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남자를 뺏고 싶어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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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남자에게 내가 닿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활동을 학내에서 이것저것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었고, 난 그의 동아리 후배를 통해 그가 뒷풀이하는 장소에 참여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지우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김진현이에요. 처음 뵙는 얼굴이네요?"


"하하! 전 이 친구를 따라 왔어요."


내 친구를 가리키며 말한다.


"영화에 관심 많으신가 봐요. 친구 따라서 동아리 뒷풀이까지 오시구요. 혹시 동아리 드실 생각 있으세요?"


"사람만 맞으면 동아리 활동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러시군요. 저희 동아리는 동아리원들끼리 친분이 깊기로 유명해요. 잘 지내시는 데 딱히 어려움은 없으실 거예요."


"그런가요? 관심이 가네요."


나는 폰을 꺼내 든다.


"형 전화번호 하나 남겨주세요. 활동하게 되면 연락 드릴게요."


"제 번호요? 아.. 네."


그가 내 폰을 가져간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입력한 다음 통화 버튼을 누른다. 잠시 후 형의 남자의 폰이 울린다.


"네, 감사합니다."


폰을 다시 돌려 받으며 말한다. 너무나도 쉽게 번호를 얻었다. 잠시 그의 얼굴을 살핀다.


'내게 호감이 조금은 있군. 그렇지만 간격을 적절히 두고 있어. 형을 두고 바람을 필 상은 아닌데.. 물론, 지금 당장은 말이야.'


"꼭 연락 드릴게요."


"네, 활동하시게 되면 좋겠어요."


이후 나는 술자리에 능숙하게 어울린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저는 이만 가 볼게요. 약속이 있어서.."


오늘 친형은 저녁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온다고 했다. 아마 내 눈앞의 이 남자와 데이트가 있는 것일 것이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활달하고 유쾌하게 웃으며 하는 말. 그는 사람 하나하나마다 인사를 남기며 술자리를 떠난다.


[형, 오늘 공부 몇 시에 끝나?]


폰으로 형에게 카톡을 보낸다. 바로 연락이 온다.


[12시는 넘을 것 같아. 왜?]


[아냐, 와서 배고플까 봐 뭣 좀 준비해 두려고.]


[됐어. 너나 잘 챙겨 먹어.]


[그럼 나 먼저 잔다!]


[그래, 먼저 자! 내일 보자!]


카톡을 보내고 난 동아리 회원들에게 적절히 인사를 하고 호기롭게 술집을 나온다. 그리고 폰을 꺼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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