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에게 돌을 던지랴!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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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식이 배낭을 문 고리에 걸어 놓고서 자신의 바지를 벗어 내렸다. 나이에 비해 강력한 만식의 그것은 이미 풀 발기가 되어 있었다. 성난 만식의 성기가 끄덕이며 젊은이를 향해 인사를 하자 젊은이는 못 참겠다는 듯이 만식 앞에 무릎을 꿇고 답례로 만식의 성기를 부드럽게 자신의 입속에 넣었다. 




                                                                            * * *



 가끔 만식은 이런 상황을 즐기는 변태적인 성향이 좀 있었다. 예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그때는 서울에 일이 있어 지방에서 올라왔을 때였다. 40 초반인 만식이 새벽 2시경에 서울역에 도착해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 도중에 갑자기 그것이 땡겼다. 만식은 여행 중에 특히 성욕이 강하게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을 발견하곤 한다. 유독 자신이 여행 중에 밝힌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런지 어딜 다니면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꼬이고 있었다.


 그날도 누군가 자기 성기를 빨아 주었으면 하고 화장실 안에서 혼자 자위하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화장실 문이 고장이 나서 꽉 잠글 수가 없었다. 가만히 보니 화장실 문은 짝이 제대로 맞지 않아 닫아도 자꾸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바지는 벗었고 옆 칸으로 옮기려니 귀찮게도 해서 그렇게 한 손으로 문을 당기며 자위하고 있는데, 그 열린 틈으로 누군가 만식의 행위를 몰래 훔쳐보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 만식은 누가 보고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자위를 하면서 몸이 흔들리니까 문도같이 덜컹덜컹 흔들리고 있어 상대는 그 소리에 호기심이 발동했던 것 같았다. 만식은 뒤늦게 누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모르는 척 혼자서 절정의 표정을 지으며 더 과장된 몸짓을 해 보였다. 고개를 뒤로 젖히며 마치 좋아서 넘어가는 것처럼...


 그러면서 실눈을 뜨고 틈새의 상대를 몰래 보았다. 놀랍게도 상대는 바깥에서 아랫도리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새벽 기차가 이미 한바탕 사람들을 내려보냈기에 새벽 화장실 안에는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었다. 그랬기에 바깥의 남자는 편하게 만식을 훔쳐보며 바깥에서 흔들고 있는 것이다. 만식이 일부러 잡고 있던 문을 놓았다. 문이 스르르 열리자 남자는 놀라는 표정으로 만식을 쳐다보았다.


 대담하게 만식은 그런 남자를 쳐다보고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계속 자위하고 있었다. 남자는 50이 좀 넘어 보였고 이마가 벗겨져 있었다.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피부는 나이에 안 맞게 뽀얗고 하얬다. 그런 그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빨려들듯이 만식이 있는 화장실 안으로 급히 들어왔다.


 그는 상기되어 있어서인지 금세 얼굴이 빨개졌는데 문을 닫자마자 만식의 성기를 급하게 손으로 덥석 잡았다. 한창때인 만식의 성기는 누가 보아도 훌륭했었다. 중년은 천천히 무릎을 꿇고 만식의 굵은 성기에 얼굴을 비비다가 깊숙이 냄새를 빨아들였다. 그리고 성난 만식의 페니스를 천천히 따듯한 자신의 입 안에 넣었다. 어찌 되었거나 만식은 또다시 화장실의 문고리를 잡고 있어야 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사탕을 아껴 먹으려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녹여 먹듯이... 그리고 부드러운 입술과 긴 혀로 아낌없이 만식의 페니스를 빨아들였다. 양손으로 만식의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부여잡고 빛나는 머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만식도 한 손은 문이 열리지 않게 문고리를 잡고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면서 또 한 손으로는 중년의 머리를 잡고 흔들었다.


 그래도 혹시 누가 올까 봐 신경이 쓰였지만, 새벽의 기차역서 화장실이라 기차가 도착하지 않는 한 사람의 왕래는 거의 없었다.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중년의 계속되는 애무에 만식은 참지 못하고 쌀 것 같았다. 이 순간을 더 오래 즐기고 싶어 만식은 일단 중지시켰다. 그리고 중년을 일으켜 세웠다. 중년의 그것도 힘차게 뻗어 있었는데 대충 봐도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었다. 만식은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중년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


 만식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중년의 그것은 굵고 길었었다. 속으로 이게 웬 횡재냐! 싶었다. 만식은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중년의 성기를 거침없이 입에 넣었다. 너무 좋았다. 중년은 배도 봉긋하게 나왔는데, 그곳에서 배꼽까지 털이 연결되어 뽀얀 피부와 너무나 잘 어울렸다. 그래서 더 섹시해 보였다. 얼마 만에 맛보고 느끼는 만족감이던가! 이제 문고리는 중년이 잡고 있는데, 중년이 처음 잡아서인지 제대로 못 잡아 만식이 머리를 흔들 때마다 덜컥덜컥 소리가 났다.


 만식은 중년의 성기를 퉁퉁 불 정도로 입에 넣고 깨물고 빨며 즐겼었다. 그러자 갑자기 중년의 그곳에서 뜨거운 액이 분출되었다. 사전에 감지도 못했었는데 사정을 한 것이다. 또한 중년인데도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잘못하면 삼킬 뻔했을 정도였다. 만식은 입 안에 가득 찬 정액을 뱉어내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만식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중년에게 다시 자세를 바꿔 앞에 앉게 했다. 중년은 바지춤도 올리지 않고 앉아서 만식의 성기를 힘껏 강하고 부드럽게 빨았다. 곧 만식도 쾌락의 끝을 맛보고 말았다.  


 젊은이가 급하다는 듯이 바로 만식의 성기를 입에 넣고서 자기 바지를 내렸다. 입으로는 만식의 성기를 입에 물고 손으로는 자기 성기를 흔들고 있었다. 


 젊은이는 만식의 고환까지 입으로 빨고 있는데 만식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곳에서 저렇게까지...? 애무받고 있어 좋았으나 과한 행동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만식이 예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자기 행동은 잊어버린 것일까...! 사람은 대체로 자신의 과오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하는 행위가 싫진 않았다. 그렇게 한참 오럴 중이던 젊은이가 갑자기 입에서 침을 손으로 가득 뱉어내더니 자기 엉덩이 사이에 발랐다. 서... 설마?!!! 여기서...? 아니나 다를까 젊은이는 세면대를 잡고 허리를 숙이더니 자세를 낮췄다.


 만식보다 키가 컸었기에 하기 좋게 자세를 낮춘 것이다. 뒤로 넣어 달라는 신호였다. 까짓거! 그래, 즐기자! 만식은 젊은이의 대담한 행동에 예전의 자신이 떠올랐다. 그리고 배낭에서 콘돔을 꺼냈다. 언제나 섹스는 안전해야 하니까! 게이들의 필수품인 콘돔과 젤은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을 대비해서...!


 2층 장애우 화장실 안에는 퍽~! 퍽~! 떡을 치는 소리가 낮게 울렸다. 그러면서 둘은 혹시 화장실 안으로 누가 오는지 온갖 촉각을 다 세웠다. 그렇기에 더 스릴이 있었다. 가끔 생각지도 않은 이런 기회가 더 짜릿했다. 그렇게 더 오래 즐기고 싶었으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만식은 빨리 일을 끝내야만 했다.


 드디어 만식이 젊은이 몸 안에 힘차게 사정했다. 젊은이의 항문은 경험이 많지 않은지 쫄깃쫄깃했었다. 마치 적당히 굳은 젤리를 녹여 씹는 듯한 그런 맛이었다. 만식은 콘돔을 빼내고 물티슈로 상대의 뒷 마무리해 주었다. 그러고 보니 젊은이는 만식의 성기가 항문에 넣은 사이에 자신도 손으로 이미 사정했었다.


 화장실 바닥에 쏟아진 그의 하얀 정액은 양이 꽤 되었다. 그 정액을 보니 이상하게 다시 흥분되는 기분이었다. 알고 보니 역시 젊은이는 제대 말년 휴가를 나온 군인이었다. 그런데 나이는 28세, 이런저런 일로 입대가 늦었다고 했는데 그의 이름은 이성진이고 키가 175 정도 되었으며 수영을 오래 해서 몸매가 아주 좋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체격에 비해 페니스의 사이즈는 보통이었다. 


 그러나 다른 매력이 매우 아쉬움을 상쇄시켰는데 성진은 11월 초에 전역한다고 했다. 시계를 보니 기차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만식은 성진이와 이대로 그냥 끝내기가 아쉬워 전화번호를 주었다. 전역하면 보자고! 그리고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해 주었다. 성진 역시 그런 만식을 보내기가 아쉬웠는 지 한참이나 말없이 꼭 껴안고 있었다. 성진은 약간 통통하면서도 연상인 중년을 좋아했었다. 


 언제부터인가 만식은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오십이 넘어 다시 흡연하게 된 것이다. 끊은 담배를 피우게 된 동기라면, 다른 게 아니라 만식의 애인 영우가 골초였다. 영우가 다른 건 다 맘에 드는데 싫어하는 담배를 피우는 것이다. 


 제발 담배만 끊었으면 하고 내내 바랬지만 지금까지도 끊지 못하고 있었다. 만식은 키스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영우와 진하게 키스하고 싶어서 담배를 다시 피웠다면 믿으려나...?


 만식이 성진과 헤어지고 대합실 안에서 담배를 한 개 피 꺼내 물었다. 그때, 주변에서 누가 음악을 틀었는지 귀에 익은 노래가 들렸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었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다시 한번 날짜와 시간을 확인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이었으나 시월의 끝 날을 그냥 넘어 가 버린 것이었다.


 이렇게 올해(10월의 끝 날)도 그냥 넘어갔었구나! 영우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내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강릉에는 온라인으로 알고 있는 후배가 한 명 있는데 문득, 그 후배가 생각이 났다. 언제 기회 되면 꼭 놀러 오라고 한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티켓을 들고 좌석을 확인하는데, 만식의 좌석 건너편에 낯익은 사람이 앉아 있었다. 만식의 자리는 아니고 바로 통로 옆자리였다. 정동진으로 갈 때 옆자리에 앉은 바로 그 중년이었다. 이런 우연이 있나? 생각하며 만식은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 어르신, 안녕하세요? 또 뵙습니다...

- 에구?,,, 이게 누구야...! 이렇게 다시 보네...반가우이...! 근데 왜 벌써 가? 좀 더 놀다 가지 않고...?

- 아, 네... 갑작스럽게 일이 변경되었어요... 점심은 드셨습니까?


 만식이 지정 좌석이 아닌데도 중년의 옆자리에 앉았다. 중년은 창가 안쪽으로 물러나며 자리를 비켜줬다.


- 그럼, 먹었지. 시간이 몇 신데... 왜, 자네는 안 먹었는가...? 그래, 이제 어디로 가려고 이걸 탔어...?

- 네. 어쩌다 보니… 저는 강릉으로 가려고요. 어르신께서는 요...?

- 허허,,, 참, 희한한 인연이구먼! 나도 강릉엘 간다오~!

- 그러세요? (솔직히 만식도 놀랬었다) 강릉엔 무슨 일로...?

- 하하하... 내가 사무가 좀 많다네...!


 그 와중에도 중년은 스마트폰을 만지며 무언가하고 있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는데, 기차 안내 멘트가 나온다. 곧 기차가 출발하니 배웅 나온 사람은 빨리 기차에서 꺼지라는 방송이 거푸 나왔다. 중년이 게임에 집중하는 것 같아 만식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어제에 이어 낮부터 땀(?)을 흘린 터라 컨디션은 별로인데 오히려 정신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래, 기왕에 놀러 나오는 거 재밌게 놀아 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 만식은 자세를 바로 고쳐 잡았다.


- 저... 어르신. 맥주 한잔하시겠어요?

- 맥주? 좋죠...!


 마침, 지나가는 매점 카트가 있어 테라 맥주 몇 캔과 눌린 오징어버터구이 한 봉지를 구입했다. 테라를 전해주면서 문득, 만식은 중년의 직업이 궁금했었다. 평일이라 기차 안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기차가 출발하자 듬성듬성 자리에 앉은 승객들은 대부분 병든 닭처럼 졸고 있었다. 원래 통로 옆 건너편의 자리가 만식의 자리인데 아직 아무도 없었다.


- 저...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요...? 어르신께서는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

- 에구… 내가 하는 일...? 허허허... 그게 뭐가 궁금하다고...! 그래, 동생은 무슨 일하는가? 난, 처음에 학생인 줄 알았는데...

- 하하... 무슨 말씀을요...! 전, 일찍부터 서울에서 조그만 카페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만식은 본인의 나이를 끝내 밝히지 않고 11살이나 속이고 있었다. 이젠, 정말 진실을 밝힐 수가 없었다.


- 서울에서...?

- 네... 종로에서요...

- 그래, 어떤 카페인데...?


 중년은 아예 편하게 말을 놓았다. 오히려 그런 중년이 만식은 편했었다. 나이는 한두 살 차이가 나지만, 워낙 외형적으로 나이 차이가 나 보여 차라리 아래인 것처럼 하는 게 편했었다.


- 네... 종로에서 맥주 가게를 하고 있어요...

- 호프집?

- 네... ㅠㅠ 호프집요…


 굳이 세계맥주니 원샷바니 말하기가 번거로울 거 같아 그렇다고 했다.


- 에구...! 그럼, 언제 서울 가면 한번 가봐야겠네... 이렇게 알게 된 것도 인연인데... 허허허...!

- 하하...! 무슨 말씀을요! 아닙니다. 신경 쓰시지 마세요...!


 중년이 가게에 찾아온다는 말에 속으로 만식은 깜짝 놀랐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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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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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댓글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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