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남자를 뺏고 싶어 /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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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들고 난 잠시 생각한다.


'지금 당장 유혹을 시도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는 지금 내 친형을 만날 거란 말이지. 결국, 지금은 전화하지 않는 게 답인 거야. 그렇다고 이 상황을 그대로 유지할 이유는 전혀 없어. 지금 열심히 노리다가 형에게 들키더라도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할 수 있기 때문이지.'


하지만 지금은 문자도 카톡도 전화도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형과 만날 것이 분명한 그에게 내 번호를 형과 논할 단서를 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오늘은 이만 자자. 그리고 내일 생각해야지.'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향해 느긋하게 걷는다.


집에 도착한 나는 가볍게 씻고 잠자리를 펴고 자리에 눕는다. 그리고 남성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오늘은 한 발 빼고 잘까?'


4일 동안이나 못 뺐다. 게다가 오늘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그를 노리고 있으니까.


'술이 들어간 것도 이유 중 하나겠지만.'


하지만 하지는 않는다. 손을 남성에서 뗀다. 무한한 상상에 잠기며 몸의 힘을 천천히 뺀다. 나만의 잠들기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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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내 남성을 빨아 준 친구가 나를 꽉 끌어 안고 있다. 나는 이것이 꿈인 것을 직감한다. 꿈을 꿀 때면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남들보다 쉽게 알곤 했다. 루시드 드림인가 생각했었지만, 루시드 드림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아.. 꿈에서 한 발 빼겠는걸. 그냥 깨버릴까? 형의 남자를 빼앗기 전까지는 아끼고 싶은데.'


하지만 이런 꿈을 그냥 내버려 두면 남자가 아니다. 나는 나를 안은 그 친구의 어깨를 잡고 잠시 거리를 둔다.


'자.. 어떻게 먹을까?'


귀여운 얼굴이다. 당장 아이돌을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옷도 귀엽게 입고 있다. 여리여리한 그를 보다가 잠시 나를 본다. 사각 트렁크에 목걸이만 찬 채 다 벗고 있는 나. 눈 앞의 친구보다 얼굴 하나만큼 키가 크고 근육질인 나는 그런 친구를 내려다본다. 여자한테 하듯이 박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그나저나 남자가 몽정에 나온 건 처음인데.. 충동대로 해도 괜찮을까?'


남자의 입에 남성을 물려 본 경험은 있지만, 여자에게 하듯이 박아 본 경험은 없기에 조심성이 앞선다.


색기 어린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친구. 눈이 살짝 물기에 젖어 있는 것 같다. 나는 살포시 다가가 그에게 키스한다. 능숙하게 입을 맞추며 목에 팔을 감아 오는 그. 나는 그런 그의 성감대인 젖꼭지를 한 손으로 희롱한다. 키스하는 와중에도 달뜬 숨소리를 내는 그. 현실에서 만났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지금은 대화가 적다는 점이랄까? 몽정이어서 그런지 왠지 섹스로만 관계가 진행되는 듯 해.'


망설일 이유는 전혀 없다. 있는 힘껏 그를 범하고 싶다.


'자.. 천천히 즐겨 볼까?'


오늘은 좀 길게 즐겨 볼 생각이다. 몽정 주기가 짧은 편이지만, 내게 희열을 안겨 주는, 매번의 색다른 경험을 일부러 피하거나 조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럼 오랄부터 갈까? 아니면 내 전신을 손과 입으로 애무하게 해?'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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