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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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빠라는 이름으로.




새벽 댓 바람에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려댔다. 

정우는  깜짝 놀라 전화기 폴더를 열고  

거실로 뛰쳐 나갔다. 

이시간에 와이프가 잠에서 깨어 

하루종일 피곤하게 지내는 걸 원치 않았다.


“선배ㅡ”.


“이 시간에 무슨 전화야 이놈아. 잠 좀 자자”


“무슨 전화 긴....공조 요청이지”.


“일 없다. 나  은퇴 했다.나 형사 아니다. 

이젠 경찰 서장 이다 .

지금  내일에 만족 하니까. 

더 이상 전화 하지마”


“아! 선배. 정말 이러기예요? 

지금 대구에서 살인사건 터졌어요.근데. 

초동 조사관들이 실수 해서  현장 조사를 

엉망으로 해 놨지 뭐예요.

뮈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안가.c발”


정우는 c발이라는 단어에 기가 막 혔다.


“뭐?c. 뭐? 이놈아..안가 이놈아.”


“선배.나도 좀 삽시다. 이거 해결 못 하면 

나 이번에 이자리 못 지켜.  

내가 이자리 못 지키면.

 선배도 좋을거 하나 없잖아요.

아무튼 지금 선배 밖에 생각 안나.

선배의 육감이 필요해요.

욕한건 미안하우.내 성질 알잖우.”


정수는 한숨을 쉬었다.


“좋아 딜 어때?”


“좋아요. 성립. 대신 이 사건 해결까지 해 줘야돼”


“그건 안되. 방향만 잡아줄께.

범인 체포는 니가 해야지.

내가 끝까지 있으면 말 나와서 

온전히 니 성과 안돼”


“알았어요. 빨리 조건 말해봐.”


“내가 그 자리에서 내려 오니까 

가장 아숴운게 뮈냐면 정보야. 

뮈든지 지시하면 책상위로 딱딱 올라오던것이 

사라지니까 엄청 불편 하더라고.

내가 원하는 정보 구해주기.

그리고 인사권 두장” 


“........” 


짧은 침묵이 이어졌다.


“아 진짜 .전부 불법이잖아 선배! 선배도 청탁 받우?”


“아니. 예비로 보험들 수 있을 때 들어 놔야지.ㅎㅎ”


“정보 열람과 조사는  열 번 만.

 인사권은 한 장 만. 

전부 내 선에서 편안하게 가능한것들 만 콜!"


“좋아.대신 보고서 올릴때 맨 끝에 내이름 

올리고 비용 많이 책정 해 줘 ”


“알았어 선배 .빨리와요 .

공조 요청은 서로 곧 바로 넣으라고 할께요. ㆍ”




뚜뚜뚜..  전화가 끊겼다.



정우는  그제서야 기지게를 폈다.

서둘러야 했지만.아무리 바빠도 

서에가서 공조 공문을 뽑아서 소지하고, 

오늘 할 일을 대충이라도 지시 해놓고

 출발해야 될 것 같았다.




경찰서에 도착하니 뭔가 어수선하고 

분위기가 붕 떠 있었다. 


새벽에 이런 분위기는 드문일이었다.



“무슨일이야? 김순경?”.


“아. 서장님 . 일찍 출근 하셨네요.”


인사를 하며 김순경은 쓰고 있던. 

조서를 내 앞으로 내밀었다.


정우는 조서를 빠르게 읽고는 김순경에게 물었다.


“목욕탕에서 성추행? 그것도 남자끼리?”


“네”


난 고개를 들어 대기하고 있는 

두사람을 유심히 관찰 했다.

 짧은 머리에  근육질인 남자가  팔짱을 낀 상태로 

유난히 씩씩거리고 있었다.

팔뚝에는 선명하게 용 문신이 그려져 있었다. 

그 옆에 양복차림으로 선한  눈매를 한사람이 

오른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질질 짜고 있었다. 

오른손에 낀 노란 반지가  유독 눈에 띄었다.


바쁜데 그냥갈까?  아님 잠시 정리하고 갈까 , 를

.고민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양복입은 사람의 눈매가 조금 

빨개 진것 같아 김순경한테 물었다.


“폭행도 했어?”


“네 . 엄청 두드려 맞았었요”


“하.   바쁜데... 

김순경.저 두사람 다시 조서 써야한다고  하고 

각자 다른 방으로 분리시켜. 

그리고 저 두 사람 전과 조회해보고 

두 사람 전화번호로 112에 신고한 횟수가  

얼마나  있나 알아 봐.

 있으면   내용 몽땅 뽑아와.

추가로 신고접수 받고 출동한 

경찰 전화번호도 있으면 더 좋고.”


“네”


“보안 키는 이 카드로 들어가고.”  


정우는  잠시 커피를 마시고 

출장 시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있었다.

김순경이 보고서 철에 내가 지시한 내용을

 넣어 가지고 왔다

 보고서를 자세히 읽어보았다.


"  허. ㅡ     "  


기가 찼다

정우는 자신의 감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저씨. 이런 문제로 벌써. 몇 건째 신고 한거죠,”


“네,?”


“신고 하고 조서 받다가 마지막에 가서 

고소 취하하고 합의로 빠져나갔네?”



정우는 들고있는 페이퍼를 들고 

장소와 시간을 읽어 주었다.

서울 종로 xx목용탕.  xx시xx분

신림동 xxxx사우나.   xx시xx분

오호라  대구 찍고 다시 서울로 왔네

이거. 너무 보이는데. 너무 속보여.참나원.


“..........”


" 신고한 내용까지 읽어드려요?  똑같네 똑같아.

성추행 당했어요.! 성추행 .....  "


눈알굴리는 소리가 들린다..


“돈 많이 뜯으셨습니까? 

협박죄. 무고죄. 상습범에. 전과 이력 까지.

다 합하면 신문에 나가도 될것 같은데. 

어떻케 신문기자  불러드릴까. 계속 진행할거죠?”


그는 갑자기 흑빛이된 얼굴로 두 손을 가로 저었다.


“아뇨 아뇨.  고소 취하 하겠습니다.

정말입니다. 죄송합니다. 한번만 봐 주십시요”


“그건 제 맘대로 안됩니다. 

아저씨가 저분 폭행 하셨다면서요?  

일방적으로 알몸인 상태로 때렸다고..

증인들 찾으면 한 트럭 채울 것도 같은데 .”


“네?”


“알 몸 일 때  때리면.

 살인 미수로 가중처벌이 아주 센데.몰랐어요?

 합의 합시다.알았죠?  

그리고  이제. 당신 지구대나 112에 신고하면  

참고 자료로 이 서류가 뜨도록 조치 해 놓을겁니다. 

계속 이 지랄 이면 합의금이 많이 필요 할 겁니다 ”



그는 마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빨리 합의 하는게 좋을겁니다.

늦장부리면 저분 한테 제가 

무료로 국선 변호사 선임시켜 드릴겁니다.. 

호미로 막을 거 가레로 막게  만들지 마세요.”


그의 고개가 땅으로 떨어졌다.


정우는 양복입은 남자의 반지가 생각나서 

이 사건을 빠르게 비공개적으로 

마무리 지을 생각 이었다.


옆방으로 들어갔다.


 "저 사람을 만졌습니까."


 "   네."


"   하ㅡ. 미쳤어요? 

대한민국에서 성범죄는 살인죄 보다도 

더 형량이 센거 모릅니까?  "


정우는 한숨을 쉬고,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사람은. 사기꾼 입니다. 

당신을   성적으로 유혹해서

 당신이 자신을 건드리면 ,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구타를 하면서 당신이 자신을 만졌다는 사실을 

주위에 공표를 하는게 목적입니다.

증인들이 많이 있다고 

당신이 착각 하게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짜고 치지 않는 이상 증인 안 나타납니다.

나타 나면 한패인겁니다.

경찰에 신고 한다고 협박하면서

합의를 통해 당신돈을 노리는 사기꾼이죠.

통화 기록이나 현장 조사하면  다 알 수 있습니다."


". . . . .      "


"사기꾼을 대하는 최선의 방법은

 당신도  사기꾼이 돼야 합니다.  

"ㅡ네.' 라고 대답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포획된  

맛있는 먹이에 불과 합니다. 

무조건. 노. 라고 대답하세요.  

증인이 나타나도 .노 .알았어요?

사기꾼 한테 당신을 지키려면

불리한 질문에는 노,하거나  대답을 안 하는 것입니다

명심하세요"


"네"


"하  ㅡ참.  합의하려면 차라리 그돈으로 

.  변호사 선임해서 싸우세요"


"네     "


"놀랐을텐데  제가 작업 해 놓았으니까

 합의금으로 500만원 부르세요. 

그리고 깎자고 사정 하면 300정도로  

내려서 합의 보세요"


"네?""


정우가 정말 화가나서. 소리질렀다.


"아. 진짜. 네네네.  네. 밖에 못하는 분이 

어떻게 그런용기를 내셨데요?

 커밍 아웃 당한다고 세상 안 무너 집니다. 

당당하게 사.세. 요   "



   



정우는 다음 절차는 김순경한테 지시하고 

서둘러 대구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몇일 걸릴지 모르지만 대구로 출장간다고

이야기하자, 대뜸 거기 까지 갔으면 

부산까지 갔다 오는게 어떠냐고 묻는다. 


.

“아들 얼굴 좀 보고 와”


“바쁜데 무슨”


“바쁘다는거 아니까 그러는 거지.

거기까지 간 김에 한 두시간 더 쓰면 되겠구만 .

무슨 아빠가 아들한테 그리 무심해?. ”


“알았어.일 끝나면 생각해볼 께”


“정말?,호호호. 선후 한테 아빠 간다고 

  연락 해 놓을까?”


“하지마. 출장이 언제 끝날지 모르고 

스케줄이 어떻게 꼬일지 알 수 없으니까.

 내가 알아서 할께”


“알았어 여보. 사랑해.알라뷰”



모처럼 생기 있는 아내의 목소리에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선후에게 가 보기로 마음 먹었다.



ㅡㅡㅡㅡㅡ



 부산에 도착하니 늦은 저녁이었다..

범인도 잡고 너무 늦지않게  모든게 원만하게 

처리 되어 홀가분한 마음이었다.




아들은 착했고 외모도 특별났다.

어릴때의 아들은 조금 여리 여리 했다.

그래서 더욱 경계했다. 

강한 남자로 성장하길 바랬다. 

태권도를 강요 한 것도.

일부러 옆집 아이 대하듯 거리를 둔 것도.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는 

멋진 남자이길 소망 했기 때문이었다.

주변에서, 아들 제일 주의로 오냐 오냐 키운

 아들들이 개 망나니가  되는 꼴을 많이 봐왔고.

알음 알음 소문으로 들려도 왔기에……

정우는 아들에게 엄한 아빠가 되기로 결심했다. 

대학 들어가면 그때 친구 처럼 지내지 뭐.

라고 생각했지만 

 그 동안의 관성의 법칙은 아들이 

대학생이 되어도 그대로 빳뻣했다.

아니 하루 하루 시간이 갈수록

아들과의 관계는

거리도  더 멀어지고  

깊이도 더 얇아지는 것 같았다.



이제는 조금씩 가까워 지고 싶었다.


아빠가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같은 남자로서 마주 앉아 술잔도 기울이고 싶었다.

이젠 실 없는 웃음이라도

의미 있다는 듯 주고 받고 싶었다. 

목욕탕도 같이 가고 산책도 같이 하면서 

소소한 정을  나누고 싶었다.



아이가 사는 원룸에 차를 주차하고 

현관앞에 서니 안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재빠르게 그 틈으로 일층 현관 문을 통과 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루루루ㅡ” 


허밍을 흘리며  처음으로 하는 아들과의 

데이트를 어떻게 보낼지 떠올려 보았다.

호텔로 가서 양주? 가 어울릴까?.

아님 부산이니까 

바닷가에 가서 회에 소주 가 어울릴까.

여자친구 있으면 데리고 나오라고 할까.

불편해 하진 않을까?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303호 앞어서서 초인종을 누를까 하다가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냥  이시간에 뭐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모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살인 사건에

집중하다 보니 ,형사로서의 행동지침이 

다시 몸에 적응 됐는지도 몰랐다.


피식 웃으며 비밀 번호를 누루니 띠릭,

문이 호응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집 번호 그대로 쓰다니 바보같은 놈....

속으로 끌끌거리며 지긋이 문을 열었다.


 습관처럼 소리는 나지않았다.


순간 딴 세상에 온 것 같았다.

모든것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원룸이었기에  가장 큰 침대가 

가장 먼저 한 눈에 들어 왔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고개도 나를 향해 돌려졌다.



아이들은 서로 마주 앉아, 

알몸으로 결합되어 있었다.

순간의 정적에도 그들의  몸은 

관성처럼 서로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헉....헉..,헉..."


둘 다 거친 숨을  토해 내고 있었다. 



천장에 매달린 새빨간 조명등이 

방안의  모든것을 시뻘겋게 만들었다. 

네개의 빨간 눈이 

광인 처럼 

욕망에 젖어 번들거리며

빨간 나의 눈을 투시하고 있었다.


둘 다 남자였다.




순간 . 아들이 괴물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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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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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우연히 보고 전편부터 다시 읽고 왓어요! 너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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