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지쳐 내가 써보는 수치물 - 이성욱 10 (파견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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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근무>



GOP의 특성상 한 중대 안에 속하긴 하더라도 


각 소초는 해당 경계지역에 따라 서로 떨어져 위치한다. 


각 소초에 근무하는 소대원들의 경우에는 경계근무가 주요한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 해당 소초를 벗어날 일이 거의 없었지만 


중대본부 포반의 경우 행정이나 작업이 주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간혹 특정 소초에 지원 인력이 필요할 경우 파견 근무를 가는 일이 왕왕 있었다. 



그날 역시 인근 14소초에서 인원지원 요청이 들어왔다. 


급수파이프 설치로 한창 공사중인 곳이 있는데 


사전 제초작업에 투입될 지원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초임 대대장이 남발한 휴가증 덕에 근무 TO가 너무 적어서 


보낼 수 있는 인원은 말년병장 진호 밖에 없었다. 


아무리 짬이 만땅이어도 병 혼자 다른 소초에 보낼 수는 없는지라 


성욱이 진호와 함께 길을 나섰다. 



말이 인근소초이지 경계 철책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1시간은 족히 걸어야 하는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성욱과 진호는 작업복장 - 활동복 상의에 전투복 하의 - 를 챙겨입고 길을 나섰다. 


물론 성욱은 예외없이 노팬티였고 말이다. 



이미 9월로 접어들어 많이 선선해지기는 했지만 


한낮의 뜨거운 태양아래 축선을 오르내리는 일은 


땀깨나 흘려야 하는 일이었다.  


안그래도 땀이 많은터라 성욱의 활동복 상의는 금방 땀자국으로 얼룩덜룩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포반장님 아직 작업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옷을 망치시면 어떻게 합니까?!”



웃음 반 핀잔 반인 진호의 말에 허허 웃기는 했지만 그 말의 뜻을 모르는 성욱이 아니었다. 



“그런가..? 벗고 가서 땀 좀 닦고 다시 입는게 나으려나?”



“포반장님 편하실 대로 하시면 되지 말입니다. 어차피 여기 다 남자들만 사는 데 아닙니까?”



마치 성욱의 편의를 위해 진호가 이해한다는 말처럼 들리는 대화였지만 


왠지 성욱은 웃옷을 벗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은가? 


어차피 군사지역이라 민간인이 들어올 일도 없고 


소초로 이동하는 동안 다른 인원을 만날 일도 딱히 없었다. 


성욱은 큰 거부감없이 상의를 훌훌 벗어 손에 쥐었다. 



그렇게 10여분을 더 걸었나, 


희안하게 그냥 이마에 땀이 조금 맺히는 정도인 진호와 달리 


성욱의 상체에서는 땀이 비오듯 흘러 허리춤이 젖어들기 시작하였다. 


평소 운동을 해서 땀이 많은 편이긴 했지만 유독 이날은 더욱 심했다. 



"우와, 포반장님 이러다 탈수 오겠습니다. 바지도 망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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