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4) 하사 듀칸 – 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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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4) 하사 듀칸 – 연수원

















 ‘무(戊), 성원토(城垣土), 태산(泰山)과 같은 대지여 나에게 깃들어라,’

 ‘우웅!’

 “음? 흐음, 그럼, 승부다,”


 듀칸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기운에 훈련 소장은 긴장했다.


 ‘내 생각보다 더 괴물인 모양이군, 그 학교에서의 수석은 확실히 힘들지,’

 “간다!!”

 ‘휙-!’


 훈련 소장은 마치 허공(虛空)을 움켜쥐듯이 손가락을 구부리며 듀칸에게 휘둘렀다.


 “흡!”


 팔을 교차하며 그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낸 듀칸은 곧바로 몸을 휘돌리며 훈련 소장의 머리를 향해 다리를 내질렀다.


 ‘휙-!’

 “흡!”


 상체를 뒤로 구부려 돌려차기를 피한 소장은 곧바로 바닥을 짚으며 뒤로 몸을 날렸다.


 “흠,”

 ‘이상하군, 분명히 내 기운을 정면으로 맞았을 텐데? 아무리 약한 공격이었다 하더라도, 그걸 정면으로 막고 버텨?’


 훈련 소장은 듀칸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이질감을 느꼈다.


 “몸에 무언가를 한 모양이지?”

 “예, 저는 이래 봬도 주술사(呪術師)니까요,”

 “호오-,”


 훈련 소장뿐만 아니라, 후보생들의 싸움을 보러온 대다수의 스카우트들은 두 사람의 공방에 감탄했다.


 “대단하군,”

 “그래, 아무리 본 실력을 다하지 않은 상태라 하더라도, 저 공격을 맞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니,”

 “흐흐, 너는 소장(所長)님의 일격을 맞고 곧바로 쓰러졌었지,”

 “그걸 또 왜 말하는데?”

 “흐흐, 그건 그렇고-,”


 10번 구역의, 강(剛)씨 가문의 개인 군부대(軍部隊)의 두 남자는 듀칸을 보며 눈을 빛냈다.


 그들은 서로를 향해 속삭였다.


 “저 녀석이 그 신입이지?”

 “그래, 이번에 대장님께서 데려온다던 애송이가 저놈이지,”

 “흠-, 확실히 실력은 대단한데,”


 ‘휙! 휘익!’


 허공을 가르며 두 남자의 주먹다짐이 다시 시작했다.


 “오! 오오!”


 정혁수는 듀칸과 소장의 싸움을 바라보며 환호했다.


 ‘파앙!’

 “흡!”


 듀칸의 가슴에 직격하는 소장의 손바닥,


 “이런!”

 “아니? 왜 저런 수를,”

 “응?”


 듀칸은 자신의 가슴을 때린 소장의 손목을 붙잡은 채 중얼거렸다.


 “술(戌), 신정무(辛丁戊), 대역토(大驛土),”

 “윽!”


 무엇인가 자신의 팔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느낀 소장은 재빨리 듀칸의 가슴에서 손을 떼려 했다.


 “어?”

 “어라? 왜 저러시지?”


 하지만 그는 듀칸의 손을 떨쳐낼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가슴에서 손이 떨어지질 않는다! 이 무슨!!’

 “조심하셨어야죠,”


 당황한 소장의 표정에 듀칸은 비릿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저는 주술사(呪術師) 방심한 건 제가 아닌, 그쪽이군요, 오히려 제가 제 술법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해드려야 했었을까요,”

 “크윽! 흐억!”


 소장은 자신의 몸을 파고드는 기분 나쁜 기운을 떨쳐내지 못한 채 그저 온몸을 꿈틀거렸다.


 “그, 그만! 그만!!”

 “애초에, 당신이 잘못하신 겁니다, 방심하지 마셨어야죠, 저를, 얕보지 마셨어야죠,”

 “으합!!!”

 ‘파앙!!!!’

 “윽!!”


 소장의 기합과 함께 그의 몸에서 강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쿨럭!”


 듀칸은 소장의 기운에 밀려나며 입에서 한줄기의 피를 토해냈다.


 “헉, 헉, 헉, 헉!”

 “오, 오오오오!!”


 소장의 모습에 주변 후보생들은 환호했다. 역시 최고(最高) 학교의 수석이라는 말은 그냥 받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듀칸과 소장의 싸움을 지켜봤다.


 소장은 다시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래, 내 실수야, 네놈은 호랑이, 아직 어리다고 하더라도, 맹수(猛獸)였지, 그럼, 그에 경의를 표하며, 진심으로 하겠네,”

 ‘우우웅-!’


 소장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후-,”


 듀칸은 생각했다.


 ‘저걸 받으려면 좀 더, 좀 더 기운을-,’


 그의 입에서 다시 한번 기원(起源)을 발(發)하는 주문이 튀어나왔다.


 “무(戊), 성원토(城垣土) 태산(泰山)이여 내 영혼을 집어삼키는 대지여,”

 ‘우우-,’


 소장은 양팔을 펼쳐 주의를 끌어모으듯 자신의 가슴으로 두 손을 모았다.


 ‘우웅-!’

 “이런!”

 “막아야!”


 자신의 최대의 힘을 발하면서도 소장은 생각했다.


 ‘아아-, 미쳤구만, 저게 정말 재능인 건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오싹오싹한 기운이 땅을 타고 자신에게 전해졌다.


 ‘저런 건 그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말야,’


 소장은 강(剛)씨 가문의 가주, 강열우를 떠올리며 몸을 날렸다.


 “간다!!”

 ‘파앙!’


 두 손바닥을 모아 손뼉을 치자 그의 온몸에 강대한 기운이 흘러 넘쳐났다.


 ‘콰아아-!’

 ‘파앗!’


 소장이 듀칸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달려 나갔다.


 “진(辰), 을계무(乙癸戊) 대습토(大濕土), 대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콰아앙-!!! 쿠-우우웅!!’

 ‘파앗-!’

 ‘휘오오-오오!!’


 듀칸과 소장이 부딪치며 작은 태풍이 휘몰아쳤다.


 “크윽!”

 “미친!!”


 소장의 행동에 질색하는 스카우트들과,


 “와! 저게 우리의 대장이다!”

 “이야-, 진짜, 왜 수석(首席), 수석 하는지 이제야 알겠네,”


 환호하는 두 형제와 후보생들과


 “씨1발, 너무한 거 아니냐고, 저게 사람이냐? 씨1발,”


 자신과의 차이에 절망하는 현섭,


 그리고,


 “꺄-아아아!! 사!랑!해!요! 듀칸! 안!아!줘!요! 듀칸!! 형님!! 멋져~!!!”


 미친 듯이 환호하며 상의를 벗어재끼며 휘둘러대는 변태 빡빡이 만혁,


 “으억! 야! 야야! 바지! 바지!”

 “헐?”

 “오-,”

 “미친,”


 현섭은 흥분 끝에 바지까지 벗어 던진 만혁의 행태에 깜짝 놀라며 그의 몸을 가리려 애썼지만, 그는 결국 보고야 말았다. 그의 몸에 새겨진 문신과 그의 성기를 관통한 동그란 피어싱을,


 “엇,”


 만혁은 그 모습에 순간 몸이 굳은 채 그의 아랫도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곳의 남자들은 모두 초인(超人), 그의 성기를 보지 못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것이 있다면, 그의 몸에 새겨진 문신,


 그는 자신의 엉덩이에 육변기라는 한자를 떡하니 새겨 놓았다.


 남자들과 그의 탄탄한 몸과 점차 치솟는 성기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남자들의 시선에 만혁은 해방감과 짜릿함을 느끼며 모두의 앞에서 대놓고 발기를 시킨 채 겉물을 뚝뚝 흘려댔다.


 ‘아아~, 너무 좋앙♡ 이래서 바바리맨이 있는 걸까?’

 ‘꿀꺽!’


 그 모습에 남자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만,”

 “꺄악~! 날 막으러 온 거야? 용사님♡”


 만혁의 여성스러운 목소리에 듀칸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의 손을 붙잡은 듀칸의 온몸에는 흙먼지가 뒤덮여 있어, 남자다움이 더욱 부각되며 거친 수컷의 냄새를 풍겨댔다.


 “지랄 그만하고, 옷이나 입어라, 그리고 왜 속옷은 안 입은 거야?”

 “에~? 하지만 듀칸도 안 입잖아?”

 “아, 씨1발, 나는 팬티 입거든? 씨1발 남자라면 아랫도리는 확실히 입어야지! 이 새끼야!!”

 “아잉♡ 하지만, 팬티 입으면, 박.힐 때 불편한걸? 나는 곧바로 벌리는 걸 자랑으로 여겨서,”


 듀칸은 혐오스럽다는 듯이 만혁을 노려보았다.


 “흠흠! 이런, 저런 후보생이 다 있다니, 놀라자빠질 정도로군,”


 소장의 얼굴에는 잔뜩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그는 무안한 분위기에 헛기침을 내뱉으며 흘긋흘긋 만혁의 성기를 훔쳐보았다.


 “아핫♡! 아핫♡! 너무 짜릿한 거 있지? 왜 다른 남자들은 이렇게 좋은 걸 안 하는 걸까? 응?”

 “미친놈,”

 “아~앙♡ 좀 더! 좀 더 매도해줘! 나를 좀 더!”

 ‘퍼억!’

 “우겍!”

 “아,”

 “어,”

 “이런,”


 듀칸은 끓어오르는 화에 결국, 주먹을 휘둘렀다.


 “음, 다시 시작하죠, 대련,”

 

 듀칸은 당황한 속내를 내비치지 않은 채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뭐? 아니, 괜찮은가? 저기,”


 소장은 쓰러진 정선을 가리켰다.


 만혁은 그것은 여전히 하늘을 향해 치솟은 채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모릅니다 이런 놈은, 경찰 아저씨가 제발 잡아가 줬으면 좋겠군요,”

 “음-,”


 소장은 당황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후-, 뭐, 됐네, 이봐, 저 후보생을 의무실로 데려가도록, 아! 옷은 입히고,”

 “네!!”


 소장의 명령에, 그제서야 튀어나온 두 명의 군인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만혁을 끌고 갔다.


 “아, 이런, 옷을 입히라니까, 아아-, 아이고-, 진짜, 뭐 같구만, 그래, 뭐, 알아서 하겠지,”

 “흠흠,”


 어색한 분위기를 타파하고자 다시 자세를 잡는 듀칸의 모습에 소장을 손을 내저었다.


 “미안하군, 이래 봬도 얼굴이 두껍지 않아서 말야, 우리의 대련은 나중으로 미루지, 그리고, 이미 자네의 실력은 모두 본 것 같군, 사과하지, 자네를 얕본 것을,”

 “네? 저는 모든 실력을 드러낸 것이 아닙니다만,”

 “뭐? 하, 하하, 하하하하!! 그래, 그래! 자네의 재능은 정말 뛰어나, 그러니 더더욱, 자네의 선택을 막고 싶군,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그곳은 지옥이니까 말야,”

 “흠,”


 듀칸은 다시 자세를 풀며 바른 자세로 소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씁쓸하게 웃고 있었다.


 ‘분명, 자식이 전방에서 죽었다고 했던가, 그리고 현재 그의 밑에 두 명의 자식이 있었지,’


 아마 한수와 혁수겠지, 듀칸은 생각을 도로 집어삼키며 입을 열었다.


 “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모르시는 거 같은데, 저는 이미 내정(內定)된 곳이 있습니다,”

 “뭐?! 무슨! 아니, 그게 무슨 소린가?! 생초짜를 받아주는 곳이 어딨어!!”

 “있습니다, 제 재능을 이미 아시는 분이시죠,”


 듀칸은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 거만함은 분명히 그에게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10번 부대의 스카우터들은 생각했다. 실제로 그들은 스카우터 업무를 하러 온 것이 아니였다.


 ‘왜 대장님이 저 녀석을 지켜보라고 했는지, 도저히 모르겠는데? 참고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되잖아? 그냥, 완전 괴물인데?’

 “하, 하하,”


 그들은 솟아오르는 열등감을 가슴속에 숨긴 채 헛웃음을 내뱉었다.



                       ⦁                  ⦁                  ⦁



 소동이 마무리된 듀칸은 동료들을 데리고 만혁을 만나러 의무실로 갔다.


 “어?”

 “헛,”

 “우, 우와아-,”

 “-,”


 하지만 그곳에서 그들이 마주한 것은 온몸을 드러낸 채 개처럼 엎드린 만혁을 한 병사가 미친 듯이 박아대는 모습이었다.


 “흐읏! 으읏!”

 “씨1발 놈이, 좋아? 응? 좋냐고, 걸.레 새끼가!”

 “흐읏, 으흣! 조, 좋아, 네 꺼, 너무 커어-,”

 “흐흐, 그래? 아-, 씨1발 근데 나는 별론데? 걸.레라서 그런가? 씨1발, 존나 허벌이야, 응?”

 “흐앙! 네, 네에♡ 저는 걸.레에요, 자지, 자지 박아.주세요♡”


 그는 자신의 품위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끈적한 욕설을 들으며 신음을 잔뜩 흘려댔다.


 “씨1발 놈이,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흐앙?”

 “엇!”


 듀칸의 신경질적인 커다란 목소리에 침대에 얽혀있던 두 남자(?)는 깜짝 놀란 듯이 고개를 돌렸다.


 “어, 어어, 아! 아, 아니 이건!!”

 “하으, 다들 보니까 더 좋은 거 같앙♡”


 그는 끊임없이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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