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지쳐 내가 써보는 수치물 - 이성욱 11 (자연인 이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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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이성욱>
가지고 온 물병을 건네며 진호가 자연스럽게 성욱의 바지 춤을 슬쩍 만졌다.
바지를 벗으라는 일종의 무언의 압박인가?
성욱은 물을 마시며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속에 뭐 따로 입은게 없어서…"
아무리 산길이라지만 기본적으로 야외에서 바지를 내리는 것 자체가 넌센스였다.
그런데 기껏 변명이라고 한 것이 속옷을 안입어서라니…
성욱은 대답해놓고도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호는 순간 푸하하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아니 포반장님 노팬티인거를 누가 모릅니까? ㅋㅋㅋㅋㅋ
무슨 상관입니까 어차피 여기 저밖에 없는데. 더우면 벗으십쇼 남자답게."
남자답게 라는 말에 클릭이 된 것일까?
사실 20여분을 걸어오는 동안 개미새끼 한마리 마주치지를 않았는데 딱히 못벗을 것도 없었다.
뭐 소초 근처 가서 다시 입으면 될 일 아닌가.
무엇보다 성욱 스스로 워낙에 바지가 걸리적 거리던 차였다.
막상 벗으려니 물건에 힘이 좀 들어가는 게 느껴졌지만
진호 앞에서 새로이 부끄러울 것도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성욱은 바지를 벗으려면 전투화부터 다 벗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금 잠시 망설이게 되었다.
혹여 누굴 마주치거나 하면 급히 바지를 입어야 할 텐데
전투화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니 말이다.
그런 성욱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진호가 말했다.
“설령 누굴 만나면 좀 어떻습니까?
날이 이렇게 더운데 남자끼리 옷 좀 벗고 있다고 뭐라고 할 사람 없습니다.
벗고 싶으면 그냥 벗으시지 말입니다.”
하긴 그도 그랬다.
유격훈련 같은걸 하면 야외에 딱히 가림막도 없이
급수차 옆에서 다 벗고들 샤워도 하고 그러지 않는가?
게다가 한참을 웃통을 벗고 있었더니
바지 하나 더 벗는다고 이상할 것도 없었다.
성욱은 굳이 굳이 쭈그리고 앉아 전투화를 벗고 바지를 벗은 후
알몸인 체 다시 전투화를 신었다.
진호는 당연하다는 듯이 성욱의 옷을 다 받아들더니
차곡 차곡 개서 들고 온 간이가방에 넣고 걷기를 시작했다.
알몸에 전투화만 신고 있다는 게 야릇한 느낌이 들어 잠시 물건이 반발기 하였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갈길을 재촉하는 진호 옆에서 성욱은 다시금 평정심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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