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마도사로 이세계에서 치유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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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강력한 죽음의 흑마술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죽음을 내리지 않고 그냥 영원히 그들을 어둠속에 가두어 버렸다. 빠져나올 방법은 없다. 더욱더 강력한 빛마법으로 어둠을 지우거나 시공간을 이동해 어둠의 영역을 벗어나는 방법밖에는 없다. 각계열의 마스터 수준의 마법이 아니라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어둠속에서 카시는 미친 듯이 마법을 뿌려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어둠뿐이었다. 바라한은 어둠에서 벗어나기위해 최대한의 거리를 잡고 그림자 숨기와 도약을 써보았지만 결코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마치 어둠이 자신을 따라다니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분명히 좁은 석실이었고 복도의 폭은 10미터를 넘지 않을 것이었는데 아무리 도약을해도 복도의 벽이 닿지않았다. 어둠속에 갇혀버린 것이다.

 

강혁 네놈을 가만두지 않겠어!!! 죽여버리겠다!!!”

 

멀리서 바라한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강혁이 다크필드의 반경을 벗어나자 카시와 바라한의 비명 소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크필드와 함께 공간속으로 그들의 흔적 자체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보스 마릴다의 방앞으로 걸어가는 강혁의 발소리 만이 복도를 울리고 있었다.

 

보스 마릴다의 방에 도착한 강혁이 보스방의 문을 열었다. 굉음을 울리며 열린 보스방의 바로 안쪽에 카리슈와 라미아가 죽어있었다. 비릿한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카리슈의 가슴 한켠에 마릴다의 낫이 지나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거의 반이상 잘려버린 카리슈의 가슴. 갈라진 흉갑사이로 번진 피가 바닥을 흥건히 적시며 끈적하게 말라가고 있었다. 마리아는 카리슈 옆에서 도망치다 공격을 당한 것 같았다. 등쪽에 상처가 사선으로 길게 그어져있었다. 거의 반쯤 잘려버린 그녀의 몸통은 힘없이 꺽인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분노와 공포에 그들은 눈도 채 감지 못하고 죽어있었다. 너무나도 참혹했다. 강혁이 손에 쥐고 있던 영혼석을 깨트렸다. 쩌정! 소리를 내며 영혼석이 바스러지자 스르륵 카리슈와 라미아의 몸에서 검은 기류가 맴돌기 시작했다. 그들이 죽은 자리에 검붉은 마법진이 바닥에 스르륵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마법진이 서서히 보라색 빛을 내며 타오르더니 카리슈와 라미아의 시체위로 보랏빛 빛무리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 보랏빛 빛무리는 모이더니 신비한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카리슈와 라미아의 몸에 영혼이 돌아온 것이다. 강혁은 빠르게 어둠의 치유를 통해 그들의 체력을 회복시켰다.

강혁이 던전 초입에서 그들에게 건넨 반지에는 영혼조각이 들어있었다. 영혼조각은 착용자의 영혼이 죽음에 이르면 일정시간동안 그들의 영혼을 조각속에 봉인한다. 그리고 그 영혼조각을 건넨 시전자가 영혼 부활을 시전하면 다시 그들의 몸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치유를 받으면 그들은 죽음에서 살아나는 것이다. 암흑마도사가 시전할 수 있는 가장 최고위급의 마법으로 보통은 전투에 앞서 자신에게 영혼보존을 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강혁은 자신에게 위협이 될 요소는 없다고 생각해 카리슈와 라미아에게 영혼보존을 걸었던 것이다.

카리슈와 라미아가 눈을 떴다. 죽음에서 살아난 그들이다. 한동안 정신적 고통이 클 것이다. 희미하게 의식이 돌아오자 흐릿한 카리슈의 시야에 강혁이 보였다. 카리슈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가까스로 올려 강혁의 얼굴을 만졌다. 강혁이 웃는다. 분명히 카리슈의 손에 강혁의 얼굴이 잡힌다. 그리고 강혁의 얼굴이 자신의 눈앞에 있다. 카리슈는 강혁의 얼굴을 가까이 당겼다. 꿈이 아니다. 죽지 않았다. 주르륵... 카리슈의 눈에서 눈물이 그의 볼을 타고 흘러 내린다. 가만히 강혁의 얼굴을 당겨 입을 맞춘다. 달콤하고 따듯한 강혁의 입술이 카리슈의 입술에 느껴진다.

 

저기 카리슈... 잠깐만... 아직 보스가... 잠시만 기다려줘...”

 

강혁이 카리슈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하고는 그의 몸을 일으킨다. 카리슈의 눈에 굳은 눈매의 강혁이 보인다. 보스 마릴다가 침입자들을 감지하고 거대한 낫을 고쳐잡으며 왕좌에서 일어난다. 카리슈의 눈에 희미하게 주문을 영창하는 강혁의 모습이 보인다. 강혁의 자팡이 끝에 마나들이 일렁이며 모여들기 시작한다. 강대한 주문에 카리슈는 자신의 앞머리가 일렁이며 사락거리는 것을 느낀다.

 

어둠속에 잠든 혼돈의 파편이여 지금 여기서 나의 적과 맞서라! 적들의 형체를 지우고 그들의 흔적마저 지우는 칠흑의 화살이 되어라. 종말의 화살!!!”

 

강혁의 지팡이 끝에 슈슈슉 소리를 내며 검은 보랏빛의 어둠이 소용돌이 치더니 맹렬한 기세로 마릴다에게로 쏘아졌다. 보스 마릴다는 거대한 몸을 일으켜 비명을 지르며 낫을 들고 다가오다가 그대로 강혁의 마법을 맞았다.

 

끼에에엑!!!!!!!!”

 

퍼벙 소리를 내며 마릴다의 가슴 한복판에 검은 보랏빛의 구멍이 뚫려 버렸다. 종이에 불길이 번지듯 적중한 곳에서부터 스르륵 마릴다의 몸체가 흩어지기 시작했다. 구멍이 점점 커지더니 보스 마릴다의 거대한 몸이 순식간에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몇 개의 검은 입자만이 바람에 흩어졌다.

 

이제 쉬어도 되겠어요 카리슈...”

 

강혁이 카리슈를 보며 나지막히 말한다. 카리슈가 미소를 지으며 스르륵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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