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해란로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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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두사람을 감추었다. 작은 도시에서의 밤은 소리없이 깊어만가고 두사람의 자유함의 잔잔한 숨결만이 방안을 채우고 있었다. 한 이블을 덮고 누운 두사람은 무언가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어둠속에서 그 무언가를 찾으려했다.
어둠속에 무겁고 떨리는 침묵이 오랫동안 짓누르고 있었다.
정민철의 작은 헛기침이 무거운 침묵을 깼다.
한동민은 정사장도 자신처럼 아직 잠못이루고 있음을 알았다.
동민은 정사장쪽으로 몸을 돌려 옆으로 누웠다.
동민이 들석이는 이블속으로부터 뜨뜨한 공기가 뿜어져 나왔다.
동민은 어둠속에서 눈을 뜨고 사장님을 바라보았다.
반듯하게 누웠있는 정사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떨리고 애타는 마음이 들켜버릴까봐 작은 숨소리마저 억제했다.
동민은 살며시 몸을 움직여 정사장의 장단지에 피부를 접촉했다.
그대로 머물러있었다. 그때 정사장이 이블속을 더듬어 동민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끝에서 밀려오는 갈급함을 동민은 느낄수가 있었다.
동민은 이 행복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않았다.
그도 정사장의 손을 부여잡았다.
정민철은 동민을 향해 돌아누웠다.
두사람의 떨림이 이블속을 채우고 그들은 그들사이에 그어져있는 선을 넘어서고 있었다.빨라진 호흡을 억제하지못하고 동민은 사장님을 끌어안았다.
동민의 입술이 까칠까칠한 부분을 지나 갈급한 열기가 넘처나는 곳으로 다가갔다. 촉촉한 감촉이 기다리는 곳으로 다가갔다. 두사람의 콧김이 맴돌았다. 정민철은 다가온 동민의 목을 끌어안고 세차가 동민을 끌여들였다.
넘처나는 비음이 두사람을 한몸으로 엮어가고 있었다.
깊고긴 사랑의 항해였다.
그들은 서로의 물건을 원했고 그들의 물건은 넘처나는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 그들은 엇갈린 자세로 서로의 물건을 탐닉하고 있었다. 유별나게 귀두가 큰 정사장의 물건을 동민은 사정없이 깨물었다. 쉬임없이 흘러나오는 프리컴은 두사람의 입안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정민철은 주체못하는 자신의 욕망을 분출하려했다. 동민은 입안깊숙이 정사장의 물건을 받아들였다. 순간 긴비음을 내뿜으며 정사장의 정액이 동민의 입속에 가득 고여왔다.
뜨거운 액체를 넘기고 동민은 다시 정민철의 입술을 찾았다.
두사람은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다만 그들이 토해낸 사랑의 하모니만이 메아리로 남아있어 서로의 마음을 전해주고 있엇다. 동민은 정사장에게 팔베게를 하고는 귀두가 탐스런 정사장의 물건을 부여잡고 한없는 사랑놀이에 빠져있었다.
다시 두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긴 어둠을 타고 있었다.


"잘잤나."
알림 시계소리에 눈을 뜬 동민은 누운채로 방안을 둘러보고 있는데 벌써 일어난 정사장이 동민을 보고 말한다.
"사장님도 편히 주무셨어요."
동민은 일어나 앉았다.
"나도 잘잤네."
두사람은 방금 지난밤의 사랑놀이를 마치고 일어났다.
조금있으니 주인아주머니의 기침이 들렸고 동민이 문을 열자 밥상이 들어왔다.
"총각 찬은 없어도 천천히 많이들어."
"감사합니다."
여전히 아주머니앞에서는 동민은 그옛날의 총각이었다.
소백산에 오면 등산을 오게 되면 동민은 늘 이 여인숙을 찾았다.
단체로 올때는 몇일전에 예약을 하고 왔다.
또한 주위 사람들에게 이곳 여인숙을 소개해주곤 했다.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는 동민이 이곳에 올때마다 잘챙겨주곤했다.
작고 초라한 여인숙이지만은 방하나는 따뜻했다. 아주머니가 내온 밥상을 두사람은 받았다. 산나물이 차려있는 싱그러운 밥상이었다. 좀처럼 먹어볼수없는 이집의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한 두사람은 집을 나섰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들르께요."
아주머니가 건내준 도시락을 받아들고 작별인사를 했다.
동민은 아주머니의 아쉬운 눈인사를 받으며 골목을 빠져나와 역앞으로 갔다.
두사람은 역앞에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타고 삼가동으로 향했다.


소백산의 봄은 아침일찍 찾아온 두사람을 조용히 맞이했다.
그들은 싸늘하고 상큼한 공기를 욕심껏 받아들이고 깊어가는 봄의 문을 노크해갔다.
풀섶에 이름모를 작은 꽃들이 아침을 열고, 푸르름속을 비상하며 청아한 목소리로 손님을 맞이하는 새들의 합창이 소백의 산허리를 가르고 있었다.
"사장님, 저쪽에 있는 절이 비로사입니다."
동민은 비로사근처를 지날즈음에 손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가.비로사는 어떤 절인가?"
"비로사는 소백산 비로봉 남쪽기슭에 자리잡은 산사입니다."
"....."
"680년 문무왕20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신라고찰로써 불상과 당간지주등이 유물로 남아있습니다."
정민철은 한동민의 비로사내력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르는 정민철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정사장은 동민의 염려와는 달리 가볍게 걸음걸음하고 있었다.
"사장님 좀 쉬었다갈까요."
"힘든가, 그럼 내가 베낭멜까?"
"아님니다. 사장님이 힘드실껏 같아서요."
"괜찮네."
정민철은 근처 돌바위위에 앉았다. 동민을 위한 배려였다. 동민은 베낭을 내리고 그속에서 캔두개를 꺼내 한개를 정사장에게 건냈다. 두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정이 넘처나는 미소가 있었다.
정사장은 음료수를 한모금하고나서 다시 한모금을 머금고는 동민의 입술을 찾았다.
그리고 동민의 입안에 넣어주었다. 동민은 정사장이 넣어준 달콤함을 받아삼키고는 사장님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인적이 없는 산길에서 두사람은 지난밤의 사랑을 이어갔다.




시간의 흐름은 흘러간만큼에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었다.
간간히 피어있는 철쭉 군락지를 지나 산행한지 세시간이 못되어 비로봉에 도착했다.
드넓은 소백산이 그 웅장한 자태를 두사람에게 허용하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입니다."
"야아----- 대단하네!"
산에 오르는 것은 정상에서 느끼는 바로 이맛때문이다.
끝없이 펼처진 산야는 작은 인간을 품어주고 있었다.
두사람은 비로봉이란 글자가 쓰여진 바위앞에서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사장님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국망봉입니다. 그리고 더가면 신성봉이 나옴니다."
동민은 국망봉쪽을 바라다보면서 길게뻗은 능선에 자신의 몸을 싣고 있었다.동민은 흥분된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신선봉쪽으로 내려가면 단양구인사로 빠집니다."
"그런가."
정민철도 동민이 바라다보는 쪽을 향해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구인사는 어떤절인가?"
"구인사는 대한 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입니다."
"천태종이 뭔가?"
"저도 잘은 모르지만 천태란 원래 중국 절강성 태주부에 위치한 산으로써 지의란 사람이 이곳에서 수행한 이후에 불교성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
"천태란 바로 이산에서 수행한 대사가 훗날 종파를 만들어 바로 천태종이 만들어졌습니다."
"자넨 절에 대해 박식하네 그려."
"그냥 조금 주어 담았습니다."
"구인사에는 가보았는가?"
"예, 한번가보았습니다. 구인사는 고찰이아니고 현대식 시멘트건물입니다."
"최근에 지은건물인가."
"예, 아마 한 30년 정도는 되었을겁니다. "
두사람은 국망봉을 뒤로하고 연화봉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간혹 동민은 정사장의 손을 잡아끌어주기도 하고 정사장도 그렇게 했다.
멀리 소백의 등뼈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한낮에 무르익은 봄기운이 산야을 뒤덮고 필듯말듯한 산철쭉의 꽃봉우리들이 세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다음주면 철쭉이 완전히 피겠어요."
"그렇겠군. 다음주에 또오면되지."
"그럴까요, 사장님!"
정민철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소백산의 봄은 온갖 꽃들로 시작하여 철축군락이 만개하므로 봄을 보내고,소백산의 여름은 산목련화의 개화를 시작으로 해서 남천계곡과 희방폭포가 여름을 노래한다.
소백의 가을은 천동계곡의 화려한 단풍과 죽계구곡의 한폭한폭의 그림이 여행객의 마음을 홀리고, 소백의 겨울은 아마 순백의 설화일거다.
모든산이 아름답지만 동민은 소백의 넓다란 품을 좋아한다.
그에겐 잊고 싶은 추억이 이곳에 묻혀있다.
어느 겨울날 동민은 친구와 둘이서 구인사로 해서 등산한적이 있었다. 신선봉근처에서 길을 잃고 눈길을 헤멘적이 있다. 허리춤까지 빠진 눈을 헤치고 나아가다 힘에 붙여 탈진직전까지 갔었다. 그곳에서 동민은 죽음의 공포를 느낀적이 있었다.
그래도 동민은 순백의 겨울산이 좋다.



"자네 노래하나 불러보게."
"좋습니다."
가져온 도시락에 소주잔을 기울이던 정사장이 동민에게 노래 타령을 한다.
동민은 젓가락 끝을 한손으로 마이크대용으로 잡고는 폼을잡아나갔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야온
초온각 선생엥님----


동민은 노래를 부르며서 정민철을 바라보았다. 얼큰한 취기가 더욱 흥을 돋구었다.
두사람은 팩소주 두개를 비웠다.
동민은 행복했다.
드넓은 산야를 바라보며 다정한 연인과 함께 나누는 술잔은 만고강산의 아름다운 그어느멋보다 아름다웠고 행복했다. 사랑하는 님이 있고 거기에 아름다운 자연과 자유함이 있는데 그 무엇이 더 필요하랴.
동민은 정사장을 바라보다가 일어나 멀리계곡쪽으로 눈을 돌렸다.
"사장님, 제가 사장님을 사랑해도 됩니까."
마음속에 묻어둔 말을 토해냈다.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나 사장님을 모시고 있는동안 사랑하고 싶습니다."
"나도 오래전부터 자넬사랑했네."
동민은 정사장의 말에 고개를 돌려 정사장을 보았다.
떨리는 모습으로 정민철은 두팔을 벌려 동민을 부르고 있었다.
"사장님 사랑합니다."
동민은 정사장의 품으로 들어갔다. 두사람은 서로를 힘껏 껴안으며 사랑을 확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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