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황석호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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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나 혼자서 게이바에 갔을 때 처음 두 번은 사장이 아무 말을 시키지 않더니, 세 번째로 갔을 때는 내가 노래를 부르고 자리에 앉아 맥주 한 잔을 마시자마자 사장이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장씨 아저씨의 안부였다.
“저도 몰라요. 지방에서 일하고 있겠죠.”
“애인인데 모르면 어떡해?”
“애인 아니에요. 아저씨가 그냥 애인이라고 한 거지....”
사장은 반색을 하며 자리를 떴다가 나에게 맥주가 가득 든 잔 하나를 건넸다. 이게 뭐냐고 사장에게 눈짓을 보내자 사장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손님이 보낸 거야. 동생 잘 생기고 노래도 잘 해서 보낸 거라고.... 어때 저 사람 마음에 들어?”
40대로 보이는 아저씨에 호리호리한 몸매였다. 내가 고개를 돌려 보는 걸 알면서도 무대를 바라보며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안 드는데요.”
나는 단호하게 딱 잘라서 말했다. 사장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에게 물었다.
“그럼 동생은 식성이 어떻게 돼?”
“딱히 가리는 건 없고 아무 거나 잘 먹어요. 제가 좀 날씬해서 그렇지 먹는 거 좋아하고 많이 먹는 편이에요.”
사장이 나를 보고 슬며시 웃었다.
“내가 말하는 식성은 먹는 게 아니라.... 하긴 먹는 걸 수도 있겠네.... 좋아하는 남자가 어떤 스타일.... 어떻게 생긴 사람 좋아하느냐는 말이야.”
나는 그제야 알아듣고 솔직하게 말했다.
“장씨 아저씨 같은 사람이요. 덩치 큰 사람이요.”
“아~~~ 그렇구나.... 나이는? 나이 많은 사람 좋아해?”
“아뇨. 나이는 뭐 그리 상관없어요.”
“오~~~~ 알았어.”
나는 사장이 알거나 말거나 노래책을 뒤적이며 노래를 고르고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속이 후련했다. 장씨 아저씨와 함께든 나 혼자든 가게를 몇 번 드나들면서 나는 노래 반주 기계에 푹 빠져 있었다. 당연히 우리 밴드가 연주하는 것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백만 배 좋았지만 그것은 한계가 있었다. 내가 부르고 싶다고 멤버들이 딱딱 반주를 해줄 수가 없었기에 번호만 누르면 반주가 나오는 기계가 나에게는 딱 맞는 물건이었다. 신통방통했다.
후련하게 노래를 부르고 남아 있는 맥주를 마시려는데 다시 사장이 맥주병 하나를 들고 와서 내 앞에 놓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리켰다. 30대로 보이는 좀 뚱뚱한 남자였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내 시선이 몇 번 향했던 사람이었다. 얼굴이 둥글둥글한 게 민구를 닮아 있었다.
“저 사람이 보냈어. 동생 마음에 든다고.... 어때, 동생은 혼자 왔으니까 저기랑 합석할래? 아니면 저 사람만 혼자 여기로 오라고 할까?”
모르는 사람이 3명이나 앉아 있는 테이블에 합석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또 딱 잘라서 단호하게 말했다.
“가기 싫은데요. 그냥 여기 있을래요.”
“알았어. 그럼 저 사람 여기 오라고 할게. 괜찮지?”
그건 나쁘지 않아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 옆으로 30대 뚱뚱한 사람이 와서 앉았다.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그렇게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둘이서만 술집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둘이서 간 곳은 침대에 누워 TV를 볼 수 있는 방이었다. 내가 먼저 옷을 벗고 씻고 나왔다. 아저씨도 씻고 나와 내 옆에 누웠다. 약간의 어색함이 흘렀다. 담배를 피웠다. 아저씨가 먼저 어색함을 깨고 나에게 물었다.
“여기 자주 나와요?”
“가끔요.”
“인기 많아서 잘 팔릴 거 같은데....”
“저 돈 받고 섹스 하는 사람 아닙니다.”
“하하하하 이쪽 나온 지 얼마 안 됐구나.... 팔린다는 말은 몸 파는 게 아니라 오늘처럼 술집 같은데서 술잔 받고 이렇게 만난다는 말이에요. 이쪽 말 잘 모르나 보네. 하하하하”
“아~~~ 그런 뜻이면.... 오늘 처음 팔린 거네요.”
“진짜? 이렇게 잘생겼는데? 그럼 섹스도 처음이에요?”
“아뇨....”
아저씨가 몸을 돌려 나를 안았다. 나도 몸을 돌려 껴안았다. 키스를 하고 애무를 했다. 아저씨의 자지가 한 입에 쏙 들어왔다. 내 자지도 아저씨의 입에 쏙 들어갔다. 그리고 아저씨가 내 똥구멍에 자지를 쏙 넣으려고 할 때 내가 말했다.
“콘돔요.”
“아~”
콘돔을 낀 아저씨의 자지가 똥구멍으로 쏙 들어왔다. 처음부터 허탈했다. 두 가지 체위를 끝으로 아저씨의 자지가 빠져 나갔다. 마지막까지 허무했다. 아저씨는 다음날 출근을 위해 옷을 입고 먼저 나갔다. 나는 허무함을 안고 늘어지게 자다가 다음날 아침에 나왔다.
이때부터였다. 나의 이중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가면을 썼다 벗었다 하며 사람에 따라 내 모습을 달리했다. 학교에서, 밴드 연습실에서는 가면을 써서 내 정체를 숨겼고, 게이들을 상대할 때는 속 시원히 가면을 벗어 던졌다.
이쯤에서 내 게이 생활을 돌이켜 보면, 정말 참담한 수준이었다. 장씨 아저씨와 30대 뚱뚱한 아저씨는 내가 인기가 많고 잘 팔릴 것이라 추측을 했지만 나는 전혀 잘 팔리지 않았다. 여자들에게는 엄청 잘 팔려서 내가 손만 뻗으면, 석호에게 말했듯 다 따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확실히 들었는데, 게이들의 세계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놈의 식성이 어찌나 까다로운지 내 눈에 괜찮아 보이는 사람에게 아무리 추파를 던져도 그들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 우리과 전통 미스국문에 출전할 때 여자 분장을 한 모습으로 일반 남자들도 홀린 나였는데, 그런 미모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뭐, 나도 마찬가지긴 했다. 나 역시도 입맛이 까다로워서 몸무게가 몇 킬로그램 이상 되지 않으면 말을 섞기는커녕 쳐다도 안 봤다. 아주 가끔 서로 눈이 맞아 배도 맞추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민구나 석호가 따먹고 다니는 걸.레년 같은 게이놈이 되고 싶어도 될 수가 없었다. 그나마 20대는 젊으니까 나았고, 30대 중반이 되어가면서부터는 전무했다. 사람들이 나를 원하지 않는 것도 있었고, 내가 멀리하는 것도 있었다. 그럴 만한 사건도 하나 있기는 했다.
이 글을 쓰는 계기가 된 시점, 그러니까 석호의 아들 영오가 나랑 같이 살게 된 시점을 기준으로 과거를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잘 나갔던 시기는 국민학교 5학년, 윤상호 선생님과 함께 살던 때였다. 그때 했던 섹스가 20살이 넘어서 지금까지 한 섹스보다 두 배, 아니 그보다 몇 배는 되는 듯하다. 어떤 사람이랑 섹스를 했고, 총 몇 번을 했는지까지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걸 보면 내 게이 인생도 참 보잘 것이 없었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견디고 사는 것은 어릴 때 정말 원 없이 해서 후회가 남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병 같은 건 알지도 못했으니 전혀 생각하지 않고 틈만 나면 그냥 생자지 그대로 마음껏 하고 살았으니까. 어쩌면 어릴 때 그렇게나 많이 똥구멍을 벌리고 살았으니 하늘이 나에게 준 섹스의 총량을 그때 다 써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씁쓸한 미소를 지을 때도 종종 있다. 이렇게라도 생각을 해야 내 쓸쓸한 인생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니 긴 한숨을 짓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 본다.
아무튼 나는 94년 여름부터 철저히 이중생활을 하며 살았다. 그 더운 여름에 발가벗고 연습실에서 땀을 흘릴 때에도 나는 가면을 쓰고 있어서 큰 사고를 치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
그렇게 땀을 흘리며 연습을 했건만 지난해처럼 모든 가요제 예심에서 다 떨어졌다. 4학년이었으니 모든 기회가 다 날아간 셈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학교에서는 알아주는 밴드라 가을 축제 때 무대를 확 뒤집어 놓았고, 석호의 의리는 우리 모두의 의리가 되어 지난해에 이어서 총학생회와 단과대학생회 선거 유세에 참여했다.
지난해처럼 석호와 내가 반반씩 노래를 부르고, 인문대 유세 공연에서는 내가 메인에 서서 노래를 할 것이라고 나도 민구도 철우도 생각을 했으나 석호는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석호가 나보다 한 곡을 더 하기로 했다. 석호의 결정이었으니 받아들이긴 했지만 민구가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하여간 여자는 존.나 밝혀요.”
나 같은 게이를 제외한 일반 남자들이 여자를 밝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으므로 나는 석호의 편을 들어 민구에게 한 마디를 날렸다.
“씨.발, 너는 안 밝히는 것처럼 말하네. 남자 똥구멍도 밝히는 주제에....”
우리는 모두 웃고 유세 당일에 무대에 올라 신나게 달렸다. 여전히 여학생들이 대부분인 인문대 유세 공연에서 여학생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공연을 마쳤다. 악기를 챙기면서 나는 입모양으로 민구에게 쌌냐고 물었다. 민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대에서 내려와 화장실에 가면서 민구에게 안 찝찝하냐고 물었을 때 민구는 아무 대답이 없다가 화장실에 가자마자 팬티 안에서 휴지를 꺼내 나에게 던졌다. 정액 냄새가 확 풍겼다. 그러니까 미리 준비를 한 것이었다. 나는 다시 민구에게 휴지를 던지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몇 과목 되지 않는 4학년 2학기의 마지막 시험을 보고 겨울방학을 맞이했다.
가요제에 출전할 명분도 다 사라지고, 학교생활도 이제 끝이 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공연도 다 사라지고 없으니 우리는 한동안 힘이 없었다. 나름 석호가 원대한 포부를 밝히긴 했지만 현실로 와 닿지 않았다.
“우리 여행 가자.”
석호의 제안이었다. 생각해 볼 필요가 없는 제안이었다. 내가 과외를 하던 학생들도 기말시험이 다 끝났을 때라 바로 준비를 하고 바로 떠났다. 제주도였다. 연습실에 굴러다니는 통기타 하나를 가지고 제주공항에 내렸을 때 우리는 모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네 명 다 제주도가 처음이어서 제주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비행기표만 달랑 끊어서 날아온 것이었다. 가요제 연습이다 축제 공연이다 해서 합주를 하느라 남들은 3학년 때 떠나는 졸업여행을 아무도 가지 않았기에 벌어진 참사였다. 졸업을 앞두고 떠난 여행이라 우리에게는 진정한 졸업여행인 셈이었는데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한 것이었다. 인터넷도 모르고, 스마트폰도 없던 때였으니 검색을 해볼 수도 없었다. 일단 네 명이 둘러 모여 담배부터 피웠다. 역시 말이 가장 많은 민구가 말을 꺼냈다.
“어디 가서 뭐 할래?”
늘 그렇듯이 민구의 말을 가장 잘 받아치는 철우가 말을 이었다.
“씨.발, 우리가 어디 가서 뭐 할 줄 알면 지금 담배나 피우고 있겠냐? 진짜 어디 가서 뭐 하지?”
내가 말했다.
“제주도 왔으니까 경치 좋은 데 많을 거 아냐. 일단 경치 좋은 데 가서 재밌게 놀자. 노래도 부르고.”
내 말에 석호가 반가운 듯이 물었다.
“경치 좋은 데가 어딘데? 빨리 가자.”
문제는 경치가 좋은 곳이 어딘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내가 국문과니까 책과 친했던 관계로 서점에 가서 여행 안내책을 사고 그 중에 몇 곳을 골라서 가자고 제안했다. 민구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영기.... 천잰데....”
운전면허증이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관계로 우리는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귀찮을 때면 택시도 탔다. 네 사람이 함께 있으니 마냥 좋았다. 20대 중반의 청춘이고, 기타 하나를 매고 왔으니 한적한 곳이 나오면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철우가 가져온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배가 고프면 눈에 띄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저녁에 민박이나 여관 간판이 눈에 띄면 들어가서 잠을 잤다.
제주도는 굳이 어디를 찾아가지 않아도 어디든 좋았다. 네 명이 나란히 서서 걷다가 길이 좁아지면 자연스럽게 리듬 파트인 나랑 민구가 짝을 지어 걸었다. 큰 방이 있으면 네 명이 함께 잤고, 침대가 있는 방에는 민구와 내가 한 방을 쓰고 석호와 철우가 한 방을 썼다.
세 번째 날이었지 싶다. 서귀포의 여관에 짐을 풀어 놓고 저녁과 함께 술을 마시다 들어와 잠자리에 들었다. 방이 따뜻해서 민구와 나는 팬티 바람으로 잤다. 한참을 자다가 추워서 깼는데 뭔가 좀 이상했다. 정신이 들자마자 내가 느낀 것은 엉덩이 사이로 뭔가가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서 일어나보니, 내 팬티가 엉덩이쪽이 내려가 있고, 민구는 팬티를 벗은 채로 발기한 자지를 만지고 있었다.
“씨.발, 지금 너 뭐했어?”
“영기야....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긴 뭐가 아냐. 너 지금 내 똥구멍 따먹을라고 한 거 아냐?”
화를 내는 나에게 적반하장 격으로 민구가 당당하게 말했다.
“씨.발, 한 번 대줘.”
“씨.발, 이게 미쳤나.... 너 진짜 미쳤냐? 너 게이야?”
“게이는 무슨.... 너 여름에 나한테 똥구멍 대줬잖아.”
“씨.발, 그건 장난이지....”
“난 장난 아니었어. 진짜 니 똥구멍에 박을라 그랬다구.... 나 존.나 꼴려서 그래. 잠도 안 와. 한 번만 대줘.”
“씨.발, 이게 진짜 돌았나. 그냥 딸딸이나 쳐.”
“아까 딸딸이 쳤어. 근데도 존.나 꼴려서 잠이 안 와.... ”
“올라가서 그 걸.레 같은 년한테 대달라 그래. 왜 나한테 지랄이야.”
“그년 이제 나 안 만나줘.... 니 궁뎅이 보면 그년 생각나서 존.나 꼴린단 말야.... 너 여름에 나한테 똥구멍 대주고 가만히 있었잖아. 내가 조ㅈ대가리까지 넣었는데....”
말문이 막혔다. 받아칠 말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귀엽게 굵은, 민구의 자지가 눈에 들어왔다. 천성이 게이였으니 나도 꼴리기 시작했다. 머리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몸은 자꾸만 민구에게 쏠렸다.
“너 그때 똥구멍은 내가 찔렀는데 나한테는 아무 말 안 하고 하지 마라던 석호한테 존.나 지랄 떨었잖아. 너도 나처럼 하고 싶었던 거 아냐? 조ㅈ대가리까지 들어갔는데 왜 가만히 있었어?”
더욱 할 말이 없었다. 술집 사장 말로는 이반만이 아니라 일반들도 사우나 같은 데서 한 번 조ㅈ을 빨리면 좋아서 남자를 찾는 일이 있다고 하던데, 이게 바로 그건가 싶기도 했다. 그렇다고 내가 옳다구나 싶어서 민구의 조ㅈ을 빨고 똥구멍을 대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민구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그저 민구의 발딱 선 조ㅈ만 바라보고 있었다.
“씨.발, 합주할 때 너 궁뎅이 보면 존.나 꼴린단 말야.... 지금도 그렇고....”
“나 남자야, 너도 남자고.... 남자끼리 뭐하는 거냐고?”
내 목소리가 방금 전과는 달라진 것을 감지했는지 민구가 또 여름에 했던 말을 다시 하면서 나를 공격해 왔다.
“씨.발, 니 궁뎅이가 여자보다 이쁘고.... 여자나 남자나 똥구멍은 똑같잖아....”
나는 또 할 말이 없어져서 가만히 민구의 껄덕거리는 자지만 바라봤다. 그걸 눈치 챈 민구가 야릇한 목소리로 나를 꼬셨다.
“영기야.... 내가 똥구멍에 조ㅈ 박았던 그년도 존.나 좋아했어. 씨.발년이 내가 조ㅈ 박고 있을 때 지 보지에 손가락 넣고 나한테 세게 박아 달라 그러더라.... 너도 좋을지 몰라....”
좋은 건 민구가 말하는 씨.발년보다 내가 잘 더 아는 것이었다. 문제는 지금까지 화를 내던 내가 태도를 바꿔 대주기도 그렇고, 뒷수습은 또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맨날 우리 속궁합 맞추자고 그랬잖아. 지금 진짜 맞춰보자. 내가 잘할게.... 그년이 내 자지 굵어서 존.나 좋다 그랬단 말야. 그러니까 나 잘해.... 나 믿지?”
여전히 말이 없는 나에게 민구가 애원을 하듯 다시 말을 이었다.
“석호 새끼가 알면 존.나 지랄 떨 거니까 우리끼리 비밀로 하면 되잖아. 석호 없을 때 한 번 대줘.... 나 존.나 잘한다니까.... 딱 한 번만 대줘.... 한 번만.... 딱 한 번만....”
나도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석호가 아니라도 민구 정도면 내 눈에 들어오는 스타일이었다. 그래도 선뜻 대줄 수는 없었다. 민구는 일반이기 때문이었다.
“씨.발 미쳤어? 그냥 또 딸딸이 치고 자. 나 피곤해 잘 거야.”
나는 민구에게 등을 지고 누워서 벗겨져 있던 팬티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더 던졌다.
“씨.발 추워. 니 옆에 이불 덮어줘.”
민구는 이불 대신 자기 몸으로 나를 감쌌다. 내 등에 몸을 붙이고 나를 껴안았다. 포근하고 따뜻했다. 엉덩이에 민구의 자지가 닿았다. 내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자 민구는 또 내 팬티를 끌어내리고 엉덩이 사이에 자지를 넣었다.
“아~ 씨.발 뭐야?”
나는 말만 이렇게 했을 뿐 민구에게 안긴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냥 이렇게만 있을게.... 이건 괜찮잖아....”
“알았으니까 이불 덮어. 존.나 추워.”
민구는 나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등 뒤에서 나를 또 끌어안았다. 엉덩이 사이로 자지가 들어와 똥구멍 주변을 미끌거리며 돌아다녔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씨.발.... 존.나 꼴려....”
똥구멍 주변을 문지르던 자지가 한 곳에 멈춰 섰다. 민구가 자지를 잡고 똥구멍에 조준을 한 모양이었다. 귀두 끝이 쪼끔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민구를 달래듯이 말했다.
“지금 너 뭐하냐? 내가 그냥 딸딸이나 치고 자라 그랬다.”
내 말에 민구가 나에게서 떨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등 뒤에 달라붙어 자지를 엉덩이 사이로 찔러 넣었다. 방금 전보다 더 많이 들어왔다. 귀두에 침을 바른 모양이었다. 귀두의 삼각형 끝이 다 들어와 똥구멍이 제대로 벌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엉덩이를 살짝 앞으로 뺐다. 민구가 내 허리를 잡고 다시 귀두를 찔러왔다. 조심스럽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귀두가 쏙 들어오는 느낌이 왔다. 나는 민구를 밀치고 바로 누우며 화를 냈다.
“야이 씨.발새끼야.... 하지 말랬지? 씨.발 존.나 아파....”
민구는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니가 제대로 대주면 안 아프게 할게.... 나 존.나 잘한다니깐.... 그년도 존.나 좋아했다니깐.... 너도 좋아하게 해줄게.... 넌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돼. 내가 알아서 다 할게.”
“씨.발 몰라.... 너 알아서 해.”
나는 결국 허락했다. 민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오케이~~ 오빠가 너 홍콩 보내줄게.”
민구는 내 등 위에 올라타서 긴 머리카락을 쓸어 젖히고 귓불을 핥기 시작했다. 긴 머리 때문에 내 뒷모습을 자기가 따먹은 여자로 인식하는 듯 했다. 애무가 꽤 능숙했다. 여자 많이 따먹었다고 자랑을 했던 게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민구가 내 귀에 속삭였다.
“니가 따먹은 년들이 절대로 못 해 주는 거 내가 다 해줄게. 나만 믿어.”
-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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