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에게 돌을 던지랴!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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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샷바? 어떤 술집인가요...? 

- 응… 이쪽 술집이야! 노래 안 부르고 술만 조용히 마시는 공간이지...! 너처럼 예쁜 동생들이 많이 오지! 하하하...!

- 그럼 게이바...? 정말요...? 말로만 들었지 그런 곳에 한 번도 못 가봤어요...!

- 뭐, 게이바라고 특별하나?… 그냥 술집과 다 똑같아! 단지 우리 같은 사람들이 동질감을 느끼며 편하게 술을 마시고 즐기는 곳이지… 예전에는 그곳에서 만남이 많이 생기긴 했었지만… 한데, 요즘은 온라인이 발전해 오프라인에서 쉽게 만나기가 더 어려워졌어! 

- 온라인 앱도 있어요? 좀 알려주세요...!^^

- 이런!… 이거 순진한 총각 내가 물들이는 거 아냐...? 

- 괜찮아요! 형님 원망하지 않을 게요...! 좀 자세히 알려 주세요...! 빨리~...!

- 하하...! 알았어! 알았다고...!


 만식과 형도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지만, 미리 알람을 오후 6시에 맞추어 놓았기에 제시간에 깰 수 있었다. 둘은 강릉에서의 마지막 밤을 불사르기 위해 네온이 화려하게 반짝이는 강릉의 시내로 향했다. 


- 형도야. 저녁은 시원한 국물로 먹자! 계속 술을 마셨더니 속이 쓰린 거 같아! 좀 맑은 국물로 먹어야겠다!

- 그래요. 형님!... 음, 그러면 복국 좋아하세요? 복국 먹을까요...?

- 그래, 복국 좋지! 어디 잘하는 데 아나?

- 잠시만요! 제가 알아볼게요… 


 형도는 핸드폰을 열어 ‘강릉 복국’ 검색을 시작했다.


- 음… 여기 부근에 하나 있네요...! 걸어서 가도 되겠어요…

- 그래, 슬슬 걸어서 가자! 그래도 밤이 되니 사람들이 좀 다니네… 이거 강릉까지 와서 누님 댁에 전화도 한 통 못 드리겠구만...! 여기까지 왔는데 들리지도 못하고 그냥 가기 그러니 미안하지만 차라리 안하는게 낫겠다!…

- 좀 그렇긴 하네요...! 전화만 드리고 안 갈 수도 없고… 다음에 또 오시면 되죠! ^^ 저도 볼 겸… 겸사겸사! 흐흐흐…

- 야야야! 됐다...! 나, 임자 있는 몸이야! 


 시원한 복국을 먹고 둘은 다시 시내 부근에 있는 2층의 맥주 가게로 올라갔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최근에 가장 핫한 테라 맥주와 한치를 주문했다. 그러나 만식이 자리에 앉기 무섭게 핸드폰이 울렸다. LA라고 입력이 되어 있는 번호였다. 만식은 반색하며 형도에게 양해를 구하고 바깥으로 나와서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정수 씨...?

- 최 선생님...? 네, 저 LA…

- 아, 네… 압니다. 어디세요? 어제는 잘 들어갔어요...?

- 네… 어제는 제가 감정 조절을 잘 못 해서 많이 서운하셨죠...? 죄송합니다…

- … 아닙니다! 어제는 내가 실수했었죠! 본인의 의사도 묻지 않고 강제로...ㅠㅠ 내가 미안했어요… 먼저 전화할까 하다가... 오히려 불편을 끼칠까 봐 전화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렇게 전화를 줘서 정말 고맙고 반갑네요...!

-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어제 그렇게 말도 없이 나와서 저도 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지금은 일행들과 한 잔 중입니다. 내일 목포에 내려가려고요... 모레 서울에 가니 그때 시간이 되면 다시 뵙고 싶습니다…

- 하하하! 네… 그렇다면 나도 일찍 서울로 올라가야겠군요...! 몸은 괜찮은 거죠? 그때 피가 좀 나서 걱정이 되긴 했는데…

- …... 낮에 약국에 가서 항생제 사서 먹었어요… 병원에 가기도 좀 그렇고 해서… 뭐 별일 없겠지요?… 콘돔을 사용하지 않아서 그게 좀 솔직히 불 안 하긴 하지만... 괜찮겠죠...?

- 미안해요!… 내가 급하게 하는 바람에 콘돔이 있는 데도 사용하지 않았네요... ㅠㅠ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내 몸은 내가 아니까… 내가 건강은 자신하거든요!… 다음부터 조심할게요...!

- 저도 최 선생님이 맘에 들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그랬던 거 같아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너무 염려하시지 마세요…

- 정수 씨, 이해해 줘서 고맙습니다… 아무튼 즐겁게 보내시고 조만간 서울에서 봅시다!

- 네. 최 선생님도 즐거운 여행 마무리 잘하시고 서울에서 꼭 뵙기를 바랍니다. 

- 그래요… 그럼...

- 네… 안녕히…


 사실, 최만식은 윤정수의 전화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호텔에서 그렇게 말도 없이 돌아서길래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다. 사실, 만식이 좀 심하게 하긴 했었다. 강제로 애널에 삽입하여 피가 흥건히 나도록 했으니 말이다. 그런 만식을 이해해 주고 연락을 다시 주니 정말 고맙고 반가웠다. 만식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2층으로 뛰어올라 갔다. 그러자 자리에 앉기 무섭게 형도가 물었다.


- 누구신데 그렇게 좋아서 그러세요? 싱글벙글하시네… ㅎㅎㅎ

- 흠… 그럴 일이 있다네! 너무 알려고 하지 마! 다치니까...! ^^ 자, 한 잔 줘 봐! 갑자기 갈증이 나네!…

- 네. 네... 누구 분부시라고요...!


 둘은 한 곳에서 맥주를 제법 마셨다. 술이 들어가자 만식의 마음은 급해지기 시작했다. 정수가 모레 서울에 온다고 생각하니 자신도 빨리 서울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정수의 그 애플힙을 빨리 깨물어 보고 싶은 마음에 괜히 가슴이 뛰고 있었다. 그러다가 앞에 있는 형도를 보고 있으니 뭐랄까...? 갑자기 그와 섹스했던 것이 후회스러워졌다. 아니, 후회스럽다기보다 이제 다시는 형도와 섹스하고 싶지 않은 생각까지 들었다.


 결국, 그날 반 만식과 형도는 헤어져야 했다. 만식은 형도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서울에 있는 애인이 지금 강릉에 곧 도착한다고 했다. 아까 전화가 애인이 온다는 전화였다고 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달리 다른 방법이 없었다. 만식은 가끔 이렇게 이기적인 면이 있었다.


 오늘 밤에도 형도와 자게 된다면 섹스를 또 해야 했기에 몸을 좀 다스려야 했다. 며칠 동안 낮 밤을 가리지 않고 벌어진 섹스로 인해 심신이 지친 것도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무엇보다도  형도와 더 이상 섹스하고 싶지 않았다. 형도에게 미안했지만 애인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다.


- 미안해! 갑자기 애인이 여기까지 온다고 하네… 참…

- 괜찮아요! 뭐 어쩌겠어요… 애인이 걱정되어 온다는데… ㅠㅠ 아쉽긴 하지만… 

- 그래. 미안하다! 조심히 가고… 너도 어차피 오늘 못 가잖아! 강릉에서 자고 갈 거지?

- 봐서요!... 심야 버스가 있으면 타고 바로 갈까 싶기도 해요… 아무튼 형님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어요… 그래도 다행인 게 낮에 형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서 천만다행이네요… 헤헤헤!...

- 어이그!… 하하하! 그래,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구나! 어서 가! 난 애인이 이곳으로 온다고 했어…

- 네. 형님… 반가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러면서 형도는 만식을 힘껏 껴안았다. 진심으로 형도는 만식을 좋아하고 있었다. 비록 만난 시간도 짧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으나, 더군다나 만식이 애인이 있는 것을 알았어도 기회가 되면 계속 보려 했었다. 근데, 형도가 그렇게 눈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저녁 같은 상황이 되자 이미 분위기 파악했었다. 아까 전화를 받을 때부터 만식은 왠지 들떠 있었기에...


 정말 애인이 온다면 저렇게 좋아할 리 없었을 것이다. 형도는 내심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결국 슬픈 현실이 되고 말았다. 불안한 예감은 꼭 맞아떨어진다니까...! 그렇게 형도는 만식의 스토리에서 또 하나의 추억 속으로 남겨지게 된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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