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짧은 단편, 일탈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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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건 정말 질색이야."


애인이 날 떠나가면서 한 말이다. 나는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애인이 떠나가고도 한참이나 카페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내게 부족한 게 무엇이었을까?'


22살의 나이. 젊다면 젊고 나이가 많다면 많은 나이다. 내가 대학생이었다면 젊은 나이였겠지만, 나는 고졸의 평범한 백수다.


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드문드문 일을 해 왔었고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어 몇 달 째 일을 놓고 있다.


반면에 전 애인은 부잣집의 대학생이다. 아마 찌질한 나를 더 보고 싶지 않았겠지.


'아아.. 그래. 그런 걸 거야.'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삶의 의지를 다잡는다. 아직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니까.


'그나저나 오늘은 뭘 할까?'


게임을 질릴 정도로 많이 했다. 일자리도 질릴 정도로 많이 알아 봤다. 하지만 할 게 없다.


'아아.. 커뮤나 봐야겠다.'


이반시티에 로그인한다.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이리저리 찾아보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다.


'오늘은 가학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좀 많네..'


가학적인 관계도, 피학적인 관계도 싫다.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된다.


'아니.. 가학적인 것에는 조금은 관심이 있긴 하지.'


마땅한 사람을 못 찾은 나는 밖으로 나간다. 무작정 걷는 것. 아무것도 할 게 없을 때의 내 취미다.


'오늘은 어디로 가 볼까나..?'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다. 싫지는 않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는 기분이 나름 좋으니까.


"자.. 나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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