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꾸준히 연재해 보려는 무협 소설,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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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있는 남자를 들고 옮기며 이강은 생각한다.


'근데 너무 꾀죄죄하네.. 이대로면 마을에서 퇴짜를 맞을지도 몰라. 게다가 기절한 남자를 데리고 마을에 들어가는 것도 수상해 보이고.'


이강은 잠시 남자를 내려놓고 높이 뛰어오른다. 주변에 물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서다. 다행히 멀지 않은 동쪽에 강이 있다.


'저기로 가야겠군.'


남자를 안고 천천히 달리는 이강. 안정적인 자세임에도 꽤나 빠른 속도다. 말이 느긋하게 달리는 정도의 속도랄까? 1분 정도가 지나자 강에 도착한다.


"얍!"


이강은 남자의 보자기를 풀고 그대로 남자를 던져버린다.


풍덩!


꼬르륵..


"어푸어푸..!!"


다급한 목소리가 남자에게서 흘러나온다.


촤악


그러다 남자가 물 밖으로 상체를 드러내며 일어선다.


"푸아..!!"


"일어났어요?"


이강이 시시덕대며 남자를 바라본다. 꽤 늘씬한 미남이다. 근육이 별로 없긴 하지만, 남성은 꽤나 크다.


'내것보단 한참 작지만 말야.'


"사람을 이렇게 물에 담가버리면 어떡해요?"


남자가 이강을 보며 따진다. 토라진 얼굴이 귀엽다.


"전 이강이에요. 이름이 뭐에요?"


"기억 안 나요. 왜 저를 물에 담근 거예요?"


"그쪽이 납치당한 걸 구해준 거예요. 물에 담근 건 아무리 해도 안 일어나길래.."


대놓고 거짓말을 한다.


"그래요? 고마워요. 근데 전 갈 곳이 없어요. 기억이라도 있으면 어디 갈지를 알 텐데요."


살짝 우울한 얼굴로 말하는 남자.


"그래요? 그럼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저랑 같이 다녀요."


"그나저나 옷 입을 거 없어요? 너무 부끄러워요."


남자가 남성을 살짝 가리며 말한다. 그걸로도 부족했는지 그는 강에 몸을 깊이 담근다.


'내숭은.. 부끄러움이 많은 타입이군.'


"알았어요. 옷을 드리죠."


이강이 이강 자신의 행낭을 푼다. 그러자 꽤 좋아 보이는 비단옷이 몇 벌 나온다. 하지만 이강은 그것에 손을 대지 않는다.


'괜히 의식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 그냥 평범하고 편한 옷이 좋아.'


옷을 다 고른 이강은 남자를 향해 외친다.


"옷 골랐어요! 이리 나와요!"


"......"


하지만 남자는 나오지 않는다.


"참..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남자끼리.."


핀잔 주듯이 하는 말투.


"남자끼리니까 부끄러운 거예요."


여전히 강에서 나오지 않는 남자.


"참 내! 알았어요! 내가 뒤를 돌아보고 있으면 되죠? 여기 수건도 있으니 대충 닦아요!"


이강이 강을 등지고 선다. 그러자 남자가 경계하듯 기다리다가 천천히 나온다. 몸을 닦는 소리와 옷을 입는 소리가 들린다.


"다 입었죠?"


"..네."


이강이 몸을 돌린다. 그러자 미공자와 같은 남자가 살짝 삐진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인다.


'헤에.. 씻으니까 꽤 예쁘잖아?'


"다시는 물에 던지지 마요."


"알았어요. 그나저나 이름을 계속 모르니 부르기 불편해요. 아무 이름이나 붙여도 돼요?"


"..소하라고 불러주세요. 왠지 그 이름이 기억에 남아 있어요."


"알았어요. 나이는 어떻게 돼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성인식은 했어요."


"그걸 어떻게 알아요?"


"머리를 땋은 흔적이 있어요."


"아하.. 그럼 20살은 넘으셨겠군요."


"네. 아마도요."


"전 20살이에요. 무림인이죠. 잘 부탁드려요!"


이강이 소하를 꽉 안으며 말한다. 소하는 깜짝 놀랐는지 주춤하다가 이강을 안는다.


"그나저나 무림인은 아니셨던 모양이에요. 근력이 하나도 없으시네요."


"아.. 그런가요? 무림인이 아니었으니 쉽게 납치를 당했겠죠."


"네. 그럼 배고픈데 마을에 밥이나 먹으러 갈까요?"


"네, 그러죠."


둘은 마을을 향해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참 미남인데.. 기회가 생기면 덮쳐버리고 싶어. 노는 걸 빙자해서 기회를 엿볼까?'


이강은 자신의 음란한 상상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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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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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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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ㅎ
꾸준히 끝까지 꼭 읽고 싶네요.
꼭 말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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