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04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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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04



 

 

기분 좋아요, 선배.

 

민혁이 말한다.

 

훈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민혁을 바라보며 무슨 충동인지 민혁이 자지에서 엉덩이를 빼게 한 후 그의 목덜미를 잡아 자기의 입술에 잡아당긴 후 혀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뒹굴며 섹스를 바로 마친 후의 달콤한 시간을 즐기며 몸을 떨 때, 진숙은 슬며시 방을 나온다.

 

, 진짜 짐승처럼 섹스했다.

 

진숙이 말한다. 몹시 흥분되는 것은 옳았다. 하지만 진숙은 남성과 여성의 성적 흥분이 기본적으로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자들은 섹스의 절정 후에도 그 기분이 길게 간다. 그런데 진숙은 사정한 후 급격하게 흥분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절정 역시 여성은 여러 번 느낄 수 있지만, 남성에게는 흥분과 단 한 번의 절정뿐이었다. 물론 두 번 사정하였으니 절정 역시 여러 번 될 수는 있지만, 본능적으로 단 한 번의 절정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숙은 소지품을 챙겨서 집에서 나온다. 곧장 어제 미래가 알려준 주소로 찾아간다. 미래는 이미 결혼식에 해당하는 음식과 여러 부적을 차려놓고 진숙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은 진숙인가요, 아니면 준이인가요?

 

미래가 묻는다.

 

나는 진숙. 네가 나를 준이과 결혼시켜줄 영매인가?

 

진숙이 말한다.

 

역시 완전히 준이를 지배하게 되었나요?

 

미래가 묻는다.

 

그래, 하지만 영혼결혼식 이후엔 다시 준이 자기의 몸을 찾게 되겠지, 안 그래?

 

진숙이 미래에게 되묻는다.

 

뭔지 석연치 않은 미소를 띠며 미래는 의식이 준비되었음을 알리고 영혼결혼식을 속행한다. 결혼식을 마치고 진숙의 영혼은 인간계에서 영혼계로의 전이를 경험한다. 그런데 갑자기 영혼계로 접어들 때쯤 진숙의 영이 준이의 영을 끌어들여 자신을 대신하여 지옥으로 소환되도록 한다. 이를 알아챈 미래는 가지고 있던 준이을 애초에 빙의하게 했던 종을 불 속에 집어넣는다. 진숙의 영혼은 갑자기 불길에 휩싸이고 삽시간에 힘을 잃고 지옥 구덩이로 떨어진다.

 

마침내 진숙을 물리친 미래와 준이은 지친 모습으로 지옥 구덩이가 보이는 인간계와 영혼계의 경계에서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하며 지긋지긋했던 빙의를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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