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마도사로 이세계에서 치유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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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마도사로 이세계에서 치유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2>

-핸따이 엘프 등장-

 

강혁은 잠결에 주위가 소란스워 지는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어두워진 밤 하늘엔 두 개의 달이 떠있다.

 

역시 이세계구나...’

 

멀리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강혁이 눈길을 준 곳에는 횟불을 든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앗 사람이다!!! 살았다. 빨리 저쪽으로 가봐야겠어!!!’

 

하스테일 백작이 이끄는 연합군이었다. 그들은 사라진 마룡 아만타라의 둥지를 조사하기 위해 내려온 것이다. 통째 사라진 마룡 아만타라의 둥지. 백작과 연합군은 엄청난 혼란속에서도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적들과의 조우를 염두에 두고 긴장을 바짝 세우고 주위를 정찰하고 있었다. 마룡 아만타라의 둥지 다가갈수록 주위는 처참했다. 채 꺼지지 않은 검은 화염이 대지를 녹여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용암들이 곳곳에서 푹푹소리를 내면서 지표면에서 터지고 있었고 그곳에 주둔하던 마룡 아만타라와 마수의 무리들은 형체도 남지 않고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아마도 처음 이 광경을 보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곳이 처음부터 용암이 끓어오르는 불모의 땅이 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백작님 마룡 아만타라의 둥지 주변에 생명 반응은 없음이 확인 되었습니다. 마나반응 생체반응 그 어떤 것도 잡히지 않습니다.”

 

한껏 감지마법을 영창하던 궁정 마도사가 백작에게 말했다. 백작은 혼란 스러웠다. 대체 무엇이 이곳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가... 마룡 아만타라가 자신의 둥지와 자신의 수하들을 모두 죽이고 이 곳을 떠났단 말인가? 아니면 마룡 아만타라를 능가하는 새로운 세력? 백작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정찰병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백작님!!! 마룡의 둥지 안쪽에 용의 사체로 추정되는 잔해의 일부가 발견되었습니다!!!”

 

백작이 일부의 병력을 이끌고 둥지 안쪽으로 들어가자 정말 그곳에는 마룡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용의 잔해가 불타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뼈무더기. 그곳에는 웅크린 용의 형상을 한 뼈가 있었다. 앞부분은 거의 직격 포화를 맞은 듯 사라져 버리고 뒷다리와 몸을 휘감은 형상을 한 꼬리 일부분이 남아 있었다. 아마도 마룡은 웅크린채 반응할 시간도 없이 그 자리에서 재가되어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 있는 크기도 어마어마해서 발뼈 하나가 집채만 하였다. 이런 마룡이 살아 있었다면 그 포효와 브레스 한번으로 수천의 병력이 속수무책으로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남아있던 뼈는 검은 마룡의 마력반응이 확인되었고 백작은 이것이 마룡 아만타라의 잔해의 일부라 확신하였다. 백작은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두통이 올 지경이었다.

 

오늘은 일단 이곳에서 철수한다. 다들 다시 야영지로 돌아가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마라. 혹시라도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준비태세를 갖추고 참모진은 참모회의를 준비하라.”

 

백작은 야영지로 돌아와 이 말도안되는 상황에 대한 회의를 시작했다.

 

한편 강혁은 불빛이 비치는 곳을 찾아 겨우겨우 산맥을 내려왔다. 백작의 야영지 가까이 다가가자 갑자기 발아래서 녹색의 빛줄기가 반짝하고 빛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덩굴줄기들이 올라와 그의 몸을 묶어버렸다.

 

으악!!! 사람살려!!!”

 

누구냐!!!”

 

갑자기 병사들이 강혁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강혁은 이상한 덩굴줄기에 묶여 꼼짝달삭 할 수 없었다. 창을 든 몇몇의 인간 병사들이 나타났고 그 가운데 은은하게 빛을내는 나무지팡이를 든 은발의 엘프가 두려운 눈빛으로 강혁을 쏘아보았다.

 

정체를 밝혀라 누군지 말하지 않는 다면 즉시 고위마법을 날리겠다!!!”

 

하스리마라스 리토리오 아할라브~~~”

 

은발의 엘프가 영창을 시작하자 엘프의 지팡이 끝에 부른빛이 강해지며 맹렬하게 소용돌이 지는 구체가 생성되었다. 마법의 파동으로 보아 저걸 맞고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을 만큼 날카롭고 강력해 보이는 마법이었다.

 

으악!!! 살려주세요 전 강혁이라고 합니다. 길을 잃었어요!!! 전 싸움도 할 줄 모른다구요!!! T.T”

 

라이팅!!!”

 

누군가의 외침에 빛나는 구체가 강혁 쪽으로 조용히 날아갔다. 밝은 빛이었다. 강혁의 모습을 확인한 몇몇 병사들이 그에게 다가가 강혁의 몸 여기저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시안님. 이거 그냥 길잃은 인간인 것 같은데요? 아니..엘프인가???”

 

지팡이에 모인 구체를 앞으로 내민 시안이 강혁에게 다가가 덩굴에 묶인 그를 살펴보고는 주문을 취소해버린다. 하얀피부 군살없이 단련된 몸 그렇다고 기사들처럼 근육이 큰것도 아닌 적당한 수준. 거기다 아름다운 얼굴. 분명히 길을 잃은 귀족의 자제라고 생각했다. 통찰 스킬을 사용해 강혁을 훑어 보았지만 그에게서 어떠한 미심쩍은 부분도 발견할 수 없었다.

 

당신 뭐하는 사람이지?”

 

살려주세요... 길을 잃었어요.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한다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겠지?) 갑자기 눈을 떠보니 저쪽 산봉우리 위에서 깨어났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불빛이 보여서 이곳으로 내려왔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렇게 자초지정을 설명한 강혁은 덩굴의 속박에서 벗어나 아영지 안으로 들어갔다. 마수 반응도 없었고 거짓말 반응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데다 잘생긴 강혁의 외모 덕분에 강혁은 별 의심없이 야영지에 머물게 되었다.

날이 밝자 강혁은 연합군을 따라 하랑가스 산맥을 떠났다. 연합군의 최종 목적지는 인간왕국 플라네시아. 강혁은 플라네시아를 가기전에 있는 공통 연합국 팔라시아에 가기로하였다. 야영지 병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팔라시아로 가는 것이 이세계에 정착하기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업도시 팔라시아는 상업과 전투길드가 발달한 각국의 공통 대도시로 그들만의 법률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떠한 종족도 차별받지 않는 자유의 도시였다. 서비스업이나 중계무역, 길드를 통한 용병 고용이 가능하여 자신의 능력에 따라 충분히 돈을 벌고 생활할 수 있는 그런 도시였다.

 

전날 밤늦도록 강혁은 경비를 서는 병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병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 강혁의 앞에 시안이 나타났다. 자신을 위협했던 엘프마법사. 그는 상기된 얼굴로 무슨 말인가를 던진후 강혁의 손을 잡고 나지막히 무엇인가를 읊조렸다. 그리고는 서두르는 듯 사라졌다.

분명히 전생 전에 대인기피증이 있었던 강혁이었지만 전생후 이상하게 그런 대인기피증이 없어진 것을 스스로 느꼈다. 또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이는 호감적인 반응들이 대인기피증을 없애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처음 그를 발견한 병사는 강혁의 하얀 피부와 귀티나게 생긴 얼굴을 보고는 엘프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아참 그러고보니 난 어떻게 생긴거지? 아직 거울을 못봤네... 몸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은데... 이 복근하며 삼두 이두... 쩔어!!! 흡사 김도진 몸을 보는 것 같아...’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전투아영지에 거울이 있을리는 없다. 일단 강혁은 팔라시아로 가서 직업을 구하고 이세계에 대해 이런저런 정보를 모을 생각이다.

 

 

 

프롤로그

 

전투마법사 시안. 그는 달의 숲에서 이번 마룡 아만타라 토벌을 위해 파견된 마법사다. 녹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그는 푸른 숲의 정령들을 이용해 속박, 치유, 대자연의 분노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가 이번에 마룡 토벌대에 차출된 이유는 그의 뛰어난 능력도 능력이지만 그는 엘프들 중에서 특출나게 아름다운 미모에 있었다. 엘프라고 다 같은 엘프는 아니다. 타 엘프도 출중한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시안에게 비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가 팔라시아에 나타나면 종족을 떠나 가던 길을 멈추고 그를 바라볼 정도로 그는 독보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시안은 항상 얼굴을 덮는 긴 두건 망토를 이용해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하지만 어제 강혁을 만나고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속박 넝굴 마법에 묶여 움직일 수 없게된 강혁을 보는 순간 그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수치심을 느꼈다. 그는 엘프라는 종족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고귀한 엘프. 다른 어떤 종족도 그 고귀함을 넘어 설 수 없다. 외모뿐 아니라 모든면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의 자존심을 최고로 두는 그였지만 어제 속박에 묶인 한 인간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운 생각을 해버린 것이다.

속박에 묶인 강혁을 라이팅 마법이 비추자 그는 순간 지팡이를 떨어트릴뻔 했다. 조각 같은 몸매에 하얀피부. 대지에서 올라온 검푸른 덩굴들이 강혁의 다리와 허리 그리고 온몸 여기저기를 옭죄고 있다. 대지아래서 자라 올라온 덩굴은 일부가 강혁의 바지 사이로 들어가 그의 매끈한 다리를 감아 올리고 여기저기 옷을 찟어 놓았다. 뿐만아니라 강혁의 상체는 감아올려진 덩굴에 의해 거의 벗겨지다시피 되었으며 양손이 결박당하고 머리위로 위치한채 속박 되었다. 여기저기 찟어진 강혁의 옷. 대지의 덩굴에 묶인채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강혁의 숨소리. 라이팅에 눈이 부셔 반쯤 감은 듯한 그의 눈동자. 시안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타종족 그것도 속박당한채 신음을 흘리는 인간 남자를 보고 자신이 느끼는 야릇한 감정에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다.

 

이 이간은 뭐지... 이 느낌은 뭐냐고!!! 이건 설마 마족들이 느낀다는 정욕인가? 난 어쩌면 좋지... 이럴 순 없어!!! 내가 하등한 인간족에게서 정욕을!!! 이게 가능한 일이야? 거기다 이건 일반적이지 않아!!! 그를 묶은 대지의 속박을 풀고싶지 않아! 더욱더 강하게 그를 속박하고 그의 입술에서 고통의 탄성이 흘러나오는... 아 안돼!! 이건 내가 아니야!!!’

 

시안은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 그랬다 그는 고귀한 엘프. 타종족에 대한 어떠한 관심도 없었으며 욕정을 불태우는 마족의 그런 행위를 매우 천박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엘프는 성행위 자체를 하지 않았기에 그런 성욕도 행위에 대한 욕정도 가질 수 없는 종족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대지의 속박에 묶인 강혁을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욕정을 품어버린 것이다. 그것도 일반적이지 않은... 페티쉬 적인 욕정!

 

.. 그를 가지고 싶어... 그의 아름다운 육체를 움직일 수 없게 묶어두고 그의 육체를 유린하고 싶어. 그 입술... 강혁의 입술을 훔칠 수만 있다면...하악...’

 

막사 침대에 누운 시안의 손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그는 강혁의 묶인 몸을 상상하며 한 손으로는 자신의 육봉을 잡고 흔들며 한손으로는 자신의 유두를 강하게 꼬집었다.

 

하악!!!”

 

시안의 막사에서 흐릿한 교성이 흘러 나왔다.

 

아 그를 가지고 싶어... 대지의 속박으로 그를 강하게 묶어 두고 그의 입술을 훔치고 유두를 유린하고 그의 남성을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악!!! 그를 돌려 세우고 그의 탄탄한 엉덩이 골에 혀를 밀어넣어 그의 부끄러운 곳을 핥아주고 싶어 으윽... 급기야 그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그를 나의 것으로 만들고 그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린다면 한방울도 남긴없이 핥아 먹겠어. 아학!!! 그가 사정해 준다면...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두 마셔버리겠어... ... 하악!!!’

 

시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막사를 떠나 시안을 찾아다녔다. 저 멀리에 강혁이 한 병사와 모닥불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래 그를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엘프족의 긍지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엇 시안님!! 안주무시고 계셨네요? 시간이 늦었는데...”

 

강혁이 시안을 보며 던지는 인사말. 시안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저기 강..... 우리 ... 다시 만날 수 ... 있을.....”

 

모기같은 작은 소리가 시안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시안님 뭐라구요? 잘 안들리는데요??”

 

꼭 다시 만나고 싶....”

 

다시 모기소리 만큼 작은 목소리가 시안의 입술밖으로 새어나왔다. 시안은 최대한 용기를 내어 강혁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영창을 시작했다.

 

아할 마탈 리뮤르 사라메즈... 자애로운 대지의 여신이여 원컨대 이 자의 앞을 축복하시고 그의 발걸음이 행하는 모든 곳에 축복을 내리소서. 그와 나의 영혼이 하나로 연결되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젠가 그와 나를 만나게 하시고 빗겨가는 우연을 모두 처내어 나를 그에게 인도하소서...”

 

시안은 강혁의 손을 잡고 대지의 맹약을 나누었다. 대지의 맹약은 보통 엘프들이 자신의 배우자에게 나누는 맹약이다. 오로지 한명에게 단 한번 쓸 수 있는 맹약. 여러 가지 고유의 맹약을 엘프들은 가지고 있는데 시안은 녹마법사이므로 강혁에게 대지의 맹약을 걸었다. 대지의 맹약이 걸린 대상은 그 대상과 일정 범위 안에 들어갈 경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시안만이 강혁에게 대지의 맹약을 걸었기 때문에 강혁은 몰라도 시안은 일정 범위 안에서 강혁을 찾을 수 있다. 단 그가 대지에 발을 대고 있어야 한다.

사르르륵 희미한 빛이 강혁의 손에서 맴돌고는 사라졌다. 급 수치심을 느낀 시안이 막사로 도망가듯 뛰어가고 강혁은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저 분이 왜 저러시지? 뭘 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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