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섬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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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xx 고등학교
"야 수학여행 후보지 떳대"
반장의 호들갑과 함께 나눠준 프린트에는 고등학교 1학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수학여행 후보지가 적혀있었다.
1번. 부산
2번. 제주도
3번. 하와이
"ㅋㅋㅋ 하와이 실화냐"
"냅둬 어짜피 필요 경비 비교하면 지원하는애들 없음 ㅋㅋ"
그말에 다시금 바라본 여행지는 상현이에겐 조금 다르게 보였다
1번. 서민 -20만원
2번. 중산층-40만원
3번. 부자-200만원
'하아.. 부산 3박4일 20만원도 솔직히 빠듯한데..'
깊게 내뱉는 한숨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위에선 2번을 쓰자 3번을 쓰자 각자의 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드르륵
"시끄럽고 수학여행지 내일까지 써서 제출해라 이상"
담임의 무기력한 소리와 함께 학교를 마쳤고 그날저녁에 부모님께 프린트를 보여드리며 굳어지시는 표정을 보고 상현은 낙담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부산~바캉~스 라는 노래도 있던데 안그래도 부산 가보고 싶었어요 마! 살아있네!"
쓴웃음을 짓는 부모님의 표정.
더욱 쓰라린 상현은 마음 한켠으로 울었으나 아무렇지 않게 다음날 프린트를 제출하였고
문제는
그리고 일주일 후 발생하는데
"야 미친 수학여행지 하와이로 결정났대 ㅋㅋㅋ 우리학교 리얼 실화냐"
"미친 전부 200만원 내는거야? ㅋㅋㅋ"
게시판에 붙은 투표집계 결과를 보고 상현은 어이가없어 실소를 머금고 말았다.
-수학여행 투표결과 집계
1번 부산=1표
2번 제주도=2표
3번 하와이=97표
다수결에 따라 수학여행 희망자는 모두 농협 xxxxxx로 200만원을 이번주내로 입금바람.
이번주내로 입금이 안될시 수학여행 의사없음으로 판단, 교내에서 자습을 할 예정.
투표결과를 본 아이들은 거지같은놈들이 세명있다는 둥 아무렇지 않게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을 내뱉었고
그에 상현은 차마 자기인걸 밝히지 못하고 아닌척 맞장구를 칠 수 밖에 없었다.
-드르륵
"게시판앞에서 왜이렇게 떠들어! 다들 반으로 돌아가! 그리고 김상현! 너는 왜 혼자 부산을 쓰고 그러냐 부모님한테 하와이 결정났다고 알려드리고!"
-드르륵
교무실이 열리고 나타난 학생주임 선생님의 일갈. 그리고 약 5초간이 정적
"푸하하하하핳ㅋㅋㅋㅋ 김상혀니 이색ㅋㅋㅋㅋㅋㅋ"
"야 점마 아까 지 아닌척 졸라 쪼갠거 본사람? ㅋㅋㅋㅋㅋㅋㅋ"
"거지쉑 아닌척하다 딱 들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살이라는 나이는, 누군가에게 아무생각 없이 상처줄 수 있는 나이도 모두가 큰 악의는 아니었고
또한
17살이라는 나이는, 별거아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에 비수가 되어 상처를 입기에도 충분한 나이였다.
-또륵
상현은 아무말도 못하고 귀가 새빨개진채 분한맘에 눈물이 흘렀고, 그때였다
"돈도 없는 거지놈들끼리 잘논다 잘놀아"
아이들이 바라본 곳에는 아버지가 병원장이고 어머니가 국회위원으로 유명한 우리학교 최고 금수저인 태현이 있었다.
"상현이 건들지마라 이 거지쉐이들 ㅋㅋ 니들도 부모님들이 돈 내주시는거 부끄럽지도 않냐 ㅋㅋ"
"와 가오 잡는거보소 지는 부모빨인주제에"
"응 그것도 내 능력"
"뭐 암튼 김상현 쟤도 웃기긴한게 돈없어서 못가면서 아까 아닌척 했다니까?"
"돈 없으면 왜 못가? 내가 내주면 되는걸 니들은 그런 능력도없이 놀릴뿐이고"
"헐 대박 졸라 멋있어 나랑 사귈래?"
"까고있네 더러운 털짐승이 어딜 들이대 야 김상현 이런걸로 기죽지마라"
태현은 상현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대로 교무실로 들어가서는 정말로 상현의 돈을 대신 내주었다.
-두근
상현은 그러한 태현의 모습에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뛰었지만 어째서 그랬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 수학여행 당일날이 되었고 우린 새벽부터 모여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 그리고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각자 한껏 멋부린 아이들도 조금씩은 지쳤지만 모두 두근거리는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렇게 비행기는 하와이를 향해 출발하였고 꽤나 긴 비행이라 중간중간 노래도하고 게임도하던 아이들은 어느세 모두가 잠이 들고 있었다.
-파직
-파지직
-파지지직
-쾅!
이상한 소리와 함께 상현은 눈을 떳고 주위를 둘러보니 계속해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주위 풍경에 정신이 없었는데 무언가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고 마스크같은것이 내려오고 그런 정신없는 와중에도 주위 친구들, 선생님들포함 그 누구도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
-쾅!
다시한번 들려오는 폭음과 함께 상현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솨아아..철썩 솨아아..철썩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문득 정신이 든 상현은 모래사장에서 입에 들어간 모래를 뱉어내며 정신을 차렸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고 여행오며 준비한 짐뿐 아니라 비행기의 흔적 조차 없는 평화로운 바닷가만 나타났다.
어리둥절해하며 뒤통수가 아릿한 느낌에 끙끙 거리며 10분간 주위를 둘러보아도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만 나올 뿐 바닷가엔 그 누구의 흔적도 찾지 못한채 상현의 발자국만 길게 이어졌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지?'
상현은 별수없이 처음 정신을 차린곳으로 돌아왔고 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 주위엔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 그리고 뒤에는 끝없이 펼쳐진 밀림과도 같은 숲이 보였다.
목이 말랐고 더이상의 선택지가 없었던 상현은 울며겨자먹기로 숲을 향해 걸어갔다.
타는듯한 목마름과 대비되게 숲으로 갈수록 점점 더워졌고 교복마이와 셔츠를 풀고 바짓단도 올렸으나 땀이 뚝뚝 흐르는 와중
어디선가 들려오는것 같은 환청같은 물소리를 따라 정신없이 걸아가던 상현은 드디어 샘같은곳을 발견하였고 본인도 모르게
"헉!"
외마디 소리를 내었다.
그곳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한창 ㅈ위중인 태현이 있었고
"아!"
그 역시 외마디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ㅈ액을 뿜어대고 있었다.
"어 뭐야 김상혀이 너도 있었냐?"
태현은 방금 ㅈ위를 하다 걸린사람이고는 생각도 못한만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고
되려 상현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어버버 하고 있었다.
"어.. 그.. 모래사장에서.. 목이 말라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나혼자서.."
말을하던 상현은 사람을 만났단 사실에 안도하며 헛소리를 해대었고 태현은 그런 상현을 보면서 그저 웃고있을 뿐이었다.
"그래..? ㅈ댔네.. 나도 지금까지 아무도 못만났는데.. 하.. 3일만에 만난게 너하나라니.."
상현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알려줬고 3일간 기절했다 깨어났단 사실을 알았고 이 섬엔 적어도 주위엔 그 누구도 없단 사실에 울적해져
고개를 떨구었는데 그곳엔 여전히 덜렁 거리고 있는 태현의 ㅈ지가 보여 화들짝 고개를 돌렸다.
태현은 겸연쩍게 씩 웃으며
"이상하게 여긴 너무 덥더라고 곤충도 하나 없고 이상한곳이야 정말. 그래서 그냥 사람도 없고 다벗고 다녔지 ㅋㅋ 바닥도 되게 푹신한게 신기한곳이야"
태현은 정말 자유롭게 얘기하며 그동안 발견한 여러 포인트들을 알려주었고 상현은 태현과 지내며 섬을 여기저기 탐험하고 음식으로 쓸 과일을 모으고
식수를 모았고 어설프지만 가끔 사냥도 성공해서 조금씩 생활에 익숙해져 갔다.
조만간 누군가가 자기네를 구해줄 것이라 믿었고
그렇게 무인도의 생활에서 둘은 익숙해져가며 의지하는 존재가 되었고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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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띄어스기실수 맞춤법 등등 실수가 많을거에요 애교로 넘어가주세요.
흡정 왜 안나올까요.. 기다리다 지쳐 써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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