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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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1살의 남자다. 매일 아침 완전히 발기하는 건강한 몸에 잘생긴 얼굴을 가졌지만, 키가 170을 넘지 못한다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청년.
'덕분에 맞는 옷은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심지어 여자 옷, 신발을 신어도 될 정도.. 아.. 싫다!'
낮에는 편의점 알바, 밤에는 라이더. 한 달에 600정도를 버는 편이다. 대기업 연봉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지만, 부모님께서는 걱정이 많으시다.
'하긴.. 오토바이 일이 위험하니까.'
다행히 아직까지 사고가 나 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모은 돈이 꽤 많다.
'혼자 살아도 좋을 정도지만, 아직은 부모님 밥이 그립지.'
언제나 화기애애한 우리 집. 가끔 부모님께서 결혼 얘기를 꺼내실 때면 불편하지만, 심하게 말이 들어오지는 않아서 크게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
'결혼이라.. 부모님께서는 날 너무 모르시는 거지.'
중학교 때부터 문란했던 나. 친구들끼리 대딸 클럽을 만들기도 했고, 잘 맞는 친구들과는 섹스도 무진장 했다. 단 한 번도 들켜 본 적이 없다.
'몇 명이서 연이어 서로의 것을 물어 주는 짓도 했었지.'
절로 웃음이 나온다. 요즘도 간혹 친구들과 만나 그러고 논다.
마지막 배달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2시다. 난 바로 뻗어 눕는다.
편의점. 내 얼굴을 보러 오는 단골 손님들도 있다.
'하긴, 내가 좀 생겼지.'
전형적인 미소년. 꾸미기도 잘 꾸미고 다닌다. 나이 많은 누나들은 귀여운 맛으로 나를 봐 주는 편이지만, 나랑 나이가 비슷한 분들은 나를 남자로 봐 주는 것 같고 그렇다. 받은 연락처만 7개다. 그 중 1개는 남자에게서 받은 거다.
'남자여서 싫은 건 아닌데.. 그냥 그 사람이 내 타입이 아닌 거지.'
단 한 명에게도 연락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할 것이다.
'내가 사람 만날 시간이 어딨어? 일해야지.'
돈을 빨리 벌어 안정적인 곳에서 사업하는 것이 목표다. 그 뒤로는 사업장들을 관리하며 지낼 생각이다.
'조금만 더 힘내자. 얼마 안 남았어.'
편의점이 끝나고 배달하러 간다. 가끔 늦게 나오는 손님 때문에 짜증날 때가 있지만, 그것만 빼면 크게 어려운 일은 없다. 운전실력은 좋은 편이어서 사고 걱정도 별로 안 하는 편이다.
'사고 나면 큰일이지. 절대로 나면 안 돼.'
끼익..!
골목으로 들어가는 때, 나오는 차와 갑자기 마주친다.
'어어..!'
쾅
부딪힌다. 외제차다.
'어쩌지.. 어쩌지..'
그냥 외제차도 아니고 비싼 스포츠카다.
'내 잘못은 아니잖아. 여기는 일방통행이라구..!'
법적으로 가면 내 잘못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판명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는 남아 있고, 서류 준비에다가 몇 번이고 불려 가는 데만도 손해가 많다.
'일단 사과하자. 어쨌든 더 큰 손해는 저쪽이고, 원만하게 처리되기를 바라니까.'
문을 열고 나오는 남자. 30대 중반은 되었을까. 미청년의 얼굴이다. 내 조마조마한 심장이 그의 잘생김에 두근거린다.
"죄송해요. 제가 잘못한 부분은 없지만, 만약 수리비 나오시면 조금은 부담할게요."
"아녜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연락처만 하나 주고 가세요. 이건 보험 처리도 안 되겠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넵, 제 번호는 xxxx-xxxx입니다."
그가 명함을 건넨다.
"제가 보상할 능력은 안 되지만, 마음 편하신 방향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깍듯이 인사하고 헤어진다. 죄책감과 두근거림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
'일방통행이라고 안심하다니.. 배달원으로는 실격이야.'
어쨌든 배달을 모두 마치고 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집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문자를 날린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뭐든지 하겠습니다.]
바로 답이 오진 않는다.
'시간이 시간이니까. 잠이나 자자.'
하지만 잠이 잘 안 온다. 이불킥을 몇 번이나 한다.
'아아.. 내일 편의점 나가야 하는데. 빨리 자자, 쫌!'
영원히 깨어 있을 것 같은 기분 속에 있는 나. 하지만 곧 잠든다.
눈을 뜨자마자 생각나는 것은 어제의 일이다.
'귀찮아지는 건 질색인데.. 어떡하지?'
혼란스러움의 극치를 맛보고 있는 와중에 어떻게든 준비해서 편의점으로 간다. 복잡한 정신에도 늘 하던 일을 익숙하게 한다. 한참 일하고 있는데 문자가 하나 온다.
[어제 사고 났던 사람이에요. 시간 되시는 날 있으시면 같이 커피라도 해요.]
내 심장이 두근거린다. 물어달라고 하면 어쩌지 싶은 마음.
'내 잘못은 없어. 그리고 돈을 주기도 싫어.'
마음이 독해지는 것을 느낀다. 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번듯한 사업장을 하나 차릴 정도로 충분하다. 하지만 피같은 돈을 쓰고 싶진 않다.
'내 실수가 아냐, 내 실수가 아냐, 내 잘못이 아냐.'
어쨌든 그를 만나기 위해 어떤 카페에 간다.
"아! 여기에요!!"
활기차게 웃는 그.
"안녕하세요."
나도 활기차게 웃으며 자리에 앉는다.
"어떤 걸 시키실래요? 전 아메리카노를 시킬 거예요."
"저도 아메리카노를 시킬게요."
곧 음료가 나오고 난 적막 속에 커피만 바라본다.
'뭔 말이 있어야..'
그는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걱정 마세요. 청구할 생각 없어요. 제 잘못이 크니까요."
"아녜요, 일방통행이어도 제가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 건데.."
"그렇게 말 해 줘서 고마워요."
그가 품위 있게 커피를 마시고, 나도 따라서 마신다.
"그냥 얼굴 한 번 더 보고 싶었어요."
나는 깜짝 놀라 그를 본다. 미소가 깃든 얼굴. 눈빛에선 나에 대한 깊은 호감이 느껴진다.
"네?"
"오랜만에 잘 생긴 얼굴을 본 거거든요. 하하..!"
그가 시선을 흐트려가며 바보같이 웃는다.
"아.. 네, 고맙습니다."
"배달 일 하시느라 힘드시죠?"
"아뇨, 힘들진 않습니다."
"그래도 걱정은 많으실 것 같아요. 사고가 나면 어떡해요?"
이야기가 조금 이상한 데로 흐른다.
'인사하고 나가버릴까?'
"혹시 절 부르신 다른 용건이 있으실까요?"
"아.. 제가 너무 말을 잘못한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아녜요, 말실수는 없으셨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한 번 더 보고 싶었어요."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설마 게이인가?'
"혹시.. 게이신가요?"
"네? 아뇨, 그건 아녜요. 번듯한 여친도 있어요."
"그런데 왜 아까부터 자꾸.."
"잘생긴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거든요."
그가 스마트폰을 꺼낸다.
"저희 사진 하나만 찍을 수 있을까요?"
내가 주춤하는 사이 그가 옆으로 다가와 셀카 각을 잡는다.
"싫습니다."
"아.. 넵."
그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약간 후회하는 표정이 깃들어 있는 그.
"제가 마음에 드시면.. 사진 말고 다른 걸 해드릴 순 있어요."
그가 내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반색하며 나를 바라본다.
"어떤..?"
난 몸을 일으켜 그의 귀에 입술을 대고 뭐라고 말한다. 그러자 그가 깜짝 놀란다.
"네? 정말요?"
'놀란 척하는 건지 진짜로 놀란 건지..'
나이가 30은 넘었으니 굳이 성별 같은 건 따지지 않을 것 같아서 말한 건데, 괜히 했나 싶다.
"그래주시면 저야 고맙죠..!"
기뻐하는 그를 보며 난 속으로 안도한다.
"대신 사고 났던 일은 없는 것으로 해요."
"당연하죠! 애초에 따질 생각이 없었는걸요..!"
"그럼.. 갈까요?"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가 따라 일어난다. 우리는 한적한 외곽으로 이동한다. 한동안 말이 없던 우리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입을 뗀다.
"저.. 그럼 제가 해드릴게요."
그가 내 바지를 벗기며 내 가슴을 입으로 애무한다. 바지가 다 벗겨질 무렵 그는 서서히 얼굴을 밑으로 내린다. 귀엽게 딴딴한 내 남성이 드러난다.
"아.. 생긴 것 답게 귀엽군요. 잘생겼어요."
이내 내 남성에 키스하는 그. 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게이는 아니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익숙하게 남자의 것을 물고 빠는 건지..'
나는 욕정에 몰두한다. 금새 차오르는 사정감. 나는 그의 얼굴을 짓누르고 사정한다. 마지막 정액을 쥐어짜고도 한참 동안 여운에 잠긴 채 눈을 감고 그의 안에 남성을 머금는다. 눈을 뜨자 세상이 빛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는 이미 정액을 다 삼키고도 내 허락을 기다리는지 그대로 있다.
'조금 미안한걸. 내 욕심대로 해버렸어.'
내가 손을 풀자 그가 얼굴을 든다. 붉게 상기된 얼굴. 나는 그에게 곧바로 키스한다. 욕정이 심장을 타고 남성으로 이어진다. 맥동하며 발기하는 남성을 느끼며, 난 그의 옷을 하나씩 해체한다.
"굳이 안 해주셔도.."
입으로만 만류하는 비겁한 그. 나는 어느새 그의 도움 아래 바지를 끝까지 내린다. 크다.
'내 손바닥 길이는 되어 보여. 굵기도 굵고.'
나는 잠시 망설인다. 이것을 머금을 수 있을까?
'이렇게 큰 건 본 적이 없는걸. 하긴, 고등학교 때까지만 했으니 어른의 발기한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네.'
난 친구들에게 해줬듯 익숙하게 그의 남성을 머금기 시작한다. 그의 예민한 포인트들을 찾아 혀로 공략하며 서서히 입 안에 그것을 담고 얼굴을 움직인다. 격한 움직임 속에서도 내 혀는 유려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하아.. 금방 갈 것 같아요..!"
내 머리를 잡고 탄식하는 그. 나는 그의 말은 아랑곳 않고 오직 그의 반응만을 살핀다. 어느새 사정이 임박한 모양인지 내 머리를 꼭 잡고 숨을 헐떡이기 시작한다.
"헉.. 헉.."
나는 속도를 비등하게 올리며 그를 유린한다. 어느 순간 그가 내 얼굴을 세게 짓누르며 전신을 경직하는 순간, 나는 그의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남성을 머금고 분출되는 정액을 억지로 삼킨다. 마지막 분출이 끝나자 난 몇 번 더 얼굴을 움직여 정액을 끝까지 짜내어 삼킨다. 사정을 마치고 숨을 고르기 시작하는 그. 나는 얼굴을 들고 그와 키스한다.
"이걸로 된 거죠?"
"아.. 네."
야릇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우리 둘. 어색함을 깨고 싶은지 그가 뒤에서 서류 가방을 든다.
"잊기 전에 건네드려야겠네요. 커피 마실 때 드렸어야 했는데.. 합의서에요."
"아, 네."
건네 받은 합의서에는 아무런 금액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내게 금액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보인다.
'감사하네.. 어쨌든.'
"오토바이가 고장났으면 말 해 줘요. 수리비 드릴게요."
"아녜요. 흠집만 조금 간 걸요. 정비소에서는 이상이 없대요."
"그런가요?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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