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에게 돌을 던지랴!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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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애인이 온다면 저렇게 좋아할 리 없었을 것이다. 형도는 내심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결국 슬픈 현실이 되고 말았다. 불안한 예감은 꼭 맞아떨어진다니까...! 그렇게 형도는 만식의 스토리에서 또 하나의 추억 속으로 남겨지게 된다…



 만식은 첫 여행지 강원도에서 이틀을 보내면서 갑작스럽게 생각지도 않은 일들 때문에 몸을 많이 혹사(?)했었다. 지금까지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나 여러 사람과 섹스를 한 적이 없었다. 형도를 그렇게 보내면서도 한편으로 마음 한구석이 짠했었다. 착한 형도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라며 만식은 발걸음을 옮겼다.


 강릉으로 올 때는 아는 후배를 만날 마음이었으나 일이 이상하게 꼬여서(?) 만식은 다음 날 그냥 서울행 기차를 타고 말았다. 후배에게 애당초 연락을 안 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한편으로 LA의 정식을 만날 마음에 설레어서 일찍 올라가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서울로 가면서도 영우에겐 알리지 않았다. 비록 서울로 가는 중이지만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여보세요? 형규니...?

- 네, 형님!… 잘 지내셨어요...? 오랜만이네요...! 

- 어, 뭔 오랜만이야! 며칠 전에 만났잖아...! 

- 헤헤헤... 자주 연락이 되니 농담 한 거죠!

- 나, 지금 서울 가는 중이야! 

- 네? 서울로 오고 있다고요? 어디 가셨는데요...?

- 아! 네게 말 안 했구나...! 며칠 전에 여행을 떠났었지. 가게 닫고… 

- 정말요...! 어딜 가셨는데요...? 혼자서? 아님 영우랑...?

- 아니야! 혼자 갔었어. 내가 서울 가서 자세히 말해줄게!… 근데, 그날 애인이랑 잘 화해했고?

- 그럼요...! 형님 덕분에… 고마워요! 

- 헐… 내가 뭘 했다고...! 아무튼 다행이다. 그 후로 전화도 못 했었네… 흐흐… 형규야! 지금 내가 서울 가는 거 애인에게 말하지 마라! 당근, 영우에게도 말하면 안 돼! 이건 비밀이야! 알았지?!!!

- 음… 뭔 일인데요? 일단, 알았어요! 몇 시 도착인데요...?

- 어… 가만 보자...! 오후 4시쯤 되겠다. 난 지금까지 여행 중인 거야! 내가 내일 누굴 만나야 하는 데 서울에서 혼자 보내기 뭣해서 그러는데 괜찮으면 나랑 보낼래? 아! 오해는 하지 말고! 흐흐흐…

- 흠… ㅋㅋㅋ 오해하고 가야지!


 형규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형규가 평소에 만식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만식이 모를 리 없었다. 그러나 만식은 어린 후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형규의 마음을 모른 척했었다. 더군다나 가게 손님으로 만났었기에 더욱 거리를 두고 있었다. 만식은 평소에 주변의 어린 동생들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여행 중이거나 그런 상황에서는 가리질 않았다. 


- 내가 도착해서 문자 줄게! 어디서 만날지… 

- 네, 알았어요… 좀 이따 봐요...!


 만식은 서울역에 도착해서 곧장 이태원으로 갔다. 아무래도 종3에서 놀기보다 이태원이 편할 것 같았다. 혹시나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형규에게 장소를 알려주고 시간을 죽이려 별다방 커피점으로 들어갔다.


 평일 오후였으나 별다방 커피점에 사람들은 역시 많이 있었다. 별다방 커피점은 언제나 손님들이 많아서 이 정도면 만식은 조용한 편이다 생각하고 따스한 햇볕이 들어 오는 대로 창가에 앉았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입에 물려는데 저만큼에서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만식은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넣다가 놀라 뱉을 뻔했다. 뜨거워서 그런 게 아니라 저 만큼에서 보이는 무리 중에 며칠 전에 종로에서 만났던 해밀턴이 보였다. 


 반가워서 자신도 모르게 바깥으로 달려 나갔다. 만식이 10여 미터 앞에서 손을 흔들자 해밀턴도 처음에는 멈칫하더니 이내 만식을 알아보았다. 해밀턴 역시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둘은 마치 이산가족 상봉을 하듯이 반갑게 끌어안고 있었다. 해밀턴의 일행들은 뭔 일인가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둘의 포옹을 보고 있었다. 해밀턴이 일행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하자 일행들이 먼저 떠났다. 둘은 다시 커피점으로 들어와 함께 앉았다.


- 아직 영국에 돌아가지 않았어요...? 난 돌아간 줄 알았는데...?

- 네, 열흘 예정으로 와서 내일 오후에 떠나요… 근데, 이 시간에 여긴 웬일로...?

- 아! 난 며칠 전에 가게 닫고 여행을 좀 다녀왔었어요… 좀 전에 서울에 도착했어요… 누굴 좀 만나려고 기다리는 중인데… 자기 일행들은...?

- 네. 자기들끼리 놀라고 먼저 보냈어요! 이렇게 최를 다시 만났는데 그냥 헤어지긴 그렇잖아요! ^^


 그 말을 듣자 형규를 괜히 불렀나 싶었다. 지금이라도 전화해서 그냥 돌아가라고 할까? 그래도 그건 또 아니다 싶었다. 한데, 지금 해밀턴의 행동으로 봐서 만식과 같이 보내고 싶은 것으로 보였다. 사실, 그날 만식은 해밀턴과 그렇게 헤어져서 아주 아쉬웠었다. 


= 지금이라도 형규보고 오지 말라고 해...?


- 해밀턴! 오후 스케줄은 어떻게 돼요? 

- 아까, 일행들과 떠나기 전 마지막 쇼핑을 하려고 나왔던 겁니다. 근데 이렇게 최를 만났으니… 난 쇼핑할 것도 없어 괜찮아요! 시간 많아요! 호텔도 종로에서 이곳으로 사흘 전에 옮겼거든요...!

- 아! 그랬어요?… 음… 실은 좀 있으면 그때 만난 커플 중의 한 명이 이리로 와요… 나도 시간이나 보내려고 불렀거든요… 괜찮으면 같이 보내도 좋고...! 어때요...?

- 나야 좋죠! 최랑 그 친구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정말 괜찮겠어요...?

- 하하하! 괜찮아요...! 그 동생과 난 아무런 사이 아닙니다. 그날 애인도 보고선...!

- 그럼 다행이고요...! 


 그때 형규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둘이 정신없이 이야기하다 보니 가까이 오고 있는 것도 보지 못했다. 


- 형님...!

- 어...? 빨리 왔네! 앉아라… 너 지난번 종로에서 봤던… 그 외국인 기억해...? 서로 인사해...! 여긴 해밀턴 씨! 여긴 김형규…


 형규가 자리 앉기 무섭게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인사를 시켰다.


- 반가워요! 김형규입니다... 

- 반갑습니다! 해밀턴입니다. 리처드 해밀턴! 

- 아직 한국에 계셨는군요...! 

- 네, 내일 오후에 떠납니다...

- 형님, 그럼 오늘 해밀턴 만나려고 일찍 서울로 오신 거예요...?

- 아니야! 해밀턴은 좀 전에 우연히 만났어! 정말이야, 여기서 너 기다리며 담배 한 대 피우려는 데 저 만큼에서 오고 있잖아! 하하하! 세상이 이렇게 좁다...!

- 맞아요! 최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하하...!

- 아… 정말요...? 정말 이런 일도 있군요...! 흐흐… 형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 뭘 해야 해요...?

- 음… 글쎄...? 해밀턴이 있으니 계획을 바꿔야겠어! 우리 둘이라면 여기서 더 시간을 보내도 되는데… 슬슬 저녁 시간도 되어 가니 이른 저녁이나 먹을까? 어때요? 해밀턴...?

- 저녁 먹기는 좀 이르지 않나요? 난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은데… 술이나 한잔 어때요? 지난번에 내가 신세 졌으니 오늘은 내가 계산할게요…

- 하긴 나도 배는 아직 고프지 않아요! 형규야 너는 어때? 바로 술이나 한잔하러 갈까...?

- 네, 좋아요! 저도 그다지 배는 안 고파요!… 

- 좋았어! 그럼 오늘 한 번 달려볼까? 일단 나가자고...!


 셋은 커피숍을 나와 이태원의 중심지로 향했다. 


 *이태원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효종 때 동네에 배밭이 많았다는 이유로 명명한대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태원은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이곳에 귀화하여 살았다는 점에서 어원으로 이타인에서 출발하여, 임진왜란 시 왜군에게 치욕을 당한 이 지역의 사찰 운종사의 여승들과 부녀자 및 그 아이들을 보육원을 지어 정착게 한바, 이들 혼혈인의 거주지라는 의미에서 이태원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일본, 홍콩,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지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이태원은 미군 중심의 거리에서 세계인의 거리로 변모했다.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이태원은 세계인의 관광특구로서, 전통과 현대, 세계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이 혼재하는 “퓨전”의 장소로 변모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곳 이태원은 게이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이태원과 종로 3가는 게이들의 낙원이라고 할 정도로 알려져 있다. 


 셋은 해밀톤 호텔 부근으로 향했는데 부근의 소방서 주변으로 게이클럽과 바가 밀집해있었다. 호텔을 지나가면서 해밀턴이 자신과 일행들이 묵고 있는 호텔이라고 소개했다. 


- 해밀턴, 해밀톤 이름이 비슷하네요! 하하...!


 형규가 조커를 날렸다. 


- 그러잖아도 체크인할 때 프런트에서 일행들이랑 한 번 웃었어요...!

- 그래서 이곳을 잡은 거 아냐? (만식이 농담했다)

- 아닙니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이름이 비슷할 뿐입니다...


 셋은 그렇게 또 한 번 크게 웃었다.


- 형규야! 펄스 아직도 있나? 오래전에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안 가봐서 모르겠네…

- 네, 제가 알아요! 최근까지 제일 핫한 곳이라고 하던데요! 그곳으로 갈까요? 근데 시간이 이른 데 일찍 문 열었나 모르겠네...?

- 일단, 가 보자! 나도 궁금했는데… 뭐, 안 열었으면 다른 데 가지 뭐…

- 그래요… 


 얼마 가지 않아 입구가 웅장하면서도 화려하고 요란스럽게 외관을 치장한 건물이 보였다.


- 형님, 바로 저곳입니다! 저도 딱 한 번 와 봤어요… 물이 좋긴 하더라구요...! ^^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실내는 음악만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종업원인지 손님인지 모르게 몇 명이 부산하게 왔다 갔다 움직이고 있었다. 가볍게 맥주를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만식도 이태원에는 무척 오랜만에 왔었다. 서울에 있으면서 거의 10여 년 만이었다. 종로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인데도 먹고살기 바빠 이태원으로 나들이 한 번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태원 주변의 건물이나 분위기가 예전에 기억했던 것과는 너무나 변했고 달랐었다. 새삼 자신의 나이가 많이 먹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펄스는 시간이 너무 이른데다 만식 일행뿐이라 분위기만 익히고 이내 나와 부근의 소주방으로 향했다. 너무 이른 시간에 클럽에 가서일까? 오랜만에 간 클럽은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소주를 마시기로 하고 나온 것이다. 셋은 소주방에서 술을 제법 마셨다. 해밀턴은 한국의 소주가 부드럽다며 홀짝홀짝 잘도 마셨다. 그렇게 기분 좋게 술을 마시더니 좀 오버를 한 것 같았다. 화장실을 가는데 몸이 비틀거리고 있어 마침 형규도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섰다.


- 형규야 네가 해밀턴 좀 챙겨라. 많이 마셨네...!

- 네. 형님...


 소변을 옆에서 보는데 해밀턴이 많이 취해 보여, 형규는 그런 해밀턴을 케어 하려고 손을 씻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해밀턴은 형규를 흘끗 보더니 손짓하며 불렀다


- 헤이! 킴...! 컴 온!

- ...?

- 킴! 잠깐 이리 와 봐...!

- 해밀턴, 괜찮아요...? 어딜 가려고...?


 둘은 화장실 안에 있는 또 하나의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해밀턴이 화장실에 여러 번 다녀오더니 바깥으로 나가는 다른 문을 알고 있었다. 그곳 문을 열고 나가니 신선하면서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덮쳐 왔다. 


 바깥에는 화장실 옆으로 담배를 피우는 야외 공간이 있었는데 의자도 몇 개 놓여 있었다. 주변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리처드 해밀턴이 형규의 손을 이끌고 나가서는 주변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갑자기 키스를 퍼부었다. 미처 형규가 피하기도 전에 그의 입술을 덮치고 있었다.  


 그리고 형규의 성감대를 알고나 있었다는 듯이 귓불과 목덜미를 애무하며 양손으로는 몸을 더듬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형규는 처음에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형규도 해밀턴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었다. 둘은 깊고 진한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욕망을 채우기 시작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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