자지의 말이 남자의 몸을 관통해 입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여간이 아니였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지를 혹독히 단련하기 위하여 상하 운동하면서 설명했다.

"그래야 성감대를 자극해서 교감할 수 있거든."

"하긴 좁은 링(ring)을 통과하는 감(感)이 드는데."

자지가 설명하지 않아도 그 느낌을 나도 알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자지가 구원을 요청했다.

"아~, 그만! 과격한 운동하지 마."

"왜?"

"불알이 멀미나 토할거 같데."

나는 자지의 대답을 들으면서 불안감에 쌓여 신경을 다른 데로 쏠리게 우스갯소리했다. 

"뻥치지 말고 혹시 사정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지?"

"으으~, 빨딱빨딱~."

나는 설마 그럴 리야 없겠지하고 마음을 놓았는데 현실로 닥치고 보니 기분이 영 신통치 않다. 나는 믿었던 자지마저 실패하다니 적이 실망스러웠다.

"나 지금 기분이 황홀한 거 보다 남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럼 계속 움직여. 남자는 눈치채지 못했어."

"버틸 자신 있어?"

"응, 하는데까지 해 볼게."

자지의 정열적인 의욕에 힘을 입어 나는 안심하고 계속 상하 운동하면서 남자의 눈치를 보았다. 그런데 ‥‥.

"어어~, 점점 줄어들잖아."

"더 이상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

나는 자지를 나무라지 않고 항문에 꽂은 채 남자의 귀에 입을 대고 밀어(蜜語)를 속삭였다.

"미안해요. 그리고 고맙고요."

"아녀요. 지금까지 한 관계 중에서 제일 좋았어요."

"정말요? 그럼, 처음이 아닌가요?"

"제가 처음이기를 바랐나요?"

남자의 반문에 미안한 마음을 대변하기 위하여 입가에 미소를 띠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건 아니지만, 아무튼 함께하면서 여러가지로 즐겁고 만족해서 좋아요."


   다음날 오전, 나와 자지는 남자가 아파트를 언제 나갔는지 모르고 잠을 잤다. 한창때는 연애질하느라 밤을 지새고 그 다음날 끄떡없이 근무했는데, 지금 그랬다면 초주검이다. 물론 후유증도 오래가서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휴대폰은 여기저기서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하자 배터리가 다 소모돼 꺼졌다. 이 참에 회사는 결근하고 푹 쉬기로 작정했다. 나는 담배를 피우러 베란다로 나갔다. 한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제법 굵어지고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이 세차게 내렸다. 나는 비오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자 한가한 틈을 타 자지가 떼썼다.

"지금 하고 싶어."

"어제 했는데 벌써?"

"빨리 남자 불러."

정작 남자와 연락할 중요한 방법을 주고받지도 못한 채 헤어졌다. 나는 자지가 실망할까 봐 여운을 남겼다.

"나중에 불러 줄게."

"그렇게만 해봐. 후회하게 만들테니까."

자지는 시도 때도 없이 발기해 나를 곤혹스레 만들어 놀려 댔다. 

"그러다 아예 팬티를 뚫고 나오지."

"내가 발만 달렸어도 이렇게까지 사정하지 않아."

"너 때문에 불알이 덩달아 힘들겠어."

"자고이래로 정자를 만들고 호로몬을 분비하는 일인데 뭐가 힘들어."

자지는 덧붙여 잊고 있는 지난 과거를 들먹이며 나를 자극했다.

"한창때는 연거푸 세 번이나 딸딸이 친 적 있잖아."

"별걸 다 기억하고 있네. 너는 머리가 커서 기억력이 좋구나."

자지는 신이 나서 끊임없이 지난 일들을 나불거렸다.

"그것도 팬티에 사정해서 구석에 처박은 거 엄마가 깨끗이 빨아‥‥."

"입 닥쳐! 너야말로 괴짜 중에 괴짜다."


   그 일이 있은 뒤부터 남자를 만나려 마음에 두고 있어도 만나지 못했다. 남자를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집착심이 완화될 때 뜻하지 않은 시내에서 남자를 발견했다. 나는 택시를 오른쪽에 정차하고 안전 벨트를 풀은 뒤 차문을 열고 나왔다. 조금 전까지 있던 남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남자를 찾아 이리저리 쏘다니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없다.


   나는 밤늦은 시간에 MP3를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남자와 함께했던 일을 회상했다. 똑같은 남자라도 눈에 들어 마음이 끌리는 남자가 있고 그렇지 않은 남자가 있다. 그런 선입관 없이 남자를 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자지는 아까부터 나의 눈치를 살피다가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지 은근한 말씨로 터놓았다.

"우울해? 지금 내 욕심 부리면 분위기 파악 못한다고 하겠지?"

"괜찮아. 나를 잘못 만나서 너가 마음고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구나."

자지는 나의 기분을 파악하고 밝은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근데, 무슨 음악 들어?"

"너는 귀(耳)가 없어 못 들려줘."

"왜 없어, 내 머리를 귀(龜).두(頭)라고 하잖아."

"으하하~."

나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손바닥으로 때리려는 자세를 취하자 자지는 대뜸 들이댔다. 

"때리기만 해 봐. 가만두지 않겠어."

"어떻게 할 건데?"

나의 물음에 자지는 어떤 말을 할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자지가 무슨 말을 할까 조마조마했는데 ‥‥.

"고자(鼓子)로 만들거다!"

"으하하~. 내가 참말로 졌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나의 팬티가 벗겨져 무릎에 걸쳤다. 히프노스(Hypnos)는 잠과 꿈을 주는 대신 혼자 사는 남자의 지랄맞은 성욕을 먹고 살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 날 모두 미쳐버리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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