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겨운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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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형에게 그리할 수 있었던 건,
사랑해서도, 받은 것이 많아서도 아니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어서도 아니었다.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어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형이 가장 절박한 순간 그때 내가 곁에 있어서였다.
그리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량주에 투자한다고 생각해! 내가 나중에 몇배로 갚아줄거니까!^^
그래, 내일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우린 희망을 갖고
서로를 신뢰했다.
결국 그 약속 지키지 못하고 하늘로 가버렸지만,
가슴에 묻었지만 그런게 인생이려니, 보고 싶다 하며 살아갔다.
너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무언가 더 많이 하면 네 곁에 더 가까이 가고,
네 마음을 얻어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파서가 아니었다.
그걸 빌미로 너를 옥죄어 이래라 저래라 하려는 그런 욕심은 더더욱 아니었다.
누구에게 쉽게 속을 털어놓지 못하며 살던 네가
네게 속 깊은 이야기를 했고,
네가 유난히 휘청이던 작년에 그때 네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속 터놓고 아끼는 사람 몇 안되지만,
너에게만 그리했던 건 그 중 네가 가장 절박했기 때문이었고,
이 시기가 지나면 같이 웃을 수 있을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그리했다.
내가 할 수 있는만큼만 너와 같이 달리면,
나는 네가 날아오를 수 있을거라는 것을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너에게 희망을 갖고 너를 신뢰했다.
인생의 반짝이는 순간을 지나 빛을 잃을 그 먼 훗날에 지난 이야기 할 수 있는 한 인간이라 생각했다.
그게 다였다.
네가 나에게 그냥 사랑이었다면...내가 이렇게 휘청이고 꺾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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