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한국전쟁, 2/3화, 수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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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가 끝났다. 일제가 패망하기 전까지 우리 형제에게 생글생글 웃으며 간접적으로 구애했던 그 녀석은 우리에게 발길을 끊었다. 듣기로는 38선 밑으로 갔다고 했다. 성인이 된 나는 공산당에 들어갔다. 내 특유의 사교성과 성적으로 문란한 생활은 내가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을 도왔다. 어느새 나는 최전선 군의 간부가 되어 있었다. 나는 동생을 안전한 북쪽에 근무하게끔 만들었다. 지금의 나는 지위가 낮지만 잘생긴 녀석들을 내 방에 불러 음란한 행위를 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데, 전쟁에의 공포가 나를 그렇게 만드는 데 일조한 면도 있다.
오늘 함께 잘 녀석은 황해도 출신의 21살 하급병이다. 나보다 조금 키가 작다. 녀석도 남자와 하는 걸 즐기는 성격이다.
'이 녀석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어. 하고 싶어 안달이 난 녀석들이 많으니까.'
남자밖에 없는 군대. 여자만 좋아하는 녀석들도 남자와 하는 것에 손 한 번 쯤은 담그는 게 만연해 있을 정도로 보통의 일이다. 나는 그런 남자들 중에서도 특히 남자를 더 좋아하는 녀석을 찾아내는 재주가 있는 편이다.
'군 생활만 벌써 4년.. 숱한 남자들을 먹어 왔지. 오늘 이 녀석은 그 중에서도 특별해. 일제 시대 때의 그 녀석을 닮았거든.'
그 녀석이 그대로 자랐다면 이 녀석처럼 되었을 것 같다고 잠시 생각하니 남성에 피가 몰린다. 이제 이 녀석을 범할 것이다.
호기에 찬 정의로운 눈빛. 우리 둘은 진하게 입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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