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판타지,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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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온통 수군거린다. 용사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건은 성황력 181년에 일어난 적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카울은 그런 그들을 지나친다. 목적지는 집, 수단은 돈, 목적은 수련이니까.


'얼른 수련해야 해. 다음 환생 때 수명이 1년 줄어들게 된다면.. 그건 정말 끔찍하다고!'


20년을 허송세월로 보냈다.


'지금 수련을 한다 해도 전성기 때의 나만큼 될까 싶지만, 그래도 반란을 막을 정도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거야.'


신에게 도전했던 때의 10분의 1 정도만 회복하더라도 지금 수준의 대륙의 정점에 서는 건 어려운 것도 아니다.


'방법은 알아. 그대로만 수련하면 1년 안에 아무리 못해도 최강이 될 수 있어. 힘을 갖추면 바로 카알의 목을 따는 거야.'


벌컥!


집에 도착해 문을 연 라헤드.


"어머, 시안. 어쩐 일이니? 일찍 왔네?"


라헤드를 시안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라헤드의 이번 생애의 어머니다.


"네, 일찍 왔어요. 그나저나 어머니, 돈 좀 주세요. 저 꿈이 생겼어요."


"꿈? 어떤 꿈인데?"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어머니.


"네, 20살 평생에 한 번 찾아 온 꿈이니 그냥 믿고 돈 좀 주세요."


"그래.. 얘기나 들어보자꾸나. 무슨 꿈이니?"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미친 인간 취급을 받을 거야.'


"성기사가 될래요."


어머니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성기가? 얘는 무슨.. 제대로 검 한 번 잡아 본 적도 없는 애가."


"아.. 어머니! 제발 한 번만 믿고 돈 좀 주세요!"


"싫어! 왜 이렇게 보채? 성실하게 일 좀 하면서 살아!"


어머니가 화난 표정으로 뒤돌아 성큼성큼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근다.


'아.. 미친! 왜 성기사 얘기를 해서..!'


머리를 쥐어 뜯는 라헤드.


'이제 어쩌지..? 모아둔 돈도 없고, 인맥도 없어. 지금의 세계에서 그 수련 루트를 타려면 초기 자금은 반드시 필요한데..!'


과거의 자신이 용사가 되었던 때를 떠올리며 생각한다.


'아무튼.. 주저할 시간이 없어! 이렇게 머뭇거릴 때가 아냐!'


성황력이 제정되기 전에는 수련에 돈이 많이 필요 없었다. 자기 발로 걸어서 그것들을 쟁취하면 됐기에.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몬스터 하나 토벌하는 데에도 허가가 필요했고, 몬스터 등에서 수집된 희귀 재료들은 철저히 성황의 이름 아래 통제되었다.


'나를 절대무적의 용사로 만들어줬던 그것들을 굳이 모두 찾을 필요는 없어. 하지만 처음에 필요한 것들은 반드시 돈을 주고 사야만 해. 이렇게 꽉 막힌 세계에선 어쩔 수 없어.'


라헤드는 과거 어떤 연금술사로부터 무적의 약을 몇 단계 처방받은 적이 있었다. 그 약을 먹으며 수련한 결과 그는 무적의 용사가 될 수 있었다.


'당시에는 하나하나 다 구할 수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돈이 필요해..!'


라헤드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은행에 들어가 은행원에게 칼을 겨눈다.


"돈 내 놔! 가능한 한 많이!"


은행원이 벌벌 떨면서 돈을 담는다. 하지만..


퍽!


라헤드의 의식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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