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황석호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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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1991년 4월 14일 일요일


  영기는 벚꽃을 참 많이 좋아한다. 영기를 처음 봤을 때에도 꽃비가 내리는 때였는데, 오늘도 두 팔을 벌리고 꽃비를 맞았다. 떨어지는 꽃잎보다 영기가 훨씬 더 화사했다. 꽃보다 아름다운 영기....

  꽃비가 더 많이 내리도록 벚나무를 발로 찼다.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이 영기 머리 위에 떨어졌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영기가 환하게 웃었다. 동아리방으로 올라가는 동안 늘어선 벚나무를 하나씩 차례로 발로 찼다. 영기가 꽃비를 맞으며 나에게 몇 번이고 고맙다고 했다. 영기가 웃을 수 있다면 더한 것도 할 수 있다. 영기가 꽃길을 걷게 하는 것은 내 의무다.



1991년 4월 29일 월요일


  일주일 남았다. 일주일 뒤에는 영기를 볼 수가 없다. 한 달이지만 그 한 달이 얼마나 길게 느껴질 것인지 잘 알고 있으니 벌써부터 마음이 아프다. 씨.발 그때 아프지만 않았어도 면젠데....

  이제 웬만한 곡은 다 치는 영기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나가떨어지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는데 너무 다행이다. 90 새끼들은 영기가 하는 반도 연습을 안 하면서 불평만 하고 있으니 짜증만 난다.



1991년 5월 5일 일요일


  내일이면 입소다. 머리를 깎으니까 안 그래도 큰 얼굴이 더 커 보인다. 이 모습을 영기가 보면 얼마나 많이 웃을까.... 영기가 신교대에 따라가겠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다.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차마 그러자고 할 수가 없었다. 영기를 혼자 남겨두고 입소하기가 정말 싫으니까.

  거울을 볼 때마다 어색해 죽겠다. 이렇게 1년 반을 살아야 하는데, 이 모습을 1년 반 동안 영기한테 보여줘야 하는데 돌아버리겠다. 안 그래도 어젯밤에 뚱뚱한 거 보여줘서 쪽팔려 죽는 줄 알았는데. 영기는 나를 고릴라처럼 보지 않았을까. 영기가 옷 벗는 거 보고 자지가 서서 힘들었는데, 다행히 못 본 거 같았지만 만약 봤다면 나를 얼마나 짐승 같이 생각했을까.

  영기 옆에 누워 있을 때 별생각이 다 들었다. 한 달 동안 못 보니까 마음이 아프고, 옛날에 민철이 형 자지를 만졌을 때처럼 그냥 자는 척 만져보고 싶기도 하고, 영기 손을 잡아 당겨 내 자지 위에 올려놓고 싶기도 하고.... 그랬다가는 정말 다시는 영기를 볼 수 없겠지....

  씨.발 한 달 동안 어떻게 참지.... 보고 싶어 미칠 거 같은데....



1991년 5월 11일 토요일


  씨.발 노래가사가 딱 맞다. 일주일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영기 생각을 하지 않고 시간도 빨리 갔으니까 이놈의 훈련소를 좋다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영기에게 편지를 썼다. 답장을 받으면 며칠 동안 잠도 못 잘 것 같아 답장을 하지 말라고 했다. 같은 남자끼리 편지 보내는 게 이상할 것이 분명한 영기가 답장을 안 할 것 같아서, 그러면 마음이 너무 아플 거 같아서 미리 차단을 한 것도 있었다. 앞으로 3주 뒤에는 볼 수 있으니까. 지금처럼만 흘러가면 금방 퇴소날이 될 것 같다.



1991년 5월 18일 토요일


  동기들이 편지 받는 거 보니까 존.나 부럽다. 조교가 편지 줄 때마다 발신인이 누구냐고 물을 때 애인입니다 하는 새끼들이 제일 부럽다. 내가 답장하지 말라고 한 거는 맞지만 진짜 답장을 안 보내는 영기가 너무 야속하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은 영기가 나 같은 새끼한테 편지를 보낼 리가 없지. 답장하지 말라고 하기를 천 번 만 번 잘했다.

  2주 남았다. 시간아 빨리 가라 시간아 빨리 가라....



1991년 5월 30일 금요일


  내일이면 퇴소다. 오전에 퇴소식하고, 집에서 옷만 갈아입고 바로 학교에 가서 영기를 볼 거다. 생각만 해도 신난다. 씨.발.... 짧은 머리 보고 웃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빨리 자야겠다. 그래야 내일이 빨리 오지.



1991년 6월 1일 토요일


  한 달 만에 영기를 봤다. 너무 반가워서 끌어안고 뽀뽀를 퍼붓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영기가 내 짧은 머리를 보고 웃었다. 내가 방위인 걸 약간 비웃는 듯 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영기는 현역이니까 그럴 수도 있었다. 훈련소 한 달도 힘들어서 몇 번이나 도망치고 싶었는데, 영기는 군대를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여리여리하게 생긴 게 뼛속 깊이 남자다. 남들은 몇 년을 해야 하는 걸 1년도 안 돼 웬만한 곡들은 테크닉 구사하면서 다 칠 수 있는 독한 새끼니까....



1991년 6월 28일 금요일


  내일 또 영기를 볼 수 있다. 매일은 아니라도 주말마다 볼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민구와 철우에게 같이 합주하자고 전화를 했다. 영기가 정교보다 잘한다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확인해 보라고 했다. 그 새끼들도 나처럼 합주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할 거다.



1991년 6월 29일 토요일


  정말 오랜만에 신나게 달렸다. 철우와 민구도 영기의 연주 솜씨에 감탄을 했다. 가을 공연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 진짜 이영기 맞냐고 몇 번이고 물었다. 영기도 기분이 좋은지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철우는 집에서 가끔 피아노를 쳤겠지만 민구는 정말 몇 달 만에 치는 거라 혼자서 별 지랄을 다했다. 어떻게 참았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영기가 제 몫을 다하면서 연주를 하는 게 너무 좋았다.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나였다. 연주를 하면서 이 멤버들과 절대로 헤어지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다.



1991년 12월 31일 화요일


  한 해가 벌써 지났다. 그래도 아직 10개월이나 남았다.

  올해를 되돌아보면 역시나 영기와 함께 제대로 합주를 하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겨울방학에도 영기가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다고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또 노가다를 하지 않고 과외를 해서 학비를 버니까 마음도 놓인다. 힘 좋은 나도 노가다 할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여리여리한 몸으로 어떻게 노가다를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독한 새끼다.



1992년 2월 5일 수요일


  설 연휴 마지막날이다. 내일이면 또 출근을 한다. 힘든 일은 없는데, 이것저것 시키는 것이 많아 짜증이 나니까 정말 출근하기가 싫다.

  영기 자취방에 놀러 가서 얘기를 하다가 아직 방위 생활이 반이나 남았다고 짜증을 냈다. 근데 영기는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고, 이제 반밖에 안 남았다고 했다. 정말 긍정적인 새끼다.

  책상에 등록금 영수증이 있어서 계속 학교 다닐 거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저었다. 휴학하고 군대 갈 거라고 했다. 근데 왜 등록을 했냐고 물으니까 그냥 휴학하면 나중에 복학할 때 인상된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지금 등록을 하면 좀 더 싸게 내는 것이라고 했다. 알뜰한 새끼. 과외해서 꽤 돈을 버는 것 같은데 돈 쓰는 걸 못 봤다. 10원 단위까지 금전출납부에 꼬박꼬박 기록하는 새끼니까 알뜰한 정도를 넘어선 새끼다. 그래서 영기가 더 좋다.



1992년 3월 21일 토요일


  영기가 영장을 받았다. 4월 6일이 입대하는 날이라고 했다.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씨.발 이 나라가 너무 싫다. 내일 김일성이 죽어서 월요일에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통일이 되면 영기가 군대를 안 가도 되잖아.

  근데 통일이 되어도 나라는 지켜야 되니까 군대를 가기는 해야 하는구나.... 씨.발 통일이 되면 휴전선이 아니라 국경을 지켜야 되는데, 씨.발 그러면 개마고원, 압록강, 두만강을 지켜야 되는데, 영기 추위 존.나 많이 타는데 절대로 안 된다.

  김일성 죽지 마라. 영기 제대하고 나면 죽어라. 영기가 군대 있을 때 김일성이 죽으면 전쟁 나고 영기가 총알받이가 되고.... 씨.발 미쳤어. 절대 안 된다. 나는 방위니까 퇴근 시간에는 총알도 멈추지만 영기는.... 씨.발 절대 안 된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아~~~~~~~~~~악악악 씨.발 씨.발 씨.발 씨.발



1992년 3월 29일 일요일


  영기가 내려갔다. 영기가 재수를 안 했으면 내가 밥을 굶겨서라도 살을 빼게 해서 면제를 받게 했을 텐데.... 방위인 우리는 안타까워서 어쩔 줄을 몰랐는데, 정작 군대 가는 영기가 우리를 위로했다. 또.라이 새끼.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보낼 수가 없어서 기차도 따라갔는데, 영기는 기차가 움직이자마자 고개를 싹 돌렸다. 무심한 새끼. 하긴 내 마음을 알 리가 없으니....

  영기가 남겨 두고 간 베이스를 보니까 벌써부터 영기가 보고 싶다. 일병 달아야 첫 휴가를 나오니까 최소한 6개월은 못 보는 건데, 씨.발 방위만 아니면 면회도 가고 그럴 건데 그러지도 못하고....

  영기가 첫 휴가 나올 때까지 영기 베이스나 닦으면서 기다려야겠다. 씨.발 또 눈물이 나려고 한다.



1992년 4월 6일 월요일


  오늘 영기가 입대하는 날이다. 어디에 가는지 가르쳐주지도 않고....

  지금 저녁 8시니까 첫날인데 밥 먹고 존.나 구르고 있겠네. 씨.발 욕은 또 얼마나 많이 듣고 있을까. 욕 잘하기로 소문 난 나도 훈련소 조교들이 하는 욕을 듣고 내가 하던 욕은 욕도 아니구나 싶었는데....

  이영기는 진짜 사나이니까 영기를 믿고 단잠을 이뤄야 하는데, 잠이 안 올 거 같다.

  영기도 나처럼 노래 잘하니까 훈련소에서 대표로 군가 부르고 그럴까? 영기가 엎드려뻗쳐서 예 알겠습니다 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1992년 4월 17일 금요일


  첫 주가 지나면 주말에 편지 쓰게 하는데 왜 편지가 안 오는 걸까? 일부러 주소까지 적어줬는데.... 집에만 쓴 건가.... 다음 주에는 편지가 올려나....



1992년 4월 24일 금요일


  영기가 군대 간 지 벌써 3주가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편지가 안 온다. 편지를 받아야 답장을 할 텐데....

  너무 힘들어서 편지 쓸 시간도 여유도 없는 건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1992년 5월 5일 화요일


  한 달이 지났는데 왜 편지가 안 오는 걸까? 역시나 내 생각이 맞는 걸까? 나 같은 남자 새끼 따위에는 편지를 보낼 생각이 없는 건가.

  주말에 민구한테 혹시 영기 편지 받았냐고 물으니까 민구도 그랬다. 지네 과에 여학생들이 한 가득인데, 걔네들한테 편지 쓸 시간도 없을 텐데 영기가 미쳤다고 남자 새끼한테 편지를 보내겠냐고, 그 시간에 화장실 가서 딸딸이나 치겠다고....

  진짜 그런 건가.... 훈련소에서 영기 생각하면서 딸딸이 쳤는데.... 영기는 자기 과 여학생들 생각하면서 딸딸이 치겠지.... 나는 온통 영기 생각뿐인데, 영기는 나를 몇 번이나 생각했을까....

  씨.발 꼴린다. 딸딸이나 치고 자야겠다.



1992년 5월 29일 금요일


  지금쯤 자대 배치도 받았을 텐데, 여전히 편지가 안 온다. 민구의 말이 맞다 싶으면서도 포기가 안 된다. 자꾸 기다려지는 걸 나보고 어떡하라고.

  철우가 자기네 과 여학생이랑 소개팅하라고 그랬을 때 영기가 자기네 과 여자애들하고 하루에 한 명씩 밥 먹어도 한 달이 모자란다고 했는데, 진짜 그런가 보다. 하루에 편지 한 통씩 써도 한 달이 넘는데, 후배들까지 합치면.... 군대 가고 아직 두 달이 안 됐으니까 내 차례가 돌아오려면 아직 멀었네. 씨.발 하루에 편지 한 통을 어떻게 써.... 결론은 나한테 편지를 쓰고 싶어도 쓸 시간이 없겠다....

  씨.발 이영기 생각하니까 또 꼴린다.



1992년 6월 20일 토요일


  저녁 때 철우랑 민구 만나서 술 한 잔을 했다. 가끔 셋이서 합주를 하긴 하는데 영기가 빠지니까 사운드가 안 살아서 재미가 없다. 철우랑 민구도 그렇다고 했다.

  근데 철우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거기에 민구도 동조를 했다. 우리는 이제 몇 달 안 남았는데, 영기는 존.나 많이 남아 있지 않느냐고. 제대하면 본격적으로 밴드를 해야 되는데, 영기는 우리가 졸업하고 나면 복학한다고, 그동안 우리는 영기 기다리면서 손가락 빨고 있어야 되냐고,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내가 동아리 처음 들어왔을 때 밴드에 목숨 걸었다고 했던 말을 민구가 끄집어냈다. 민구도 취직 생각 없이 밴드만 하고 살 거라고 했다. 우리야 출퇴근하니까 모여서 연습을 한다지만 영기는 2년 반 동안 군대 처박혀서 연습도 못하고, 그동안 마음 변할지 어떻게 아느냐고 새 멤버 구하는 게 어떻겠냐고 나를 설득했다.

  씨.발....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억지를 부렸다. 아직 우리도 방위 신세인데 무슨 새 멤버를 구하냐고, 영기 휴가 나오면 계속 밴드할 건지 물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입을 다물게 했다.

  그런데 정말 현실적으로 봤을 때 영기가 계속 밴드를 한다고 해도 같이 하기가 좀 힘들다. 제대하면 본격적으로 노래도 만들고 대학가요제 준비도 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베이스가 필수인데.... 씨.발 모르겠다. 영기 휴가 나오면 의가사 제대하게 손가락 하나 잘라야 되겠다. 씨.발 그럼 베이스를 못 치는데.... 미쳐 버리겠다.



1992년 8월 2일 일요일


  민구랑 철우가 한 달 남았다고 나한테 존.나 자랑을 했다. 씨.발 부러웠다. 날씨도 더워서 존.나 짜증나는데 부러워서 더 짜증이 났다.

  영기가 군대 간 지 벌써 넉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편지가 없다. 이제 자기과 씨.발년들한테 편지질 할 만큼 했을 텐데 아직도 내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게 존.나 짜증난다. 씨.발 짜증의 연속이다.

  이영기 생각하면 존.나 짜증나는데, 이놈의 자지는 발딱발딱 선다. 발기하면 존.나 아픈데.... 내 자지 수술한 의사 새끼 찾아가서 존.나 패고 싶다.



1992년 9월 11일 금요일


  추석이다. 명절 음식으로 배가 터지게 먹었는데, 영기는 송편이나 먹었을라나....

  민구랑 철우가 민간인이 된 기념으로 한 턱 내겠다고 하는 걸 일부러 안 갔다. 가봐야 부러워서 짜증나기밖에 더 하겠어.

  영기 보고 싶다. 많이 많이 많이 많이 X 무한대



1992년 9월 12일 토요일


  민철이 형이 추석이라서 올라왔다고 아버지한테 인사를 하러 왔다. 결국 둘이 나가서 술 마시고 했다. 오줌 누는데 따라와서 자지를 세우는데 어떻게 해. 집에서 하면 눈치 보인다고 여관에 가서 했다.

  내가 따먹었는데 따먹힌 거 같은 기분은 뭘까? 씨.발 재밌는 거 가르쳐 준다고 바지 벗으라 할 때부터 이런 속셈이 있었던 거는 아닐까? 처음에는 민철이 형 때문에 게이가 된 것 같아서 존.나 원망도 많이 했는데, 민철이 형 손에 처음 조ㅈ물 싸고 계속 형만 생각하면서 딸딸이 친 게 다 내가 게이여서 그런 것일 테지. 솔직히 고2 때 내가 먼저 민철이 형 자지를 만졌으니까 어쩌면 모두 내가 먼저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민철이 형 팬티 안에 손 넣고 자지 만질 때까지 떨렸던 걸 생각하면 너무 웃긴다. 형도 그걸 바라고 있었던 건데. 형이 처음 자지 빨아줬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형 똥구멍에 처음 자지 찔렀을 때도.... 내가 고2 때 아다 깬 걸 영기가 알면 나를 얼마나 짐승처럼 생각할까. 여자도 아닌 남자 똥구멍에 처음 싼 걸 알면 기절초풍을 할 거다.

  씨.발 영기 생각하니까 또 꼴리네. 한 번 더 할 걸 그랬나.... 민철이 형이 오늘따라 존.나 잘한다고 한 게 다 영기 때문이다. 형을 영기라 생각하고 박으니까 존.나 흥분됐다. 특히 뒤에서 박을 때는 형 얼굴이 안 보이니까 더 그랬다. 내 조ㅈ이 똥구멍에 깊게 들어갈 때마다 형이 신음을 내면서 좋다고 하니까 더 흥분돼서 존.나 박았다. 내 조ㅈ이 커서 형도 존.나 좋다고 받으면서 그냥 막 쌌다.

  방금 재보니까 17센치다. 민철이 형이 뚱뚱한 사람들은 살에 묻혀서 조ㅈ이 대부분 작은데 나는 존.나 크다고, 뚱뚱한 사람 좋아하는 게이들한테 엄청 인기 많을 거라고 치켜세워줬다. 기분이 좋았다. 근데 그럼 뭐해. 정작 내가 좋아하는 영기는 나를 안 좋아하는데.... 영기 온몸을 애무하고 자지도 빨고 똥구멍에 조ㅈ을 박고 싶은데, 그런 일은 토끼 머리에 뿔이 날 때나 가능한 일인데, 조ㅈ만 크면 뭐하냐고.... 차라리 영기가 여자였으면 관심도 없을 텐데 하필이면 남자여가지고.... 씨.발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게이 인생 너무 조ㅈ같다.

  인생이 조ㅈ같으니까 섰던 조ㅈ이 안 죽는다. 민철이 형 불러내야겠다.



1992년 9월 13일 일요일 새벽


  민철이 형이 안 한다고 앙탈 부리는 걸 억지로 벗겨서 조ㅈ을 박았다. 박.아주면 좋아할 거면서 앙탈은.... 제대로 따먹은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콘돔 없어서 안 끼고 하니까 존.나 좋다. 대충 침 묻혀서 박았는데, 형도 처음엔 아프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좋아라 했다. 안에 싸지 말라는 것도 무시하고 쌌는데 진짜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형한테 좀 미안해서 처음으로 내 입에 싸게 해줬더니 형도 존.나 좋아라 했다. 처음 몇 발은 그냥 목구멍에 넘어 갔는데 먹을 만했다.

  씨.발 영기 자지도 빨아서 조ㅈ물 빼 먹고 싶다. 다 빨아 먹을 수 있는데....

  민철이 형이 또 내려가면 설날에나 할 수 있으려나. 제대하면 하고 싶을 때 내가 민철이 형한테 가면 되겠지.



1992년 10월 3일 토요일


  개천절이라서 하루 종일 잠만 잤다. 기타 치는 것도 재미가 없다. 씨.발 오라는 편지는 안 오고 꿈에 영기가 나왔다. 너무 반가워서 끌어안고 뽀뽀도 하고, 바지 벗겨서 자지도 빨았는데, 똥구멍에 박으려는 순간에 깼다. 씨.발 씨.발 씨.발 또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 들었다. 혹시나 또 꿈에 나올까봐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잤는데 안 나왔다.

  영기가 군대 간 지 이제 딱 6개월이다. 월요일에 일병을 달 거고, 그럼 첫 휴가를 나올라나.... 보고 싶어 미치겠다. 휴가 나오면 복귀하기 전에 다리몽댕이를 분질러서 의가사 제대를 하게 만들어야겠다. 다리 하나 없다고 베이스 못 치는 것도 아니고, 다리 하나가 없으면 여자들도 영기를 멀리할 테니까 오히려 잘 됐네. 내가 평생 책임지면 되니까. 씨.발 이영기 빨리 휴가 나와라.




-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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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게이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게이들이 석호와 영기처럼 서로에 대한 본인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듯 합니다. 가끔 감정이입이 되어 읽어지게 되네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편을
또 현기증 나게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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